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학습 문헌자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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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22년 선정
한자 학습 문헌자료 360여 건에 관한 40여 년의 조사·연구,
그 문헌학적·서지학적 결실의 집대성
한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문자로, 옛사람들은 새로운 문화와 지식을 탐구하려는 욕구로 한자, 한문으로 된 문헌을 읽으려고 부단히 애써 왔고, 이를 위해 한자 학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로 탄생한 문헌들이 바로 ‘천자문’, ‘유합’, ‘신증유합’, ‘훈몽자회’, ‘아학편’, ‘이천자문’ 등의 다양한 한자 학습서들이다.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1950년대까지 간행되었던 다양한 한자 학습 문헌자료에 대한 1차적인 연구서로, 저자는 360여 건의 개별 서지 연구와 함께 옛사람들이 이 한자 학습자료를 편찬·필사·간행하게 된 배경과 흐름도 함께 짚어 주고 있다.
1080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모두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3부에는 한자 학습 문헌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이, 4~11부에는 개별 한자 학습 자료에 관한 서지 연구 내용이, 12부에는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종합적인 사실들이 각각 수록돼 있다. 저자는 개별 문헌들을 소개하면서 문헌의 편찬 배경과 관련 사실, 형태 서지와 그 특징을 함께 짚어 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관련 문헌 사진 500여 컷이 수록되어 있어서, 앞으로 이 분야 서지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선구적 역할의 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洪允杓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연세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하였다. 국어학회 회장, 한국어전산학회 회장, 국어사학회 회장, 한국어학회 회장, 한국사전학회 회장,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장, 국어심의회 정보화 분과위원장, 국어심의회 언어정책 분과위원장, 국어심의회 전체 부위원장, 겨레말큰사전 남측편찬위원장,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 등을 지냈다. 동숭학술연구상, 세종학술상, 일석국어학상, 외솔상, 수당상, 용재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국어사문헌자료연구 1』, 『근대국어연구 1』, 『살아 있는 우리말의 역사』, 『국어정보학』, 『한글 이야기 1·2』, 『17세기 국어사전』(공편), 『조선 후기 한자 어휘 검색사전』(공편), 『한글』 등의 저서를 비롯하여 15세기 국어의 격연구 등 160여 편의 논문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제1부 우리나라 문자 사용과 한자
제1장 우리나라 문자 사용의 역사와 한자
제2장 한자의 도입
제2부 한자 연구의 내용과 한자 학습의 내용
제1장 한자 연구의 내용
제2장 한글의 학습과 한자의 학습
제3장 한자 학습의 방법
제4장 한자 학습의 내용
제3부 한자 학습자료의 분류
제1장 한자 자전의 종류
제2장 한자 학습자료의 형식
제3장 한자 학습 문헌자료의 분류
제4부 천자문
제1장 천자문의 분류
제2장 한글 석음이 없는 천자문
제3장 주흥사 천자문의 도입과 종류
제4장 광주천자문
제5장 석봉천자문
제6장 석봉, 광주 천자문 이외의 주흥사 천자문
제7장 사찰간본 천자문
제8장 방각본 천자문
제9장 다양한 서체의 천자문
제10장 외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천자문
제11장 외국어와 서체를 동시에 배우는 천자문
제12장 그림을 통해 학습하는 천자문
제13장 그림을 통해 천자문과 외국어를 동시에 학습하는 천자문
제14장 필사본 천자문
제15장 구술 천자문
제16장 주흥사 천자문 이외의 천자문
제5부 유합
제1장 유합의 한자
제2장 유합의 이본
제3장 사찰간본 유합
제4장 방각본 유합
제5장 필사본 유합
제6부 신증유합
제1장 신증유합의 한자
제2장 신증유합의 이본
제7부 훈몽자회
제1장 훈몽자회의 편찬 동기
제2장 훈몽자회의 한자
제3장 훈몽자회의 이본
제4장 필사본 훈몽자회
제8부 아학편
제1장 아학편의 편찬 동기와 한자
제2장 판본 아학편의 이본
제3장 필사본 아학편의 이본
제9부 이천자문
제10부 특정 분야 이해용 한자 학습 문헌
제11부 기타 한자 학습자료
제12부 마무리
맺는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수록 내용
1부 우리나라 문자 사용과 한자
1부에서는 우선 우리 문헌에 사용된 문자가 모두 10종이 있었음을 밝힌다. 그것은 우리나라 문자인 ‘옛한글’, ‘현대한글’, ‘한국 한자’, ‘구결 문자’ 등 4종, 외국 문자인 ‘중국 한자’, ‘여진 문자’, ‘몽고 문자’, ‘일본 문자’, ‘산스크리트 문자’, ‘알파벳’ 등 6종이다. 더불어 각 문자들의 개념과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이어서 한자 도입 이전의 문자설, 한자의 도입 시기, 그리고 한자의 역사적 기능을 짚어 준다.
