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구제의 게임
Rating: 9.80 (7 reviews)
Author: 가와이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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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 손수건 / '파이 이..

2022.04.18 ~

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0260731(1160260737)
쪽수	520쪽
크기	130 * 189 * 34 mm /478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救濟のゲ-ム / 河合莞爾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이 책의 주제어

베스트셀러 『데드맨』의 작가, 가와이 간지 회심의 역작
파란 하늘, 푸른 잔디, 새하얀 모래, 저 너머엔 빨간 단풍, 그 모든 게 비치는 연못…….
그지없이 아름다운 홀에서 그지없이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2017년 역주행 베스트셀러 돌풍을 일으키며 저력을 다시 확인케 한 작가, 가와의 간지의 최신작. 작가정신에서 선보이는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골프장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 뒤에 도사린 복잡한 진상과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구제의 게임』은 4,500년 수령의 거목 ‘신의 나무’와 18번 홀 그린을 둘러싼 연속 살인사건을 해명해나가는 한편, 세계 최강 프로골퍼들의 우정과 골프를 매개로 한 삶의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걸작 미스터리다. 근미래 도쿄의 카지노 특구, 낙후된 지역의 댐 건설, 일본 고전 만담(라쿠코)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소재와 본격미스터리, 사회파미스터리, SF 등 장르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여준 작가는 이번『구제의 게임』에서 기존 미스터리물에서는 거의 본 적 없는 골프라는 희귀한 소재와 세계 메이저 골프 대회가 열리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등장인물 또한 거의 대부분 외국인인 파격적인 설정을 장치해두었다. 그 안에서 선의 뒤에 자리한 ‘악의’와 ‘욕망’이라는 인간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미스터리 장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더한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작가정신에서는 이번 『구제의 게임』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 사인과 친필 메시지를 수록했으며, 책 말미에 ‘독자가 작가에게 직접 묻는’ 서면 인터뷰 <15문 15답>을 실었다. 인터뷰에서는 『구제의 게임』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출판 편집자이면서 미스터리 작가로서 살아가는 가와이 간지의 진지하고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데드맨』, 『드래곤플라이』, 『단델라이언』으로 이어지는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이야기, 현실에 비현실적 ‘환상’을 결합하는 기법인 일루전(illusion) 효과, 소설 창작자를 위한 조언, 앞으로의 집필 계획 등 그를 사랑하는 미스터리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페이지다.

프롤로그 1 1851년 여름
프롤로그 2 1974년 겨울

01 PGA챔피언십
02 잭
03 월요일 도착
04 월요일 연습 라운드
05 화요일 시체
06 화요일 레스토랑 01
07 화요일 심문
08 수요일 레스토랑 02
09 수요일 도서관 오전
10 수요일 도서관 오후
11 수요일 콘코스
12 수요일 악몽
13 수요일 의무실 01
14 수요일 해명
15 닉
16 수요일 의무실 02
17 수요일 도서관 밤
18 수요일 로빈슨의 진술
19 수요일 휴즈 형사
20 목요일 US오픈
21 목요일 신의 나무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우우…….”
추장은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미처 언어로 이루지 못한 소리를 뱉어냈다.
그곳에 까맣게 그을린 사람 몸뚱이가 있었다. 번개를 정통으로 맞아 머리카락과 옷이 새카맣게 탄화되어 하얀 연기를 희미하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추장이 공포에 사로잡힌 까닭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하얀 사람의 몸뚱이가 사지를 활짝 펴고 엎드린 자세로 지상 2미터 높이에 붕 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중략…)
하얀 사람은 입에서 거품 섞인 검붉은 피를 쏟아내며 잠시 움찔움찔 경련하다가 이윽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더보기

출판사 서평

“신에게 사랑받는 자, 곧 신의 제물이 되리라”
원주민 학살의 비극이 전해지는 4,500년 된 ‘신의 나무’와
기적의 우승 뒤에 도사린 예측 불허의 충격적 진실

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거운 벌인가.
그러나 이 벌의 무게는 내가 지금까지 신에게 받아온
찬란한 영광의 무게이다. 신의 저울은 늘 수평을 유지한다.
_399쪽

미국 캘리포니아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 안에 자리한 홀리파인힐 골프장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는 ‘골프 신의 총애를 받는 남자’ 닉 로빈슨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단독 선두를 달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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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게임 ri**tthrow | 2018-04-19 | 추천: 0 |

