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간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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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문학나눔 선정도서 > 2017년 상반기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김은후
저자 김은후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한신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1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의 말
늦게 오는 것의 반대말은
아예 오지 않는 것
그리고 너무 늦게 오는 것
비 오는 날,
숲에 가서 나무를 두드리면
늦지 않게 오는 실한 포자들이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포보스 ㆍ 12
발끝에 악마가 살고 있어요 ㆍ 14
물의 맛 ㆍ 16
사과가 생각났다 ㆍ 18
안팎 ㆍ 20
숙주 조정 ㆍ 22
제르트뤼드의 봄 1 ㆍ 24
제르트뤼드의 봄 2 ㆍ 26
제르트뤼드의 봄 3 ㆍ 28
이상한 이웃 ㆍ 30
누에가 먹은 달 ㆍ 32
내외 ㆍ 34
따끔한 꽃말 ㆍ 36
4.5 본능의 키 ㆍ 38
종이 오리기 ㆍ 40
종이접기 ㆍ 42
제단과 계단 사이 ㆍ 44
검은 숫자, 흰 숫자 ㆍ 46
징글메일 ㆍ 48
문명의 거주 비용 ㆍ 50
파프리카 씨앗 ㆍ 52
달팽이들 ㆍ 54
종량제와 새 ㆍ 56
기하학적 코끼리 ㆍ 58
가로와 세로 ㆍ 60
자글자글 호박씨 ㆍ 62
발가락 유전자 ㆍ 64
제2부
호로록 ㆍ 68
두 개의 달 ㆍ 70
흩어지는 방식 ㆍ 72
나프탈렌 ㆍ 74
심해어 ㆍ 76
도마뱀 ㆍ 78
봄날의 간극 ㆍ 80
도깨비 ㆍ 82
소리 사진기 ㆍ 84
깨어진 옆구리 ㆍ 86
윷놀이 ㆍ 88
갯벌 ㆍ 90
블루 오션 ㆍ 92
윤도(輪圖) ㆍ 94
코펠 ㆍ 96
달밤 ㆍ 98
편도의 외출 ㆍ 100
나방 ㆍ 102
낙과 ㆍ 104
흰 그늘 ㆍ 106
귀와 나눈 이야기 ㆍ 108
트라이앵글 꽃밭 ㆍ 110
유골 ㆍ 112
큰 숨 한번으로 ㆍ 114
넙치와 날치 ㆍ 116
흙 꽃 ㆍ 118
지나온 길의 식성 ㆍ 120
해설 경계에서 피어난 역설(逆說)의 풍경 ㆍ 123
ㅣ오태호(문학평론가)
책 속으로
경계에서 피어난 역설(逆說)의 풍경
김은후의 서정은 역설(逆說)의 감각에서 빛을 발하며, 입체적 진실을 추적하는 데서 그의 다양한 사유의 표정이 피어난다. 시인은 서로 대립하는 공간을 읽어내면서, 그 공간에서 새로운 의미를 추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분간 없는 것들”이란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국 시인은 시를 통해 명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모호한 대상들과의 힘겨운 고투를 기록한 셈이 된다. 그리고 그 모호한 텍스트의 대상으로는 다양한 내력을 지닌 자연과 사람과 생명체의 흔적이 사유된다.
우선 시인은 아이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모호함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한다. 둘째로 이웃들의 삶의 내력을 응시하면서도시인의 외출이 지닌 ‘슬픔의 간극’이라는 함의를 기록한다. 셋째로 ‘안과 밖, 여기와 저기’ 등의 공간을 구별 짓고 차이화하는 ‘경계 짓기’에 대한 방법론적 회의(懷疑)를 진행한다. 넷째로 자연의 진경을 노래하게 만드는 달밤의 풍경을 의미화한다. 이렇듯 시인은 가족의 기억과 이웃의 현실, 경계의 풍경과 달밤의 서정이 지닌 의미들을 채집하면서 정체를 분간하기 어려운 텍스트들이 선사하는 의미의 혼성성을 주목한다. 그리하여 ‘역설의 감각’을 통해 경계에 대한 회의(懷疑) 속에 새로운 의미들을 길어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시인은 가족 이야기를 통해 삶의 내력을 고백한다.
