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봉 전집 7: 해방 전 단편서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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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엮음 진선영
문학박사. 1974년 강릉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대중연애서사의 이데올로기와 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대중문학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잊히고 왜곡된 작가와 작품의 발굴에 매진하고 있으며 젠더, 번역 등으로 연구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유진오 소설의 여성 이미지 연구」, 「마조히즘 연구」, 「부부 역할론과 신가정 윤리의 탄생」, 「추문의 데마고기화, 수사학에서 정치학으로」, 「김광주 초기소설의 디아스포라 글쓰기 연구」 등이 있고, 저서로는 『최인욱 소설 선집 』(현대문학), 『한국 대중연애서사의 이데올로기와 미학 』(소명출판), 『송계월 전집 』 1?2(역락) 등이 있다.
저자(글) 김말봉
1901∼1961. 본명은 말봉(末峰), 필명은 보옥(步玉), 말봉(末鳳), 아호는 끝뫼, 노초(露草). 190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1919년 서울 정신여학교를 졸업하였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1924년 동지사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1927년 동지사대학을 졸업하였고 『중외일보 』 기자 생활을 하였다. 1932년 『중앙일보 』 신춘문예에 단편 「망명녀」가 김보옥이라는 필명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하게 된다. 이어서 「고행」, 「편지」 등의 단편을 발표하였고 1935년 『동아일보 』에 『밀림 』을, 『조선일보 』에 『찔레꽃 』을 연재함으로써 일약 대중소설가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하지만 일어로 글쓰기를 거부하여 더 이상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47년 『부인신보 』에 『카인의 시장 』을 연재하면서 다시 소설 쓰기를 시작한다. 1954년 『조선일보 』에 『푸른 날개 』를, 1956년 『조선일보 』에 『생명 』을 연재하여 높은 인기를 얻었고 1957년 기독교 장로교회에서 최초의 여성 장로로 피선되었다. 1961년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목차
- 머리말
1. 단편소설
망명녀(亡命女)
고행(苦行)
편지
2. 장편소설(미완)
요람(搖籃)
편집후기134
3. 시
오월의 노래
해바라기
4. 수필
매매가 아픈 밤
‘맛뽀’는 어디로
만리장공에 달만 홀로 달려
오월은 내 사랑의 상징
5. 칼럼 및 평론
여기자 생활의 감상(感想)
남자는 약하다
명사 부인기자 상호 인상
나의 분격
여행을 하고 싶다
6. 설문
여자가 본 남자 개조점(改造點)
내가 본 나, 명사의 자아관(自我觀)
명류부인과 산아제한
십만 애독자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
7. 콩트
산타클로스
S와 주기도문
8. 기사문-여학교를 찾아
정동 이화여학교
관훈동 동덕여교
연지동 정신여교
견지동 여자상업
제동 여자고보교
필운동 배화여고
수송동 숙명여고
안국동 근화여고
내자동 여자미술(女子美術)
부록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책 속으로
그러나 나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나는 단지 가난한 조선의 한 여인입니다.
잘리고 깎인 대로 「밀림」에게 부탁한 나의 마음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앞에서 「밀림」이 목쉬게 부르는 서투른 곡조에 행여 귀를 기울여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밀림」은 용감스럽게 노래를 계속하겠습니다.
―「십만 애독자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 『김말봉 전집 』 7권, 193쪽
나는 ‘부인기자’입니다
직업부인이 되었다. 여기에 현실이 나왔다.
―「여기자 생활의 감상(感想)」, 『김말봉 전집 』 7권, 163쪽
『김말봉 전집 』 7권에서는 소설만이 아닌 김말봉의 칼럼, 기사 등을 수록하며, 김말봉의 첫출발을 ‘부인기자’로 규명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민지 후반기를 대표하는 대중소설가로서의 김말봉이 아닌 그 이전 기자로서의 경력에 주목하여 그 행적을 찬찬히 담았다. 신랄하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고 시국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 기자 김말봉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를 푹 매료시키는 김말봉의 글을 읽다 보면 그로 하여금 식민기 대표 대중소설 작가로서 위치하게끔 했던, 그리고 시인 임화가 조선의 ‘유니크성’
이라고 평가했던 김말봉식 유머, 도전정신, 무엇보다도 ‘재미’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봐, 벽장에서 툭하고 소리가 났어, 쥐가 들었나?”
아내는 벽장을 뚫어지도록 바라봅니다. 금세라도 아내가 벽장문을 열 것만 같아서 온 신경이 자릿자릿 합니다.
“아녀요. 우리 집에 쥐는 없어요. 형님이 잘못 들으신 게지요.”
“아니 분명코 소리가 났어. 내가 들었는데.”
“가만 두시구려. 아무 것도 없는데 쥐놈도 헛물만 치게.”
나는 팔자에 없는 쥐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 그러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찌푸리고 있는 아내의 미간은 좀처럼 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아내는 문을 열 것만 같아서 나는 두 손을 모은 채로 빌었습니다.
‘제발 벽장문만 열지 말아 주소서.’
나는 본래부터 미신(迷信)을 배척하고 신을 부인하던 터이라 어디다 빌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설마 나를 사랑하시던 내 아버지의 혼백에게야……. 나는 눈을 감고 아버지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나는 관을 쓰고 지팡이를 끌고 나오는 아버지의 환영을 보자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이 자식, 이게 무슨 꼴이야 꼴이…….”
―「고행(苦行)」, 『김말봉 전집 』 7권, 53쪽
기본정보
ISBN | 9791159053412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2월 30일 |
쪽수 | 282쪽 |
크기 |
153 * 223
* 23
mm
/ 525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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