한 나무의 전설과 한 아이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살인사건은 마치 신이 의도한 것처럼 합치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필연으로 나타나게 된다. 책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라이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신을 믿는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역사상 최고의 골퍼인 로빈슨의 우승을 두고 벌어진 마지막 장소인 재앙을 가진 신의 나무가 있는 곳에서 벌어진 일은 우연인 것 같지만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전개 자체가 골프에 대한 설명과 게임과정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추리소설 같은 형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골프와 골퍼 ... 더보기

한 나무의 전설과 한 아이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살인사건은 마치 신이 의도한 것처럼 합치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필연으로 나타나게 된다. 책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라이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신을 믿는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역사상 최고의 골퍼인 로빈슨의 우승을 두고 벌어진 마지막 장소인 재앙을 가진 신의 나무가 있는 곳에서 벌어진 일은 우연인 것 같지만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전개 자체가 골프에 대한 설명과 게임과정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추리소설 같은 형식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골프와 골퍼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골프게임의 상황에 집중하게 되지만 추리소설처럼 사건의 추리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천재 골퍼이자 생애 첫 범죄를 추리하는 잭의 모습이 자주 나오지만 주인공보다는 주변 상황과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책에서는 사건의 소제목과 관련된 과거와 상황 그리고 인물에 대한 소개와 사건과정과 해결과정이 나타난다.

자주 등장하는 신의 나무, 골프의 황제, 사라진 범인을 보면 추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사건을 구성하는 요소에 반전이 숨어있었다는 것이다. 이 반전은 독자들이 읽어보고 나름 사건의 구성요소들을 모아 생각한 추리를 뒤엎는다. 책에 자주 나오는 골프와 작가가 설치해 놓은 여러 장치들에 의해 조금은 복잡했지만 나름 재밌게 전개했다고 생각한다. 왜 제목이 구제의 게임인지, 신의 나무는 무슨 의미인지 등 자기 나름대로 추리하기 보단 신의 나무에서 벌어진 기묘한 사건을 그저 담담하게 읽어나가야 될 것이다. 닫기
구제의 게임 ra**6363 | 2018-04-16 | 추천: 0 |

기와이 간지,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건 <데블 인 헤븐>이라는 책이었어요. 그의 작품을 다른 추리소설 혹은 미스터리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건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였어요. 철학과 장르 소설,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가 그의 작품에서는 아주 완벽한 궁합으로 버무러져 있었거든요.작가만의 매력에 빠졌던 제가 다시 그의 작품을 읽은 건 이번에 새로 출간된 <구제의 게임>이라는 소설이었어요. 홀로그램으로 그려낸 듯한 표지에서부터... 더보기

기와이 간지,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 건 <데블 인 헤븐>이라는 책이었어요. 그의 작품을 다른 추리소설 혹은 미스터리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건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였어요. 철학과 장르 소설,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가 그의 작품에서는 아주 완벽한 궁합으로 버무러져 있었거든요.작가만의 매력에 빠졌던 제가 다시 그의 작품을 읽은 건 이번에 새로 출간된 <구제의 게임>이라는 소설이었어요. 홀로그램으로 그려낸 듯한 표지에서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 소설은 골프라는 어쩌면 누군가에는 친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낯선 스포츠를 소재로 삼고 있어요.백인 침략자에게 마을의 모든 사람이 몰살당하면서 생긴 전설적인 이야기를 소개한 후 프로골퍼 닉 로빈슨이 PGA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거머쥐는 장면을 그릴 때까지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그 후에 잭이라는 묘한 성격의 프로골퍼가 등장하는 순간에도 말이에요. 소설의 1/3이 넘게 진행되는 동안 아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거든요.그러다 드디어 살인 사건이 일어나요. 그것도 연속으로 두 명이 살해되는. 그것도 인디언 전설과 연계된 듯한 살인 사건인데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의 관계가 결코 이런 사건에 휘말릴 인물들이 아니기에 무언가 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건이죠. 눈치 빠른 독자라면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은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독자의 추측을 뒤집는 반전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그려지죠. 그 속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고찰이 깊이 묻어 나와요. 인간의 선의가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묘사하면서요.골프 용어가 낯설어(각 용어에 대한 설명은 주석으로 달려 있어요) 읽는 데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는 오히려 골프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져들 만큼 골프라는 소재를 정말 잘 표현한 작품이기도 해요. 미스터리, 골프, 인간의 본성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기와이 간지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일상의 피곤함을 멀리 날려버렸어요. 홀인원을 향해 날아가는 골프공처럼 말이에요. 닫기
구제의 게임 : 골프>미스터리 소설 uw**15 | 2018-04-11 | 추천: 0 |

