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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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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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겪고 느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성장 과정과 할머니에 대한 신뢰와 사랑. 서로 다르지만 사랑으로 엮인 부모님. 페미니스트 카페에서 만난 변영주 감독과의 만남. 아스팔트에서 뒤뚱거리다 깔려 죽은 비둘기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지 한 학기도 지나지 않아 자퇴한 후, 일 년 반 동안 넓은 사회를 학교로 삼았던 저자의 세상 경험을 담아냈다.
작가정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시나리오와 서사 창작을 공부했다. 17살에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로 글쓰기를 시작한 후 《뜨겁게 안녕》,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 등 에세이 여러 권과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XX 같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 등의 소설을 쓰는 동안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른 채 20년이 지나갔다.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게임 시나리오, 영화 시나리오, 회사 홍보자료 등등 살기 위해 각종 글을 썼고 한때는 녹즙 배달원으로 일하다 업계의 생리를 약간 터득하고 알코올의존증을 거의 이겨냈다. 다음 20년도 계속, 쓸 것이다.
목차
- 여는 글: 나는 김현진, 다른 누구도 될 수 없다
1장 학교야, 넌 누구니?
니가 그렇게 잘났어?
사랑을 먹고 자란 시절
그대가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로
선생님, 선생님, 나의 선생님
스쿨 유토피아를 꿈꾸며
죽음에 관한 짧은 생각
2장 지식 대량 생산 공장, 학교
네 멋대로 해라!
지상 목표가 대학 진학이라니!
학교에서 행복해지고 싶다
재능도 없어 보이는 게
단 한 번이라도 꽃잎을 만지고 싶다
3장 젠장, 좀 이상하면 어때?
귀걸이는 권위를 삼킨다
우울한 날의 독백
외로운 시절의 피난처 J.D
내 청춘의 키워드 네가진
게임에 푹 빠져서
편지들
4장 나, 그리고 나의 사랑
나라는 아이는
남자를 밝힌다?
아버지의 생일에 부쳐…
할머니, 사랑해요!
마인드가 문제다
5장 자퇴, 영화, 그리고 인생
네가 갈 길은 영화가 아니니?
무비 디렉터의 꿈
I'm so blue but I could smile
영상원에 오고 싶다구요?
자퇴에 관한 몇 가지 충고
닫는 글
해설: 씨네키드 현진이가 본 학교, 어른들, 그리고 아이들 이야기
조한혜정(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책 속으로
내가 말하는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자기 존재에 대해 철저하게 아파했다는 뜻이다. 이해하기 힘든 말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파했다. 모든 나의 행동들, 타인에게 짐스러웠을지 모르는 나의 행동의 편린들과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의 파편들을 철저하게 곱씹고 오래 기억했다. 나는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들 중의 한 사람이다. _여는 글 중에서
창의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입학시험은 3차까지 있는 데다 종잡을 수 없기로 악명이 높은데, 나는 얼렁뚱땅 지원한 데다 문제 유형이 어떤 건지도 하나도 모른 채 시험을 쳤다. 정말 예전에 시험 문제로 뭐 나왔다더라 하는 거라도 알아보고 올걸 하며 다른 사람들이 슥슥 써 내려가는 것을 망연자실하게 앉아 보고만 있다가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이건 중3 때 도덕수업이야, 도덕수업, 하면서 말이다. _51쪽
교복 암살단
게다가 우리 학교는 사복이었는데, 사복도 사복 나름이지. 나는 제발 각 학교에서 정직해 주기 바란다. 사복인 경우에는 교칙에 '학생다운 복장'이라고만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발 그냥 '유행에 절대적으로 어긋나는 복장'이라고 차라리 정직하게 고쳐 써주기 바란다. 이렇게 융통성 있는 교칙도 교칙이람.
일자바지가 유행하면 일자 입으면 안 되고 나팔바지는 입어도 되고, 나팔바지가 유행하면 나팔은 입으면 안 되고 일자는 되고. 지나친 가변성은 교칙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무참히 짓밟는다. _87쪽
교장은 마지막으로 나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되먹지 못한 영화 따위 저급한 대중 오락 때문에 꼭 이 난리를 쳐야겠어?” 저.급.한.대.중.오.락.되.먹.지.못.한……. 되먹지 못한 교육, 저급한 교육을 한 건 누군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올랐고 난 얼굴이 새하얘졌다. 그때 결심했다. 이딴 학교에 더 다닐 가치가 없다. 이 학교는 날 감당할 만한 그릇이 아니다. 건방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 바로 그 순간 자퇴를 결심했다. 창백한 얼굴로 교장을 쏘아보며 “나는 편견 없는 지성을 믿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가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는 동안 나는 문을 쾅 닫고 교장실을 나왔다. 빌어먹을. 어디 한번 해보자. _113~114쪽
영상원에 합격하고, 혼자 있던 날들이 끝난 후 공청회 기사가 몇몇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예전에도 인터뷰를 했었던 유력 일간지 모퉁이에 내 기사가 실린 것을 보게 되었다. 신문사에서 전화가 와서 공청회 기사를 쓰고 있다며 그 전해에 그 신문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촬영했던 사진들 중의 하나를 게재해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원하시는 대로 하라고 했는데 영상원 합격 소식 등이 아예 박스 기사로 따로 나간 모양이었다. _226쪽
기본정보
ISBN | 9791160406054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01일 |
쪽수 | 272쪽 |
크기 |
154 * 215
* 18
mm
/ 391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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