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와의 1시간: 편하게 만나는 프랑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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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얼굴에서 신의 모습을 보는 철학자, 레비나스!
작가정보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리옹가톨릭대학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를 전공, DEA학위를 취득하였다. 파리1대학(판테온 소르본)에서 ‘프랑스 철학사’ 관련 DEA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학과 영성’에 관한 주제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파리1대학 예술대학에서 조형미술학사 및 석사학위(한국화) 그리고 미학 DEA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4년에 영남미술대전의 초대작가(한국화)로 등단하였다. 대구가톨릭대학에서 연구교수 그리고 경북대학교에서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제주대학교 철학과에 재직하며 서양고중세철학, 예술철학, 종교철학, 비교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간학의 지혜』, 『토마스 아퀴나스 읽기』, 『키르케고르 읽기』, 『철학, 인간을 사유하다』, 『토미즘의 생명사상과 영성이론』, 『역사 속의 여성 신비가와 존재의 신비』, 『키르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 읽기』, 『종교철학 명상록: 성인들의 눈물』 등이 있으며, 〈편하게 만나는 프랑스 철학〉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 역서로는 『토마스 아퀴나스: 존재의 형이상학』, 『영성의 파노라마』, 『자아와 그 운명』, 『진리론』, 『키르케고르: 신앙의 개념』이 있다.
목차
- 1장 전체주의의 폭력 앞에 선 고뇌하는 철학자
디아스포라 가족의 비극과 휴머니즘 윤리학에 대한 꿈
레비나스 사상의 철학사적인 위치
2장 존재의 중립성과 형이상학적 윤리학
존재란 ‘무’이고 ‘중립’이다
스스로 헌신할 수 있는 자가 자유로운 자다
레비나스의 용어 정리하기
3장 레비나스 윤리학의 여러 개념들 - 일상 언어의 테마화하기
향유와 떠남
형이상학적 욕망 그리고 타자와 이웃
이타성과 관계성 그리고 얼굴
레비나스의 용어 정리하기
4장 광야에서의 외침 - 예언자적 메시지
시간성은 타자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는 것이다
종교란 관계성이고 죽음은 새로운 관계성이다
레비나스의 용어 정리하기
저자 후기
레비나스 연보
인용문 출처
책 속으로
pp.12-13 ‘타자의 철학’이라고 불리는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것도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을, 심지어 자기를 방어하거나 보호할 수단이 전혀 없는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약자들의 철학’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pp.38-39 하지만 그의 사회적, 철학적 시각은 정의, 정당성, 권리 등의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연구가 아니다. 그것은 다분히 유대ㆍ그리스도교적 전통(구약성경의 전통)에서 선지자들이 주장하였던 이웃에 대한 사랑과 무조건적인 환대 그리고 자기헌신을 강조하고 있다.
p.69 그래서 레비나스는 이웃을 위한 무조건적인 헌신은 ‘의무감’이 아니라 자율적인 것, 즉 도덕적 자각과 자신의 자유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p.101 이렇게 도달한 윤리적인 명령은 나로 하여금 타자의 아래로 내려가게 한다. 타자와 나와의 윤리적인 관계는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로서, 타자는 나의 상전이 되며, 나는 재산과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타자와 동등한 사람이 된다.
p.117 여기서 얼굴이라는 다소 소박한 용어가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지고 나타나게 된다. 왜냐하면 관계성을 가진다는 가장 큰 징표가 ‘얼굴을 기억한다는 행위’에 있기 때문이다.
pp.120-121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얼굴이라는 용어는 다만 사람의 안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그의 깊은 본질과 실존적이 분위기, 그의 육체적, 감성적인 기질 등이 집약되어 있는, 이타성으로서의 그가 발현되는 장소를 상징하는 용어이다.
p.151 오직 살아 있는 얼굴, 타자와의 관계성을 갖는 얼굴만이 진정한 얼굴, 거짓이나 위선, 꾸밈이 전혀 없는 진정한 얼굴이라는 뜻이다. 그의 진정한 얼굴에 비하면 사람들이 죽은 자에 대해 하는 모든 ‘말들’은 일종의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자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행위는 그를 잊지 않는 것, 즉 그의 얼굴을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전체주의의 폭력 앞에서도 새로운 윤리학을 고민한 철학자,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신을 찾은 철학자, 레비나스!
