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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집 불을 켜면 빵처럼 부풀고 종처럼 울리는 말들 | 안희연 산문집

안희연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021년 1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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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0406818(1160406812)
쪽수 264쪽
크기 120 * 200 * 22 mm /34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가장 비문학적인 단어들에서
가장 문학적인 순간을 길어 올리는
‘단어 생활자’ 안희연의 따뜻한 허밍
시인은 단어를 ‘산다(live)’고들 말한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부터 2020년 펴낸 세 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까지 맑고 세밀한 언어로 사랑받아온 안희연도 날마다 수많은 단어들의 안팎을 ‘살아간다.’ 그에게 머무는 단어들은 얼핏 보기엔 시인의 노트에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다. 적산온도, 내력벽, 탕종, 잔나비걸상, 선망선, 플뢰레, 파밍, 모탕…. 8시 뉴스나 신문의 과학·기술 섹션에서 본 듯한, 혹은 학술·전문 콘텐츠에 나올 법한 단어들. 평소 잘 쓰이지 않아 그 뜻이 한 번에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 신간 《단어의 집》은 이렇게 비(非)시적인, 건조한, 테크니컬한, 아카데믹한 단어들이 시인의 일상에 기습적으로 끼어들어 ‘가장 문학적인’ 사유의 통로를 여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안희연은 “모든 단어들은 알을 닮아 있고 안쪽에서부터 스스로를 깨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45편의 글을 통해 “하나하나의 단어들이 발산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목격”한다.

“저에게 세상은 양초로 쓰인 글자 같습니다. 이 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촛불을 들고 단어의 집으로 들어서면 감춰져 있던 장면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해요. 그곳엔 빵처럼 부풀고 종처럼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요. 파닥임과 반짝임이 있어요. 그 마주침의 순간이 좋아서 저는 계속 글을 씁니다.”_프롤로그 중에서
▶ 『단어의 집』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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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단어의 집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프롤로그: 촛불을 들고 다가서면

1. 성냥갑에 딱 하나 남은 성냥 같은 말
길항
규모
적산온도
주악
삽수
라페
몰드
버저 비터
휘도
잔나비걸상
버력
피막
블라이기센

2. 홀로 짓는 표정 같은 말
모루
유루
내력벽
루어
흑건
오고오고
가시손
빈야드
구득
홈질
선망선
출몰성
플뢰레
덧장
탕종
꼭두

3. 나의 작은 말들의 놀이터
안료
탁성
벼락닫이
적화
밀코메다
묘실
파밍
기저선
네온
불리언
덖음
시드볼트
모탕
페어리 서클
도량형

추천사

박연준(시인, 《쓰는 기분》 저자)

안희연은 누군가 말을 하기도 전에 귀를 먼저 내미는 사람이다. 그는 잘 듣는 사람, 열린 사람, 그리하여 ‘다르게’ 보는 사람이다. 그게 시에 관한 거라면, 이것인지 저것인지 헷갈린다면, 산뜻한 대답이 필요하다면, 나는 항상... 더보기

책 속으로

나의 책 읽기는 매번 이런 식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들을 붙들고 살다 보니 책이든 삶이든 페이지가 쉽게 넘어갈 리 없다. 소설을 읽을 땐 소설을 읽어야 하는데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머무느라 방금 전까지 읽은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그래도 오늘은 소망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길항이라는 단어에까지 다다른 하루였으니 이를 생산적 난독이라 말해도 될까._18쪽

그런 의미에서 시는 내가 아는 가장 간결한 형태의 다반이다. 말과 침묵이 비등한 무게를 지닐 때가 많고 때로는 침묵이 말보다 더 큰 무게를 가질 때도 있다. 글을... 더보기

출판사 서평

“여기 실금 가득한 단어를 좀 보세요.
무언가 태어나려 하고 있어요.”
단어에서 단어로 미끄러지는, 무한의 도미노 놀이

안희연은 평소 자신을 ‘시 쓰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단어 생활자’라 일컫는다. 그는 TV를 켜놓고 요리하다가, 길을 걸으며 간판을 보다가, 세탁물을 수거하러 온 기사님을 마주하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주변을 채색하는 단어들로 인해 멈칫한다. 그리고 단어들을 ‘파밍(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한다. “구멍 뚫린 봇짐을 이고 지고 가느라 흘리고 놓치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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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끗의 자리에서, 끗과 함께, 한 끗 차이로도 완전히 뒤집히는 세계의 비밀을 예민하게 목격하는 자로 살아가고 싶다. 여기 이곳, 단어들이 사방에 놓여 있는 나의 작은 놀이터에서. _260p. 2년 전 여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으로 처음 알게 된 안희연 시인. 시인이 이야기하는 단어들은 어떻게 풀어갈까?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를 위한 선물로 구입했던 책을, 1월을 시작하며 매일 밤 조금씩 넘겨 보았다. 단어의 사유들과 일상을 바라보... 더보기
  •     안희연 시인의 산문집<단어의 집>   시. 시를 대하는 게 버거워 잠시 내려놓은 게 벌써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근래 시를 접한 건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적혀있는 시, 활동하는 동아리의 슬로건... 더보기
  • 안희연 『단어의 집』 dr**park | 2021-12-06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보통은 '시 쓰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저를 소개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저는 단어 생활자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이 책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말의 최소 단위인 '단어'이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시 쓰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니 단어가 그저 단어가 아니라 저를 이루는 피와 살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한 단어에 대해 말하는 일은 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요. p.6 「프롤로그 : 촛불을 들고 다가서면」 안희연 시인의 세 번... 더보기
  • ϻ 몇 년 전에 단어집을 만든 적이 있다. 나를 선명하게 하기 위한 글이 아닌, ‘있어 보이는’ 글을 쓰고 싶었던 때였다. 동의어 사전, 유의어 사전, 반의어 사전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나만의 단어집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낯선 단어들을 그러모아 작은 수첩에 꽉꽉 채워 넣었다. 그 언젠가 볼 때마다 내가 이 단어를 쓸 일이 있을까, 싶어 무용한 얼굴로 그 수첩을 바라봤고 그 이후에 나는 단어집을 만드는 일을 자연스레 그만두었다. 지금은 그 욕심이 ... 더보기
  • 단어의 집 yu**ason | 2021-12-01 | 추천: 0 | 5점 만점에 2점
            시인 안희연은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와 대화 혹은 서신을 나누는 등 일상에서 만나는 단어들을 채집해 기록한다. 이 책은 그렇게 채집한 단어들에 대한 단상이다.책을 읽으면서 특별한 감상을 느끼지 않으면 뭔가 잘못 읽었거나 혹은 내가 놓친 게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에세이는 마치 내가 쓴 내 이야기인 양 읽으며 공감하고, 나를 시인의 자리에 대신 앉혀 놓으면서 짧은 생각을 했더랬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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