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초판본)(리커버 한정판)(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블랙벨벳 에디션)

Name: 데미안(초판본)(리커버 한정판)(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블랙벨벳 에디션)
Rating: 9.80 (46 reviews)
Author: 헤르만 헤세

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0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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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초판본)(리커버 한정판)(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블랙벨벳 에디션)(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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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4452866(116445286X)
쪽수	276쪽
크기	137 * 195 * 22 mm /38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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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독일이 낳은 대문호, 헤르만 헤세!
나를 찾아가는 길 《데미안》

▶ 줄거리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열 살 싱클레어는 따스한 가정에서 자라며 ‘선의 세계’만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소년 프란츠 크로머에게 사과를 훔쳤다는 허풍을 떨면서 ‘악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자신의 내면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공존한다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신비한 소년 데미안을 만나고, 그가 들려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진실을 깨닫는다. 싱클레어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데미안과 헤어진다. 다시 어둠의 세계에 빠지게 된 그는 위태롭게 방황하며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데미안의 편지를 받고, 참된 자아를 발견하며 자신만의 내면을 구축하는 방법을 깨우친다.

출판사 서평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영혼의 성장 기록, 나를 찾아가는 길 《데미안》

20세기 독일 문학가들 가운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내면의 탐구자이자 자아 성찰의 대표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휴머니즘을 지향하며, 고뇌하는 청춘과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양면성 등을 작품에 담았다. 도서출판 더스토리는 헤르만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으로 제작하였다. 벨벳 특유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감촉... 더보기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영혼의 성장 기록, 나를 찾아가는 길 《데미안》

20세기 독일 문학가들 가운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내면의 탐구자이자 자아 성찰의 대표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휴머니즘을 지향하며, 고뇌하는 청춘과 자연에 대한 동경, 인간의 양면성 등을 작품에 담았다. 도서출판 더스토리는 헤르만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을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으로 제작하였다. 벨벳 특유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감촉뿐만 아니라 1919년 출판된 독일 피셔 출판사의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려 소장 가치를 한층 높였다. 또한 실로 꿰맨 정통적인 사철 제본을 통해 책의 내구성을 높이고 펼쳐 읽기도 편하게 만들었으며, 블랙벨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급스러운 금박을 재현하여 오리지널 초판본의 품격과 가치를 담아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 전문 번역자이자 독일 문학 연구자인 역자의 깊이 있는 번역은 자서전적이고 철학적인 헤르만 헤세 문학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 더스토리 오리지널 초판본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의 특징 ☆
1919년 독일 피셔(S. Fischer) 출판사의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벨벳 특유의 색감과 감촉을 살린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커버!
실로 꿰맨 정통적인 사철 제본과 환양장!
블랙벨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급스러운 금박 재현!

1919년의 ‘싱클레어’가 다시 찾아옵니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이다. 당시 문단에서 대문호로 인정받던 헤르만 헤세는 작가로서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만으로 인정받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무명작가 ‘에밀 싱클레어’를 궁금해했고, 헤르만 헤세는 자신이 ‘에밀 싱클레어’라는 사실을 밝히고 1920년부터 저자 이름을 헤르만 헤세로 바꿔 출판했다. 도서출판 더스토리에서 출간한 초판본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1919년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20세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성장 소설의 고전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재출발을 다짐한 헤르만 헤세에게 제2의 출발점과 같은 작품이다. 청춘의 고뇌와 인간의 양면성을 담고 있으며, 자아 찾기를 삶의 목표로 삼고 내면의 길을 지향하면서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헤르만 헤세는 나를 찾아가는 길이자 치열한 성장 기록인 《데미안》을 통해 세상의 수많은 ‘에밀 싱클레어’가 삶의 근원적인 힘을 깨닫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운명의 목소리를 듣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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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리커버 한정판 sj**58 | 2020-12-28 | 추천: 0 |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 더보기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리커버 한정판 새로 나와서 사봤어요. 검은색 표지에 금색 표지라 고급지고 선물하기도 좋습니다 ㅎㅎ 선물하려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저도 한번 소장용으로 사보려고 합니다. 내용도 좋지만 표지까지 이쁘니까 좋네요 추천합니다!! 필독!! 닫기
선물 kh**25 | 2020-12-28 | 추천: 0 |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깊은 디자인 표본의 책들이 더 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려워 읽을때마다 색다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렵지만 읽어보고싶은 책이에요 ㅎㅎ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깊은 디자인 표본의 책들이 더 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려워 읽을때마다 색다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렵지만 읽어보고싶은 책이에요 ㅎㅎ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 더보기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깊은 디자인 표본의 책들이 더 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려워 읽을때마다 색다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렵지만 읽어보고싶은 책이에요 ㅎㅎ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깊은 디자인 표본의 책들이 더 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려워 읽을때마다 색다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렵지만 읽어보고싶은 책이에요 ㅎㅎ 선물 하려고 산 책이지만 동시에 선물 같은 책인거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깊은 디자인 표본의 책들이 더 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많이 어려워 읽을때마다 색다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어렵지만 읽어보고싶은 책이에요 ㅎㅎ 추천해요 검정색 데미안 ㅎㅎ 닫기
데미안 se**mi2741 | 2020-12-22 | 추천: 0 |

