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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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교 퀸스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 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교를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02년 록펠러 대학교가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옥스퍼드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고 불렀다. 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색맹의 섬》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깨어남》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럼집 《고맙습니다》,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과학에세이 《의식의 강》, 자신이 평생 사랑하고 추구했던 것들에 관한 우아하면서도 사려 깊은 에세이집 《모든 것은 그 자리에》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홈페이지 www.oliversacks.com
작가이자 대학강사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장서개발위원회 전문위원, 한겨레노동교육연구소 전임강사,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출판평론상 대상을 수상한 《책의 정신》을 비롯해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 있고, 공저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유쾌한 창조》 《빗물과 당신》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가 있다.
목차
- 1992년 개정판 서문|1970년 초판 서문 추천 서문|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1부 편두통증상
1부를 시작하며|1장 일반 편두통|2장 편두통 유사증상|3장 편두통 아우라와 고전적 편두통|4장 편두통성 신경통("군발성 두통")_반신마비 편두통_눈마비 편두통_가성 편두통|5장 편두통의 구조
2부 편두통의 발생
2부를 시작하며|6장 편두통에 걸리기 쉬운 소질|7장 주기적이고 발작적인 편두통|8장 상황성 편두통|9장 상황에 따른 편두통
3부 편두통의 기반
3부를 시작하며|10장 편두통의 생리적 메커니즘|11장 편두통의 생리적 조직화|12장 편두통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13장 편두통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
4부 편두통 치료법
4부를 시작하며|14장 편두통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방법|15장 발작하는 동안, 그리고 발작과 발작 사이의 조치|16장 편두통 치료법에 대한 최근의 발전
5부 편두통이라는 보편적인 경향
17장 편두통 아우라와 환각 상수
감사의 말|옮긴이의 말|부록1 힐데가르트의 환영|부록2 카르단의 환영(1570)|부록3 윌리스, 헤버든, 가워스의 치료법|사례 찾아보기 | 용어사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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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최고의 책, 《편두통》은 1970년에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 개정판은 다시 쓰이고 확장되었다. 그동안 발달한 최신의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카오스이론까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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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에게 두통은 보물을 캐내는 광산이며 상상력의 원천이다. 인간의 경험과 고통의 소우주이며 철학자의 돌이다. … 놀라운 성취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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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다고 편두통이 낫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환자들은 더 이상 편두통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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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분명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상태를 즐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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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탄할 만큼 복잡한 뇌의 작동방식을 파헤친다. 지적인 편두통 환자라면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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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는 확실히 특별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그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은 만병통치약을 조금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책에 담긴 인간애는 우리가 자신의 어두운 면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모습들은 2,000년 동안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편두통 증상도 그렇지만 환자들이 편두통을 겪어내는 방법, 편두통 발생 형태, 편두통을 촉발하는 요인들, 환자가 편두통과 함께 또는 편두통과 싸우면서 살아가는 방식들 모두가 그대로다. 따라서 이 문제를 생생하고 자세히 다루는 일은 늘 의미심장하다._11쪽(1992년 개정판 서문)
