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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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좋아한다, 말 한마디 더 해 볼 걸 그랬다“
배우, 그리고 작가 차재이의 두 번째 에세이
무모하고 미련했던 사랑의 시절에 관한 뜨겁고 차가운 고백
“사람들은 왜 사랑을 갑을 관계로 나눌까요? 무슨 계약 관계도 아닌데 말이에요.
우리는 그러지 말아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렇게 남김없이 사랑해요.“
이별에 관하여 풀어내는 작가는 이별의 아픔을 안은 이들이 흔히 하는 ‘이제 사랑 같은 건 하지 않겠다’ 같은 상투적인 말은 쉽게 하지 않는다. 대신 ‘나에게만 돌아오라’는 사랑스런 구애를, ‘오늘 밤 당신에게 편안한 꿈이 찾아가길 바란다’는 성숙한 염려를, ‘사랑이 끝난 지금, 이 세상에서 해 보고 싶은 건 더 이상 없다’는 민낯의 고백을 적어 낸다. 그리고 비로소 새벽이 지나, 온전히 홀로 된 작가는 말한다.
“다시금 사랑이 찾아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두 팔 벌려 반길 수 있도록”
작가 차재이에게 ‘사랑이 없는 내일’에 대한 각오는 없다. 환한 해를 받으며 더 단단하고 근사해진 내가 또 한 번 흠뻑 사랑하길 약속할 뿐이다.
어쨌거나 사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숙한 감정은 감추고, 절제하고, 매끄러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쿨’한 것으로 통용되는 시대, 사랑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숨기고 계산하는 것을 이득으로 여기는 시대에 뜨겁고 차가우며 무모하고 미련한 누군가의 감정은 우리에게 더없이 생생한 결로 다가온다.
사랑에 있어 아까움도 두려움도 없는 차재이 작가의 문장을 통해 우리는 가공되지 않은 사랑의 본질이 실은 얼마나 촌스럽고도 지질한지, 그리하여 얼마나 아름답고 때로 빛나는 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새벽, 이별이 남기고 간 기억에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작가정보
목차
- prologue
Ⅰ 우리는 그때 아마도 12
마음 한 다발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나와 살아요
바람에 스친다
당신에게 기쁨이 되고 싶다
우리는 그때 아마도
나에게만 돌아오라
잘 지내고 있나요
그렇게 착각할래요
한마디 더 해볼 걸 그랬다
내 시간은 멈춰 있다
달오름
현명하지 못했던 내가 밉다
을의 연애를 해요
당신과 미래를 꿈꾸고 싶다
기왕이면 비행을 해보자
우리 여행가자
봄날, 우박이 내린다
우리의 이별은 겨울과 같았습니다
말 좀 해 주지
물에 빠질래
이 마음은 무엇인지
바람 쐬러 가자
우리는 어울리지 않았었나 봐
영원은 없겠다
잠깐 빌려 갑니다
겨울은 보내 줘야지
가슴 아프지만, 그렇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피어나고 있나요
오늘은 차가 쓰다
다행이야
사랑할 용기는 남아있는지
당신에게는 아직 내가 있나요
그럼에도 사랑합니다
오늘의 마음은 따뜻합니다
반드시 행복하세요
Ⅱ 더 사랑하고 그대로 아파하고 그냥 이렇게 58
위로는 사양하겠습니다
사랑은 결코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다
창피하지만 창피하지 않습니다
영리하게 살 걸 그랬어요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바보 같은 낭만이 좋아
사랑은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
당신이 그립다
당신은 나에게 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에 놓지 못하는 거야
나의 그리움은
더 사랑하고 그대로 아파할게
잘 자요
빈자리가 크다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랬었다
결혼 생각은 없습니다
좋게 헤어지는 방법은 없어
밉지만 원망은 못 해
안전하게 도착할래요
오늘은 살 만해
딱딱하지만 달달했던 우리가 그립다
그럼에도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아프지만 고맙습니다
가만히 흘려보내면 안 되는지
당신이라는 색은 바랠 생각이 없다
약속은 지켜주실 건가요
헤어짐의 시간은 짧고 만남의 시간은 길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여행을 가세요
다음이 있다면
날씨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그냥 울어야겠다
잠깐이라도 들렸다 가요
사실은 말이야
다시 사랑할 자신이 아직은 없어
이유가 없는 아픔일까요
달콤한 것은 대가를 바란다
생기는 아프도록 짧네요
예전 같지는 않을 거야
우리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신에게
이제 그만 아파하소서
과감히 손을 놓는 거야
책을 선물하겠어요
Ⅲ 결국 모든게 사랑 때문에 116
바다에 가고 싶었다
당신은 내 바다였다
이름이 미웠다
이별의 순간을 변명으로 포장하지 마세요
차라리 안아라도 주지
오늘이 다시 오듯이
수면 아래
제발 가라
미운 정이 더 무섭대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질투도 사랑의 부속이니까요
결국 모든 게 사랑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있다
