라스트 아메리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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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간 이후 어느 산자락에 인디언 천막을 치고 살아가다 점차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인 거북이 섬을 구축한 유스타스 콘웨이. 그는 언뜻 보면 기이한 행동으로 비치는 일련의 여정들을 통해 자신을 자연과 가까운 존재로 단련하고 자연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체험을 하며 진정한 숲 사람이 되어 가는데…….
작가정보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첫 소설집 『순례자들(Pilgrims)?은 PEN/헤밍웨이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첫 장편소설 『스턴맨(Stern Men)』을 발표한 후 2002년 역작인 『라스트 아메리칸맨(The Last American Man)』은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6년 발간한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세계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뉴욕타임스』, 미국 서적상협회, 아마존 TOP 베스트셀러로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 뒤를 이어 발표한 『결혼해도 괜찮아(Committed)』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두 번째 이야기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번역 박연진
역자 박연진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번역가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번역을 가르치기도 한다. 『순례자들』, 『스턴맨』, 『타이거』, 『제인 구달』, 『미디에이티드』, 『달라지는 세계』, 연극 「쉬반의 신발」, 「아가사의 여행」 등을 번역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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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으로, 내가 서부 카우걸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사실은 내가 코네티컷 출신의 필드하키 선수였다는 불편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카우걸 행세를 하는 데는 꽤 가식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와이오밍으로 간 이유는 아메리칸 프런티어, 또는 아메리칸 프런티어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아니라면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여겼던, 진정성과 배움을 얻기 위해서였다.(pp.18-19)
또 티피에서 지내는 그 몇 년간 그는 자연이 그의 거처에 가져다주는 모든 종류의 날씨를 존중하고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 3주 내리 비가 내릴 때는 맞서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비가 내리는 건 분명 자연이 그 시점에서 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었다.(p.116)
혹은 처음 유스타스를 만났을 때 나의 느낌이 그러했고, 유스타스를 처음 본 다른 수십 명의 사람들을 이후 내가 목격한바 그들도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유스타스 콘웨이의 인생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많은 미국인들, 특히 남성들이 처음 보이는 반응은 “나도 당신처럼 하고 싶습니다”이다. 사실, 더 캐고 들어가면,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살아가는 현대적인 삶의 편리함과 편안함이 조금 당혹스럽게 느껴졌을 수는 있겠지만, 아마 그들은 그 같은 삶을 저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p.199)
유스타스는 그러고도 잠시 더 피터 래빗을 붙들고 있고서야 녀석을 내버려두었다. 피터 래빗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내렸는데, 분명 이런 생각을 했을 터였다. ‘이런 염병…….’(pp.264-265)
저드슨이 말을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이유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곧잘 그렇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며,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그 같은 가장행렬을 벌이는 것이 근사해 보이고 또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유스타스가 말을 타고 미국을 횡단한 이유는 그 아이콘이 살아 있기를 원해서였다. 저드슨에게 이 여행은 구미가 당기는 게임이었지만, 유스타스에게는 절실하고 진중한 노력이었다.(p.272)
“그렇다면 그 아이들의 자녀들은 어떨까요?” 유스타스가 의아해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말을 낙타처럼 보게 될 겁니다. 동물원에 있는 미친 짐승쯤으로 말이죠.”(p.344)
이 대륙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줄곧 막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토크빌이 말했듯, “신의 손길에 의해 매일 매일 앞으로 나아가며 전혀 누그러들 기색 없이 밀려 올라오는, 쇄도하는 사람들의 물결처럼” 우리 모두는 진보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와 다른 모든 것을 고갈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자원?자연과 내륙 둘 다?을 고갈시킨다. 유스타스는 우리의 이 시급한 문제를 그 누구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유일한 사람이다.(p.426)
사슴이 유스타스를 응시했다. 유스타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주먹을 쥐더니 밤공기를 향해 거칠게 날렸다. 그는 마치 짐승처럼 우우 울부짖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슴을 향해 소리쳤다. “넌 아름다워! 네가 대장이야! 완전 최고야!”(p.432)
출판사 서평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의 전미도서상 수상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결혼해도 괜찮아』, 『순례자들』 등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저작들을 소개해온 출판사 솟을북에서 작가의 장편소설 『라스트 아메리칸맨(The Last American Man)』을 출간한다. 2002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된 이 책은 자연으로 돌아가 프런티어 정신의 이상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실존 인물 유스타스 콘웨이의 삶을 그리고 있다. 결코 굴하지 않는 신념을 갖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 ‘마지막 미국인’을 통해, 작가는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말하고자 한다.
재기발랄하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마지막 미국인’의 삶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직접 취재하여 특유의 재기 넘치고 위트 있는 문체로 풀어낸 팩션(faction)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주인공 유스타스 콘웨이의 삶을 이끌어온 남성성의 특성과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유토피아 커뮤니티의 매력, 미국 역사 속에서 전해 내려온 프런티어 정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스물두 살에 9시에 출근하고 5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이제 흔적만 남은 프런티어 정신의 이상을 찾아 떠난다. 그러던 어느 날 유스타스 콘웨이를 만나게 된 그녀는, 열일곱 살에 첨단문명의 안락한 삶을 버리고 자연으로 들어간 이 범상치 않은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유스타스 콘웨이는 그녀가 만난 어떤 사람과도 달랐다.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집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의 나이에 현대문명을 등지고 산으로 들어간 이후 어느 산자락에 인디언 천막을 치고 살다가 점차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인 ‘거북이 섬’을 구축하게 된다.
