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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 이야기

향기 , 은영 , 섬나리 지음 | 호밀밭 | 2021년 1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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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8260016(1168260019)
쪽수 236쪽
크기 135 * 201 * 19 mm /346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ㆍ 고기라는 꼬리표를 끊고 자유로운 동물로서 다가온
한반도 최초의 돼지 ‘새벽이’ 이야기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너를 구조하려는 거야.“
2019년 7월 경기 화성시의 어느 돼지 농장에서 아기돼지 한 명(命)이 태어났다. 동물권 단체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는 오물과 쓰레기, 악취로 가득한 분만사에서 그 아기돼지를 구출했고, 이후 ‘새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다.

“아기돼지를 품에 안고 그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농장 밖으로 벗어났다. 농장에 있는 수천 명의 아기돼지 중, 한 아기돼지가 내 품에 안겨 처음으로 감금시설 밖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그는 아주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를 듣고 시설을 관리하는 누군가가 잡으러 오기라도 한다면, 당장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아기돼지는 구조되지 못하고 다시 병들어 죽거나 도살장에 끌려가 죽을 것이다.” - 본문 中

새벽이를 간신히 구조했지만, 낯선 존재를 알아나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돼지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는 건 편견이었다. 새벽이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명확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미디어에서 곧잘 묘사되는 게으르고 뚱뚱하며 탐욕스러운 ‘돼지’는 그들이 겪은 학대로 왜곡된 모습일 뿐이었다. 땅에 코를 박는 건 세상과 교감하기 위함이었으며, 진흙에 몸을 부비는 건 땀샘이 따로 없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새벽이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 역시 투쟁 그 자체였다. 새벽이를 간신히 구출했지만 그가 살아갈 사회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그가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은 정말 찾기 어려웠다. 괜찮다고 생각한 땅 옆에는 어김없이 돼지농장이 있었다. 곳곳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한 ‘새벽이’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초록 울타리로 둘러싼 100평 남짓한 땅에 ‘새벽이생추어리’가 만들어졌다.
생추어리는 낭만적인 곳도, 낙원도 아니다. 하지만 감금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새벽이가 생추어리에서 보여주는 극적으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동물해방의 씨앗이기도 하다. 생추어리는 본래 먹히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라는 낙인을, 동물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존재라는 단절된 인식을 부순다. 그리하여 인간들끼리 ‘우리가 소유했다’라고 착각하는 땅 위에 갑자기 어느 한 곳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생추어리’라 부르는 행동은 하나의 강력한 동물해방 운동이 된다.

“갇혀있는 몸, 끊임없이 꽂혀대는 주사기, 강제 임신과 출산, 영아 납치. 젖꼭지가 찢기고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어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된 몸. 매질을 하고, 크레인과 갈고리로 몸을 끌고 도살하는 이 모든 시스템. 지옥을 연상케 하는 시스템 너머로 디자인된 푸른 목장의 이미지가 인쇄된다. 우리 모두 행복합니다. 동물들은 건강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소비하세요. 먹어 치우세요. 그리고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데 이때, 우리 사회에 벼락같이 등장한 이가 있다. 바로 축산업의 감금·학대시설에서 공개구조 된 또 다른 평범한 동물, 돼지 새벽이다. 그는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좀비가 되어 남의 피와 살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 들어가며 中

세상은 새벽이를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과 같은 ‘고깃덩어리’로 조각낸다. 새벽이를 부위별로 조각내어 살점의 위치 그리고 식감에 따라 분류한다. 이 책은 사회가 조각낸 동물의 존재를 이어 붙여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보여주고 이야기한다. 동물권에 대한 담론이 뜨겁게 나오고 있는 요즘, ‘고기’가 될 운명을 부수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벽이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동물권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가두어두고 경멸하는 동물들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빼앗은 것인지, 무엇을 잃은 것인지, 이 책은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을 들춰내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목차

들어가며 -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찐 감자와 바나나를 좋아하는 새벽이
사랑하는 새벽이
새벽이의 엄청난 송곳니
새벽이의 분홍빛
새벽이가 먹는 음식을 먹어
세상과 새벽이의 변화하는 관계

왜 생추어리인가?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1 난민 새벽이, 빼앗긴 들을 점거하다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2 ‘어차피 돼지가 살 곳 아니냐’는 말
생추어리 설립투쟁사 3 내몰린 운동에는 합리성이 없다
‘봉사’가 아닌, 삶의 위치를 옮기는 저항
돈(money)이 아닌 돈(pig)과 함께 살아가기
평범한 돼지 새벽이의 하루