첫 환자를 보았을 때만 해도 나는 편두통을 단지 특이한 종류의 두통이라고만 생각했다. 더 많은 환자를 보면서 두통이 편두통의유일한 증상도 아니고, 편두통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언제나 두통이 오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나는 파악하기 어려운 이 병에 대해 좀 더 깊이 조사했는데,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기만 할 뿐, 어떤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려웠고 더 잘 이해할 수도 없었다. …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본 뒤에야 비로소 편두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 편두통은 신경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구조물이며, 동시에 정서적 또는 생물학적 목적을 위해 선택된 전략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편두통을 육체적이면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묘사하면서 이 두 가지 관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_17쪽(1970년 개정판 서문)
그러나 편두통에 대해 알려진 바는 아주 적고 연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 올리버 색스 박사는 오랫동안 부족했던 전체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 일을 해왔다. 임상학 분야에서의 대단히 정력적인 활동을 통해 그는 편두통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현대의 지식을 거의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 편두통 전반에 걸쳐 비밀을 밝히려는 올리버 색스 박사의 투지가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성공은 개별 환자에게는 물론 의사들과 의료계, 나아가 사회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_21~23쪽(추천 서문)
편두통은 인류의 적잖은 소수에게 영향을 미쳐왔다. 어떤 문명에서나 발생했고 역사의 여명기 기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편두통이 시저나 바울, 칸트, 프로이트에게 채찍이나 격려였다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그 고통을 겪어야 했던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상이었다. 그 형태와 증상은 버턴Burton이 처량하게 말했던 것처럼 “프로테우스도 그렇게 다채로울 수 없을 만큼 변칙적이고, 기묘하며, 각양각색이고, 끝도 없다.”그 성질과 원인은 히포크라테스를 헷갈리게 했고 2,000년 동안 논쟁의 주제가 되어왔다._25쪽(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의사들의 생각을 지배했던 편두통 성질에 대한 이론에는 두 종류가 있었다. 18세기 말이 되어서도 둘 다 여전히 심각한 토론의 대상이었고, 두 종류 모두 다양하게 변형되어 오늘날까지 광범위하게 대중의 동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니 이 두 가지 고전적인 이론의 발전 정을 추적하는 일은 필요 이상으로 넘치는 일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두 가지 이론인 체액 이론과 교감交感, sympathetic 이론을 살펴볼 것이다._27~28쪽(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18세기에 살았던 최고의 임상 관찰자들, 말하자면 티소(편두통에 관한 많은 저서를 썼다. 그의 1790년 논문은 윌리스가 쓴〈두통에 관하여〉의 진정한 계승작이다), 휘트, 체인, 컬런, 시드넘 등과 같은 사람들이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증상을 두고 어떤 자의적인 구분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기는 것은 중요하다. 그들은 모든 증상을 뭉뚱그려 통합적인 “신경장애”로 간주했다. … 19세기의 이론들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편성이 부족했고 대개는 이런저런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적 병인病因에 관심을 보였다._33~34쪽(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편두통은 시작될 때부터 신체적인 것이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정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 된다. 편두통은 생리적·정서적 요구 모두를 표현하며 정신생리학적 반응의 원형이다. 그러므로 편두통을 이해하려는 생각들을 통합하려면 신경학과 정신의학 양쪽 모두(생리학자 캐넌Cannon과 분석학자 그로덱Groddeck에 의해 파악되고 다가가게 된 수렴점)에, 그리고 동시에 기초해야만 한다._36쪽(편두통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첫 번째 문제는 편두통이라는 낱말에서 시작된다. 이 낱말에는 격렬한 두통이 이 병의 특징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두통headache은 절대로 편두통의 유일한 증상이 아니며, 실제로 편두통 발작의 필수 증상도 아니다. … 복잡한 편두통에는 다양한 증후군들이 있고 이런 증상들은 다른 증상들과 겹치거나 연결되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일반 편두통Common Migraine인데, 편두통 두통이라는 기본적인 증상을 중심으로 무리 짓고 있는 온갖 종류의 편두통 증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1장). 두통을 제외한 요소들이 다른 비슷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나는 편두통을 우리는 편두통 유사증상Migraine Equivalent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제목 아래, 주기적으로 되풀이해서 나타나는 발작으로 욕지기와 구토, 복통, 설사, 발열, 졸음, 기분 변화 같은 것을 다룰 것이다(2장). …