콘웨이는 직접 카누를 만들어 미시시피 강을 여행하기도 하고, 3,200킬로미터가 넘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넉 달 반 동안 사냥과 채집만으로 연명하면서 걸어서 넘었으며,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미국 대륙을 103일 동안 말을 타고 횡단함으로써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리고 4,000킬로미터가 넘는 북아메리카 평원을 사륜마차를 타고 60일 동안 놀라운 속도로 달려 또 한 번 주목을 끌었다. 언뜻 보면 기이한 행동으로 비치는 이러한 일련의 여정들을 통해 콘웨이는 자신을 자연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단련하고 자연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체험을 함으로써 진정한 ‘숲 사람’이 되어간다.
뿐만 아니라 콘웨이는 모든 미국인을 “머릿속을 엉망으로 만들고, 혈압을 높이고, 궤양을 초래하고,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매연, 플라스틱, 그리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무의미한 것들”에서 해방시키고자, ‘거북이 섬’에서 캠프를 운영하고 그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그가 이러한 원대한 꿈을 갖고 문명을 등진 데는, 큰아들인 콘웨이에 대한 기대가 큰 탓에 그가 하는 일을 모조건 무시하고 나무라기만 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또한, 그는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지만 독단적인 성격 탓에 번번이 사랑에 실패한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타고난 능력만큼이나 결점 또한 큰 인물인 콘웨이의 가족관계와 심리 상태를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 예리하게 포착해 그려내고 있다. 특히 콘웨이로 하여금 자신의 심리학적 자화상을 그려내게끔 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극복한 경이로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가식 없는 언어와 열정적인 글쓰기를 결합시킴으로써 개척자 신화에 대한 현대인의 시선을 살펴보고 그 이면에 놓인 현실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콘웨이의 삶을 부러워하지만, 실제로 가정이나 직장, 학교를 등지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스타스 콘웨이의 꿈과 통찰이 더 빛나는지도 모른다.
“환경보호를 주창하는 채식주의자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유스타스가 동물 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고 짐승을 사냥해 먹잇감으로 삼는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냈다. 그러면 유스타스는, 게걸스레 자원을 잡아먹고 오염을 유발하는 공장에서 제조된 재활용이 불가능한 합성 섬유 옷을 입고 자기네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또 그 음식을 제조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지구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그들이 환경을 얼마나 더 많이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다하다 더는 그럴 에너지조차 남아 있지 않은 지경에까지 다다르곤 했다.”(p.300)
개척 정신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미국인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크고 넓다. 콘웨이의 현실 또한 녹록지 않았다. 개발의 손길이 점점 뻗어오는 자연 속에서 거주지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고, 심지어 밀렵 혐의로 체포당한 적도 있었다. 그의 이상에 이끌린 사람들도 곁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그러나 콘웨이는 남들은 막연하게만 품고 사는 이상을 실현한 인물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런티어와의 계시적 소통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부패와 탐욕과 불안에 빠진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구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는다. 그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프런티어 정신을 구현한 ‘마지막 미국인’이라는 상징적인 존재로 우뚝 서게 된다. 서부개척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미국의 남성성을 재기발랄한 현대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우리에게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매체 리뷰
“유스타스 콘웨이의 매력에 빠지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의 성취, 그의 환희, 그의 열정은 가히 경이롭다.” ―『뉴욕타임스』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풍족한 부모를 둔 아이에서 산사람으로, 400만 제곱미터가 넘는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의 숲과 들의 주인으로 변모한 유스타스 콘웨이의 매우 흥미로운 오디세이를 다룬 책이다. 길버트는 우리에게 중요한 모든 것들을 우리의 문화가 어떻게 서서히 파괴하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콘웨이의 삶에서 우리 시대의 우화를 발견한다.” ―『시카고 트리뷴』
“혜안이 담긴 책. 유스타스 콘웨이의 독특한 인생이라는 렌즈를 통해 개척자 신화에 대한 현대적 심취를 살펴보고 그 이면에 놓인 인간적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데 성공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너무나 많다. 이 아래의 땅, 저 위의 하늘과 결별하지 않은 한 남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라. 청운의 패기가 지친 숨가쁨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라. 콘웨이의 뒤통수를 치지 않고도 어떻게 길버트가 그녀의 주제에 이르는지를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중요한 책이자 공들여 쓴 책이다. 길버트는 가감 없이 콘웨이를 그려낸다. 한 인물을 이보다 더 깊이 있고 통찰력 있게 그려낼 수는 없지 않을까. 이 책에는 지혜와 혜안이 있다.” ―『멘스 저널』
“길버트는 유스타스 콘웨이를 미국 프런티어 전통의 유물, 즉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기략을 지닌 변방 개척자로 본다. 위트 있고 우아한 그녀의 서사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한 남자의 자화상을 대단히 흥미롭게 그려낸다.” ―『워싱턴 포스트』
“유스타스 콘웨이와의 만남은 아찔한 감동을 준다. 『라스트 아메리칸맨』을 읽는 것은 레드와인 두 병을 앞에 두고 친구에게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어떤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 ―『아웃사이드』
“길버트는 이제껏 그녀가 쓴 글 중 최고의 글을 썼는지 모른다. 그녀는 뛰어나지만 결점을 지닌 인간의 모습을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길버트는 가식 없는 언어와 열정적인 글쓰기를 결합시킴으로써 우리 문화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모색한다.” ―『휴스턴 크로니클』
“콘웨이에 대한 길버트의 글에는 복잡함과 뉘앙스가 실려 있다. 공동체 운동, 이상주의의 실패, 깊이 금 가버린 우리의 문화를 현장에서 묘사함으로써 그녀는 최고의 르포르타주를 선사한다.” ―『커커스』 리뷰
기본정보
ISBN | 9791185297019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12월 30일 | ||
쪽수 | 440쪽 | ||
크기 |
140 * 220
* 30
mm
/ 57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last American man/Gilbert, Elizabeth,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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