2부 한자 연구의 내용과 한자 학습의 내용
2부에서는 한자 연구 및 한자 학습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연구’와 관해서는 한자 사용의 역사, 활용의 역사, 표준 석음의 제정, 석음의 변화, 사용 한자의 목록, 자형의 표준화와 서체 및 이체자의 변천, 한자 학습서의 변천과정, 한자 사용의 정확성, 한자 획의 명칭, 한자 운용의 역사를 다루고, ‘학습’에 관해서는 한글 학습과 한자 학습, 한자 학습의 방법과 내용을 밝히고 있다.
3부 한자 학습자료의 분류
3부에서는 한자 학습 자료를 분류하는데, 크게 한자 자전의 종류, 한자 학습서의 형식, 한자 학습 문헌자료의 분류, 이렇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4부 천자문
저자는 천자문을 ‘한글 석음의 유무’, ‘주홍사 천자문과 그 외의 천자문’, ‘사찰본과 방각본’, ‘서체에 따른 천자문’, ‘외국어 정보 제공의 유무’, ‘그림 정보 제공의 유무’, ‘판본과 필사본’ 이렇게 일곱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현재까지 저자가 확인한 다양한 판본의 천자문이 개별 서지 및 특징과 함께 소개되는데, 모두 13개의 범주로 181종의 천자문이 소개되고 있다. 광주천자문(2종), 석봉천자문(13종), 그 밖의 주흥사 천자문(14종), 사찰간본 천자문(11종), 방각본 천자문(33종), 다양한 서체의 천자문(10종), 외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천자문(24종), 외국어와 서체를 동시에 배우는 천자문(10종), 그림을 통해 학습하는 천자문(4종), 그림을 통해 천자문과 외국어를 동시에 학습하는 천자문(4종), 필사본 천자문(31종), 구술 천자문(2종), 주흥사 천자문 이외의 천자문(23종)이 바로 그것이다.
5부 유합
유합(類合)이란 한자의 종류가 비슷한 것들을 모아 놓아 쉽게 한자를 학습할 수 있도록 편찬한 한자 학습서로, 천자문과 함께 조선 초기부터 널리 읽혀 온 전래의 한자 입문서이다. 여기서는 유합의 이본(5종)을 비롯하여 사찰간본(10종), 방각본(12종), 필사본(13종)으로 나누어 모두 40종의 유합을 소개하고 있다.
6부 신증유합
신증유합(新增類合)은 유희춘이 전해 오는 유합을 증보 수정하여 기존 유합의 1,512자에 1,488자를 더 보태 3,000자로 만든 것이다. 여기서는 나손본(羅孫本), 일사문고 목활자본, 남권희 교수 소장본, 일본 동양문고 소장본, 이수륜가판(계명대 소장), 해인사판, 일사문고 소장 필사본, 이렇게 모두 7종의 서지를 다룬다.
7부 훈몽자회
훈몽자회(訓蒙字會)는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로, 1527년에 3권 1책의 활자본으로 간행되었다. 천자문과 유합이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한자가 많아, 이를 지양하고 구체적인 사물을 나타내는 한자 3,360자를 수록하고 한글 석음과 한문 주석을 달아 만든 책이다. 여기서는 천자문에서 사용된 한자 560자, 신증유합과 겹치는 한자 1,531자, 훈몽자회에만 보이는 한자 1,811자를 일일이 열거해 보이고, 이어서 이본 9종, 필사본 3종의 서지를 소개한다.
8부 아학편
아학편(兒學編)은 다산 정약용이 아동의 한자 학습을 위하여 만든 문자교육용 교재로, 2권 1책, 상하 두 권으로 나누어 각각 1,000자의 문자를 수합하여 도합 2,000자로 이루어져 있다. 천자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러한 내용과 체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어진 책이다. 8부에서는 아학편의 이본 2종, 필사본 17종을 소개한다.
9부 이천자문
한자 학습서에 수록된 글자 수는 천자문의 1,000자로 출발하여 유합의 1,512자, 훈몽자회의 3,360자, 신증유합의 3,000자, 아학편의 2,000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이러한 변화로 볼 때, 글자 수가 한자 학습서의 사용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1,000자로는 부족하고 3,000자는 너무 많다고 생각하여 2,000자로 된 한자 학습서를 별도로 편찬하게 된다. 아학편이 2,000자이지만, 이보다 더 나은 이천자문(二千字文)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9부에서는 1910~1950년대에 등장한 각종 이천자문 8종의 서지를 소개한다.