우리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 다닐 적(어린 시절)에 공립학교 학생이자, 힘세고 난폭한 '프란츠 크로머'를 만났는데, 그 앞에서 거짓말을 한번 잘못했다가 고약한 짓을 당했다. 싱클레어는 그전까지 밝고 고요한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건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더럽고 기분나쁜 어둠의 세계로 발을 빠트리게 되었다. 다행히도 라틴어 학교에 전학을 온 '막스 데미안'의 도움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싱클레어는 다시는 예전의 어린 아이로 지낼 수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 더보기

우리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 다닐 적(어린 시절)에 공립학교 학생이자, 힘세고 난폭한 '프란츠 크로머'를 만났는데, 그 앞에서 거짓말을 한번 잘못했다가 고약한 짓을 당했다. 싱클레어는 그전까지 밝고 고요한 빛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건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더럽고 기분나쁜 어둠의 세계로 발을 빠트리게 되었다. 다행히도 라틴어 학교에 전학을 온 '막스 데미안'의 도움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싱클레어는 다시는 예전의 어린 아이로 지낼 수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싱클레어가 구원자로 여긴 데미안도 초반에는 싱클레어를 나쁜 세계와 엮으려는 유혹자로 분류되었다는 점이다. 싱클레어에게 있어서 밝고 따뜻한 세계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가정이었고 그것은 곧 낙원이나 마찬가지였다. 『데미안』에서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되는 일'은 자립적인 인간이 된다는 뜻인데, 이는 곧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 시절 성장이 막연하고 두려워서 부모님께 더 의존적으로 굴었다. 나는 세계라는 미로를 통과해 보려고 애썼지만 내게는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 그래서 친절한 손길 하나가 나를 구해주자마자, 나는 한눈팔지 않고 곧장 어머니의 품으로, 경건하고 아늑한 어린 시절의 보호 속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원래의 내 모습보다 더 의존적으로 굴었다. 혼자 걸을 힘이 없으니까. 크로머에 대한 순종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본문 64쪽) 싱클레어도 청소년 시기에 접어들면서 성(性) 의식에 눈을 뜬다. 그리고 점점 자신만의 꿈과 욕망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모든 게 막연하고 두려웠다. 안락한 어린 시절의 낙원에서 멀어지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고독하고 두려워져만 간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그런 이야기를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데미안과의 일화를 풀어놓는다. 데미안은 어떤 아이였을까? '데미안이 학교에 가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키 큰 아이들 사이에서, 마치 별처럼 자신만의 특별한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만의 법칙대로 사는 듯 진귀하고 고독하고 조용하게 걷고 있다. 그 누구도 데미안을 사랑하지 않았다.' (본문 69쪽) 데미안은 어른들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던 싱클레어의 생활을 뒤흔들어 놓았다. 선생님의 가르침에도 비판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꺼림칙하게 여겼다. 그는 다른 세계로의 유혹자였으며, 그와 있으면 자신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막스 데미안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어린 싱클레어는 점차 바뀌어갔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신과 악마를 모두 숭배해야(인정해야) 옳다고 일러주는데, 이는 싱클레어가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밝은 세계와 어둠의 세계의 공존과 맞아떨어졌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성서 속 유일신의 모습은 너무나 완벽하고 탁월한 존재이기는 한데, 원래 그가 표상하던 본래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야. 그는 선함, 숭고함, 아버지다움, 아름다움, 고귀함, 교감, 그 모든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것들도 있어. 그 나머지 것들을 모조리 악마적인 것으로 취급하니까 이쪽 세상의 절반이 통째로 숨겨지고 묵살되지. (본문 83쪽) 라틴어 학교에서 김나지움으로 진학한 싱클레어는 그곳에서 상당히 어두운 모습의 학생으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지냈다. 그는 엷여덜 살의 '벡'을 만나 성 경험,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며, 허구헌날 술에 진탕 취해 지내면서 점점 자신을 잃어갔다.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어서 우리 자신에게로 이끌어주는 신의 길은 너무도 많다. 그때 신은 나를 이런 타락의 길로 데려갔다. 악몽 같았다. 더러운 것, 찐득거리는 것, 깨진 맥주잔과 시답잖은 농담을 지껄이며 보낸 밤들에 나는 몽유병자처럼 쉴 새 없이 괴로워하면서도 구역질 나고 더러운 길을 기어 다녔다.' (본문 102-103쪽) 방탕한 생활을 일삼으며 학업에도 신경쓰지 않아 제적 위기에 처해있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베아트리체'라 이름 붙인 소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의 외모는 '키가 크고 날씬하고 우아한 옷차림에, 영리한 소년 같은 얼굴' (본문 106쪽)이었는데, 어쩐지 데미안의 얼굴과도 흡사했다. 