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서관 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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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한학사 추천도서 > 2022년 선정
사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사서가 될 수 있다!!
도서관에 가면 일단 기분이 참 좋다. 잡음 없는 조용한 공간, 게다가 그 공간을 가득 메운 책들, 간간이 들리는 책장 넘어가는 소리. 한참 그 공간을 응시하노라면 이용객들 머리 위로 글자가 떠다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단연 사서다. 왠지 편안해 보이고, 별로 바쁜 일도 없어 보이고, 도서관의 주인 같고, 엄청 권력자처럼 보인다. 게다가 무엇이든 물어보면 척척 대답해줄 것 같다. 저 많은 책을 읽었을 테니, 모르는 게 없겠지…… 하면서. 이쯤 되면 도서관 사서는 정말 부러운 직업이야, 라고 질투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도서관 사서들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편하게’ ‘우아하게’ ‘읽고 싶은 책 실컷 읽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일까? 이 책의 지은이는 “사서는 당신 생각처럼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여전히 ‘사서는 편한 직업’이라는 편견과 마주할 때마다 “도서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이런 고정관념을 갖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사서의 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도서관 이용자들이 보는 사서의 모습은 종일 앉아서 도서 대출과 반납을 도와주거나 기껏해야 문화 프로그램 시작 전에 강사를 소개해주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사서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진실을 알게 되면 ‘편하겠다’와 같은 반응은 결코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책을 빌려주거나, 책을 찾아주는 일, 정리하는 일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은 그런 일조차 점점 도서 검색 PC나 자가대출반납기 같은 기계가 대신해주는 실정이다. 그럼 사서는 대체 도서관에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특히 사서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이 직업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다수 이용자는 사서가 그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뿐, 어떤 직업적 의미가 있는지, 어떤 과정에서 무슨 교육을 받고 사서가 되는지 자세히 모르는 탓이다. 또한 이 책은 사서라는 직업의 유래와 사서의 다양한 업무, 사서가 되는 과정, 도서관 현장의 현실, 도서관의 미래 등 사서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오래전에 사서를 꿈꿨고 그 꿈을 이룬 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 사서로서의 다양한 경험과 사서로 일하면서 느꼈던 보람과 자긍심까지 충실하게 전하고자 노력했다. 이 책은 사서를 꿈꾸는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도서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또 나아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정보
독서를 미친 듯이 좋아하지도 않고, 사색보단 사교가 더 좋았지만 어쩌다 보니 사서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2급 정사서 자격증을 받아 대학도서관에서 사서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전문도서관을 거쳐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14년째 사서로 살며 정사서 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어린이도서관에서 지역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왕 시작한 사서 생활을 어떡하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석사 학위를 받고 ‘사서교사’ 자격증까지 얻었으나, 지금도 도서관에서의 삶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
서울시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어린이책 분과 선정위원, 민주노 총 동작구공공서비스지회 동작문화재단 현장대표 등으로 활동했고, 2018 서울시장 표창, 2019 동작구청장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은퇴 후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지어 지역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소망이다.
목차
- 들어가며 5
1장 웰컴 투 라이브러리
인류 최초의 사서 / 황제의 서재에서 수도사의 연구소로 / 시민들의 공간, 공공도서관 /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1:고조선~조선시대 /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2: 일제강점기 이후 / 이웃이 된 사서
2장 도서관에 살고 싶어?
나는 왜 사서가 되었나 / 다양한 도서관, 어떤 사서가 좋을까 / 정사서? 준사서? 사서의 자격 기준 / 사서가 되는 여러 갈래의 길 / 어떤 도서관으로 갈까? / 사서를 닮은 직업들 / 사서는 많고 도서관은 적다
3장 나는 사서다
책 관리가 전부가 아니다? / 도서관도 다 계획이 있구나~ / 책을 삽니다 / 도서관 책은 어떻게 정리할까? / 육체노동이 필요한 시간 / 도서관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해요 / 좋은 책, 더 많이 읽도록 ‘북 큐레이션’
4장 책과 사람, 그리고 사서
책으로 놀자-프로그램 기획 / 지식 커뮤니티의 설계자 / 도서관을 알려요 /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 책으로 만나는 사람들 / 지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 도서관 살림 챙기기 / 이런 것도 사서가 한다고요?