못된 건 알지만
망상과 상상의 경계에서 나는 산다
비겁해
돌아올 사람이면 벌써 돌아왔겠지요
사랑이 당신에게는 가벼웠나 봅니다
견딜 만해
그리움으로 내뱉는 거야
엄마에게
미안해요
다 거짓말이네요
불안정한 사랑은 하지 않았으면 해
결국에는 나도 뻔하네
나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다
당당히 요구하세요
반복되는 실수는 ‘선택’의 변명일 뿐입니다
분명 알 텐데
그냥 웃었습니다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진실된 감정은 쉽게 거짓으로 포장되지 않습니다
가을이 왔네요
내 이기심에 그런 거예요
나도 선택이란 걸 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나와 헤어지길 잘했어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몫
Ⅳ 사랑이라고, 여전히 사랑이라고 170
까치는 밟지 말아요
집으로 돌아왔다
폭풍은 오지 않겠다
이별은 선물일까
행복을 기대하며 많은 사랑을 마주하길 바라
그럼에도 사랑은 나를 웃게 한다
삶은 곧 사랑이다
사랑은 이타적일 때 아름답습니다
행복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을 만나세요
당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미안했습니다
너무나 멋진 사람이어서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이별에게
나는 사랑하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있나
있잖아
사랑이 무서워
그뿐이다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대요
사랑이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더위쯤은 무던히 보낼 수 있습니다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겠지요
두 팔 벌려 반길 수 있도록
망상가는 되고 싶지 않다
사랑을 몰랐습니다
관계의 기반은 존중이어야 합니다
종이에 집착하지 마세요
희망이라도 좀 주지
중간 지점에서 만나요
이별이란 핑계로
혼자여도 괜찮아요
결국 노력입니다
준비가 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사랑이네요
매일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잘 지내고 있길 바라요
epilogue
책 속으로
책을 쓰기로 했어.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거야. 마지막 기억이 헤어짐이라, 주된 이야기는 이별에 관한 것이 될 것 같아. 나는 앞으로 일 년여 간의 시간을 당신과 다시금 이별하는 데 쓸 거야. _ 11P
세상에 아름답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 우리는 비극에 더 집중해. 무서우니까. 사랑은 항상 낯선 것이니까. 그렇게 두려움이 눈을 가리면, 아름다운 사랑이 잘 보이지 않아. _ 32P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요. 같은 차원, 다른 우주에서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선택을 해서 당신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저녁을 마무리하며 어쩌면 당신과 닮은 아이를 낳아 당신과 그랬던 것처럼 그 아이와 투덕거리며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_ 51P
적당히 살고 사랑할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그대와의 이별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그게 안 돼요. 저는 ‘적당히’가 안 돼요. 영리하게 마음보다 머리를 앞세우는 게 잘 안 돼요. 아마 앞으로도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영리하지 못하게 밤바람을 맞으며 우두커니 앉아있네요. _ 65P
“난 언니의 지질함이 좋아. 허물없이 사랑하고 상처를 내보이는 순수한 모습이 좋아. 숨겨도 계속 쏟아져 나오는 마음이 좋아. 그래서 사랑스러워. 사랑해주고 싶어. 그러니까 더 지질해 줘. 더 사랑하고 그대로 아파하고 그냥 이렇게 있어 줘.”_ 73P
좋은 이별이 어딨어. 그냥 괜찮은 척, 이성적인 척, 고귀한 척하는 거지. 둘 중 하나지. (중략) 아픔 없는 이별이 어딨어. 좋은 헤어짐이 어딨어. _ 81P
헤어짐의 순간, 당신에 대한 기대도 놓아 버렸어야 했다. 혹여나 돌아올까 하는 기대가 마음에 둑을 쌓았다. 슬픔은 흘러나가지 못했고 망각은 들어올 자리가 없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기대를 놓을 용기가 없다. _ 135P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뱉던 당신은 이별의 말도 쉽게 뱉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당신에게는 사랑이라는 말이, 그다지 무겁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따라서 그 사랑을 끝내는 이별의 말도 가벼이 내뱉을 수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당신에게는 참 가벼웠나 봅니다. _ 139P
