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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로 2010년대 중반 이후 발표된 우리 시대의 소설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예술이라는 큰 범위 내에서 소설과 드라마는 장르의 일부일 테지만 두 장르를 통해서 문학과 예술의 본질과 가치를 소박하게나마 살피고자 했다. 부분을 통해서 전체를 들여다보려 한 이 시도가 자칫 지엽적이고 한정적인 해석에 머물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도 적지 않다.
흔히 요즘을 ‘공감共感’을 넘어서 ‘통감痛感’의 시대라고 한다. 나는 타자와의 통감을 바탕으로 시대적 현실에 대한 날선 비판 의식이 드러나는 작품을 선호한다. 형식적 측면에서 미학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좋은’ 문학 나아가 예술이란 인간의 삶과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비평도 서사인 듯싶다. 한 편이 아닌, 여러 편의 비평을 묶어 놓으니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한 사람의 독자이자 비평가로서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작품들을 잇는 줄기가 된 듯싶다. 불현듯 이 줄기가 단단하게 여물 수 있도록 용맹정진해야겠다는 조바심이 든다.
- ‘서문’ 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숙
전남대 석사졸업, 전북대 박사 졸업.
현대문학 소설비평 전공.
군산간호대, 전북대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음.
역사, 환상, 여성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음.
목차
- 서문…5
제1부 우리 시대의 드라마 읽기
1. 우리, 곁의 괴물怪物, ‘괴물’? …10
2. 결핍과 환상의 내러티브, ‘왔다! 장보리’? …18
3. 막장과 판타지, ‘왕가네 식구들’? …26
4. 기억의 아카이브, ‘응답하라 1994’? …34
제2부 우리 시대의 소설 읽기
1. 소문과 뉴스의 시대 …44
?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
2. 성폭력의 소설적 재현과 현재적 의의 …65
?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과 강화길의 ‘다른 사람’
3. 〈대중강연 발표문〉 …97
? 증언과 위로의 문학? 김숨의 ‘한 명’?
책 속으로
사진 및 드라마를 포함한 대부분의 예술작품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자본주의적 병폐에 물든 추악한 지금-여기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세상의 비참함이나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고단함, 체념만을 그린다면 그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드라마 '괴물'을 볼 때, 시청자들이 단순히 구성상의 재미와 으레 그래왔던 노림수로서의 반전에만 주목한다면 의도치 않게 그들 또한 ‘괴물’로 전락할지 모른다. 진실을 은폐하고 그것을 묵인하며 병든 사회를 방조하고 체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만을 그린 작품은 긴 여운을 주지 못한다. 그러한 드라마, 영화는 그동안 수없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질문을 제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답변을 궁구하는 진지한 노력이 보일 때, 그리하여 시원하고 확고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해주는 드라마가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괴물’ 드라마인 것이다.
- 〈우리, 곁의 괴물怪物, ’괴물’〉 중에서
드라마에서 권선징악이라는 대중성 있는 구조와 함께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작가가 탁월하게 포착해낸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다. 대중들은 정의롭지 못한 부조리한 이들에 대한 복수나 응징에 앞서 그들의 가려진 죄악이 폭로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실제로 중요한 폭로 이후의 복수나 응징 즉 공개 이후의 처벌보다는 알려지는 과정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소시민적 의식, 바로 이 지점을 '왔다! 장보리'의 작가 김순옥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복수나 응징, 개과천선은 거의 전개되지 않고 있다. 악인 여민정이 곤궁을 처할 때마다 마치 ‘거짓말처럼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해내가는 것에 흥미로워하는 시청자의 심리는 이로써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줄다리기가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지, 이 작가의 후속작에서도 이런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지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결핍과 환상의 내러티브, '왔다! 장보리'〉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91160841183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31일 |
쪽수 | 111쪽 |
크기 |
150 * 21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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