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방콕에서 잠시 멈춤
Author: 구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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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34305(1166034305)
쪽수	268쪽
크기	152 * 211 * 17 mm /456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여행자 혹은 거주자의 시선으로 세계 곳곳을 살펴보는 인문 여행서 ‘두 번째 티켓’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배낭여행자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이자 태국의 수도인 방콕을 들여다본다. 방콕을 그리워하거나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권한다.

상세이미지

Prologue 그리고 다시 방콕

PART 1. 방콕과 사랑에 빠지셨나요?
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탄탄한 방콕 여행을 위한 태국 역사 읽기
여행은 언제나 옳다
한 달 살기, 그리고 노마드의 꿈
지극히 주관적인 태국 음식 이야기
육감적인 도시 방콕
고독한 싸움 무에타이,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

PART 2. 이방인의 인사이트
연구원의 여행법
어떻게 방콕의 교통 체증까지 사랑하겠어
태국이 일본 속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왕과 쿠데타, 이상한 나라의 태국 정치
태국의 민주화를 응원하며
축구에 진심인 나라
미녀와 밤문화의 나라라는 오명
무지개 도시 방콕의 다양한 소수자 이야기
태국이 차이나타운을 받아들이는 자세
우리의 금수저는 당연할까?

PART 3. 당신의 방콕은 어떤 모습인가요?
방콕, 영화에 담기다
방콕이 던진 질문에 답하다
코끼리의 슬픈 눈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물의 도시 방콕
플라스틱이 금지된 도시에서 일어난 일
방콕의 미세먼지를 마시며 깨달은 것

Epilogue 언제나 방콕

책 속으로

방콕을 방문한 단기 여행자는 예쁜 모습만 기억하겠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교민의 시선은 다르다. 방콕에서 평생 지낼 수는 없을까 싶어 이민도 알아봤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 방콕도 사람 때문에 상처 받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하는 도시였다. 그렇다보니 고작 두어 달 정도 방콕에 머무른 내가 방콕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능 한 여행자와 현지인, 그 중간의 시선에서 방콕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_8쪽

방콕의 길은 너무 더워서 나 역시 시원한 쇼핑몰을 찾아 헤맬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쇼핑몰보다 방콕의 민낯을 품은 구도심의 풍경이 더 좋았다. 관광객들이 주로 숙소를 잡는 아속(Asok)역 주변이 신도시고, 카오산 로드(khaosan road)가 있는 서쪽이 구도심이다. 관광객들도 관광지가 모여 있는 구도심이 익숙하겠으나, 대부분 딱 그 주변만 둘러볼 것이다. 주요 관광지인 왕궁이나 사원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이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어디나 사람이 많은 방콕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평온함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텅 빈 거리 이곳저곳을 쏘다니는 건 이 비밀스러운 정보를 아는 자만의 특권이다. _49쪽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로 들어가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 곳곳에 걸린 왕의 사진과 초상화였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벽면 한쪽을 왕의 초상화로 도색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왕이든 최고지도자든, 누군가의 사진을 도시 여기저기 걸어 놓은 나라는 태국이 처음이었던 듯하다. 사실 처음엔 새로 즉위한 왕의 얼굴도 제대로 몰랐다. 온통 황금색으로 칠해진 그림에서 그가 왕일 것이라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태국사람들이 새 국왕을 꽤 좋아하는 줄 알았다. _147쪽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방콕에도 차별은 있었다. 태국과 미얀마의 관계는 한일관계 같은 라이벌 의식이 있다. 물론 지금은 라이벌이라고 하기에 모든 면에서 태국과 미얀마의 격차가 너무 크지만, 역사적으로 숱한 전쟁을 치른 탓이다. 방콕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아유타야 투어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차로 1~2시간 떨어진 태국 의 옛 수도로 많은 역사 유적이 있다. 이곳에서 머리가 잘린 불상 유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미얀마가 전쟁에서 태국을 이기고 그들의 기를 꺾기 위해 불상의 머리를 자른 것이다. 역사적 관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라는 구조적 관계가 맞물려 미얀마 노동자들은 오늘도 조용히 방콕의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_176쪽

