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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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최종 목적이 ‘범인 찾기’라고? 이번엔 ‘피해자 찾기’다!”
타이완 문단의 숨은 고수 천지무한의 언론 해부 미스터리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타이완의 실력파 추리소설가 천지무한의 대표작. 발표 당시 ‘타이완 독자들이 뽑은 재미있는 추리소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었고, <13.67>로 잘 알려진 찬호께이에게 “단 한 장면도 지루하지 않다”는 극찬을 받았다. 엽기 살인사건과 선정적인 내용을 소개해 시청률을 올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황색 저널리즘’을 주요 소재로 삼아, 시신을 찾는 추리의 과정과 시청률을 올리고 특종을 잡기 위한 방송국 내부의 치열한 암투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본격 추리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개성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6개월 전 여성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설치예술가 팡멍위는 자살하며 시신을 숨긴 곳과 네 번째 피해자에 대한 단서를 남긴다. 아직 셋의 시신도 찾지 못했는데 전혀 알려지지 않은 제4의 피해자를 찾으라고? 이 점이 기존 추리소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작가의 말처럼 “전통 추리소설의 최종 목적이 ‘범인 찾기’라면, 『네 번째 피해자』 이야기 전개의 목적은 ‘피해자 찾기’에 있다. 그리하여 마지막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종반으로 치닫고, 숨겨진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작가정보
저자(글) 천지무한
본명은 정후이원(鄭惠文)으로 1975년생이다. 타이완 화롄에서 태어나 중위안(中原)대학교를 졸업했다. 과학기술과 신비로운 사물에 흥미가 크며 추리물을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학생문학상을 받았고, 대학교 1학년 때 『추리』 『연합문학』 등 간행물에 중편소설을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피맺힌 원수의 영광』 『제4분면』 『미해결 사건을 추적하라』 등이 있다. 『네 번째 피해자』는 타이완 독자들이 뽑은 ‘재미있는 추리소설’, ‘꼭 읽어보고 싶은 책’에 선정되었고 곧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번역 최정숙
경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번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하루 한 장 리스트의 힘』 등이 있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작가는 이 소설에서 ‘아탕’의 입을 빌려 언론과 시청자, 네티즌이 진짜 네 번째 피해자이자 가해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사이코패스의 손에 놀아난 셈이니 그들도 네 번째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지만, 범인이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 또한 언론과 대중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이완을 배경으로 했지만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현재 한국의 언론과 네티즌들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목차
- 네 번째 피해자 … 009
해설(차오치안) … 415
작가의 말 … 424
옮긴이의 말 … 428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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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면이 전혀 없어서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스토리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짜릿한데, 작가는 언론과 대중의 시각을 교묘하게 집어넣어 전체 스토리에 진실과 허구를 뒤섞었다. 결말을 알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보면 우리 역시 그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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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나와 같은 이름이어서 놀랐고, 결말을 보고서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방송국 간의 경쟁과 프로그램 제작과정에 대한 정확한 서술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타이완에도 이처럼 멋진 추리소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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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에서 찬양받는 숨은 고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천지무한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 그는 ‘타이완의 검은 안개’의 창시자이자 엽기 범죄를 미학으로 승화한 예술가이다.
책 속으로
화면이 다시 1번 카메라로 바뀌었다. 쉬하이인이 당당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머금은 채 경쾌하고도 진중함이 깃든 목소리에 감정을 실으며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밤의 ‘뉴스 속의 진실, 타이완의 미래’ 시작합니다. 약 일 년 전 국내의 유명 설치예술가이자 사범대학교 시각예술학과 교수인 팡멍위가 세 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은 타이완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2번 카메라에 불빛이 들어오자 쉬하이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했다.
_ 10쪽 중에서
생방송 프로그램이지만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선거나 시위, 스포츠 경기 등 방송에서 실시간 연결 경험이 있었다. 두세 명의 패널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보이거나 새로운 화젯거리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_ 19쪽 중에서
자칫 무참히 살해될 뻔했던 한 여학생, 즉 당시 범인을 지목하고 증인으로 나섰던 같은 학교 중문과 4학년 저우위제가 아니었다면, 경찰의 조사 방향은 결코 팡멍위에게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그전까지는 팡멍위와 세 명의 피해자를 연결시킬 만한 그 어떤 단서도 없었다.
