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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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한국경제 > 2021년 6월 2주 선정
1부의 글들은 한국 근대 작가와 외국문학 체험 그리고 번역 작업의 문제를 작가 개인의 글쓰기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실증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한국문학 텍스트가 외래의 텍스트들과 만나고 엮이면서 벌어지는 언어의 현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했다. 2부와 3부는 주로 한중일 특히 중국 문학 텍스트를 참조 또는 비교의 대상으로 삼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대의 문학 언어, 번역어, 번역 텍스트, 텍스트의 전유와 재창조 등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작가정보
金眉志, Kim mi-ji
단국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태원 소설의 담론 구성방식과 수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중국 북경대에서 박사후해외연수를 수행하고 북경대 한국어문화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했다. 중앙대, 서울대, 인천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누가 하이카라 여성을 데리고 사누』(2005), 『박태원 문학연구의 재인식』(공저, 2010), 『언어의 놀이, 서사의 실험』(2014), 『도시로 읽는 조선』(공저, 2019),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2019)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 제1부 | 근대 작가의 외국문학 체험과 문학의 교차점
제1장 소설가 박태원의 외국문학 독서 체험과 작가의 탄생
1. 외국문학이라는 조건
2. 외국문학 독서 체험의 실증적 재구성
3. 식민지 영어학습과 박태원 번역의 탄생과정
4. 언어들의 경쟁과 조선어 공간의 창조
5. 제국어諸國語/帝國語들을 넘어서
제2장 1930년대 해외문학 번역의 혼종성과 딜레마
박태원의 영문학 번역을 중심으로
1. 번역가 박태원과 소설가의 번역
2. 문체의 해체를 통한 번역 문장의 실험
3. 어휘 번역을 통해 본 문화 번역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4. 이문화의 실험과 창조적 고투
제3장 한중일 작가들의 ‘괴테’ 읽기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용
1. 근대 동아시아의 번역과 수용
2. 1920년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번역-정전과 변주
3. 1930년대 문예계의 향방과 괴테 전유의 몇 가지 양상
4. 야만의 시대, 괴테를 통해 찾은 길
| 제2부 | 한중일 근대문학과 번역의 동시대성
제1장 한국과 중국 모더니즘문학의 통언어적 실천
1.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동시대적 경험
2. 경성의 ‘모더니즘’과 상하이의 ‘현대주의現代主義’
3. 외래적인 것의 혼용과 혼종적 문체의 실험
4. 식민지의 언어로 직조된 도시의 파편들
5. 첨단의 언어로 식민지를 극복하기
제2장 모더니즘, 신감각파, 현대주의
동아시아 ‘모더니즘’ 문학의 번역과 변용
1. ‘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난점
2. ‘모더니즘’과 ‘구인회九人會’ 문학의 기표들
3. ‘신감각파新感覺派 문학’이라는 용어의 문제
4. ‘현대주의’라는 역어와 ‘모덩주의摩登主?’의 창안
5. 흔들리는 언어들 너머
제3장 크로포트킨P. A. Kropotkin 번역의 경로와 실천들
1. 아나키즘의 대명사 크로포트킨
2. 「청년에게 호소함」을 통해 본 1920년대 선전문 번역
3. 크로포트킨 번역의 동아시아적 조건
4. ‘비평가 크로포트킨’으로의 초점 이동
5. 번역과 인용 사이의 문화적 통행로들
| 제3부 | 근대문학 체험의 확장과 ‘타자’의 발견
제1장 상해로 간 문인들과 ‘황포탄黃浦灘의 감각’
1. 상해와 한국 근대문학
2. 상해의 폐부肺腑 황포강과 황포탄의 모더니즘
3. 황포탄의 산책자, 망국 청년의 로맨티시즘
4. 드라마틱한 악마성의 재현에서 노스탤지어의 장소로
5. 삶의 공간, 재현의 장소
제2장 1930년대 일본 출판시장의 확대와 식민지 ‘소녀’ 독자
1. ‘미숙한’ 또는 ‘불량한’ 소녀들
2. 사이조 야소와 기쿠치 간을 읽는 소녀들
3. 일본잡지 ?소녀구락부少女俱樂部?와 식민지 소녀 독서대중의 위상
4. 소녀들의 읽기 욕망과 취향의 발견
제3장 1930년대 문학언어의 타자들과 조선어 글쓰기의 실험들
1. ‘조선어’로 쓴다는 것
2. ‘경알이’라는 타자의 도입과 표준어문학의 균열
3. 외국어(외래어)를 경유한 ‘조선어’문학의 재구축
4. ‘타자’들의 존재 증명
제4장 일제 말기 소설 창작의 윤리와 ‘행복론’이 도달한 자리
박태원 「만인의 행복」의 상호텍스트성
1. ‘행복’에 대한 물음과 작가의 내면풍경
2. 박태원 문학의 독법 그리고 ‘행복’의 정치성/비정치성
3. ‘행복론’의 사회문화적 지반과 ‘참된 행복’이라는 물음
4. ‘만인의 행복’의 가능성/불가능성과 ‘덕’의 윤리
5. 1939년, 작가가 선택한 길
참고문헌
초출일람
규장각 학술총서 간행에 부쳐
책 속으로
제국주의 시대(대륙 간 이동과 이주, 망명이 널리 확산된)의 부산물로서 생겨난 탈국가적 또는 국가횡단적 조건은 식민지에서조차 ‘망명지로의 상상’이 유례없이 널리 그리고 멀리 펼쳐질 수 있도록 만든 토대이다. 여기에는 실제적인 이동으로서의 정치적 망명뿐만 아니라 문화와 지성의 제약 없는 전개를 꿈꾸는 상상적 활동으로서의 정신적 망명을 포함한다.
문학(문화)에서 무엇이 어디를 어떻게 가로지르는가(횡단하는가)를 묻는 것은 곧 문학이 특정한 경계(국가, 국어, 민족 등) 너머를 늘 염두에 두고 상상하는 존재임을 전제하며, 때로는 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접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한다. 문학이 이렇게 상상될 때 이 횡단이라는 말로부터 우리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만남, 스침, 교차, 부딪침, 스밈, 섞임, 엮임과 같은 방법적 시각들을 줄줄이 파생시킬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틈새들과 우회로들을 공략하여 식민지적 제약과 조건들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들이 분출했던 시기로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학 역시 나름의 실험들과 상상들을 통해 근대와 식민지라는 문제에 대응해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작가, 작품, 현상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글들은 곧 임화가 말한바 방수로(放水路) 또는 우회로를 찾아 틈새를 만들어 가는 문화적 작업들이 이 시대 문학을 통해 꾸준히 실험되고 있었음을 보이고자 한 시도들이다.
따라서 그 시대의 문학과 작가들이 놓인 조건과 경험들을 최대한 복잡한 그물망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 도입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한중일 텍스트를 한 자리에 함께 놓아보는 일이다. 예컨대 헤밍웨이나 맨스필드의 작품이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어떻게 옮겨졌는가, 괴테의 작품들은 한국 근대 작가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나를 묻는 대신, 한중일에 비슷한 시기 앞서거니 뒤서거니 소개되고 알려진 이들 작가나 작품들을 당시 동시대인들은 어떻게 이해했고 또 그로부터 무엇을 발견하고 창조해고자 했는가, 이들은 서로서로를 어떻게 얼마나 의식하고 참조했으며 또 상호작용했는가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905570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25일 | ||
쪽수 | 346쪽 | ||
크기 |
159 * 231
* 28
mm
/ 64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규장각학술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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