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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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종래에는 성전이라는 신학적 주제의 실마리를 창세기 2장을 출발점 삼아 풀어내는 것이 전부였을 뿐, 이 문제를 창세기 1장까지 소급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고대 근동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독보적인 저술활동을 해온 존 월튼에 의해 마침내 이 문제를 창세기 1장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고들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명 신학자 톰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고대 근동 문헌에 정통한 월튼의 지식과 능력 덕분에, 새롭고 예기치 못한 빛이 비치어 창세기 1장의 심오한 의미가 드러나게 되었다.”
작가정보
저자 존 H. 월튼은『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와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이라는 독창적인 저술을 통해, 구약성서 특히 창세기와 고대 근동 문헌 간의 비교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신학자다.
히브리 유니언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무디 성경 대학에서 20여 년간 가르쳤으며, 현재는 휘튼 칼리지에서 구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앞에서 소개한 저술 외에도, The Lost World of Adam and Eve(2015), The Lost World of Scripture(2013), Ancient Near Eastern Thought and the Old Testament(2006), The Essential Bible Companion(2006), The NIV Application Commentary: Genesis(2001) 등 다수가 있다.
현재 아내 Kim과 세 아이와 함께 일리노이 주 휘튼에 거주하고 있는 월튼은 “90일간의 성서”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성서 공부 지도에까지 사역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역자 강성열은 서울대학교(B.A.),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대학원(Th.M.)에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신학 박사(Th. D.)를 취득했다. 현재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이며 같은 대학 부설 농어촌선교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고대 근동 세계와 이스라엘 종교』(한들), 『고대 근동의 신화와 종 교』(살림), 『그 땅으로 가라: 친근한 벗 여호수아』(대한기독교서회)가 있으며 역서로는 『성전 신학』『이렇게 가르치라』(이상 새물결플러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머리말
약어
1장 우주론과 비교 연구: 방법론
2장 고대 근동 문헌에 나타나는 창조
3장 고대 우주론적 인지 환경
4장 창세기 1장
5장 결론
참고 문헌
색인
책 속으로
내가 소속된 학교 및 여러 지역에서 폭넓게 강의를 하다 보면, 나는 우리 현대인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문화적 선입견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서 끊임없이 놀라게 된다. 고대 근동의 사유 형태가 우리에게 직관적인 것은 결코 아니지만, 고대 문헌을 고대인이 썼던 용어를 통해 살피면서 우리 자신의 세계관을 주입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들의 세계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다가갈 수 있다. 이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꾸준히 발견·분석되어 축적되고 있는 고대 문헌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머리말 중에서)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흔히 차용이나 수용을 주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훨씬 넘어선다. 우리 모두는 “근본주의적”이라는 판단이나 “진보적”이라는 판단 모두를 넘어서야 한다. 성서를 사도와 예언자들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 간주하든지, 아니면 어느 한 민족이 고대 근동의 공통 주제와 수사적 표현을 채용한 것으로 간주하든지, 또는 이 양극단의 사이에 있든지, 우리는 자신의 해석학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우리는 고대 근동의 방대한 문헌과 그것이 히브리어 성서에 보존된 이스라엘 문헌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줄 가능성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우리는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를 경시한 나머지, 그것이 독특한 문화적 시각을 기초로 나름대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한 독특한 문화였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된다. 이 책의 목표는 공통의 문화적 환경에서 비롯된 공통성을 추구하면서, 아울러 자기 나름의 우주론을 형성한 이스라엘만의 “특징”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길을 따르는 데 있다. (1장 중에서)
모든 천체가 “라키아” 안에 자리한다는 사실은 창세기 1장이 고대 세계의 우주 지리학을 반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약 창세기 1장의 창조가 물질적인 강조점보다는 기능적인 강조점에 의미를 둔다면, 넷째 날에 가서야 태양이 창조되는데 어떻게 첫째 날에 빛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오랜 질문이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는 물질의 기원에 관해 서술하고 있지 않다. (시간과 같은) 기능들에 먼저 자리가 주어진다. 그런 기능들은 시간 안에 거주하면서 인류를 위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천체와 같은) 단순한 기능 주체들이 위임 명령을 받기 전에 먼저 소개된다. “빛들”이라는 용어의 선택을 논쟁을 위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사실 이 호칭은 분명히 기능적인 용어다. 하지만 성서의 저자는 자신이 이 문맥에서 지위가 낮은 신들을 위해 운명을 선포하는 경우(메소포타미아의 이야기가 종종 그러하듯이)를 의도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것은 특히 중요하다. 빛들에게 부여된 기능은 통치 행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4장 중에서)
이상의 관찰은 창세기 1장이 우주라는 무대에 참여하는 대상의 위치와 역할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예컨대 창세기에서 인간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등장하는 일부 신을 생각나게 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엔키와 세계 질서」에서 이난나는 자신이 집행할 지배권을 전혀 부여받지 못했다고 불평한다. 「이난나와 엔키」에서는 그녀에게 지배권의 일부가 주어진다. 이를 창세기 이야기와 비교해보라.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과 복을 주셔서 아담과 하와에게 지배권 중 일부를 주시며, 이 지배권의 범위 안에서 그들에게 운명을 선포하도록 허용하신다. 이를테면 동물의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 그렇다(이것이 일종의 운명을 선포하는 일이었을까?). 인간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고위층 신들이 하급 신에게 위임한 지위와 비슷한 종속적인 통치 책임을 부여받는다. 결국 이것은 왕에게 위임된 역할이기도 하다. 이렇듯 창세기 1장은 고대 근동의 다른 지역에서는 입증되지 않는 존엄을 인간에게 부여한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우주 밖에 계신 분이지, 우주 안에 계신 분이 아니다. 우주의 일부도 아니며, 기원이 없는 분이다. 또한 그는 모든 지배 원리의 근원이 되는 분이다. 인간은 우주 안에서 통치자의 위치를 부여받으며, 우주의 모든 기능은 인간을 위해 체계화된다. (4장 중에서)
출판사 서평
신구약성경 전체를 일관되게 그리고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단일한 신학적 화두가 있다면 무엇일까? 과거에는 “언약”, “구속사”, “하나님 나라”와 같은 개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근자에 많은 신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화두는 바로 “성전” 개념이다. 우주적 성전으로서의 창조와 그것의 재창조를 위한 회복의 과정이야말로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는 가장 선명한 주제다. 그런데 종래에는 성전이라는 신학적 주제의 실마리를 창세기 2장을 출발점 삼아 풀어내는 것이 전부였을 뿐, 이 문제를 창세기 1장까지 소급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고대 근동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독보적인 저술활동을 해온 존 월튼에 의해 마침내 이 문제를 창세기 1장까지 거슬러 올라가 파고들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명 신학자 톰 라이트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고대 근동 문헌에 정통한 월튼의 지식과 능력 덕분에, 새롭고 예기치 못한 빛이 비치어 창세기 1장의 심오한 의미가 드러나게 되었다.”
