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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가고 싶은 곳 어등경 장편소설

어등경 지음 | 마노아의 숲 | 2018년 09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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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1800721(1161800727)
쪽수 332쪽
크기 129 * 183 * 23 mm /339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어등경 장편소설 [고양이가 가고 싶은 곳].

작가의 말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그것도 음악과는 사뭇 동떨어져 보이는 장편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이 곱씹어볼수록 꿈만 같다. 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2015년 5월 『책으로 다시 살다』와 『당신은 가고 나는 여기』라는 두 권의 책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 경험이 나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한 것이다. 죽기 전에 내 이름으로 된 책과 음반을 출시해보고 싶었다. 당시는 내 이름으로 발매된 음원이나 음반도 없는 때였다.
나는 곧 글쓰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16년 7월 말 「고양이가 가고 싶은 곳」이라는 5곡의 피아노 연주곡이 들어 있는 미니 앨범이 발매되었다. 아쉽게도 글은 쓰다가 말았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좀 더 앞섰기에 글쓰기보다는 음악 작업에 몰두했고 음원부터 발매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앨범을 내고 나니 약간의 공허함에 빠졌다. 다음엔 무얼 하면 좋을까? 그때 떠오른 것이 쓰다 만 글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만약 내가 만든 음악이 내 글의 배경음악으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책을 위한 음악은 없는 걸까? 그렇다면 내가 한번 해볼까?’ 그런 엉뚱하지만 기분 좋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작은 생각이 몇날 며칠 나를 사로잡았고, 결국 이미 발매한 5개 음원을 글과 접목해서 써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만든 음원과 글을 접목해보니 글이 더 잘 써졌다. 원고를 쓰는 동안 나는 글 쓰는 재미에 푹 젖어들었던 것 같다. 뜨거운 한여름을 버티고 가을을 거쳐서 겨울을 견디고 나니 얼추 한 권의 원고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 출판사와의 출간 미팅은 결국 불발에 그쳤고, 그 아쉬움을 「고양이는 평범한 하루를 원한다」라는 8곡의 정규 앨범을 CD로 발매하며 애써 달래야 했다.
그러던 올해 3월, 다시 좋은 출판사를 만나서 내 이름으로 된 한 권의 책을 펴내는 행운이 찾아들었다. 나는 기존의 원고를 새롭게 수정하는 틈틈이 책에 수록될 5곡의 음원을 10곡으로 늘렸고,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내가 만든 음악이 내 글의 배경음악이 되는 책!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나는 스스로 이 책을 ‘Book O.S.T(original sound track)가 있는 소설’이라고 이름 짓는다. 음악과 글, 두 가지 예술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장르라고 자부한다.

『고양이가 가고 싶은 곳』은 나의 첫 소설이기 때문에 내 삶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 나의 생각이나 행동, 사소한 습관까지 주인공 유민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유민은 우리나라에서 예술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를 보여준다. 재능은 있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그렇다고 돈과 지위가 있거나 인맥이 있지도 않은, 살기 위해 투 잡을 뛰며 하루하루를 힘겹고 지겹게 살아가는 유민. 그런 그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아인이 나타난다. 사랑은 놀라움 그 자체다. 환경은 달라지지 않지만 유민의 인생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유민과 아인, 둘의 관계는 한마디로 기다림과 느림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기간이 짧고 순간의 쾌락만 좇는 요즘의 사랑과는 정반대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한다. 연락도 잘 안 되고 어떤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면 손편지를 써야 했던 시절이 그립다. 이런 나의 동경을 유민과 아인이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 말이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유민과 아인에게 감사한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개성 없는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행복과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우리는 각자 마음 한구석에 첫사랑에 관한 풋풋한 기억이나,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예쁜 사랑을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나는 글을 쓰는 동안 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기억 속 어디인가에 묻혀 있을 그 순수하고 아련하면서 맑은 사랑을 떠오르게 하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공백 기간 합쳐서 3년 정도에 걸쳐 쓴 글인데,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기만 하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일은 작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더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아야 더 좋은 글과 음악이 나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애써주신 마노아의숲 정선균 대표님과 송미경 작가, 임지형 작가, 영상편집으로 수고한 어랑경 PD, 김현숙 님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 특히 늘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는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전한다.

2018년 늦여름 수지에서
어등경

목차

공항에서의 9월 26일 7
오늘이라는 하루 27
그녀의 웃음소리 57
6월 29일 월요일 87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137
아인을 위한 왈츠 177
고양이 감기 205
금요일 오후 5시 강남역 11번 출구 25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85
그래도 괜찮아 305

작가의 말 324
수록 음원 출처 330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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