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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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씩 도망칠지언정 대체로 정성껏 사는 성실한 쾌락주의자의 수첩”
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_아마도 작고 멋없을 테지만
1부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_태어나 보니 알래스카
_꿈에 속아 넘어 가는 사람들
_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_자신감과 자존감
_아무거나 해도 되는 때
_두려움의 궤적
_영혼의 핫팩 포인트
_누구에게나 찌질한 시절은 있다
_돈을 벌며 꿈꾸는 동지들에게
2부 나라는 인간
_성실한 쾌락주의자
_취향 콤플렉스
_자신 매뉴얼
_콤플렉스 데이
_나는 단수가 아니다
_덕후에서 작가가 되어갈 때
_나는 허세를 사랑한다
_위로 내리는 눈을 보던 밤들
_‘이유’라는 유통기한
3부 웹툰작가로 산다는 것
_라디오라는 통로
_연재를 완결한 만화가들은 어디로 가는가
_‘예술’도 학습할 수 있을까
_만화가에겐 덕질이 필요하다
_막혔을 때 돌아가는 법
_연애와 연재의 상관관계
_마감 중에는 딴짓이 필요하다
_재능이라는 이름의 함정
_작업실의 역사
4부 타인의 의미
_어차피 세상이 좌절시켜요
_타인의 고통에 대한 상상력
_인간이해 스타터 키트
_은하연방의 가입기준
_반대하는 사람들과의 동행
_내가 해봐서 아는데
_나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어?
5부 지속 가능한 행복의 비밀
_나를 기다려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_에이, 그건 냉면이 아니지
_지구인의 언어
_장난감을 모으는 웹툰작가들을 위한 변명
_88만원의 생존여행
_사설켠왕
_나를 구원할 쪽배는 어딘가에 있다
에필로그_뻔뻔함과 무책임함이 필요하다
추천사
-
이종범은 어디선가 들었던 충고를 반복하지 않는 조언자다. 꿈은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지, 문제는 당장 직면하는 것만이 상책인지, 스스로 뚜벅뚜벅 통과한 시간에 비추어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의 주관은 감탄스런 자기객관화 능력으로 뒷받침된다. 어쩌면 한 사태를 다양한 앵글로 볼 수 있는 눈이, 그를 만화가로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할 지경이다. 특히 인간 심리의 덕후이자 학습 성애자인 필자가 창작 지망생들에게 구체적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열렬히 설명하는 글은 최상의 해상도를 자랑한다.『그래, 잠시만 도망가자』는 잠깐씩 도망칠지언정 대체로 정성껏 사는 성실한 쾌락주의자의 수첩이다.
-
이종범 작가가 ‘참치형 인간’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대단한 호기심의 소유자로 도전하지 않는 것이 없는 매력적인 인간이지만, 그런 행동이 자신만만해서가 아니라 청년기의 불안에서 나온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실패의 경험과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한다. 세상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결국은 자신의 마음이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는 작품에서도 방송에서도 바탕에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 깔려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필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MBC ‘무한도전’ 주치의)
책 속으로
주변에서 ‘뭐라도 좋으니 꿈을 가져!’라고 외치는 나날이 계속된다면, 겁에 질린 소년 소녀는 결국 무언가를 쥐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이 흔히 그렇듯, ‘아무거나 일단’ 잡게 된다는 것이 문제일 뿐.
_21쪽에서
피부에 생채기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을 때, 마치 거기에 상처가 없는 것처럼 그곳을 때수건으로 벅벅 미는 사람은 없다. 너무 아프니까. 보통은 그 상처를 일단 덮어둔다.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서 남들이 만지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너무나도 다르게 대한다.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_31쪽에서
정말로 힘들 때는 잠깐 숨자. 지금 당장은 잠깐 도망치자. 회피하고 외면해도 괜찮다. 이 말은 정말로 아무도 안 해주는 말이다. 그러니까 나 스스로 자신에게 해줘야만 하는 말이다. 괜찮아. 잠시만 도망가자. 나중에 내가 다시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상처에 딱지가 앉을 때 까지, 피가 멈출 때까지. 잠시만 숨어있고 피해있고. 외면하고 도망가자.
_32쪽에서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일상의 많은 순간을 설원 위를 걸어가며 지낼 것이다. 점점 추워지는 마음의 한 부분 한 부분이 동상을 입고 떨어져 나가 회복되지 않을 손상을 입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핫팩 포인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가 주고 간 작은 온기로도 스스로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부디 무사하자, 우리 모두.