어찌되었든 사랑을 시작하면서 싱클레어는 음주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올 수 있었고, 스스로 밝은 세계를 창조해나가기 시작했다. 비로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게 된 셈이었다. 지금의 '밝은 세계'는 어느 정도 나의 창조물이었다. 더 이상은 어머니 꿈속이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도망치는 도피처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원해서 만든 '책임감과 자제력이 필요한 새로운 헌신'의 영역이었다. (본문 107-108쪽) 어떤 생각이든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한 데미안의 말은 옳았다.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를 숭배(사랑)하면서 자신의 삶을 이전과 다르게 개조했는데, 그러한 과정이 바로 언행일치의 실천이었다. 그는 캔버스 앞에 앉아서 어느날 부터 초상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베아트리체를 떠올리며 그린 초상은 오히려 데미안을 더 닮아있었다. '내가 완성시킨 그림 앞에 앉아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신상神像이나 신성한 가면처럼 보였고, 절반은 남자 절반은 여자 같았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으며, 몽상에 빠진 듯하면서 강한 의지가 엿보였고, 딱딱한데도 은밀한 생명력이 충만했다. (110쪽) 나는 베아트리체의 초상, 아니 데미안의 초상을 창틀에 고정시켜서 그림에 석양이 비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 점차 그 얼굴이 베아트리체나 데미안이 아니라 나라고 느껴졌다. 나와 닮아서가 아니라(닮을 필요도 없었다) 내 삶을 결정짓는 것, 내면의 나, 나의 운명, 나의 신(선이든 악이든)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112쪽) 이 문장은 사람은 각자 자기 자신의 신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도 읽히고, 신은 자기 안에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신은 믿음이고 좌표이며,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데미안』을 두 번째로 읽으면서(언제나 좋은 소설은 다시 읽는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떠올랐다. 프로이트의 2차 지형학에서 다루는 세 심급에 관한 이론인데 바로 '자아와 초자아, 이드'에 관한 것이다. 이 모두는 나의 내면을 이루는 것들인데 자아는 나의 이상이고, 초자아는 나를 감시, 감독하는 부분이며, 이드는 끔찍한 나의 욕망을 거침없이 실현하는 부분이다. 어쩐지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초자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싱클레어가 자신의 이상을 위해 달려가는지, 끔찍한 욕망만 실행하면서 망가지는지 직접 등장해서 판단할 때도 있고, 싱클레어의 마음 속에서 자리잡고 시선을 줄 때도 있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알게 된 성스러운 신의 이름은 바로 '아브락사스'다. 소설에서는 신에 대해 어떤 이론이나 지식들을 얻는 건 별로 중요치 않다고 쓰여있지만 소설을 읽는 이들은 아브락사스가 어떤 신인지 알 필요가 있다. 아브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인데,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모두 포용하기 때문이다. 소설에 아브락사스에 대한 이런 문장이 있다. '쾌감과 공포, 남성과 여성의 혼합, 성스러움과 충격의 뒤섞임, 연약한 순결을 관통하는 깊은 죄악. 이것이 내 사랑과 꿈과 아브락사스의 이미지였다.' (본문 128쪽) 소설을 읽는 이들에게 아브락사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문장이다. 열여덟 이후의 싱클레어를 한층 더 성장시킨 사람은 바로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인 '피스토리우스'다. 그 또한 아브락사스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자신의 꿈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의 충고나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얻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의 태도에 반발심이 일었는데, 그때 피스토리우스에게 내뱉은 독이 섞인 말로 조언자를 충격에 빠트린다. 피스토리우스는 그 일로 싱클레어를 결코 비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세삼 깨달았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나 자살 미수자인 '크나우어'에게 있어서는 데미안처럼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이때 싱클레어가 한 말이 글을 읽는 나의 가슴 속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자살 미수자 크나우어는 나와 기이한, 어찌 보면 좀 우스운 관계가 되었다. (…) 때론 그가 너무 귀찮아서 위압적으로 좇아버렸다. 그럼에도 그 역시 나에게로 보내진 사람이었고, 내가 그에게 준 것이 그의 마음속에서 갑절이 되어 내게 되돌아 왔으며, 그 또한 나의 인도자이자 길이라고 마음 깊이 느꼈다. (166-167쪽)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혹은 그런 사람만이 진정으로 배우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데미안』을 통해 저자가 제시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자기 자신으로 살라'이다. '각자를 위한 진정한 천직이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단 한 가지 뿐이다. 