우리의 철창을 넘어
새벽이가 온 곳
도살장 앞 또 다른 새벽이들
내가 저주하던 나의 모습 그대로
우리의 철창을 넘어
OPEN RESCUE, 공개구조
새벽이가 사는 세상
곱창 속의 감자

동물해방의 새벽
동물해방의 새벽을 알리며 나타난 이들
우리는 진정 새벽이를 인정하는가
노을이를 기억한다는 것은
학살의 한복판에서 치른 별이의 장례식
다른 인간의 슬픔으로 시작한 동물해방 운동
도살장 앞 명령, “가만히 있으라”
이미 일어나버린 동물해방

부록 - 왜 ‘DxE (Direct Action Everywhere), 어디서나 직접행동’인가?

추천사

홍은전(『그냥, 사람』 저자)

“세상은 ‘절도’라고 했고 그들은 ‘구조’라고 했다. 이것은 하나의 세계가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가 태어나는 이야기, 인간이 죽고 동물이 태어나는 이야기, 인간이 동물로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다. 죽이는 것은 합법이고 살리는 ... 더보기

한승태(『고기로 태어나서』 저자)

“동물과 온전한 모습 그대로 만나고 동등하게 관계 맺는 것은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친구와 우정을 쌓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고 또한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그 당연하고 필수적인 일을 해내기 위... 더보기

알미라 태너(DxE SF Bay Area 리더)

“공개구조는 종차별주의에 저항하는 가장 순수한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축사 문지방을 넘고 철조망이 쳐진 울타리를 지나 누군가를 철창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행위는, 단지 구조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더보기

강석영(<민중의소리> 기자)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는다, 다시 말해 나머지 돼지는 모두 죽는다. 공개구조가 주는 메시지는 불편하다. 디엑스이의 활동은 언제나 불편하다. 동물을 사랑해달라는 게 아니라 동물의 피와 고름으로 만들어진 일상이 잘못됐다고 말하기... 더보기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들의 용기와 많은 이의 도움 및 연대로 새벽이생추어리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새벽이가 이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잘 전달되어 많은 분이 새벽이의 삶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무... 더보기

책 속으로

우리는 새벽이가 알려주는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할 것이다. 특별한 돼지가 아닌 우리와 같은 고유한 존재로서 새벽이가 차별적인 세상을 투쟁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새벽이의 평범한 진흙목욕이 사회를 향한 투쟁일 수밖에 없는 그 이유에 대해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새벽이를 죽이려 했던, 그리고 죽으라 하는 세상에서 새벽이의 투쟁이 고립되지 않도록 더 많은 이가 연대해주기를 바란다. - 37p

이 사회에선 진짜 돼지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반면, 분홍색 돼지는 쉽게 볼 수 있다. 핑크 돼지는 사회에서 쉽게 통용된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 배우... 더보기

출판사 서평

ㆍ 고기라는 꼬리표를 끊고 자유로운 동물로서 다가온
한반도 최초의 돼지 ‘새벽이’ 이야기
“아니야, 괜찮아. 우리는 너를 구조하려는 거야.“

2019년 7월 경기 화성시의 어느 돼지 농장에서 아기돼지 한 명(命)이 태어났다. 동물권 단체 직접행동DxE(Direct Action Everywhere)는 오물과 쓰레기, 악취로 가득한 분만사에서 그 아기돼지를 구출했고, 이후 ‘새벽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줬다.

“아기돼지를 품에 안고 그의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농장 밖으로 벗어났다. 농장에 있는 수천 명의 아기돼지 중, 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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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 까지는 그리 심각성을 몰랐다는게, 아니 어쩌면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외면했을지도 모를 동물권리, 동물권에  대해 실낫 같지만 눈을 뜨게 되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 그저 식용 가능함의 여부만을 생각했을 지난날의 나의 모습 속에서 아우성치고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동물들의 외침을 듣는 일은 의식치 않으면 보고 들어도 깨닫지 못 할 요원한 일로 기억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양 국가들의 우리나라 식용개 문화를 문제삼는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그들의&nbs... 더보기
  •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였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요.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는 한국 최초로 축산업에서 공개구조 된 돼지 새벽이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동물해방'이나 '공개구조'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 의미를 이해하려면 먼저 동물에 대한 참혹한 현실부터 알아야 해요. 새벽이가 오게 된 경로는 도살장에서 시작돼요. 활동가들이 찾아간 곳은 평범한 산업단지였지만 도살공장 안은 끔찍...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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