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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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가기 시작한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버스가 부서질 정도로 춤을 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체류를 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뜻밖에 로맨스가 찾아오며 몰타에서 인생 2막까지 맞이하게 된다. 자유 아래 놓인 자아 그리고 세계의 청춘들과의 만남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책의 주 배경지인 몰타의 실체도 슬그머니 꺼내놓는다.
아직 한국에서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지중해의 작은 섬. 시에스타가 있고,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산책과 바다수영을 즐기는 세계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들이 사는 나라. 이제껏 살아왔던 환경과 전혀 다른 곳에 머물수록 자신을 알 수 있다고 믿는 몰타에서의 경험담들이 숨김없이 펼쳐진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수지
저자 정수지는 1985년 부산 출생.
느닷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시도해 보며 즐기는 게 인생의 낙이다. 2007년 일본영화에 푹 빠져 훌쩍 떠난 도쿄에서는 관광비자를 연장하며 1년간 머물렀다. 2011년 전 재산을 털어 도착한 몰타에서는 세계의 청춘들과 가슴뛰는 나날을 만끽하며 자신의 내면을 원 없이 따랐다. 대학에서는 문화콘텐츠학을 전공.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록페스티벌과 패션 컬렉션을 좋아하여 튜브앰프뮤직을 거쳐 한국패션협회에서 근무했다. 현재 몰타에서 만난 스웨덴 신랑과 예테보리에 거주 중이며 틈틈이 여행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다시 몰타로 돌아가 작은 한국식당을 차리는 일을 꿈꾸고 있다.
그림/만화 MIROUX(이미루)
그린이 MIROUX(이미루)는 작가와 고락과 영감을 함께 나눈 14년 지기. 건국대학교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LCF에서 패션메이크업을 공부했다. sns에 낙서일기를 쓰고, 두 번의 단체전을 거치며 끊임없이 붓질 중이다. 현재는 서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몰타로 돌아간 수지의 작은 한국식당에 벽화 그릴 날을 꿈꾸고 있다.
사진 정수지
목차
- Prologue_당신의 속살을?방목시켜라
Station1_일상의 재구성
1. My way
2. Philippine life
3. This is not Malta
4. 도착한 다음 날
5. 아웃사이더
6. 따뜻한 홍차 한 잔
Station2_24시간 브레이크타임
1. 시간의 섬 고조(Gozo)
2. 국가대표
3. 여름의 시작
4. 좋은 사람
5. 오후의 발견
6. 구면의 여인
7. 한국인이 좋은 점
8. 몰타 속의 작은 스페인
9. 이런 게 여행
10. 거지가 없는 나라 ?
11. 우등생은 우둔생 ?
12. 코미노 ?
13. 빛의 하루 ?
14. 내면을 지키며 사는 법
15. 존재하는 천국 ?
16. Malta-Madrid-Toledo-Barcelona-Ibiza-London.
17. 런던에서 만난 기적의 아일랜드
18. 공포의 무면허
19. 순정 마초
Station3_청춘 정거장
1. 릴레이 파티
2. 파티 다음 날?
3. 청춘 정거장?
4. 월요병을 극복하는 방법
5. 마드리드녀의 〈한강 찬가〉
6. 모두가 별로라는 마샬셜록
7. 뜨겁고 진한 커피 같은
8. Thanks to him
9. 경찰 없는 경찰서
10. 누군가와의 마지막
11. 중간에 깨거나 아예 밤을 새거나
12.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
13. 행운의 불법 체류
14. 알콜송을 부르는 리비아 총각들
15. 젊음을 산다는 것
16. 레드카드
17. 여행의 묘미
18. 각자의 끌림
19. 15? 50?
