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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작가의 말
소설을 쓰는 과정이 사실은 직지였다. 소설을 쓰면서 문자에 좀 더 민감해졌고 우리 선조들의 도전 정신과 한글에 대한 사랑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은 과정이었다. 나는 이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여름 한 철을 직지에 매달렸다. 이왕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나에게 온 사랑을 되돌려 보낼 수 없다는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인장을 찍듯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을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몰려왔다. 모처럼 느껴보는 희열감이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녘에 날아오르듯 마침내 완성에 도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완성도 결국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부엉이 한 마리가 날았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졌다.
목차
- 작가의 말
1부 선의
피 냄새…12
실패의 기록…26
산불…33
인연의 수레바퀴…41
각수…두 개의 금속활자본…57
문자의 주술…70
2부 무인의 길
연실…80
전염병…90
이별…101
새로운 문…105
무예관…109
무영과 흑치…119
인연 속으로…124
권력 다툼…130
3부 대의왕의 물음…140
밀지…묵연의 정체…163
여명…흑치의 눈물…175
흥국사…180
애민…태황태후 전…189
이척과 묵연…199
묵연과 흑치의 죽음…208
추천사
-
심사위원들은 강대선의 장편 「우주일화宇宙一花」를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작품은 공들인 사료를 바탕으로 하여 직지 관련 소설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다. 문장이 활달하고 역사적 스케일과 디테일이 매우 값지고 또 계고적이라 느껴졌다. 선 굵은 서사성과 부분부분 빛나는 문체의 서정성도 작가의 오랜 적공을 엿보게 해주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온 민족문화의 유산을 두고 작가는 ‘우주일화’라는 상징을 부여했는데, 이러한 ‘하나의 꽃’으로서의 작가적 역사의식이 돋보였다. 만장일치로 대상작 선정이 이루어졌다.
책 속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담아내기 위한 눈물겨운 과정을 통해 향찰 표기가 완성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우리의 얼과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한자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한자의 음과 뜻을 빌어 새롭게 표기한 것이다. 언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스스로 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힘이었고 그 힘은 백성에게 있었다. 백성들의 입에서 불리고 이야기될 때 언어는 힘을 얻었다. 향찰이 백성들의 품을 떠나자 주술의 언어는 생명력을 잃고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자의 주술 중에서)
달밤, 그림자는 무영이었다. 무영은 아버지 뒤를 따르고 있는 흑치를 멀찌감치 바라보고 있었다. 흑치는 아버지 그림자였다. 그림자의 칼에 무사의 고독이 묻어 있었다. 칼에서 묻어 나오는 고독의 힘이 흑치의 모든 것이었다. 그의 고독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무영은 일면 흑치를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한 치도 흐트러짐이 없는 그의 칼끝과 호흡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다. 무영은 고적한 달밤이면 지붕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흑치의 뒤를 따르곤 했다. 그의 그림자가 달빛에 비치는 모습은 허허벌판에 세워진 돌무더기를 바라보는 일처럼 외로웠다. 무영은 알 수 없는 흑치의 고독을 가늠해 보곤 했지만, 그 깊이를 헤아릴 수는 없었다. 아들인 자신보다 더 아버지 신뢰를 받는 흑치가 부러우면서도 문득 알 수 없는 동정이 일어나곤 했다. 칼을 쓰는 무사들의 고독이었다. 칼은 칼을 알아보는 법이다. 무영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무영과 흑치 중에서)
현장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단 28자만으로 소리를 담아낸 것이다. 그것도 발음기관을 상형한 글자들이었고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문자는 한 마리 새처럼 소리를 품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스승이 평생 일구고자 한 뜻을 임금이 이뤄주신 것이다. 현장은 스승이 묻힌 곳에 가서 앉아 훈민정음을 펴놓고 차 한 잔을 올렸다. 그리고 훈민정음의 내용을 무덤 속에 있는 스승에게 들려주었다. 이로써 천지가 개벽한 것이고 백성들의 글자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였다. 태어났다고 해서 바로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고는 하지만 한자를 써오던 기존의 풍토를 바꾸기는 힘든 일이었다. 훈민정음의 씨앗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야 했다. 그러나 양반들은 싹이 움트기도 전에 먼저 밟으려고 했다. 그들은 훈민정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새로운 글이 살아남을지 죽을지는 오로지 힘없는 백성들의 몫이었다. (백성을 향한 문자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70320814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10일 |
쪽수 | 280쪽 |
크기 |
140 * 210
* 26
mm
/ 43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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