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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이너프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에 관하여

데보라 넬슨 지음 | 김선형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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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9313936(1159313938)
쪽수 436쪽
크기 134 * 203 * 35 mm /477g 판형알림
원서명/저자명 Tough Enough/Nelson, Deborah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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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메리 매카시, 수전 손택, 다이앤 아버스, 조앤 디디온
20세기 지성계의 매력적인 여성들은 왜 ‘공감’ 대신 ‘강인함’을 선택했는가?
‘고통’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지성적이고 날카로운 책

《터프 이너프》는 20세기의 매력적이고 논쟁적인 여섯 여성 지식인을 다룬 책이다. 독특한 신학과 정치학을 개진했던 철학자 시몬 베유, 20세기 최고의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 소설가이자 당대 지성계에서 독보적 여성이었던 메리 매카시, 미국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 소설가인 수전 손택, 사회적 주변인들을 작품에 담았던 천재적 사진작가 다이앤 아버스, 2005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 작가 조앤 디디온. 이들은 어떤 단일한 전통도 따르지 않으며, 단순한 범주로 묶을 수도 없다. 하지만 저자 데보라 넬슨에 따르면 그들은 문체와 철학적 관점에서 서로 연관성이 있다. 바로 고통을 대하는 태도에서 유난히 ‘강인한’ 마음을 지녔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터프함’은 그간 여성의 미덕처럼 여겨져 온 감정 표현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작가의 윤리적 입장과 미학적 접근방식을 결정하는 ‘비감상주의적 태도’를 가리킨다.
이 ‘터프한’ 여성들은 ‘공감’만이 고통을 마주하는 올바른 태도라는 기존의 생각에 도전하고, ‘강인함’이 여성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이라는 통념에 저항했다. 이들 모두는 인간의 고통과 세계의 상처가 공감이나 연민에서 나오는 격정적인 수사나 드라마에 기대지 않으려 하면서 그 상처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며 현실적인 방법으로 치유되어야 한다는 강인한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했다. 공감이나 연민이라는 감정은 종종 사실을 가릴 뿐 아니라 도덕적 만족감을 주어 올바른 실천이나 행위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고, 자기연민에 빠지게 하거나 고통에 무감각하게 만들 수 있음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위안이나 보상 없이 현실을 대면하기를 강조함으로써, 감정 과잉과 냉정한 아이러니의 양극단 사이의 좁은 길을 걸었던 이 여성들은 현실의 고통에 맞서는 진정한 ‘터프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전쟁, 폭력, 죽음, 장애 등 현실의 고통에 맞서
연민, 위안, 구원이라는 마취제를 거부하고
냉철한 사유의 날로 진실을 도려낸 강인한 삶과 사상
시몬 베유는 전후 종교가 부흥하던 시대, 위안과 구원을 강조하는 기독교를 비판하며 고난을 신의 사랑의 표지로 보고 고통과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치관에도 적용되어, 인간이 고통에 취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신학적 의무를 다해야 힘없는 자들을 격하시키지 않는, 더욱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게 된다고 보았다. 한나 아렌트는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고통’의 묘사가 감정에 미혹되어 현실을 가리지 않도록 절제하고, 타자와 함께 세계를 공유한다는 인식에 바탕한 복수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말을 잃게 하는 참상 앞에서도 고통을 분석하고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며 도덕적 판단을 내리겠다는 아렌트의 의지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잘 나타나 있다. 메리 매카시는 당대의 ‘비현실적’인 역사(홀로코스트, 원폭 등)와 대조적으로 너무나 사소해 보이는 일상 간에 가교를 놓고자 사실의 문제에 천착했다. ‘사실’은 현실의 포착하기 어렵고 종종 고통스러운 특성들과의 대면으로, 매카시는 사실에 더욱 예민하기 위해 좌우도 중도도 아닌 고독을 선택한다.
좀 더 후대의 인물인 수전 손택은 현대 문화의 극적인 감정변화를 비판하며 보다 예민하게 느끼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감정과 표현은 스스로의 무력함을 즐기는 방식이라고 주장하면서 예술과 정치학에서 냉담함과 지나친 감정 과잉 사이의 좁은 지대인, 감정적 통제를 강조했다. 다이앤 아버스는 자신의 사진작품에 예기치 못한 순간이나 불편한 진실로서의 ‘현실’을 담기 좋아했다. 그녀의 작품은 고통을 강조하는 당시의 보도사진과 달리, 공감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카메라의 미학적 감정과 개인의 감정을 기술적으로 분리하여 현실의 공간을 열고자 했다. 조앤 디디온은 자기연민은 자기기만과 같은 것이라며 도덕적 가혹함을 옹호했다. 감상주의는 고통을 달래는 동시에 감각을 마비시켜 도덕적 결핍으로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상세이미지