5장 사서의 기쁨, 사서의 슬픔
사서는 ‘사서 고생하는 직업’이라고요? / 내가 고른 책을 한 도시가 읽는다 / 사서들의 연예인, 작가와의 만남 / 사람의 생각을 키우는 일 / “내 세금으로 너희 월급 주잖아!” / 전부 다 해드리고 싶지만 / 반납 독촉과 노쇼(no show) / 갈 길이 먼 근무조건
6장 사서가 되려면 무얼 해야 할까?
책을 좋아하는 게 전부는 아니에요 / 도서관을 가까이하자 / 도서관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도 좋아요 /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자 / 영어,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해요 / 문헌정보학과(도서관학과) 진학을 준비해요 / 참고할 만한 사서 정보 사이트
7장 도서관의 미래
사라지지 않는 도서관 / 점점 더 늘어나는 도서관 / 진화하는 도서관
8장 별별 도서관 소개 213
세계의 도서관 / 국내도서관
나가며
책 속으로
도서관을 자주 방문해본 적 있는 친구들은 ‘청구기호’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서관에 설치되어 있는 도서검색용 PC로 책을 찾으면 나오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 그것이 바로 청구기호입니다. 청구기호는 앞서 설명한 십진분류표에 따른 분류의 결과물이자, 도서의 위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용자들에게 복잡하고 드넓은 서가에서 원하는 한 권의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쇠 역할을 하지요. 청구기호는 앞에서 보았던 십진분류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장서가 많지 않은 도서관에서는 세부 분류기호만 보고 서가를 찾아가도 원하는 책을 찾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 대학도서관처럼 규모가 큰 도서관에서는 청구기호에 표시된 문자 하나, 숫자 하나를 잘못 보면 한참 동안 서가 사이를 헤매게 됩니다. 청구기호는 ‘별치기호+분류기호+도서기호(저자기호+저작기호)+부차적기호’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별치기호는 자료의 형태나 자료실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기호입니다. 논문의 경우는 ‘T’, 연속간행물은 ‘S’, 참고자료는 ‘R’처럼 별치기호를 넣습니다. 그러니까 별치기호 T로 시작하는 자료를 R에서는 아무리 뒤져봐야 찾을 수 없다는 뜻이지요. 분류기호는 앞서 설명한 십진분류표에 따른 분류를 말합니다. 해당 책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표시한 것이지요. 도서기호는 저자와 책 제목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부차적기호는 해당 도서가 어떤 시리즈에 속하는 책이 경우 몇 번째인지 등을 표시합니다. 같은 책이 여러 권 있을 때 관리 목적으로 부차적기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_〈3장 나는 사서다〉 중에서
저도 그동안 사서로 근무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또 그 결과를 보고서로 남겼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5년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던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기획부터 시작해서 김영하 작가, 사회자, 장소 섭외는 물론 행사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참석자 규모가 수백 명에 달하는 대형 행사였지요. 하지만 정작 저는 직전에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김영하 작가를 만나보지도, 당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습니다.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던 시기에 행사 당일에는 비까지 내려서 저는 집에 앉아서도 ‘행사가 잘 되었을까’ ‘이용자들이 얼마나 왔을까’를 걱정했었지요. 다행히 동료 사서들이 행사를 잘 마무리해주었지만, 저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시작한 프로그램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느끼고는 합니다. 2019년에는 초등학교 2~4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림책 작가를 모시고 총 12주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참가한 어린이들이 강의를 들은 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나가면 마지막에는 이를 진짜 하드커버 그림책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자신만의 책을 가지게 된 어린이들이 얼마나 기뻤을지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때 저도, 동료 사서들도 아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_〈4장 책과 사람, 그리고 사서〉 중에서
사서가 되려면 사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사실이지요. 그런데 미리부터 사서의 꿈을 키우려는 청소년들 있다면 그들에게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사서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 즉 대학교 문헌정보학과나 도서관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어떤 대학교에 문헌정보학과나 도서관학과가 있는지 파악해야겠지요? 졸업 후 정사서 2급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국내 4년제 대학교로는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33개 대학교가 있습니다. 준사서 2급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2~3년 과정의 전문대는 대림대, 부산여대(야간), 숭의여대, 창의문성대 4개의 대학이 있죠. 이 중 대림대와 부산여대의 경우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2급 정사서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4년제 대학이라면 당연히 기본적으로 사서가 되는 데 필요한 체계적 커리큘럼은 모두 갖추고 있기에 어디서나 사서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사서교사를 꿈꾼다면 아예 대학교 학부시절에 임용고시 응시 자격을 주는 학교로 진학할 것을 권합니다. 