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많은 것을 얻고 싶다면 먼저 C++에 대해 알아야 한다. 특별히 C++ 언어의 일부 특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지만, 언어의 기초 자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독자는 클래스와 상속에 대해 익숙해야 하며, C++ 표준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입출력 스트림과 컨테이너 같은 컴포넌트를 사용하는 C++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auto, decltype, 이동 의미 체계나 람다와 같은 ‘현대 C++’의 기본 특성에도 익숙해야 한다.
전문가와 중급자 수준 정도의 프로그래머도 이 책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템플릿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템플릿의 강점을 누릴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숙련된 프로그래머가 최정상급의 한계를 더욱 넓히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1부에서는 템플릿에 대한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입문서 방식으로 쓰였다
2부에서는 언어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제시하며, 템플릿과 관련된 구성에 대한 간편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3부에서는 C++ 템플릿이 지원하는 기본적인 설계와 코딩 기법에 관해 설명했다. 사소하다고 볼 수 있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정교한 관용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옮긴이의 말]
대체 템플릿이라는 건 뭘까요. 그중에서도 C++ 템플릿이라는 건 뭘까요. 이건 C++이기는 한 걸까요?
여러분도 이런 생각 들 때 있나요? 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하는 C++에서 코드를 재활용하기 위해 상속이 아니라 템플릿이라고 하는 수상한 짓을 하는 걸까요. 내가 공들여 작성한 코드인데 상황에 따라선 컴파일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니. 함수를 하나 만들었는데 불러 쓰는 경우에 따라 최종 바이너리에 그 함수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고 엄청나게 많이 포함될 수도 있다니. 대체 이게 뭘까요. 게다가 형식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코드라니 사실 매크로를 고급스럽게 포장한 것일 뿐인 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 않나요?
한 20년 전에 처음 템플릿의 개념을 접했을 때 “그래서 그걸 대체 뭐에다 쓸 건데? 에이, 나랑은 관계없겠네. 몰라도 되겠다”싶었습니다. 일반 학부생이 학교 과제에 템플릿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쓸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템플릿을 모르고도 잘 지냈습니다. 아마 제대로 모르고 계속 살아도 잘 지낼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더라도, 그래서 C++ 템플릿을 이렇게까지 내가 알아야 하는 건지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쓰는 vector 같은 걸 떠올려 봐도 그걸 그렇게 쓸 뿐, 직접 vector를 만들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원리를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이 라이브러리 개발자가 아니라, 직접 템플릿을 만들 일이 없더라도 이렇게 돌아가고 컴파일되는 거구나라는 걸 알아두면 앞으로의 개발과 디버깅에 꽤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특히 템플릿 디버깅에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모쪼록 독자분들이 이 훌륭한 책에서 그동안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몰라서 답답했던 C++ 템플릿의 동작 방식을 하나라도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