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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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저자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얘기하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요소로 ‘예수회’를 든다. 교황이 성직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신앙적 정체성의 바탕인 예수회는 가톨릭교회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교계 내부에서 쓴 소리를 서슴지 않은 ‘야당’과도 같은 존재로, 가톨릭교회가 혼탁해지려고 할 때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프란치스코가 이끄는 지금의 교황청의 모습은 이처럼 개혁적인 예수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자정의 목소리가 안타깝게도 한국 땅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교회에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교회가 될 것을 제안한다. 또 성직자가 규칙적으로 육체노동을 하고, 교황청과 성직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가 앞장서서 가톨릭을 이끌고 나갈 것을 권하며, 한국 교회가 교황 환영을 뛰어넘어 교황과 교황청의 개혁 메시지를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 김근수는 천주교 신앙을 200여 년 지켜온 가정에서 태어난 김근수는, 외가는 김대건 신부의 남동생 쪽 후손이고, 친가에도 순교자 조상들이 여럿 있다.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신학을 하고, 가난한 교회를 촉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라 생각하며, 이들의 눈으로 역사의 예수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광주가톨릭대학과 독일 마인츠대학에서 신약성서를, 남미 엘살바도르 중앙아메리카대학(UCA)에서 해방신학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성서신학과 해방신학을 함께 전공했다. 저명한 해방신학자 혼 소브리노(Jon Sobrino)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아시아 최초의 제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사상을 잘 알며 교황청 내부 사정에 밝은 평신도 신학자다. 제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신학자로, 2013년에 첫 책 ?슬픈 예수?를 내면서 가톨릭계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저서로는 마르코복음 해설서 《슬픈 예수》(2013)와, 마태오복음 해설서 《행동하는 예수》(2014)가 있다.
목차
- 로마 현지 방문 화보
저자 김근수는…
들어가며
1장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보듬는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추기경 |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 | 사제의 길-아버지의 수긍과 어머니의 낙담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침반 하나, 예수회 | 애벌레가 나비로 탈바꿈하는 마지막 절차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침반 둘, 프란치스코 성인 |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침반 셋, 조국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는 군사정권에 협력했는가? | 인권은 가난 탓에 상처받고 있다
누구나 하느님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 |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교황
2장 266명의 교황 그리고 3번째 개혁 교황의 탄생
개혁 의지가 낳은 산물 | 베네딕토 16세, 아름답게 퇴장하다 | ‘현직’ 교황의 사임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 굿 나잇에서 굿 이브닝까지
예수회와 프란치스코회의 공조 | 남미 추기경이 최초로 주목받다
전통을 깨뜨리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다 | 가난한 사람을 잊지 마십시오
3장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의 선택
2천 년 역사를 이어오기까지 | 탄압에 맞선 초기 ‘순교자들’ | 지상의 제국에서 영원의 제국으로
‘칼 두 자루’의 역사 | 새롭고 끝없는 도전 | 노동자들의 교황, 레오 13세-최초의 개혁 교황
제2대 개혁 교황 요한 23세 | 교회 ‘수호’가 아닌 ‘개혁’, 제2차 바티칸공의회
세계 각지에서 2,500명이 모이다 | 마리아를 넘어야 개혁이다 | 교회 일치운동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은 잘 실현되고 있는가 | 이스탄불의 ‘외교가’, 론칼리
현대 교황의 모델이 된 요한 23세 | 그리고 다시 개혁은 후퇴하였다 | 라칭어 추기경의 보수적 행보
남미 해방신학을 억누르다 | 해방신학은 가난한 이들 곁에 있는 ‘현장 신학’
프란치스코 신학의 근본정신 | 프란치스코의 철학 담긴 ‘아파레시다 문헌’ | 해방신학의 해금
4장 한국 사회와 종교에 남은 선택지
왜 가난이 문제인가 | 새로운 도전, 신자유주의 | 인구 감소가 불러온 불평등
가난한 교회를 향한 프란치스코의 기도 | 누구든 신과 독대할 수 있다 | 여성 사제
신자와 함께하는 제3차 공의회 | 종교 간 대화 | 또 다른 과제들 | 한국 천주교회의 과제
후기
참고문헌
책 속으로
우리 개인은 미약하다. 예수는 모든 병자를 치유하지 않았다. 칼 마르크스가 시위 현장에 가본 적은 거의 없다. 체 게바라가 있던 혁명의 현장은 단 두 곳이었다. 그러나 개인은 또한 위대하다. 거대한 호수의 물결은 단 한 번의 파장만으로도 흔들린다. 모든 역사의 현장은 언제나 한 개인의 외침에서 시작되었다. 역사의 위대한 모든 변혁은 언제나 미약한 개인의 몫이었다. (13쪽)
베르골리오(훗날 프란치스코 교황)는 추기경이 된 뒤에도 식복사나 운전기사를 따로 고용하지 않았다. 택시 타는 것을 낭비라 생각하여 늘 버스와 전철을 이용했다. 또 손수 요리해서 끼니를 직접 해결하며 몸소 침구를 정돈했다. 교황이 되고 나서도 산타마르타의 집 공동식당에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공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방문자 숙소의 방 한 칸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자기 묘비명을 ‘사제 호르헤 베르골리오’라고 단 한 줄로 써달라고 부탁한다. (79~80쪽)
그리스도교 개혁의 나라인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은 교황직을 다시 한 번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전직’ 교황이란 존재가 또 출현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자진 사임하는 추기경, 대주교, 주교들이 앞으로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교황과 뜻이 다른 고위 성직자들에게는 이러한 가능성이 생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압박이 된다.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는 주교들에게 어디에선가 짜진 사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 (100쪽)