태국 사람은 모 두 별명을 주로 사용한다. ‘제인’, ‘린’, ‘첫’, ‘리’ 같은 짧은 이름이 별명인데, 어 릴 때 부모님이 지어주거나 성인이 되어 스스로 새 별명을 짓기도 한다. 그래 서 가족이 부르는 별명과 성인이 된 후 만난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이 다른 경 우도 있다. 말이 별명이지, 이게 진짜 이름이나 다름없다. _213쪽 닫기

출판사 서평

“방콕과 사랑에 빠지셨나요?”
여행자이자 연구자의 시선으로 살펴본 방콕 이모저모

여행자 혹은 거주자의 시선으로 세계 곳곳을 살펴보는 인문 여행서 ‘두 번째 티켓’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배낭여행자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이자 태국의 수도인 방콕을 들여다본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는 장소가 있다. 그 장소는 오랫동안 살아온 집이 되기도 하고 떠나온 고향일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하고많은 장소 중에서도 방콕을 품었다. 일주일 휴가로 다녀온 이후로도 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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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방콕에서 잠시 멈춤을 읽고 fi**one1 | 2021-06-06 | 추천: 0 |

<방콕에서 잠시 멈춤>은 여행지, 관광지로 너무나 유명한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의 여행과 경험을 토대로 지은 여행에세이입니다. 작가는 방콕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한달 살기를 반복하며 경험한 방콕의 문화, 사람, 정치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되도록이면 현지인과 여행자의 그 중간 쯤의 포지셔닝으로 방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했고 오랫 동안 머물면서 이는 잘 이행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은이가 ... 더보기

<방콕에서 잠시 멈춤>은 여행지, 관광지로 너무나 유명한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의 여행과 경험을 토대로 지은 여행에세이입니다. 작가는 방콕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한달 살기를 반복하며 경험한 방콕의 문화, 사람, 정치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되도록이면 현지인과 여행자의 그 중간 쯤의 포지셔닝으로 방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했고 오랫 동안 머물면서 이는 잘 이행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은이가 그의 대상이 되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 수 있었고요.

철학자 사르트르의 실존 철학을 언급하면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언급도 빼놓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과 그냥 상상해서 쓴 글의 차이는 이를 전달받는 사람에게 엄청난 차이를 주기도 합니다.

방콕에 아름다운 유적과 더불어 카오산로드 등의 관광지이자 현지인 생활의 터전인 곳 등, 세세한 묘사와 더불어 단지 볼거리뿐아니라 태국의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인 상황 등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식들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좀 더 풍성한 경험의 밑바탕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작가가 좋아한다던 탐마삿대를 언급하면서 그 학생들이 벌이는 현 정부와 왕권에 대한 비난과 시위는 태국의 현재 상황을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젠 해외 여행이라는 것이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대표적인 관광지인 방콕을 이렇게 멋진 사진과 함께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주는 책을 보니 어서 건강한 세상이 돌아와 그 곳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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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잠시 멈춤 jy**03 | 2021-06-06 | 추천: 0 |

[리뷰] 방콕에서 잠시 멈춤 - 구희상 ㅣ 이담북스 사색하며 들여다 본 방콕 이모저모, Seize a moment in Bangkok.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태국, 방콕! 저는 여행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늘 빠듯한 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험하며 생활해보는 것이 참 좋거든요. 제가 여러 국가들을 여... 더보기

[리뷰] 방콕에서 잠시 멈춤 - 구희상 ㅣ 이담북스

사색하며 들여다 본 방콕 이모저모,
Seize a moment in Bangkok.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태국, 방콕!