저우위제가 겪은 피해 상황은 굉장히 드라마틱했다.
_ 30쪽 중에서
팡멍위는 검찰과 경찰의 협박과 회유에도 시종일관 침묵했다. 소문에 의하면 경찰은 단서를 얻기 위해 신중히 사람을 선별해 팡멍위와 같은 감방에 들여보냈으나 이마저도 헛수고로 돌아갔다. 세 명의 피해자는 아직도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네 번째 피해자의 존재 여부였다.
_ 37쪽 중에서
“같은 언론들도 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욕해요. 돈 많다고 위세 떠는 거냐며 보도 윤리가 없다나 뭐라나. 경찰은 입도 뻥긋 안 하네요. 징루도 옆에서 째려보는 시선 때문에 곤혹스러운가 봐요.”
그 말에 리우칭허가 우습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참 나, 그럼 어쩌라고? 신생 방송국에다가 50개나 되는 케이블 채널 중에서도 뒤에 있는 우리가 이런 수를 안 쓰고 어떻게 살아남아? 다행히 사장이 돈이라도 많아서 막 쓰는 거지! 너도 영광이라고 생각해!”
_ 50쪽 중에서
프로그램부 부장 자리가 공석인 민감한 시기에 시청률이 몇 퍼센트라도 더 높은 사람, 카리스마 있는 사람, 혹은 임명권을 갖고 있는 고위층의 눈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사람만이 자기 손에 쥔 패를 늘릴 수 있다. 승자독식이 횡행해온 이 바닥에서 아량이 있는 사람은 멸종동물이라고 불릴 만큼 희귀하다. 쉬하이인과 좡징 중 한 사람이 부장이 된다면 남은 한 사람의 숙명은 뉴스 보도국을 떠나는 것뿐이다.
_ 62쪽 중에서
“그다음엔? 경찰이 오면 기자들도 몰려올 거고, 결국 그 어떤 정보도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을걸. 그렇다고 또 사장님에게 돈으로 정보를 사라고 할 거야? 이번엔 우리가 경찰보다 앞서서 아주 좋은 기회를 잡은 거야……. 그래, 당연히 신고는 해야지. 하지만 그 전에 그림 좀 따고, 방송에 필요한 정보도 확보해야지.”
- 127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엽기 연쇄살인의 용의자로 체포된 저명한 설치예술가
끝끝내 시신들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은 채 자살하고 만다
한편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단서들은
네 번째 피해자의 존재를 암시하는데……
팡멍위는 뛰어난 설치예술가이자 시의원 경선에도 나간 적이 있을 만큼 유명인사다. 그는 6개월 전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피해자들의 시체를 어디에 숨겼는지 끝까지 실토하지 않았고, 사형을 선고받자 건전지를 삼켜 자살한다. 하지만 사망하기 직전 시신들을 숨긴 곳에 대한 단서를 남기면서 네 번째 피해자의 존재를 암시한다. 팡멍위는 이 단서를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자 그의 살인행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인 저우위제에게 남긴다.
한편 방송국 시사프로그램의 아나운서인 쉬하이인은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이 사건을 보도해 승진할 요량으로 저우위제에게 접근하고, 방송국 동료인 아탕과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언론의 공세가 맹렬해질수록 진실은 서서히 은폐되고, 배후에 숨어 있는 진범의 손길은 네 번째 피해자에게로 향하는데······.
엽기 연쇄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저명한 설치예술가 팡멍위
그는 끝끝내 시신들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은 채 자살한다.
한편 그의 유언은 네 번째 피해자의 존재를 암시하는데……
약 6개월 전, 일명 ‘팡멍위 연쇄살인사건’이 타이완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유명 설치예술가로 수백 건의 공공건설 사업에 참여했고, 타이베이시 국회의원 경선에 추천되기도 했던 팡멍위가 세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 시신의 행방에 대해 시종일관 침묵해 왔다. 하지만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건전지를 삼켜 자살을 시도하고, 죽기 직전 유언으로 네 번째 피해자가 있음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세 시신이 숨겨진 곳에 대한 단서를 그의 마수에서 도망친 유일한 생존자 저우위제에게 전달했다고 언급한다. 언론의 열띤 보도로 대중은 6개월 전의 악몽 속으로 되돌아간다.