“그 사람의 이번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너에게 돌아올 거라 착각하지는 마. 너와의 헤어짐도 지금의 헤어짐도 굳은 결심에 의한 선택이야. 만약 다시 돌아오더라도 받아 주지마. 신중한 결정을 번복하는 사람을 믿고 사랑을 한다는 건 너무 불안정한 일이잖아" _ 146P
실수에 등을 돌리는 순간, 그건 실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버립니다. 명백히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을 실수로 포장하는 것밖에 되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기로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_ 152P
서른이 넘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도 죄야. 그러니까 너를 놓친 걸 후회한다는 그 사람의 말, 그거 나쁜 말이야. _ 163P
어느 순간 나는 사랑에 수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굳이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이 새로운 사랑을 찾고자 하는 욕구보다 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만큼의 열정이 나에게는 사라진 지 오래다. 나는, 사랑할 자격이 있는 걸까. 호감만 느끼고도 저렇게 열정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사랑하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있나. _ 190P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마지막 날이 마치 오늘인 것처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이 우리의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218P
출판사 서평
“괜찮아.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위로는 고맙지만, 좋은 사람 만날 거라는 말은 사양하겠습니다.
사랑 안에서 그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고,
그 사람과의 시간을 지우기가 아직은 싫습니다.
*
배우도 작가도 아닌, 그저 사랑하는 사람 차재이의
만남과 헤어짐, 그 끝에 남은 기억들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의 작가 차재이가 1년 만에 후속작을 통해 돌아온다. 신간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는 언제나 아낌없이 사랑에 뛰어들었던 한 사람의 짙은 기억을 담 생생한 이별담이다.
“사랑은 항상 저에게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일생 한 켠을 채운다는 건 결코 가벼운 결심이 될 수 없다 믿습니다.”
사랑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알면서도 다가온 마음에 주저 없이 뛰어들며, 상대의 일생 한 편에 늘 깊고 짙은 마음으로 흔적을 남겨 온 작가, 차재이. 그가 이번 책을 통해 자신에게 있어 가장 강렬한 기억, 어쩌면 사랑보다도 더욱 강렬한 이별의 순간을 받아 적는다.
그의 이별은 아픈 문장으로 남아 독자에게 각자의 초라했던 시간을 상기시킨다.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고 후회나 아쉬움, 분노와 질투, 슬픔과 상실감에 무겁게 짓눌렸던 기억. 상실의 파도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렸던 기억들을.
사랑이 달콤하니만큼 이별의 모습은 때로 고통스럽고 더없이 누추하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외면한다면, 언제나 다음은 없을 것이다.
“그와의 이별 덕분에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관계 속에서, 내가 무얼 원하는 지가 조금은 명확히 보입니다.”
작가 차재이는 이러한 시간을 들여다보는 일에 거침이 없다. 늘 진솔하며 방금 벌어진 상처처럼 생생한 아픔이 담긴 문장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반드시 이별이 이별로 그쳐지지 않게끔 한다. 이별을 통해 더 성장한 내가 있음을, 나는 언제나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만약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당신의 하루가 버겁고 초라하다면, 그리하여 외면하고 싶다면,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와 함께 그 순간을 치열하게 겪어내길 바란다. 흠뻑 사랑하며 만남과 헤어짐이 주는 거대한 감정을 누리길, 언제나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과 이별을 대할 수 있는 이가 되길 바란다. 그 후에 다가올 새벽은 더 이상 우리에게 가혹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62143896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2월 03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28 * 188
* 19
mm
/ 23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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