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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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읽는 재미가 출중한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 다양한 형태로 우주와의 교신을 시도한다. 결국 돌고 도는 인간들의 이야기지만, 이 서사가 거대한 우주와 초자연적인 형태로 인식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비로소 이름을 갖고 새로운 이야기로 탈바꿈된다. 그 가능성의 시작으로 『뫼비우스 자서전』은 “휘황찬란한 파란만장”으로 지은 빛깔이자 “만다라 같은 산전수전”을 엿듣는 우주의 청력이기도 하다.
작가정보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뫼비우스 자서전 13
생각의 뒤편 14
잠시 잠깐 16
아니마를 위한 아니무스의 변명 18
단칼 20
하느님의 새끼손가락 22
거리(距離)에 대한 단상 23
진경마당도 26
무지개 2 27
무지개 3 28
뮤즈에게 30
불후의 시 31
사람주나무에게 묻다 32
강자(强者) 34
제2부
거대한 팽이 37
불칼에 대한 명상 38
우연 혹은 필연 40
우주, 몸 풀다 42
여름, 몸 풀다 43
어느 자연주의자의 고백 44
불타는 가시덤불 46
종이배와 주인 48
초신성 50
발명가 51
논의 물꼬가 트일 때 52
토마의 산 54
말랑말랑한 독 56
괄호 안을 엿보다 58
제3부
여름날 61
문 열리다 62
오래 너를 잃고 64
곡교천 잉어 66
천로역정 68
어느 다행한 여름날 70
복된 순간 2 72
선물 73
선물 2 74
내 손금 속 등산화 76
향기를 찾아서 78
가벼운 안녕 81
新실낙원 82
봄을 외치다 84
제4부
엠마우스 가는 길 87
어미의 바다 88
이모작 하게 해주세요 90
수릿재 마을 흙수저 92
그림자 94
천리안 심 씨의 말년 96
엄마의 열쇠 98
승진이 100
어떤 데이트 102
어머니 9 104
혼자 화진포에 와서 106
숨구멍 108
새도우 우먼 110
공생 112
해설 | 모든 눈송이는 저마다 자기 자리로 내린다 김남석(부경대 교수·문학평론가) 113
책 속으로
정해진 때와 장소를 모르고
타짜 검객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너, 죽음아,
그날 부디 바라기는
시퍼렇게 벼린 칼 높이 들어
단칼에 이 목 떨구어 주기를
-「단칼」부분
백삼십칠억 년 전 한 신묘한 아이가
마법 팽이채로 힘껏 후려쳐
한쪽으로 기우뚱해진 채
바닥 없는 공중 얼음판에 꽂혀서
-「거대한 팽이」부분
제 속에 은하를 가진 초록별이
다시 일 년을 돌아 초신성처럼
자식들을 온 산 녹음 속에 토해놓았다
지글대는 한여름 땡볕 아래
탄생을 위한 무덤이자
죽음을 위한 무덤인
어미 뱃속에서
부활하는 광란의 순간
우화등선(羽化登蟬)한 신생의 꿈들이
폭죽으로 쏘아 올리는
지구의 풍물놀이에
하늘의 별들도 어깨를 들썩거린다
-「여름, 몸 풀다」 전문
출판사 서평
장재원 시인은 자신이 속한 이 세계는 안과 밖으로 구분할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고 인식하고 존재와 비존재, 순간과 영원, 우연과 필연, 개체와 전체, 탄생과 죽음, 천상과 지상, 배우와 관객,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을 함께 노래하고 있다. 본질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완전하게 구비된 우주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술전략이 부단하게 요구되는 이 세상을 배제하지 않고 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애를 기술한 자서전을 펼쳐보면서 저자뿐만 아니라 “행인, 구경꾼, 택배원, 탈북인, 이방인, 지인”(「뫼비우스 자서전」)등도 세상 밖으로 불러내고 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들이야말로 우주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내세우는 것이다.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지만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 또한 죽은 시인이라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론이 장재원의 작품들에서 후렴구처럼 들린다.
?맹문재(시인·안양대 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58963774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7월 23일 | ||
쪽수 | 132쪽 | ||
크기 |
125 * 205
* 10
mm
/ 26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학의전당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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