<데드맨>으로 유명한 작가 가와이 간지의 신작 소설! <데드맨>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고 to read 리스트에도 써놨는데 먼저 <구제의 게임>부터 읽게 됐다. 책은 꽤 두꺼운 편인데, 일본 소설 답게 잘 읽히고 재밌어서 이틀만에 후딱 완독할 수 있었다.소설의 시작은 한 인디언 전설로 시작된다. 손님을 환영하려던 인디언 부족에게 찾아온 것은 손님이 아니라 악마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디언 부족을 몰살시킨 기병대 대장은 인디언들이 신성시하던... 더보기

<데드맨>으로 유명한 작가 가와이 간지의 신작 소설! <데드맨>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고 to read 리스트에도 써놨는데 먼저 <구제의 게임>부터 읽게 됐다. 책은 꽤 두꺼운 편인데, 일본 소설 답게 잘 읽히고 재밌어서 이틀만에 후딱 완독할 수 있었다.소설의 시작은 한 인디언 전설로 시작된다. 손님을 환영하려던 인디언 부족에게 찾아온 것은 손님이 아니라 악마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디언 부족을 몰살시킨 기병대 대장은 인디언들이 신성시하던 '신의 나무'에 정복의 깃대를 꽂으려다가 신의 벌이라도 내린 것처럼 번개를 맞고 깃대가 몸에 꽂혀서 결국 죽게 된다. 이 신의 나무는 전설과 함께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시간이 흘러 현대에 와서는 호화로운 골프 리조트의 18번 홀 그린을 지키고 있다. 인디언을 학살하는 백인들의 이야기라니, 일본인 작가인데도 이런 학살의 역사를 꺼내온 걸 보고 처음 읽자 마자 깜짝 놀랐다. 어느 정도 역사적인 문제 의식까지 아우르는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고 그 부분을 기대하면서 마지막까지 읽었는데, 결국 이 신의 나무는 극적인 역할을 하지도 않았고 인디언도 역시 중요한 추리의 단서가 되지는 않았다. 단순히 재미있고 잘 읽히는 미스터리 소설, 추리 소설이었는데, 초반에 꽤 중요하게 보였던 떡밥들이 충분히 맞물리지 않고 소설이 끝나니 조금은 아쉬웠다.소설의 제목처럼, <구제의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골프이다. 골프에 대해서, 골프를 위해서 쓰인 소설이다. 나는 골프라고는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스윙을 몇 번 해본 기억 말고는 지식이 전무한데, 생전 처음 보는 골프 용어들이 어지러이 나오기는 했지만 쉽고 재밌는 설명이 충분히 곁들여져 있어서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데 막힘이 생기지는 않았다. <데드맨>보다도 더 먼저 완성한 소설이라는데, 가와이 간지가 평소에도 골프를 사랑해서 골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에는 한국의 독자들이 질문한 작가와의 대담도 실려 있는데 같은 한국의 독자라서 그런지, 가와이 간지의 팬들이 애정을 가지고 한 질문이어서 그런지 책을 다 읽고 그 대담을 읽으니 나도 소설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더 생기는 듯 했다. 주인공이 추리에 합류하는 방식도 억지스러웠고 군데 군데 말도 안 되는 설정 구멍이 보였지만, 골퍼와 캐디의 공의존 관계라던가 우정, 형사의 직업의식의 진지함 등의 좋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작가도 그 부분을 신경써서 창작했다고 밝혔는데, 내가 좋게 읽었던 것들이라 전하려고 했던 감정을 전하는 데에는 충분히 성공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심판도 없이 진행되는 스포츠는 골프 뿐이고, 그만큼 골프를 치는 사람의 정직함이 요구되고 한 번 실패하더라도 벌타를 얻을 뿐 충분히 다시 시작하고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는 골프의 장점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가와이 간지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구제의 게임>을 읽는다면 나보다도 더 소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추리 소설 작가 중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다음은 가와이 간지가 될 것 같다. 다른 작품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추리에 충실하지는 못하지만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을 <구제의 게임>의 강점으로 꼽고 싶다. 닫기
구제의 게임 hd**r | 2018-04-09 | 추천: 0 |

