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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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법 미스터리 귀재의 몰입력 강한 대표작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는 낡고 경직된 사법제도, 과거 횡행했던 경찰의 과잉 수사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이면서, 변호인이나 경찰과 같은 사건 관계자들이 각자 자신의 정의 구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법정 소설이다. 사법 문제 중에서도 본작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원죄에 초점을 맞춘다. 21년 전 발생한 연쇄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 사토시가 무죄를 주장하자, 당시 피해자 중 하나였던 마쓰오카 지사는 직접 재심 변호를 맡는다. 유괴사건 피해자가 어쩌면 자신을 납치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를 변호하는 설정으로 도입부는 강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이후 뜻밖의 증언자가 나서며 기적적으로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또, 무죄판결을 받아 출소한 히라야마가 찜찜하고 모호한 행보를 보여, 독자는 ‘정말로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다. 범인과 진상을 추리하는 장르적 재미를 고조시켜 시의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작가의 대표작이 되었다.
■ 내용 소개
고마워, 나 같은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줘서.
인근에서 일어난 세 건의 유괴사건.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다. 경찰은 학교 잡역부인 히라야마 사토시의 행보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하던 중 명확한 증거를 찾아, 자백까지 받아냈다. 무기징역 선고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21년이 지나 살아 돌아온 아이, 마쓰오카 지사는 유명 변호사가 된다. 그리고 장기 복역 중인 히라야마가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자 직접 그의 변호를 위해 나서는데…….
작가정보
(大門剛明)
일본의 추리소설가. 1974년 미에현 출생, 류코쿠 대학교 문학부 철학과 졸업. 2009년 《설원》으로 제29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과 텔레비전 도쿄 상을 공동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저자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재판원 제도가 시행된 현재,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개월 만에 데뷔작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후 재판원 제도, 범죄자의 갱생, 경직된 법률 해석 등 사법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죄화》, 《확신범》, ‘불협화음’ 시리즈, ‘정의의 천칭’ 시리즈 등이 있다. 데뷔작 《설원》과 대표작 ‘정의의 천칭’ 시리즈는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이사카 고타로의 《화이트 래빗》, 《후가는 유가》,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1, 2》,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 시리즈, 《낙원은 탐정의 부재》,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은밀한 결정》, 《시인장의 살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이 있다.
목차
- 서장 …7쪽
1장 악몽 …13쪽
2장 바늘구멍과 낙타 …77쪽
3장 정의라는 이름의 죄 …151쪽
4장 괴물의 집 …217쪽
5장 완전 무죄 …279쪽
종장 …347쪽
역자 후기 …360쪽
책 속으로
“경찰과 증인은 악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정의감에 불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고한 다무라 씨가 험한 꼴을 볼 뻔했죠. 고의든 과실이든 때로는 정의감이 억울한 죄를 낳는 법이에요.”
_21쪽
하늘이 내려준 생명을 사용하는 방법, 행복의 본질은 저마다 다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건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가기를 바랐다.
_58쪽
“적어도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저를 대해줬습니다. 그게 처음이라는 거예요. 무고하다고 믿습니다. 다들 제게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믿는 척할 뿐이라는 걸 금방 알게 돼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제 거짓말은 필요 없습니다.”
_73~74쪽
“놈들이 앞세우는 정의에 기죽어서는 안 돼. 진실이 승리해야 하는 법이니까.”
마야마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그런 건 통하지 않는데도 뻔하디뻔한 변호를 해놓고, 부당한 판결이니 뭐니 부르짖을 뿐 현실에는 눈길을 주지 않지.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힘든 싸움이 될 거야. 하지만 왜곡된 사법과 썩어빠진 정의에 새바람을 불어넣자고.”
_91~92쪽
33년 전 모든 것을 잃은 후로 아리모리는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행복을 무자비하게 빼앗아놓고 달아나려는 자, 자신의 권리만 호소하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자, 반성하는 척하며 속으로는 낄낄대는 자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_98쪽
괴물이라는 말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유괴한 인물이 괴물이라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는 척하며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꾸민 존재 또한 괴물이리라. 범죄자와는 다른 유의 괴물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싸우고 싶다. 그리고 해치우고 싶다.
_137쪽
‘백 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 추정의 원칙이다. 경찰도 원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세심하게 탐문을 거듭해서 사실을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인 체포가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점찍으면 이 원칙은 일그러진다. 그리고 일단 일그러지면 돌이킬 수 없다. 고지식한 형사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놈의 짓이다. 만에 하나 놈의 짓이 아니라면 내가 죽음으로 책임을 지면 된다. 이렇듯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_187~188쪽
출판사 서평
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
마쓰오카는 확실한 증거 없이 유죄판결이 날 뻔했던 사건의 용의자를 변호하여 재판에서 증리,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된다. 이어서 맡은 사건은 21년 전 발생했던 연쇄유괴사건의 재심. 이미 장기수로 복역 중인 히라야마가 자신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청한 것이다. 마쓰오카는 당시 유괴되었던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히라야마를 대면한 지사는 자신도 피해자이며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놓고, 히라야마의 진심을 듣게 된다. 한편,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아리모리는 증거와 자백, 주변 정황을 토대로 히라야마를 범인이라고 확정했었다.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 범인을 풀어줄 수 없는 아리모리와 범인이라는 명백한 증거 없이 처벌할 순 없다는 마쓰오카는 재심 청구심에서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이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21년 전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에서 작가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을 때 이를 돌이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원죄 사건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설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해도 혹시나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되돌리는 ‘완전 무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마쓰오카 역시 히라야마의 말을 믿고 변호를 시작하지만 진범에 대한 단서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 싹트는 의심을 억누르려 애쓴다. 한번 싹튼 의심은 점차 커지며 마쓰오카를 돕는 동료에게까지 향하고, 마쓰오카의 불안한 심리와 행보가 이어지며 이야기의 속도에도 탄력이 붙는다. 한편, 의심할 여지없이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정했던 아리모리는 마쓰오카를 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는데……. 각기 다른 정의들과 이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 책 《완전 무죄》는 사법 미스터리의 귀재라 불리는 일본 중견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의 문제작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와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5798994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2월 24일 | ||
쪽수 | 364쪽 | ||
크기 |
133 * 191
* 28
mm
/ 46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完全無罪/大門剛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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