검경에 의해 중요 증인으로 분류된 저우위제는 언론과 한바탕 격투를 벌이고, 다른 경로를 통해 시신의 행방을 암시하는 단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타이완 전역에서 ‘시신 찾기’ 열풍이 불어 닥친다. 저우위제는 여러 언론사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오로지 ‘탕런글로벌’ 방송국과만 인터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탕런글로벌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 쉬하이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우위제의 협조 하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다. 쉬하이인과 방송국 후배이자 추리소설가인 아탕의 추리와 보이지 않는 손의 도움으로 피해자들의 시신이 하나둘씩 발견됨에 따라 대중은 점점 공포에 휩싸인다. 언론의 공세가 맹렬해질수록 진실은 서서히 은폐되고, 배후에 숨어 있는 진범의 손길은 네 번째 피해자에게로 향한다.
이제 누군가가 살해되었다는 사실만으론 뉴스가 되지 않는다
피해자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야 뉴스가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건의 수수께끼를 푸는 추리 외에도 언론의 생태나 방송국의 현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말만 잘하는 TV 속 패널들, 미디어 매체의 살인적인 보도 경쟁, 방송국 내부의 치열한 암투 및 가혹한 업무환경 등 언론의 무질서한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언론계 종사자들은 시청률과 ‘특종 및 단독’을 따내기 위해 양심을 배반하면서도 자신이 이미 교활한 범죄의 그물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와 더불어 누리꾼들의 정제되지 않는 거친 글과 행동 역시 생생히 담아낸다. 네 번째 피해자를 찾아가는 본 사건의 진행 외에도 중간 중간 편집 형식을 달리하여 ‘실시간으로 나오는 언론보도 및 SNS 반응’이 삽입되는데, 이는 독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코자 시도한 작가의 의도이다.
“독자들은 박진감 있게 전개되는 중심 스토리 사이에 각종 뉴스 보도와 루머, 네티즌들의 댓글, 심지어 프로그램 예고가 등장해 독서 흐름이 끊긴다고 느낄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흐름을 따라가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독자들은 겉보기에 3할의 진실과 7할의 거짓이 섞여 있는 단편적인 뉴스의 등장이 가독성에 영향을 준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 역시 내가 의도한 바이다. 원한 적 없으나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습격’은 현실에서 언론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과 비슷하지 않은가!”(작가의 말 중에서)
『네 번째 피해자』는 타이완 추리소설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천지무한이 10여 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작품으로, 타이완추리작가협회에서 타이완 언론의 무질서한 행태를 연쇄살인사건과 잘 결합한 사회 고발 소설이란 평을 받았다. 보통의 추리소설과 달리 범인이 아니라 피해자를 찾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면서도, 언론과 대중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 책은 현재 영화로도 제작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소설 속 두 주인공의 대화는 언론의 진실이 과연 어디쯤에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누님, 제가 언론의 위대함을 느낄 때는 양심 없는 악덕 상인을 고발하고 부정부패 공직자를 말문이 막힐 정도로 추궁해 부정한 일을 폭로하는 순간이에요. 하지만 지금처럼, 우리 역시 언제나 무고한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우위제의 어머니는 오늘 이른 아침부터 난데없이 각 언론사 헤드라인 뉴스에 오르내리며 그동안 정의롭다고 여겼던 인간들한테 시달리고 있잖아요. 만일 언론에서 확실히 검증된 내용을 보도하면 이런 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 선량한 시민이 상처받지 않고 뒤에 숨은 진짜 범인을 처벌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타이완에 뉴스 채널이 하나밖에 없어서 기자들이 더 이상 고생해서 단독을 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봐. 그러면 과연 이런 이상적인 미래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기본정보
ISBN | 9791160072143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2월 13일 |
쪽수 | 430쪽 |
크기 |
141 * 201
* 32
mm
/ 54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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