그가 설령 시인이나 미치광이나 예언자나 심지어 범죄자로 일생을 마친다 해도 좋다.' (본문 174쪽) 그런데, 몇 번씩이나 강조되고 있는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누군가의 삶을 동경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에 따라서 살지 말라는 걸까. 인생에서 주변 환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고, 주변 환경에 물들어 가는 삶 또한 인생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런 물음을 던질 때 나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이 되기가 쉬운 일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데미안의 말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모를 때가 많고 그런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리에 섞이고 싶어하고, 연대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람은 자신이 개성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고 착각하지만 다른 사람과 같아지고 싶어하고,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야 안정감을 느낀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혹은 가야할 삶의 방향보다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싱클레어도 세상에서 단독자로서만 생활을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일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알았다. 훗날, 싱클레어가 만난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가 꿈 속에서 그토록 그렸던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데미안과 에바부인은 자신들을 카인의 표식을 단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세상의 도덕적 잣대보다 자신의 운명을 따라 걷는 자들이다.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자들인데 그래서 고독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표식을 지닌 자들은 자연의 의지를 새롭고 개별적인 미래를 위해 제시하는 데 반해, 그들은 현 상태에 안주하려고 고집을 부렸다. 그들에게 (우리처럼 그들도 사랑해 마지 않는) 인류란, 유지되고 보호 받아야 할 완성된 존재였다. 우리에게 인류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머나먼 목표, 아무도 그 모습을 모르고 그 어디에도 그 법칙이 적혀 있지 않은 그런 아득한 미래였다.' (본문 198쪽) 먼 미래에는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모호해지거나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그때 동성애와 이성애라는 이분법적인 구분도 무의미해질 것이다. 먼 미래에 인류가 어떤 모습과 어떤 사고 방식,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지 현 인류는 또렷하게 내다보기 어렵다. 딱딱한 틀에만 갇혀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게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결여된 사람은 틀 밖으로 벗어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 이미 굳어버린 틀에만 갇혀서 안주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는 자꾸만 사회적 약자를 재생산한다.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독일과 러시아 간의 전쟁이 터지면서 나라의 부름에 답한다. 징집되어 군대로 간 모든 이들이 자신의 운명에 따른 책임을 기꺼이 지려고 들었다. 데미안은 새로운 세계가 깨어나려면 한 세계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싱클레어에게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새가 알에서 부화하려면 알은 깨져야만 한다. 모든 이들이 전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원하고 있었다. 나는 많은 이들의 (그들 중 대다수는 내 옆에서 죽었지만) 증오와 분노, 살육과 말살 등이 대상들과는 관계가 없음을 예리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아니, 목적이든 대상이든 철저하게 우연이었다. 가장 원초적이고 과격한 감정들조차 적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그 피비린내 나는 행위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미쳐 날뛰고 죽이고 말살하고 스스로 죽어버리려는, 분열된 한쪽 영혼에서 발산되는 것일 뿐이었다. (본문 224쪽) 이 문장을 읽고 저자인 헤르만 헤세가 전쟁을 지지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전쟁이나 영웅주의, 명예 등이 인류가 진정 원하는 바와는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이상이라는 문장을 읽었을테니까. 『데미안』을 읽은 이들이라면 소설의 결말에서 받은 감동, 혹은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나또한 예전에 느꼈던 그 감동이랄까, 전율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 다시 『데미안』을 읽게 되었다. 훗날 또다시 읽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때는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색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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