10부 특정 분야 이해용 한자 학습 문헌
예전에는 특정 문헌의 한자를 습득하기 위한 한자 학습서가 편찬되기도 했다. 그 특정 문헌들은 대부분이 한문 원문으로 되어 있는 것들인데, 해독을 위해 그 문헌에 등장하는 한자를 제시하고 한글로 석음을 달아 놓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저자는 특정 문헌을 명심보감(5종), 동몽선습(2종), 통감(1종), 동몽초학(1종), 소학(2조), 사서(1종), 시전(2종), 자훈(1종), 백련초해(2종), 우주두율(1종), 한의서(3종), 기독교서(2종), 불교서(1종), 척독서(3종), 교양서(3종), 교과서 학습서(3종) 등 모두 16가지로 나누어, 관련 한자 학습서 33종을 소개한다.
11부 기타 한자 학습자료
앞에서 소개한 자료 외의 한자 학습서들을 다루는데, 여기에는 처음 소개되는 문헌도 있다. 이 중 『초학자회(初學字會)』는 1458년 세조의 명으로 만든 자서(字書)로, 현존하는 문헌 중 한자 석음을 한글로 표기한 최초의 것이다. 『자훈(字訓)』은 1786년 만산(晩山) 김사주(金師柱)가 아이들에게 한자를 학습시키기 위해 유합에서 한자를 취사선택하여 편찬하고 직접 글씨를 써서 남겨 놓은 자필 필사본이고, 『자회집(字會集)』은 1830년 편찬된 저자 소장의 1책의 필사본으로, 최초로 부수에 따라 한자를 배열했고, 최초로 한자 석음을 한글로 단 한자 자전이다. 이 밖에도 1846년에 조정순(趙鼎淳)이 지은, 우리말의 소리나 한자음을 구별하기 위한 편람으로 만든 『언음첩고(諺音捷考)』, 성재(性齋) 허전(許傳)이 한자 학습에 필요한 한자 4,544자를 모아 17개의 의미부류로 분류 배열하고 각 한자에 한글로 석음을 달고, 한문으로 주석을 달아 1877년에 편찬한 『초학문(初學文)』 등 모두 47종의 이채로운 학습서를 소개하고 있다.
12부 마무리
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한자 학습서가 계속 간행되고 필사되었는가?” 그리고 “지식 탐구는 왜 그 도구로 한자를 택하였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한자 학습의 열기는 곧 지식 탐구의 열정 때문”이었고, 옛사람들은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습득하려는 욕구는 컸지만 그들 주위에는 그 욕구를 채워 줄 문헌은 오직 한자 한문으로 쓰인 문헌들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선시대 문헌이라고 하면 중국의 문헌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저자는 이 연구를 통해 얻어낸 중요한 사실을 12부에서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다.
우선, 시대를 거쳐 오면서 줄곧 한자 학습자료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것은 ‘천자문’이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다양한 한자 학습서가 등장했지만, 결국 천자문으로 환원되었다. 그 이유를, 저자는 학습방식과 한자의 양에 관계된다고 말한다. 쉽게 암송할 수 있는 한자성구에 익숙해 있는 일반인들에게 천자문이 접근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이고, 1,000자 정도가 학습에 적당한 분량이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자 학습자료 수록 한자의 수가 1,000자, 1572자, 2000자, 3,000자, 3,360자 등 모두 4의 배수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학습방법을 고려하여 편찬한 결과이며, 의도적이 아니라 자동 발생적이라고 말한다. 4자 성구로 만들면 암기가 용이했고, 4자 성구는 대부분 동서남북(東西南北), 상하좌우(上下左右) 등처럼 반의어 또는 유의어 학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한자 학습서는 한자 한 글자에 대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방식으로 편찬되기 시작하여, 좀 더 단순한 정보 수록으로 바뀌었고, 나중에는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그림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소리와 문자로만 전달하던 방식에서 그림까지 동원하는 다매체 전달 방식(멀티미디어 방식)으로 발달한 것인데, 오늘날 『마법천자문』 같은 책이 유행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일제강점기에 일본어 학습을 위한 한자 학습서가 대량 간행되고, 미국과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는 영어 학습을 위한 천자문이 등장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저자는 19세기 중기 이후 한자 학습서가 많이 등장한 것은 사회 변화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18세기 초에는 양반이 전체 인구의 9~10%밖에 안 되는데, 18세기 말에는 20%로 늘고, 19세기 중엽에는 60%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것이 곧 한자 교육의 번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양반으로 계급이 상승된 사람들에게 기본 교양으로서 한자 학습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사회 변동에 따라 문자의 학습 방향이 달라지는 현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날 영어 교육 열기도 이와 같은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기본정보
ISBN | 9791168100527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15일 |
쪽수 | 1080쪽 |
크기 |
153 * 225
* 59
mm
/ 170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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