월튼은 아카드, 수메르, 이집트, 우가리트, 히타이트 등 고대 근동 문헌을 세심히 읽고 그 안에 담긴 우주론과 세계관을 추출한 뒤 이를 창세기 1장과 정밀하게 비교한다. 그 결과 창세기 1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무시간적인 계시의 산물이 아니라, 고대 근동의 인지 환경과 상당히 많은 내용을 공유하는 역사적 산물임을 증명한다.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문헌은 최소 두 가지 측면에서 세계관을 공유한다. 첫째, 고대 근동의 창조 이야기에서는 물질의 기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신 그 기능과 질서에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볼 때 창세기 1장의 주요 내용은 하나님이 세상을 언제 어떻게 만드셨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그분이 세상을 무슨 목적으로 만드셨느냐가 된다. 곧 창세기 1장 이야기는 하나님이 자기가 만드신 우주와 세계에 기능과 질서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둘째, 고대 근동 문헌에서는 신들이 엿새에 걸쳐 신전을 세운 뒤 일곱째 날에 신전에서 안식하는 행위가 반복된다. 여기서 신들의 안식은 완성된 신전에서 신전을 통치하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엿새 동안 세상을 만드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은 우주를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 곧 성전으로 창조하신 후 완성된 성전에서 신적인 통치를 시작하셨다는 뜻이다. 이렇게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의 인지 환경은 정확히 대응한다.
하지만 양자 간에 차이점도 있다. 첫째, 고대 근동 문헌에 등장하는 신들은 우주의 일부로서, 우주 안에 내재한다. 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우주 밖에서, 우주를 창조한 초월자로 등장한다. 둘째, 고대 근동 문헌에서 신들이 인간을 창조하는 목적은 신들의 노역을 대신 담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까닭은 그분의 형상으로서 우주 성전을 관리하고 통치하는 역할을 위임하기 위함이다.
유명한 구약신학자 브루스 월키는 월튼의 작업을 이렇게 평했다. “창세기 1장을 우주적 성전의 개시로 읽는 월튼의 관점은, 복잡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 성경 본문의 해석사에서 기념비적 사례로 우뚝 서 있다.” 종래의 젊은 지구론, 오랜 지구론, 유신 진화론 등이 창세기 1장의 해석을 물질의 시작에 초점을 맞춘 작업이라면, 월튼의 우주 성전론은 신학적으로 전혀 새로운 견해일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과 과학적 해석의 관계에서도 진일보한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창세기 1장의 격조 높은 해석에 대해 알기 원하는 독자 및 성경 전체를 “성전” 키워드로 읽어내길 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추천사]
이 책을 통해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창조 이야기가 피조물의 물질적 구성보다 그것의 기능에 더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 그리고 창조 이야기가 성전 건축의 이미지로 구성되었다는 사실만 깨달아도 창세기 1장에 대한 여러 불필요한 논쟁이 사라질 것이다. 김구원 | 개신대학원대학교
이 책은 학문적 격조를 지키면서도 복음주의적 신앙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창세기 안내서가 될 것이다. 김회권 | 숭실대학교
저자의 핵심 주장은 고대 근동(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만의 인지 환경이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고대 근동 문헌으로서 창세기의 우주 창조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흥미진진하면서도 도전적인 주장을 담고 있어서 창조론에 대한 독자들의 고정적인 생각을 과감하게 흔들어놓을 것이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복잡한 이슈를 정리해주는 것, 반대로 단순해 보이는 문제의 복합성을 보게 해주는 것이 좋은 책의 미덕이라면, 월튼의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은 병행하기 어려운 이 두 과제를 동시에 시도해서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담백한 해석을 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유선명 | 백석대학교
창세기 1장을 고대 우주론의 표본으로 삼고, 창세기 본문과 수많은 고대 근동의 자료를 학문적으로 비교 분석한 탁월한 연구서다. 앞으로 창세기 1장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통과해야 할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차준희 | 한세대학교
월튼은 창조를 기능과 질서라는 중요한 키워드로 풀어내면서 고대 근동 세계관이 성서에 끼친 영향과 아울러 성서가 묘사하는 창조의 독특성을 파헤친다. 창세기 1장의 창조를 고대의 우주관 속에서 이해하고 이를 통해 과학과 균형 잡힌 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지침서다. 홍국평 | 연세대학교
기본정보
ISBN | 9791161290065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3월 27일 | ||
쪽수 | 372쪽 | ||
크기 |
152 * 225
* 23
mm
/ 54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enesis 1 as Ancient Cosmology/John H. Walto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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