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하다 1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악몽에 갇혀 살던 그는 어느 날, 봄볕 같은 소녀를 만난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로지.
오직 로지 곁에서만 태평은 안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널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이를 악물었다. 웅크리고 잠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준비되지 못한 고백들이, 비처럼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로지는 갑자기 나타났던 그날처럼 갑작스레 이별을 전한다.
그리고 7년, 로지와의 끔찍한 이별을 견딘 그는
삶에 유일한 사랑, 오로지를 만나기 위해 돌아왔다.
7년이면 충분했을까, 네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에?
죽기 위해 살아가던 그와 그가 오로지 사랑했던 그녀.
이들의 뜨거운 얼음 같은 이야기.
작가정보
(rainbowbees)
마음에 안 드는 글이라도 쓰면 퇴고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그럴 기회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씁니다.
목차
- [1권]
(1부)
#프롤로그
#1. 열일곱, 김태평
#2. 열아홉, 오로지
#3. 뱁새와 개새끼
#4. 개념 있는 또라이
#5. 아임 파인 땡큐
#6. 11시 30분
#7. Rosy in Peace
#8. 안전지대
#9. 그림의 비밀
책 속으로
[1권]
“11시 30분으로 해.”
“…….”
“내 전화 시간은.”
통화를 하자는 말이 믿기지 않아 고개를 돌렸는데, 태평이 기다렸다는 듯 로지의 시선을 잡아챘다. 마주 닿은 시선이 얽히며 두 사람은 서로의 눈동자만 빤히 바라보았다. 켜져 있던 센서등의 불이 꺼질 때까지.
로지는 어두워진 현관에 몸을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 조금씩 멀어지는 걸음 소리가 들렸다. 뚜벅거리는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로지는 시선을 뺏긴 사람처럼 현관문을 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따뜻해.”
가까스로 시선을 내린 로지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태평과 다투는 동안 하얗게 질려 있던 손끝에 혈색이 돌고 있었다. 손끝에서 퍼지기 시작한 온기는 이윽고 온몸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로지는 딱딱하게 굳어 있던 무언가가 스르륵 녹아내리는 걸 느끼며 가슴 위에 손을 살포시 얹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중략)
“미안해.”
버석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로지는 가볍게 도리질을 쳤다.
“미안하기는, 너한테 보여 줬을 때부터 그건 이미 네 그림이었어.”
괜찮다고 말한 로지는 태평의 등허리를 토닥였다. 그 작은 손이 전하는 울림이 태평의 가슴 밑바닥까지 전해졌다.
바보 같은 뱁새. 그래서 더 예쁜…… 오로지.
그림을 빼앗긴 사람은 태평이 아니었다. 로지였다. 그런데 정작 위로를 받는 사람은 자신이라니. 그게 너무 안타까워 미칠 것 같았다. 태평은 로지가 쓰고 있는 헬멧에 그의 뺨을 가져갔다. 로지의 뒤로 해가 완전히 져서 스산해진 강가가 보였다.
그 어둠 속에 서 있는 어린 시절의 태평이 보였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이었다. 올리버는 한국과 작별 인사를 하라고 태평을 데리고 이곳에 왔었다.
태평을 업은 올리버는 나쁜 기억들은 모두 이 강에 던져 버리고 영국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다.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 태평은 대답 대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강 건너 도로에 줄지어 서 있던 차들의 붉은 브레이크 등 때문이었다. 그 빨간 불빛들이 트리를 감쌌던 꼬마전구 같아서, 불에 휩싸여 피눈물을 흘리던 부모님의 눈처럼 보여서…… 태평은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오늘도 차들은 새빨간 브레이크 등을 환히 밝힌 채 기다란 꼬리를 만들고 서 있었다. 태평은 어렸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똑같은 풍경을 두 눈에 똑똑히 담았다.
“오로지.”
로지의 이름을 부른 순간, 로지가 쓰고 있던 헬멧 위로 뜨거운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태평은 그의 눈물이 떨어진 곳에 가만히 입을 맞췄다. 감사함을 담은 입맞춤이었다.
악몽을 떨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는 있게 되었으니까. 로지와 가까이 닿아 있는 만큼, 그의 마음도 로지의 마음에 마주 닿았으니까.
“좋아해.”
머릿속을 꽉 채운 감정이 태평의 입술을 스치고 떠나갔다. 로지의 팔이 그의 허리를 느릿하게 당겨 안는 게 느껴졌다. 서로의 몸만 꼭 끌어안은 채 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정적을 흘려보낸 뒤 로지가 속삭였다.
“너만 돈 거 아니야.”
“…….”
“나도 완전히 돌아 버렸어.”
“…….”
“김태평한테.”
감당할 수 없는 충만한 감정이 태평의 머릿속을 꽉 채웠다. 낮은 한숨을 몰아쉬며 로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터질 듯이 쿵쿵대는 심장과 달리 그의 얼굴은 잔잔한 평화로 깊게 물들고 있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3023630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24일 |
쪽수 | 432쪽 |
크기 |
130 * 188
* 26
mm
/ 40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