특히 격렬하고 드라마틱한 형태의 발작인 편두통 아우라에 대해서는 따로 다룬다. 그런 아우라는 독립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그 뒤에 두통이나 욕지기, 또 다른 모습의 복합적인 편두통이 따르기도 한다. 뒤따르는 이런 증후군 전부를 가리켜 고전적 편두통Classical Migraine이라고 한다(3장). …
더불어 가성 편두통Pseudo-Migraine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다. 이것은 기질적인 병변organic lesion이 진짜 편두통을 모사해내는 것이다(4장)._38~39쪽(1부를 시작하며)
일반 편두통의 주요 증상은 두통과 욕지기다. 그러나 환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가벼운 장애와 생리학적인 변화와 함께 이를 보완하는 다양하고 중요한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든 증상 가운데 가장 우선하는 것은 뒤부아레이몽이 말한, 신체와 정신이 경험하게 되는 “무척 혼란스러운 느낌”인데 환자가 묘사하기에는 너무 힘들거나 불가능하다. 편두통의 특성은 그 증상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데에 있다. 환자마다 일어나는 발작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환자에게서 계속되는 발작도 다양하다._42쪽(1장 일반 편두통)
오랫동안 편두통은 한쪽 관자놀이가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런 형태는 드물지 않다. … 편두통이 지속되는 시간은 아주 다양하다. 극단적으로 심한 발작 상태(편두통성 신경통)에서의 통증은 몇 분 정도 지속될 뿐이다. 그러나 일반 편두통은 대개 8~24시간 지속되며, 3시간 이하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가끔은 통증이 며칠 동안 지속되거나 일주일을 넘기기도 한다. …
편두통의 통증 강도는 극단적으로 다양하다. … 발작 기간 동안 똑같은 강도로 죽 이어지지도 않는다._42~45쪽(1장 일반 편두통)
욕지기는 일반 편두통을 겪는 동안에 발작이 사소하면서 간헐적이든, 지속적이면서 지독하든 상관없이 언제나 생긴다. ‘욕지기nausea’라는 낱말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그리고 비유적인 의미로 써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욕지기는 구체적인 느낌일 뿐 아니라 심리 상태며 행동 패턴이기도 하다._46쪽(1장 일반 편두통)
많은 환자들이, 특히 의지가 강하며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편두통에 조금도 꺾이지 않고 일상적인 일과 놀이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심각한 편두통은 그 특성상 얼마간의 무기력감과 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혈관성 두통은 머리의 움직임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몸이 알아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다. 그러나 이런 점이 발작의 유일한 또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는 없다._52쪽(1장 일반 편두통)
편두통 상태에 동반되는 두 종류의 과민성이 관심을 끄는데, 첫 번째는 ‘기분 변화와 방어적인 은둔’이라는 측면이다. 이는 많은 편두통 환자에게 아주 일반적인 행동이며 사회적인 태도다. 두 번째는 ‘광범위한 감각신경 흥분과 흥분성’ 때문에 생기는 과민성의 형태에 관한 것이다. 오래전 티소의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런 환자는 너무 심하게 과민해서 어떤 감각 자극도 견딜 수 없어 한다. 특히 편두통 환자들은 광선공포증이 되기 쉽다. 국부적으로나 전체적으로 빛에 의한 자극이 심하게 불편해진다. 그리고 빛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발작의 전 기간 중에 보이는 가장 뚜렷한 외형적 특성이다._60쪽(1장 일반 편두통)
감정 상태와 편두통의 상관관계는 무척이나 복합적이다. … 이런 요인들을 제대로 다루어보면 격심한 감정 변화는 단지 편두통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에만 생기며, 그런 변화가 환자들에게는 늘 일어나는 한결같은 특징이라는 사실에 연이어 놀랄 것이다. 더욱이 이런 기분 변화는 단지 통증이나 욕지기 등에 대한 반응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발작할 때 생기는 다른 많은 증상들과 함께 나타나는 중요한 증상임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주 심한 기분변화는 발작 전후에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이 장의 결론 부분에서 다룰 것이다. 일반 편두통에서 임상적으로 인지되는 기간에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감정적 변화는 발작 초기에 불안하고 과민해져서 생기는 과잉 운동 상태와 발작하는 동안 무감각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이다._61~62쪽(1장 일반 편두통)
일반 편두통을 구성하는 여러 증상들을 생각해보면, 일반 편두통이라는 용어를 어떤 하나의 증상으로 규정할 수 없다. 편두통은 수많은 요소들의 총합이고 그 구성도 복잡하다. 일반적인 형태에 속하는 경우라고 해도 주요한 요소는 역시 극단적으로 다양하다. 그 가운데 두통은 가
출판사 서평
신체적인 동시에 정서적이면서 상징적인 병,
편두통에 대해 올리버 색스가 들려주는
흥미롭고 중요하며, 놀라운 이야기!