Station4_만남의 광장
1. 슬레이마에서 우연히 세 번 만난 남자
2. 인연의 시작
3. 나라별 레시피
4. 탄자니아에서 온 편지
5. 땅거미 폭식
6. 위도에서 발견된 진실
7. 곡예 넘는 남자들
8. 심야의 토킹
9. 뜨거운 안녕
10. 댄서가 룸메이트가 된다면
11. 사연 많은 낙서장
12. 검은 봉지 속의 한국음식
13. 즉흥적으로
14. 몰타에서의 마지막 날
15.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Epilogue_나는 다녀왔다.?나의 청춘 정거장을
Epilogue_누군가는 모르는?누군가의 몰타
몰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
책 속으로
당신의 속살을 방목시켜라. 내 자아가 나에게 내뱉은 한마디이다. 이 말은 홀딱 벗은 바바리맨이 되라는 소리 도 아니고 진짜 속살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풍기문란으로 쇠고랑 차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뭐든지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가둬 두지 말고 그냥 나를 믿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 숨겨 왔던 행동,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을 다 풀고 신나게 살아보라고 한다.
- p. 7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옷가방을 뒤져 보니 브이넥 초록 티셔츠가 보였다. 허무했지만 옷을 갈아입으며 호주머니에 있던 물건을 하나씩 빼내었다. 한데 뒷주머니에서 학생증과 함께 핑크색 쿠폰이 나오는 것 아닌가? 허탈함 과 황당함에 손에 쥐고 있던 학생증과 쿠폰을 멀뚱하게 쳐다보다 바닥에 던져버렸다. 왜 이리 속상한지 모르겠지만 지금 옷을 입고 쿠폰을 가져간다고 해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사실 몰타에 오면 금방 즐거워질 줄 알았던 내 마음은 이미 무기력해졌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인데 떠나는 순간 행복은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생각은 내 착각이었다.
- p. 39
어색함 없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춤을 따라 추자 나더러 진짜 스페인 사람 같다며 손을 모아 박수까지 쳐 준다. 왠지 막 걸음마를 뗀 아기를 바라보는 과열된 칭찬 같았지만 그들의 환호에 힘입어 허리를 더 마구 흔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져 레오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몰타에 스페인 사람이 많을까?”?그는 음악 소리에 혹여 들리지 않을까 큰 소리로 대답해 준다. “그야, 스페인보다 더 재밌으니까.”
- p. 87
요아킴과는 말 많고 탈 많았던 6월의 스톡홀름 여행을 함께했었다. 나는 오랜만에 만났던 그를 보자마자 “오 ! 지저스”를 외쳐 버렸다. 하루에 반갑을 피던 담배를 끊고 뽀얗던 피부는 덥수룩한 수염이 덮어버려 예수님처럼 변해 있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면의 생각도 많이 변한 듯 한결 차분해진 그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왠지 편안해 보였다. 요아킴은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다며 방학을 이용해 다시 한번 나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을 듣고서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잠시 설레였지만 큰 기대도 하지않았다. 그저 반가움에 입을 맞추고 한방을 써도 여전히 관계없는 우리는 일본에서처럼 모호한 어쩌면 그 순간의 적적함을 달래는 조금 남다른 친구 사이일 뿐이었다.
- p. 258
세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 각자 들이켠 술을 합치면 작은 연못 서너 개는 만들 수 있겠지? 빈 맥주캔으로 탑을 쌓고 부수고 몸이 소멸 될 정도로 털어가며 춤도 추고 해가 뜰 때까지 꿈을 이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 일인데 이제 너마저 떠나는구나. 잘 가라 친구야! 너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청춘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었어. 얼마나 뜨겁고 찬란한 나날을 보냈는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세차게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비드는 큰 소리로 외치며 차에 올라탔다.?“기다려! 나는 몰타로 다시 돌아올 거야!”?왜 돌아오고 싶은지, 다시 돌아와야만 하는지 우리만 알고 있는 뜨거운 안녕.