일반 문헌정보학과나 도서관학과를 졸업하면 사서 자격은 얻을 수 있지만 사서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끝내야 하지요. 중앙대, 대진대 등 몇몇 대학에서는 교직이수를 통해 사서교사 자격증도 받을 수 있지만 그 인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학부시절 사서교사 자격증을 함께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국내 대학 중 공주대학교 문헌정보교육과를 나오면 별도 추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임용고시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교 문헌정보학과와 달리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범대학에 설치된 문헌정보학 관련학과입니다. 그 때문에 학부 교육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사서 자격증은 물론 사서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습니다._〈6장 사서가 되려면 무얼 해야 할까?〉 중에서
출판사 서평
동서양 도서관의 역사 톺아보기
도서관은 인류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고 이를 대대손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지키며 자료를 관리하고 활용을 돕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사서다. 이런 점에서 도서관뿐 아니라 사서 역시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도서관인 아슈르바니팔 왕립도서관, ‘도서관(library)’이라는 이름을 처음 정식으로 사용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중세의 수도사들이 설립한 몬테카시노 수도원과 장크트 갈렌 수도원 등은 일부 특권층에게만 개방되었으나 1789년 프랑스혁명 후 세상이 평범한 사람들을 중심에 둔 사회로 변모하면서 도서관도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일반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부터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진정한 의미의 공공도서관이 설립되었고 바야흐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사에서 도서관의 기록을 분명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고려시대부터다. 고려 왕조는 교육기관과 함께 지금의 도서관 역할을 하는 사고(史庫)와 문고(文庫)를 두었고, 조선시대에는 출판이 활성화되면서 책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일종의 도서관 기능을 하는 건물에 전(殿), 관(館), 각(閣), 고(庫) 등 이름을 붙여 운영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집현전(集賢殿)과 정조 왕조의 규장각(奎章閣)이다. 그 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건립한 30여 개의 도서관을 필두로 근대식 도서관들이 세워지는데,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서관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도서관은 넓고 사서의 업무는 많다
사서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는 도서관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다. 실제로 도서관 운영을 위한 모든 업무에 사서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은 없다. 사서들이 데스크에 앉아 대출ㆍ반납 업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도서관 운영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여 도서 구입 같은 예산을 집행하며, 책뿐 아니라 도서관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관리한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강사를 섭외하고 홍보하며 이용자들을 모아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뒤에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사서의 몫이다. 그뿐이 아니다. 지역 축제에 나가거나 블로그, SNS를 통해 도서관을 널리 알리는 것도, 지역 독서동아리를 꾸려 지원하는 일도 모두 사서의 몫이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널리 퍼지면 도서관 방역에 빈틈이 없는지도 챙겨야 한다. 더 나아가 사서는 단행본만이 아니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신문과 잡지, DVD, 전자책, 오디오북은 물론 도서관을 통해 접근 가능한 온라인 전자자료까지 관리해야 한다. 또한 도서관에 있는 많은 자료를 유용한 정보로 재가공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여 이용자들에게 안내하는데, 이런 활동을 북큐레이션이라 한다. 한마디로 사서는 도서관 안에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기획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이처럼 사서는 명실공히 지역 사회 문화를 선도하는 멋진 직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언제나 도서관 안에서’ ‘늘 도서관을 빛내주는’ 사서의 복지와 근무 여건 향상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256431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17일 | ||
쪽수 | 248쪽 | ||
크기 |
150 * 211
* 18
mm
/ 35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푸른들녘 미래탐색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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