저는 여행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늘 빠듯한 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경험하며 생활해보는 것이 참 좋거든요.

제가 여러 국가들을 여행했는데, 그 중 단연코 Best 라고 꼽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방콕 입니다!

물가도 저렴하지만, 최소한 제가 만났던 태국인들은 순박하더라구요.
그래서 꼭 한번 장기적으로 그곳에서의 삶을 오래도록 경험해보고 싶다 생각해왔었죠.

"내 첫 번째 방콕 행은 도망이 이유였다.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 말이다. ...
언제나 현실에 얽매여 살았는데, 여행을 가면 그 스트레스가 풀렸다.

일단 제대로 도망가려면 혼자 가야 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나는 하고 많은 관광객,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니
남의 눈치 볼 필요가 전혀 없다. 일 년에 몇 번밖에 누리지 못하는 완전한 자유다. "

길다면 길고, 그리 짧지 않은 기간동안 저자가 방콕에서 머무르며 여행객의 시선보다는 거주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방콕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은데요. 3,4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면 그 나라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다보니, 속속들이 다 알 수가 없는데, 도서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행객으로서는 알 수 없었던 화려한 방콕의 모습
뒷 면에 감춰진 열악한 환경들까지 잘 설명해주셔서 잠시나마 그곳에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닫기
방콕에서 잠시 멈춤 mi**1029 | 2021-06-03 | 추천: 0 |

배낭 여행자의 성지라고 불리는 방콕. 오래 전부터 한 다큐를 보고 카오산로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근데 막상 여행을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작은 변화가 생겼다. 태국 여행기를 찾아 읽기도 했고 태국음악과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가보지 않았다면 변하지 않았을 일들. 그저 잠깐 스쳐지나간 단기여행자였기에 내가 보고 온 건 일부분에 불과했다. 조금 더 방콕에 대해 알고 싶었다. 저자는 일주일 휴가로 방콕을 다녀온 이후로 인연이 이어져 방콕에서 한... 더보기

배낭 여행자의 성지라고 불리는 방콕. 오래 전부터 한 다큐를 보고 카오산로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근데 막상 여행을 가보니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작은 변화가 생겼다. 태국 여행기를 찾아 읽기도 했고 태국음악과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가보지 않았다면 변하지 않았을 일들. 그저 잠깐 스쳐지나간 단기여행자였기에 내가 보고 온 건 일부분에 불과했다. 조금 더 방콕에 대해 알고 싶었다.

저자는 일주일 휴가로 방콕을 다녀온 이후로 인연이 이어져 방콕에서 한달살기를 두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여행자와 현지인 그 중간의 시선으로 방콕을 바라보고자 노력했다는 저자. 사실 자유여행으로 방콕을 다녀와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여행을 했다는 점이였다. 그들의 문화, 역사를 조금 더 이해했다면 방콕여행이 훨씬 알찼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여행기뿐만 아니라 태국의 역사와 문화까지 설명한 인문여행서라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방콕을 여행하다 보면 여기저기 한 인물의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국왕의 사진. 사실 태국이 왕국이라는 것을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내가 여행을 했을 때는 푸미폰 국왕이 서거하시기 전이였다. 70년간 국왕 자리를 지키며 국민의 절대적 지지와 존경을 받았던 분. 하지만 지금 국왕은 정말 존경과는 거리가 멀다. 할말은 많지만 안하는 걸로. 태국에는 왕실 모독죄가 있고 외국인도 예외 없이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에 각자 찾아보자. 하여튼 지금은 여론이 훨씬 나빠졌고 군부독재와 거기에 기대려는 인기 없는 왕, 재벌의 유전무죄가 겹치며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와 변화를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국민들. 그들의 민주화운동에 응원을 보낸다.