- p. 301
몰타를 다녀온 사람들의 한마디
몰타를 대신할 것은 없다. 당신은 몰타를 떠날 수 있어도 몰타는 당신으로부터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엑신야(독일, 패션 컨설턴트)
몰타는 작다. 여기에 거대한 경험이 숨어 있다. - 레오(스페인, 은행원)
몰타는 누구든 ‘진짜 자신’을 내보이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나라와 피부색, 종교, 출신, 성별 따위가 전혀 상관없다. - 나비드(이란, 파티 플래너)
몰타는 내가 가장 사람다웠던 곳이다. - 이인경(한국, 디자이너)
몰타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멋진 시간이었다. 몰타는 행복한 사람들의 섬 혹은 젊은이들의 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행복할 때는 늘 젊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이골(러시아, 재무설계사)
잃어버린 나의 속도를 되찾은 곳 - 요아킴(스웨덴, 프로그래머)
몰타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였다. 몰타는 나를 여유 있고 생기 있게 만들었으며, 내 안의 모든 문제를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몰타는 삶 그 자체였다. - 마리올리(도미니카 공화국, 학생)
M make friends(친구를 만들고) A amazing weather(기가 막힌 날씨에) L live happy(행복한 삶과) T the best vacation(최고의 방학이 있는) A always enjoy every min(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 모하메드(리비아, 회사원)
몰타는 여름이 마지막까지 영원하고 일요일이면 모두 문을 닫는 곳이다. - 에드리안(영국, 영어교사)
출판사 서평
몇 해 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잡지사 에디터인 주인공 월터는 늘 멋진 삶을 사는 상상을 하며 따분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없어진 표지 사진의 사진작가를 찾아 나서면서 월터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간다. 우리들 대부분은 월터처럼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각박함과 답답함을 느끼며 무언가 새로운 삶을 상상해 보곤 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상상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좌절에 빠지기 일쑤이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용기 있는 사람도 있다. 월터가 아니라 바로 이 책의 저자이다. 월터는 떼밀려 나섰지만,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 용기 있게 나섰다는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획일적인 삶에 건조함을 느끼며 어느 순간 자신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행복과 성공을 바라고 있었지만, 이러한 바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못내 마음 한편에 아쉬움 하나가 지워지지 않았다. 삶의 흐름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 지보다 얼마나 잘 견디고 버티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자신에 익숙해진 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한지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해졌다. 그렇게 삶에 회의감이 느껴졌던 어느 날,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목적지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황당한 매력에 이끌려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로 떠나게 되었다.
작가는 외롭게 버티고 서 있던 본연의 마음에 집중을 다하였다. 마음껏 마시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떠나고 싶을 땐 떠나고, 다시 몰타로 돌아와선 세계 청춘들과 그야말로 떠들썩한 나날을 보내며 삶을 새롭게 그려나갔다. 타인의 시선으로 퇴색되어 가던 마음 속 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며 주체적인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몰타에 살았던 시절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고, 책을 쓸 것이란 염두도 없었다. 그저 온 마음으로 매 순간을 즐겼던 이 추억들이 사라지는 게 두려워 부지런히 일기처럼 매일을 기록했을 뿐이다.
작가가 살았던 몰타는 한국과는 전혀 반대되는 세상이다. 느리다, 1년 내내 화창하다, 여유가 넘친다. 그래서 궁금하다. 과연 몰타는 어떤 곳일까? 내면을 원 없이 따르며 거리낌 없었던 이유도 그곳에선 얽매일 만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스스로를 조우해 가며 진짜 자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자신 안에 있는 행복을 꺼내어 본 작가처럼 각자의 보물은 반드시 마음 안에 존재할 것이다. 그 가치를 알려준 보물섬 또한 낯선 이름의 몰타라는 게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보물섬. 아무도 모르는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처럼 진짜 자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확신의 메시지가 이 책을 통해서 들릴 것이다.
우리들 각자의 보물섬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무료한 일상과 삶에 안주하지 말고 용기 내어 각자의 보물섬을 찾게 되길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5134284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2월 10일 |
쪽수 | 352쪽 |
크기 |
150 * 210
* 20
mm
/ 58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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