_47쪽에서
가끔 ‘좋은 선택이란 뭘까’라는 고민을 한다. 결과가 좋은 선택이 좋은 선택일까, 아니면 과정이 좋은 선택이 좋은 선택일까. 나는 남이 내려준 선택은 결과가 좋더라도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직접 내린 선택은 결과가 썩 좋지 않더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겁이 나서 선택을 보류할 수도 있다. 뭐 어떤가 싶다. 만약 원하는 목적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대부분의 갈림길은 어떤 걸 택하건 큰 상관이 없다. 아주 조금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_51쪽에서
늘 무언가를 잘해야만 하는 사람에겐 못해도 되는 장소, 타인의 시선이 중요한 사람에겐 아무도 나를 발견할 수 없는 어딘가.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이에게는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될 곳. 우리는 언제나 반드시 되어야만 하는 모습을 겹겹이 입은 채 살아간다. 사원이었다가 아빠가 되고, 직업인이었다가 누군가의 아들이 된다. 그중 어느 모습도 될 필요가 없는 장소. 강한 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약해도 되는 어딘가. 당신에겐 있을까. 진심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_102쪽에서
출판사 서평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는 잠깐씩 도망칠지언정
대체로 정성껏 사는 성실한 쾌락주의자의 수첩이다.”
_김혜리 (『씨네21』 기자)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다독인 만화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의 첫 에세이
인간 심리 덕후 이종범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위로의 말들
심리학을 소재로 한 인기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만화가 이종범이 첫 번째 에세이집을 펴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이야기를 그려서인지, 많은 독자들과 고민 상담 메일을 주고받는다는 그는 치열하게 버텨온 젊은이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친근한 인생 조언자다. 밴드맨에서 만화가로, 라디오 진행자에서 대학 교수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폭 넓은 경험을 쌓은 덕분에 해줄 이야기도 많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참치형 인간’이지만, “열심히 살아라, 미래를 위해 참고 이겨내라” 같은 뻔한 충고를 하려는 건 아니다. 그가 이토록 많은 일을 벌이며 버틸 수 있었던 건, 지치고 힘들 때마다 늘 잠깐씩 도망을 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친구들이 보기에 나는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중 대부분은 도망 다니는 일이었다. 나의 찌질함과 멍청함, 타인의 기대, 해야 할 일들과 할 수 있는 일들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다가 가끔 에너지가 차면, 하나둘 건드려보고, 지치면 다시 도망 다니곤 했다.
_『프롤로그』에서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는 팍팍한 삶 속에서 위로 받고 싶을 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을 때,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할 때, 꿈이 없어서 죄책감이 들 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정체성과 일, 자존감, 관계, 행복에 관한 고민과 갈등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끄럽고 찌질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웹툰 작가의 삶까지 담담하게 풀어낸 그의 고백은 그 어떤 현답이나 건설적인 조언보다 따뜻한 위로와 힘을 준다.
우리는 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르게 대할까?
한 번도 도망친 적 없는 당신에겐 무책임함과 뻔뻔함이 필요하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온다.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조차 엄살이 되어 버린 각박한 삶 속에서 아닌 듯, 괜찮은 듯 상처받은 내 마음을 모른 척하며 버텨온 우리들. 도망치면 지는 거라는 어른들의 말처럼 무작정 정면으로 부딪히고 이겨내는 것만이 능사일까?
이 책의 저자 이종범은 못 견딜 만큼 힘이 들 땐 먼저 도망치라고 말한다. 회피하고 외면해도 된다고. 지금 당장은 잠깐 도망쳐도 괜찮다고. 그 누구도 해주지 않는 말이니, 자신에게 꼭 해줘야 하는 말이라고.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아왔다. 피로함 속에서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매우 지쳐있을 땐 도망가는 것이 아주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시도를 관두고 소통을 포기하고 회피하고 게을러지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멋진 지혜다(쓰고 보니 마치 비아냥 같지만 절대 진심이다).
_본문 185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돌보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몸의 상처는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남들이 만지지 못하게 덮어두면서, 마음의 상처는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부터 잠시 외면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살아가려면, 마음의 상처도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다. 죽을 것 같이 힘든 순간에도 “도망치면 안 돼, 피하면 안 돼”를 스스로 되뇌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무책임하고 뻔뻔하게 도망쳐 보는 것은 어떨까.
잠시 내려놓다 보니, 진짜 나를 만났다!
성실한 쾌락주의자 이종범이 전하는 고해상도의 ‘자기이해’
행복은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 된다
저자는 무언가가 두려워지거나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남의 삶인 양 바라본다. 때론 이런 무책임함과 뻔뻔함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고, 조금 늦어도 괜찮지만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에, 어떤 장소에, 어떤 활동에 마음이 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에 생각보다 많은 정성을 쏟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꽤 모범적이고 성실한 쾌락주의자가 아닐까.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즐거운 상황을 겪게 되면,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그때 과연 어떤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는지 복기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한다.
_본문67~69쪽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저자의 진한 노력이 담겨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으로서, 만화가로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냉정하고 치열한 사회에서 늘 잘해야만 했고 버텨야만 했던 당신에게 이 책은 말한다. 지금보다 자신에게 더 관대해도 된다고, 잠시만 책임을 미루고 스스로를 돌볼 시간을 가지라고. 자신을 위한 잠깐의 내려놓음은 때론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곤 하니까.
기본정보
ISBN | 979116220328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3월 26일 |
쪽수 | 248쪽 |
크기 |
134 * 195
* 18
mm
/ 32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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