방콕을 여행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눈으로 보이는 빈부격차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초호화 쇼핑몰과 호텔들이 있고 그곳들은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하지만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어느새 느낌은 사뭇 달라진다. 태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상위 20%가 전체 부의 2/3를 차지한다고 한다.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태국에서는 '하이쏘'라는 단어가 있다. 하이 쏘사이어티의 줄임말로 최상류층을 뜻하는 단어. 대대손손 귀족이나 재벌 출신인 전통적인 부자들을 말한다. 신기하게도 불교의 영향 탓에 태국인들은 현생이 전생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난한 것도 자신의 업보로 받아들이고 높은 계층에 불만을 느끼지도 않는다고 한다. 불만을 많이 느끼는 나와는 참 마인드가 많이 다르다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태국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이 미얀마인과 라오스인들 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고, 불교국가라고만 생각했던 태국에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족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또한 방콕 시내에서 차로 고작 20~30분 떨어진 거리에 밀림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첫번째는 스쳐 지나간 단기여행자였지만 다음의 두번째 여행은 제대로된 방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자가 되었음 좋겠다. 쾌쾌한 매연냄새마저 그리워지는 순간. 방콕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내가 몰랐던 방콕의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였다. 닫기
방콕에서 잠시 멈춤 fr**ze2me | 2021-06-03 | 추천: 0 |

<방콕에서 잠시 멈춤> 개인적으로 태국이란 나라를 참 좋아한다. 30대에 접어들어 첫 해외여행을 경험했는데, 늦바람이 들어서인지 1년에 두어 번은 약속이라도 한 듯 무조건 국제선에 올랐다. 그 중 가장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친... 더보기

<방콕에서 잠시 멈춤>

개인적으로 태국이란 나라를 참 좋아한다. 30대에 접어들어 첫 해외여행을 경험했는데, 늦바람이 들어서인지 1년에 두어 번은 약속이라도 한 듯 무조건 국제선에 올랐다. 그 중 가장 좋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친숙하고 인상적이고 언제든 가고 싶은 나라는 단연 태국이었고, 방콕이었다. 1년에 꼭 한 번은 여행했고, 다른 서구권 나라를 목적지로 삼을 때도 꼭 방콕을 경유할 만큼 그곳은 나에게 힐링의 도시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감정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 방콕에서 몇 달을 지내며 느낀 저자의 모든 것. 이 책은 방콕을 아는 이와 모르는 이, 모두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책이다.

일반적으로 방콕의 첫 느낌은 덥다. 그리고 매연으로 목이 아프다. 게다가 교통체증이 정말 심하다. 만약 더위와 트래픽 잼에 자신이 없다면 무조건 방콕은 피해야 하는 도시다. 하지만 조금만 양보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임은 보장한다. 이 책이 다른 에세이나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상당히 포괄적인 방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를 말할 때 사실만 언급하지 않고 과거와 다른 지금의 상황, 그리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방향까지 일러준다. 또한 보통이 갖는 태국의 이미지. 예를 들어 일본의 속국처럼 여기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사실과 어떻게 다른지, 혹은 그렇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며 색안경을 끼기보다 어떤 시각으로 보는 게 옳은지 짚어준다. 여행지로서의 장점은 당연하니 그 이상의 앎과 매력으로 방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단점을 굳이 피하지 않고 그것을 즐기는 방법으로 승화해 안내해주는 기분이다.

누군가 방콕이 왜 좋냐고 묻는다면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 때 뭔가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고. 만약 이유를 말할 수 있다면 그 이유가 사라진 후에는 좋아함을 멈출 것이냐는 되물음과 함께. 개인적으로 나에게 태국이란 나라가 좋은 이유는 음식, 친절, 물가, 쇼핑, 볼거리 등 다양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 굳이 표현을 해야 한다면 정말 재미가 무궁무진한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나 편하게 다가오는 풍경과 여유와 쉼이 어떤 것인지를 진정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현실의 괴로움과 일상의 고단함에 지칠 때 여건이 갖추어지면 언제든 다시 찾을 1순위 여행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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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잠시 멈춤 ru**bu | 2021-06-03 | 추천: 0 |

. 여행은 언제나 옳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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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옳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책 제목 때문인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생각나는 책...

