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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의 재구성 한국 고전서사 속 여성 욕망 읽기

홍나래 , 박성지 , 정경민 지음 | 들녘 | 2017년 05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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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9252501(1159252505)
쪽수 312쪽
크기 155 * 227 * 18 mm /456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가부장 체제 아래에서 남성의 부속물처럼 살아갔던 옛 여인들의 욕망을 인정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마음의 속살에서 엿보이는 욕망을 인정하고 나면 그 마음자리에 남는 것이 있다. ‘주체성’이란 비록 근대적인 서양학문을 빌려 와서야 우리에게 분명해진 말이고, ‘여성주체성’이란 페미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대의 여인들을 대상으로는 논의가 불가능한 말이겠으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 시대의 여성들이라고 자기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겠는가? 그들은 여성이 굳건한 언어로 삶의 의지를 표현할 수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탓에 ‘내 팔자가 이러하네’ ‘내 복이 여기까지인가 보네’ 하며 더 거대한 의지를 가진 것 같은 운명에 몸을 맡기는 듯 살았을 뿐이다. 이렇게 옛 여인들과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에서 이데올로기의 표피를 벗겨내고 나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속살은 바로 그들의 순수한 욕망, 팔자나 복이라는 말로 형상화된 주체성 그리고 소용돌이치듯 솟아나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력이다.

목차

머리말_ 마음을 포개다

1장 모성(母性)으로부터의 탈주

양사언의 어머니 ― 죽음으로 이룬 신분 상승의 꿈
손병사의 어머니, 광주 안씨 ― 귀신도 내 소신을 꺾을 수 없으리
곰나루 전설 ― 인간 남성을 욕망한 곰 여성의 이야기


2장 열(烈)로부터의 탈주

이순지의 딸 이씨 ― 여장남자 사방지를 끼고 살다
성몽정의 모친 김씨·성세창의 여종 ― 꿈속의 성교나 귀신과의 교접으로 아들을 낳은 여인들
본부독살미인 김정필 ― 가부장 시역 범죄를 일상의 범죄로 바라보게 하다


3장 양처(良妻)의 재구성

한명회의 후처 ― 정처의 지위를 차지한 첩
이기축의 처, 우씨 ― 위기는 기회, 살아남은 자가 승리하리라
방한림의 처 영혜빙 ― 동성혼으로 새로운 부부상을 꿈꾸다


4장 그녀, 주체(主體)로 서다

고구려 왕후 우씨 ― 권력은 나의 힘, 평생 권력자로 살아남는 법
물 긷는 노비, 수급비 ―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춤추고 노래하는 덴동어미 ― 과부, 팔자가 기구한 여자일까?
‘내 복에 사는’ 막내딸 ― 폭력과 증오 극복하기


5장 죽음을 넘어, 초월(超越)로

돌이 된 여인, 박제상의 처 ― 사랑의 환상, 그 집요함과 어리석음
광청아기 ― 나를 버린 자, 대대로 나를 섬기게 되리라
신립의 그녀 ― 여인의 분노가 탄금대의 비극을 만들다
이귀의 딸 이여순 ― 여인들을 매혹시킨 화족華族 영애令愛의 파란만장한 삶
분영 ― 이별 후 이야기

에필로그_ 이야기를 대하는 두 가지 방식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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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들은 한국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고전문학 연구자들이 가지는 고충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보다 옛사람들의 정서를 쉽게 공감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그 옛사람이 ‘여성’이라면 난감한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텍스트를 만나기가 어렵다. 얼마 안 되는 텍스트마저도 지식인 남성이라는 필터에 걸러져서 여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문자 권력을 쥔 지식인-남성의 시선을 거쳐 텍스트 표면에 부상한 여성들은 가부장 체제에 잘 적응해서 칭송받는 현모양처이거나, 아니면 이데올로기를 거... 더보기

출판사 서평

현모(賢母)도, 양처(良妻)도, 열녀(烈女)도, 효녀(孝女)도 아닌 옛 여인들이 있다. 지식인-남성이라는 필터를 거쳐 살아남은 옛 서사 속 여자들을 조명해보려는 시도는 계속되었으나, 그런 시도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했던 기묘하고 일그러진 여인들이다. 아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귀신에게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고 받아치는 어머니라든가, 양성인(兩性人)이라는 혐의를 받는 여장남자를 옆에 끼고 사는 사대부 여인의 모습은 이 시대의 눈으로 보아도 어딘가 불편하다. 비정한 어머니라거나 음탕한 여자라는 비난을 받기 딱 좋은 인물들 아닌가. 고전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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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했기에 악녀 qu**tz2 | 2017-09-03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중세 유럽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몸서리치고는 했다. 신이 세상의 중심이었고 신앙 없는 삶은 불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오로지 한 가지의 잣대만으로 세상이 움직였고, 자신이 없었던 지 기준에 반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배척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마녀 사냥이었다. 마녀로 지목된 여성들은 회개 할 것을 강요 당했고, 마녀로 만들어진 이상 죽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여성은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뚜렷한 신분제의 어디에도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우리 사회 또한 마찬가지였다. 고려 시대에는 비교적 여성들의 삶에 자유가 있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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