반갑게도 가와이 간지의 신작이 나왔다.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로 익숙한 작가 가와이 간지. 내가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2탄인 『드래곤플라이』를 통해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작품에 매력을 느껴, 얼른 시리즈 1탄과 3탄인 『데드맨』, 『단델라이언』을 찾아 읽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가다. 국내에 소개되는 작가의 다섯 번째 작품인 『구제의 게임』은 ‘골프 미스터리’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일뿐더러, 소설의 제목 자체가 골프 경기를 의미하고, 그 의... 더보기

반갑게도 가와이 간지의 신작이 나왔다.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로 익숙한 작가 가와이 간지. 내가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 2탄인 『드래곤플라이』를 통해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작품에 매력을 느껴, 얼른 시리즈 1탄과 3탄인 『데드맨』, 『단델라이언』을 찾아 읽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작가다.

국내에 소개되는 작가의 다섯 번째 작품인 『구제의 게임』은 ‘골프 미스터리’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일뿐더러, 소설의 제목 자체가 골프 경기를 의미하고, 그 의미처럼 주인공들을 향한 결말 내지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골프가 소설의 스토리와 미스터리의 과정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그러니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골프 미스터리’란 말이 제격인 소설이다.

사건은 골프장에서 끔찍한 변사체가 발견되며 시작된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 모두 이런 끔찍한 변사체로부터 시작된다. 너무나도 끔찍한 장면의 시신을 상상해버리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욕지기가 나게 하는 그런 장면들로 시작하는 게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사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런 끔찍한 변사체가 발견됨으로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이 시작되는 건 소설이 이미 1/3이나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소설인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엔가 내가 읽고 있는 이 소설이 미스터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게 할 만큼 소설의 초반 1/3은 미스터리의 느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지루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 잭의 판타지적 재능으로 인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신나고 재미난다.

이렇게 소설의 1/3정도는 판타지적 느낌을 주는 스포츠 소설인가 싶을 정도였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스터리의 세상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160여 년 전 벌어진 아메리카 인디언 학살의 현장에 만들어진 골프장. 그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신의 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골프장. 그곳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마치 ‘신의 나무’의 저주로 인해 초월적 힘에 의해 벌어진 사건처럼 보이는 변사체. 그리고 얼마 후 발견되는 동일한 느낌의 또 다른 변사체. 과연 ‘신의 나무’의 저주가 연쇄살인을 일으킨 걸까?

이런 사건으로 인해 US 오픈 대회로 모였던 골퍼들과 캐디들은 모두 용의자가 되어 형사의 조사를 받게 되고, 더 나아가 사건의 현장을 훼손할 수 있단 염려로 대회 개최 자체가 불확실해 지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 잭(엄청난 재능, 마치 만화 주인공과 같은 재능을 가진 프로 골퍼. 골프를 시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실력은 최강이다. 게다가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다. 골프의 재능만 있는 게 아니다.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한 수재 중에 수재다.)이 형사를 도와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솔직히 잭에게 사건 협조가 이루어진다는 설정이 소설 속에선 제일 어색한 부분이긴 하다. 엘리트 형사 휴즈 형사가 사건의 모든 것을 잭에게 의존해버리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단순히 잭이 프로골퍼이기에 골프에 연관된 부분을 의존하는 것을 뛰어넘는다. 이런 부분은 솔직히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잭의 묘한 그리고 만화적인 천재성은 이런 모든 어색함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그냥 다 잘하는 놈으로 생각하면 되니까.

이런 잭을 돕는 캐디 팀과의 궁합도 잘 맞고. 변사체의 발견과 함께 시작되는 추리의 과정들은 추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일순간에 푹 빠져 들게 만든다.

또한 책은 묘한 따스함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죽음도 뛰어넘는 우정. 자신의 명예와 신념마저 희생할 수 있는 우정이 소설 기저에 큰 강처럼 흐르고 있다.

소설 제목처럼, 골프가 ‘구제의 게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 나이지만, 이런 매력이 있기에 골프에 열광하나 보다.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때엔 벌타를 매기지만, 그럼에도 다시 기회를 주는 게 골프의 매력이라 소설은 말한다. 그렇기에 『구제의 게임』이다. 즉, 소설 속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누군가에게 벌타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안도감이 존재하는 소설이다. 이런 부분도 소설을 미스터리, 추리를 넘어서는 감동을 부여한다.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좋다. 다양한 맛을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 역시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처럼 하나의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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