작가는 일주일 휴가로 다녀온 첫번째 방콕여행은 현실로부터의 도망이 이유였다고 한다. 두번째는 퇴사후에 한달동안 방콕에서 머물면서 현재라는 시간을 제대로 경험해보니 왜 현재를 사는 것이 삶의 이유가 되는지 알 것 같다고 그 느낌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세번째 떠난 방콕여행은 호기롭게 시작한 창업이 실패하게 되면서 삶에 대해 회의가 느껴질 때 떠나게 되었는데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다시 힘과 에너지를 얻었으며...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누군가 내 여행을 공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떠난 여행에서 여행자와 현지인 그 중간의 시선에서 쓴 '방콕에서 잠시 멈춤'은 방콕에 대한 단순한 관광지나 볼거리가 아닌 여행지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는 인문 여행서이다. 방콕뿐만 아니라 진솔하게 쓴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이라 방콕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로 알게 된 것도 많고, 여행의 이유라든가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한달살기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서?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도시들이 떠오르겠지만... 그 중 방콕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우선 다른 도시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한달을 지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마사지도 빠질 수 없다. 태국 파타야로 기억하는데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으면서 느낀 고통과 시원함 그리고 중간 중간 짜릿한 스트레칭의 순간까지 아직도 뼈마디에 남아있는 듯 생생하다. 이렇게 마사지를 매일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방콕은 한달살이 합격이다. 그런데 거기에 태국은 음식은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푸팟퐁커리, ˘양쿵, 팟타이, 망고, 그리고 나의 최애 파파야로 만든 쏨땀은 새콤 달콤 칼칼한 맛의 조화가 정말 최고다. 이것만으로도 방콕은 매력이 충분하다.

그런데 오롯이 즐길거리와 볼거리에 집중해 있던 방콕에 대한 나의 오감이 책을 읽으면서 태국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지금에 이르렀고, 어떤 민족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지, 주변국들과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현재 정치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성소수자들을 배제하지 않고 살아가는 환경은 아직까지 편견이 많이 남아있는 우리에 비추어 본다면 분명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미얀마 라오스 사람들이 저임금 노동자로 차별 받으며 지내는 모습에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부끄러운 단면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앞으로 절대 코끼리등에 올라타지 않으리라, 너의 슬픈 눈을 꼭 기억할께. 미안해

지금까지 나는 2번 정도 방콕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다녀온 지 벌써 10여년쯤 전이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방콕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초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막연하게 태국 왕인가 싶었고... 젊은 사진부터 나이든 사진까지 정말 다양했던 그의 모습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책을 읽으며 그의 이름이 라마9세 푸미폰 아둔야뎃 왕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1946년에 왕위에 올라 2016년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약 70여년간 태국 현대사를 이끌어 왔고, 그가 떠나고 난 뒤 자질이 부족한 아들 라마10세가 즉위한 태국에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군주제 개혁을 외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태국도 그렇고 홍콩, 미얀마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의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지금에 이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이기에 아무쪼록 무고한 시민들의 덧없는 희생없이 그들이 바라는 세상에 한발 더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나 역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여행패턴이다. 언젠가 이 책에서 알려준 당신이 알아야 할 방콕 한달살기의 기술을 다시 펼쳐 볼 날을 기대해 본다. 10여년전 방콕여행 이후로 오랫만에 만난 이야기로 방콕과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방콕을 여행했던 사람도 앞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방콕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콩깍지가 씌인 방콕 애정이 나에게도 조금은 전해진 것 같다.

누구든 여행지에서 수많은 영감을 떠올린다.

그 생각과 감정을 여행지에서 기록하는 일은 분명 당신의 여행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믿는다. 아무 말이나 일단 끄적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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