터프 이너프 도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데보라 넬슨

시카고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20세기 후반 미국 문화와 정치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1945년 이후 미국 문학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온라인 저널과 책 시리즈를 출판하는 Post45 컬렉티브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미국 시, 소설, 에세이 및 희곡뿐 아니라 섹슈얼리티 및 젠더 연구, 사진학, 자서전 및 회고록, 미국 민족 문학 그리고 냉전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냉전 시대 미국에서의 프라이버시 추구Pursuing Privacy in Cold War America》 등이 있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수전 손택의 말》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다시 태어나다》 《시녀 이야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캐주얼 베이컨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미 비포 유》 《바보들의 결탁》 《곤충극장》 《프랑켄슈타인》 등을 비롯해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며
1. 시몬 베유 / 비극적 감수성
2. 한나 아렌트 / 아이러니와 잔악함
3. 메리 매카시 / 사실의 미학
4. 수전 손택 / 마취-미학과 작인
5. 다이앤 아버스 / 카메라를 위한 감정
6. 조앤 디디온 / 자기연민의 문제
감사의 말 ·역자 해설 ·참고문헌

추천사

홍원표(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고통스러운 현실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자! 넬슨의 모토다. 어떻게? 뜨거운 감정으로, 아니면 냉혹한 아이러니로! 저자는 이런 미학 전통에서 벗어나 숨겨진 진주를 발굴한다. 20세기 탁월한 여성들의... 더보기

책 속으로

[첫 문장]
나의 시련이 쓸모 있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나의 시련은 존재하기에 사랑해야 한다._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Gravity and Grace》

작가의 말
ㅡ 시몬 베유Simone Weil(1909-1943) 나의 시련이 쓸모 있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나의 시련은 존재하기에 사랑해야 한다.

ㅡ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1906-1975) 저는 한 번도 어떤 민족이나 집단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친구들을 사랑하며 내가 알고 ... 더보기

출판사 서평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자!:
미학적, 도덕적, 정치적 의무

홍원표(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온갖 고통과 어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기쁨을 경험한다. 그러기에 삶의 근본 요소인 고통과 쾌락은 종교를 비롯해 문학, 철학, 역사 등 모든 학문의 주제가 되어 왔다.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죽음, 우연, 죄책 등과 더불어 고통을 ‘한계상황’으로 규정했다. 아렌트는 이를 인간조건이라고 했다. 우리는 불편한 사실, 나아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를 ‘극복할’ 것인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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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의 시대, 관조의 힘을 생각하다    촛불 정치가 끝나고 광장은 둘로 나뉜 채 우리에게 어느 한 쪽에 서길 요구한다. 공감과 연대 그리고 개인주의가  모두 시대정신이 된 이 시점에 중심 잡기란 쉽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페미니즘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페미니즘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한  해였다. 젠더 감수성은 한국의 인권을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더 많은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시대의 급류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개인을 ... 더보기
  • 터프 이너프를 읽고 ak**achu | 2019-12-29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터프 이너프 * 연출 : 데보라 넬슨 <등장인물> 시몬 베유(1909.2.3.~1943.8.24.) 한나 아렌트(1906.10.14.~1975.12.4.) 메리 매카시(1912.6.21.~1989.10.25.) 수전 손택(1933.1.16.~2004.12.28.) 다이앤 아버스(1923.3.14.~1971.7.26.) 조앤 디디온(1934.12.5.~ )   <o:p></o:p> 저자가 뽑은 6명의 여성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메리 매카시가 시몬 베유의... 더보기
  •   (감정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기분) 감정의 사전적 의미이다. 우리는 대개 모든 일에 감정을 느끼고 매사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현상이나 사건 혹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보다 나의 감정에 휘둘려버리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터프이너프>는 그런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직시하려는 6인의 지식인의 사유를 따라간다. 소개되는 6인은 모두 여성이다. 흔히 감정적이다, 온화하다, 마음이 따뜻하다라는 관용구들은 여성을 대표하는 특징들로 여겨지기 십... 더보기
  • 터프 이너프 mj**704 | 2019-12-29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는 미학적.정치적.도덕적 의무를 열정적으로 설파했던 20세기의 여성작가, 지식인,예술가들에 관한 책이다.   시몬 베유는 중력과 은총에서 상상력은 그 자체로는 실체가 없는 현실에 대체재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눈을 가려 두려움의 대상인 현실을 아름다움과 공포를 보지 못하게 하는 파괴적 기관이라고 말한다. 맑은 눈으로 순교와 일말의 위안도 없는 순교의 체험을 직시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는 없고, 이성에 따라 비극을 선택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더 정의로운 세계와 직접적인... 더보기
  • 터프 이너프 ka**808 | 2019-12-27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에 관하여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메리 매카시, 수전 손택, 다이앤 아버스, 조앤 디디온의 윤리적·정치적 미학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작가들의 공감의 가치를 뛰어넘는 비감상주의적 기획 표지 中     지은이 - 데보라 넬슨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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