“모르고 있을 때 그 병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떨게 만든다”
《편두통》은 올리버 색스의 첫 번째 책이다. 1970년에 출간되었고, 1992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그는 첫 책의 주제로 ‘편두통’을 선택했고, 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방대한 내용(원서 368쪽, 번역서 552쪽의 분량이다)을 기술했으며, 책이 출간되고 22년이 지난 후에 개정판을 냈다. 개정판에는 초판을 내고 나서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새롭게 밝혀진 편두통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이나 학설, 치료법과 치료약 그리고 자신이 만난 환자들의 진료 사례를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편두통’이라는 주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색스 박사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편두통’에 시달렸고 ‘편두통 발작’을 겪으며 이에 동반되는 시각적인 환상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편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그가 정신과 의사가 되어 처음으로 쓴 《편두통》은 자신과 그리고 자신처럼 편두통에 시달리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편두통을 앓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마 잠깐이라도 또는 한 번이라도 편두통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것에 비해 ‘편두통’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두통이 있을 때 머리 한쪽이 아프면 그게 ‘편두통’인 줄 알고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모 제약회사의 두통약 광고처럼 ‘당신이 남보다 열정적이어서 두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자신이 앓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체나 치료법을 알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며 두통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앞에서 그의 증상을 파악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려주고 싶은 의사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추천 서문을 쓴 윌리엄 구디 박사에 따르면, 편두통의 역사는 거의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편두통의 고통에 대한 묘사는 적어도 지난 2,000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해 알려진 바가 아주 적고 연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편두통 증상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말은 결국 이를 치료하는 방법 역시 그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편두통’이라는 질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리하기가 너무나 까다로운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편두통’은 의사들과 연구자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고.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은 자신이 겪는 증상에 대한 무지 속에서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왔다.
이 책에서 자세하게 기술되고 있는 다양한,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편두통 발작’을 겪는 이들은 이 병에 대해 몰랐을 경우, 자신이 상당히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거나 미쳐가고 있다거나 죽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편두통 환자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증상이 무엇인지 모른다. 특히 처음으로 편두통을 앓는 환자들이 더 그렇다. 그러나 자신이 겪는 병이 실제로는 대단치 않은 것이며, 부자연스러운 증상이나 중병이 아님을 알게 되면 상당히 안심할 것이다. 색스 박사는 몽테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모르고 있을 때 그 병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떨게 만든다.”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신경정신적인 질병과 이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인간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감동적인 글로 풀어내는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은 에세이적인 성격이 강한 그의 다른 저작들과는 좀 다르다. 색스 박사가 밝히고 있듯, ‘편두통’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먼저 이 질병을 분석하고 밝히기 위한 작업을 철저히 수행한다. 따라서 의학적이고 과학적이며 약리적인 내용들, 다분히 전문적인 내용들이 자세하게 다루어진다.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용어를 사용했으며, 가능한 쉬운 말로 설명적으로 풀이하려고 애썼다고 그는 말한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무엇에든 호기심이 많고 깊이 성찰하는 습관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배려다.
색스 박사의 저서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 전문성과 대중성, 둘 다를 갖춘 텍스트는 이 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이러한 배려 덕분에, 이 책은 의사나 연구자 그리고 일반 독자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922893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3월 02일 | ||
쪽수 | 552쪽 | ||
크기 |
140 * 22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igraine. -- Rev. and expanded ed./Sacks, Oliv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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