‘내 자아’만 실현하던 서양 철학에 ‘타자’를 끌어들이다
유대교, 러시아 문학, 프랑스와 독일의 철학 …
다양한 뿌리로 완성된 ‘타자의 철학’
레비나스는 유대인 부모를 둔 장남이었다. 유대인 집안의 특성상 어릴 때부터 히브리 성경(구약성경)와 탈무드를 바탕으로 한 유대 사상을 배웠다. 또한, 현재는 리투아니아라고 불리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러시아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 가정에서 미래를 보장해 줄 만한 유일한 수단인 ‘교육’을 통해 다양한 문학과 문화를 공부했다. 특히나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서 사해동포주의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17세에는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로 유학을 떠나 유수의 지성인들과 교류했다. 이후에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로 가 후설과 하이데거로부터 현상학까지 배운다.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서구 지성의 폭력성을 경험한 그는, 다양한 삶의 뿌리에서 가져온 사상을 조합하여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윤리학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레비나스 사상이 가진 타자를 향한 헌신, 사랑 등은 각각 유대교의 인본주의, 도스토옙스키의 사해동포주의, 프랑스의 박애주의, 독일의 현상학, 나치의 반유대주의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그가 삶 속에서 겪은 수많은 사건이 ‘타자의 철학’을 구성하는 다양한 뿌리가 된 것이다.
차별과 혐오의 시대,
‘타자의 얼굴’로 극복하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여전히 성차별, 장애인 차별, 인종 차별, 성소수자 차별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인터넷상에서는 다양한 혐오 표현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성적과 외모로 친구들의 등급을 나누고, 사회에서는 경제력으로 이웃의 등급을 나누어 차별한다. 깊은 상처만을 남기는 차별과 혐오의 시대, 과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의 얼굴’은 ‘사람의 내면과 외면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장소’이자 ‘신의 형상이 보이는 창’이다. 그래서 타자의 얼굴을 마주 보는 일은 신과 마주하는 일이 되며, 그 순간 나만 생각하던 고집스러운 자아는 누그러지고 오직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감만 남게 된다. 그러므로 타자의 얼굴은 나에게 윤리적 명령을 내리는 존재로 다가오며, 윤리적 행동을 촉구한다. 우리의 친구와 이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랑과 헌신으로 다가가는 것이 레비나스가 말하는 윤리관이다. 다시 말하자면 타자의 얼굴을 통한 사랑으로 진정한 나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레비나스가 주장하는 타자의 얼굴에 대해 고찰하면서 이기주의 사회를 극복하고 비로소 모든 차별과 혐오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용어로 무장한 철학 틈바구니에서
일상 용어로 생각하는 철학자
가끔 철학자들의 저술을 읽다 보면, 어려운 용어를 활용하여 논의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레비나스는 일상에서 쓰이는 평범한 용어를 자기 논의에 맞게 테마화하여 자신의 철학을 풀어냈다.
우린 누구나 살면서 다양한 고민을 한다. 특수한 고민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고민은 보편적이고 평범한 범위에 머무른다. ‘나’는 누구일까, 진짜 나다움이란 어떤 걸까, 나와 너는 왜 이토록 다를까, 내가 죽고 나면 모든 것이 허망하게 사라지는 걸까….
레비나스는 ‘얼굴’, ‘죽음’, ‘자유’, ‘도덕’ 등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에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를 붙여 활용했다. 이로써 누구나 쉽게 그의 사상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레비나스 역시도 ‘사랑의 철학’을 널리 전할 수 있었다.
마치 유대교 이야기 속 선지자들처럼 이웃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주장하고 몸소 실천한 레비나스!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지나는 우리가 더 늦기 전에 레비나스를 만나야 하는 이유다.
기본정보
ISBN | 9791166840081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3월 25일 |
쪽수 | 176쪽 |
크기 |
129 * 176
* 16
mm
/ 24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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