아, 아, 발끝에 악마가 살고 있어요
열중한 틈을 타 아이의 발에 저릿저릿한 악마가 파고 들었다
그 시간 천사는 어디에 있었을까
어서 코끝에 침을 발라봐
천사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자
아이는 악마쯤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중략)…
코끝 천사를 아이에게서 빼앗아
기억의 바다로 던져버렸다
ㅡ「발끝에 악마가 살고 있어요」 부분
아이를 통한 삶의 성찰은 시인 자신의 유년 체험을 환기하거나 가계의 다른 구성원에 대한 고백으로 이어진다. 「검은 숫자, 흰 숫자」 「심해어」 「도깨비」 「호로록」 등에서 가족들은 수시로 시인의 추억을 환기하며 과거와 현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드러난다. 나아가 시인은 자신의 육신의 기원적 존재인 아버지를 추억하는데(「깨어진 옆구리」 「흰 그늘」). 삶의 배후로서의 아버지의 내력에 이어 자연스럽게 시인은 어머니를 추억하게 된다(「코펠」 「유골」). 시인은 이렇듯 아이와 부모, 조부모 등 가족의 내력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상적 대화를 수행한다. 그리하여 가족이 개인의 사회화를 제공하는 따뜻한 최소 단위임을 시적 상상력으로 입증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늑하고 쓸쓸한 통증의 기억들이 오롯이 살갑게 새겨져 있음을 의미화한다.
또한 시인은 집 밖으로 외출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보면서는 외출의 진실을 추적한다. 「문명의 거주 비용」 「편도의 외출」 「기하학적 코끼리」 등에서 도시인의 삶은 현대인에게 절박한 주거 문제를 야기시키는 텍스트로 읽혀진다. 도시적 일상에 대한 시인의 응시는 비판적 의식을 선취한다. 특히 돌아오지 않는 ‘편도의 외출’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는 정주지로서의 아늑한 공간으로서의 가정을 잃고 집 바깥을 떠도는 유목민적 존재가 된 현대인의 비감한 현실을 보여준다.
김은후의 시집 『분간 없는 것들』은 실상 경계에 대한 질문 모음집에 해당한다. ‘경계 짓기’와 ‘경계 지우기’를 통해 경계의 공정성을 반문하는 시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안팎」에서 시인은 “모든 경계는 공정한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사유 속에서 자신의 욕망과 한계를 자인한다.
경계를 긋는다는 것은 다른 경계들이 모여드는 것
안팎을 알 수 없는
고라니는 다만 발자국 몇을 잃고 새 길로 뛰어갔다
한나절 경계를 긋다가 안팎에 두루 불안을 가두었다
허리를 펴다 하늘을 보니
문득 경계가 없다
모든 경계는 공정한가
ㅡ「안팎」 부분
출판사 서평
- 책속으로 추가 -
경계는 이렇듯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시인은「숙주 조정」에서 개미와 선충(=밀림개미의 기생곤충)의 공서(共棲)를 보면서 “경전을 실천하는” 먹이사슬의 순환 관계를 들여다본다. 개미와 선충, 새와 개미, 새똥과 개미 등 의 관계를 통해 먹이사슬 관계를 확인하며 시인은 기생과 숙주의 관계에 대해 “교차되는 의심”을 던진다. 그리하여 ‘삶과 죽음, 기생과 숙주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함께 숙주와 기생의 관계 같은 인간 삶을 회의하는 것이다.
경계와 관계에 대한 사유는 시인에게 역설의 감각을 제공한다. 「제르트뤼드의 봄 1」 「제르트뤼드의 봄2」 「가로 세로」 등 이 세상의 모든 경계에 대한 진심 어린 회의(懷疑)를 통해 경계의 공정성을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정한 경계나 관계의 불가능성’을 드러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함민복)는 사유가 존재하듯 시적 상상력을 통해 ‘경계’라는 메타포가 지닌 외연적 의미를 확장해간다. 시인은 이렇듯 ‘가로와 세로, 긍정과 부정, 가벼움과 무거움, 삶과 죽음’ 등의 대립쌍들을 통해 세계의 다성성을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달이 풍요와 여성의 상징이라면 김은후 시인에게 달은 나무나 누에, 물과 나방, 나프탈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누적한다. 그리하여 자연의 오감각을 호흡하며 다양한 시간감과 시간성을 육체화하고 있는 관계론적 주체의 표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분간할 수 없는 것들을 분간하여 그 의미의 경계를 풀고 짓고 긋고 지우고자 한다. 그것이 이 세계라는 텍스트의 의미를 제대로 주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혼자 타는 나무”나 “혼자 날아가는 구름”, “혼자 우는 울음”이 없다면서 “아직 젖어 있는 것들의 흩어지는 방식”(「흩어지는 방식」)을 상상한다. 홀로가 아니면서 동시에 축축이 젖어 있는 대상들로 향한 시인의 시선은 세계를 자아화하려는 인식의 소산이다. 그 저변에는 관계론적 사유가 내면화되어 있다.
김은후 시인은 역설의 감각과 관계론적 사유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시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불확실성의 세계에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을 위해 자신의 감각을 한층 벼려갈 그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본정보
ISBN | 9791158962920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08일 | ||
쪽수 | 146쪽 | ||
크기 |
125 * 205
* 16
mm
/ 21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시인동네 시인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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