교황청은 그 역사와 권위와 권력만큼, 그리고 칭송받고 존경받아온 만큼 때가 묻었고 또 죄를 지었다. 신앙의 총본산인 가톨릭교회도 이 오명에서 비껴갈 수 없다. 2천 년 동안 실재해온 강력한 권력이기 때문이다. 선한 권력은 있을 수 없다. 예수는 무오류일 수 있으나 제자들가 그 조직은 무오류일 수 없다. 교황은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교황 무류성’ 선언이 있긴 하나, 이는 신앙이나 도덕의 문제에 한정된다. (124쪽)
가톨릭 보수파들은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해방신학 탓에 교회가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가난한 자를 돕고 독재와 불의에 맞선 사제들은 교황청이 힘센 사람, 부유한 사람의 편을 들고 있다고 보았다. 이에 해방신학자 구티에레즈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 해방신학은 죽지 않는다”고. (198쪽)
한국 사회에서는 그간 해방신학이 금칙어였다.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 운동을 반체제라고 탄압하며, 마침 불기 시작한 남미의 신학과 교육학 이론에 불온의 딱지를 붙였다. 이 딱지는 군 출신 대통령 시대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다. 더불어 1980년대 당시 충분히 보수화된 가톨릭교회의 관성적 태도도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 …… 세계 교회는 새로운 신학적 흐름이 생겨나면서 이의 채택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노선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한국 교회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은총과 축복, 구원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국 가톨릭은 점점 섬이 되었다. (209쪽)
출판사 서평
‘개혁 교황 프란치스코가 바꿔낼 한국’에 관해
한국 신학자가 쓴 유일한 인문서!
◆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등장은 2천 년 된 교황청의 개혁 의지다
조직의 정점인 ‘교황’이 나서서 ‘종교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개혁 교황은 한국 교회의 미래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에 정통한 한국의 해방신학자 김근수가 쓴 ‘개혁 교황 프란치스코와 한국’에 관한 인문서다. 무수한 교황 관련 책들과 차별되는 이 책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프란치스코를 영웅적 조명에서 벗어나 ‘예수회, 프란치스코, 아르헨티나’라는 문화와 조직의 차원에서 교황을 조명했다. 둘째,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던 교황청이 자구책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택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해설했다. 셋째, 한국 교회가 교황 환영을 뛰어넘어서, 교황과 교황청의 개혁 메시지를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오 13세(19세기), 요한 23세(20세기)에 이어 세 번째 개혁교황이다. 유일무이한 남미 출신 교황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를 주창하는 해방신학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교황청과 교회의 혁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의 선행만이 주로 부각되고 있다. 교황 개인을 넘어 교황청이란 조직의 개혁을 봐야 한다.
저자 김근수는 독일과 남미에서 해방신학을 공부했다.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신학자로, 2013년에 첫 책 ?슬픈 예수?를 내면서 가톨릭계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그는 이번 세 번째 책을 집필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21세기는 교회 민주화, 종교 민주화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민주주의 원리와 거리가 가장 멀 것 같은 가톨릭교회에서, 그것도 가장 군주적일 것 같은 교황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씨앗이 이처럼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 흐름을 놓치는 자는 우리 시대를 놓치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가운데, 14쪽)
저자는 이번 원고의 탈고를 위해 로마, 아시시, 뮌헨을 방문했다. 그가 스페인어로 쓴 편지는 주위의 도움으로 교황께 직접 전달되었다.
우리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강력한 사회 비판입니다. 우리는 백성의 편에 선 교회를 느끼고 싶습니다. 교회의 강력한 목소리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며 그것이 교황님의 목소리이기를 빕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상황을 제가 개인적으로 교황님께 설명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편지가 교황님 마음에 가닿기를 빕니다.
이 책의 제목은, ‘나’라는 개인이 하느님은 물론이고 교황과도 얼마든지 독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왔다. 종교기관이라는 조직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종교 이외에 마음을 기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교회를 넘어서 하느님, 교황과 마주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인문독자들에게 교황청과 교황이란 조직의 개혁 과정을 날카롭지만 친절하게 전달한다.
정도전보다 개혁적인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가 말하는 교회개혁이란 무엇일까. 그는 교회가 단지 가난한 이들의 편에서 그들을 위로하고, 무료급식을 하는 ‘소승’적인 차원에만 머무르길 원치 않는다. 종교와 사제들이 이제껏 가난한 이들 위에서 누렸던 부와 권력을 과감히 내려놓아야만 진정한 교회개혁, 나아가 사회개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하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예컨대 교황에 취임하자마자 바티칸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정보국(AIF)의 이사를 전원 해임하고, 성직자 중심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프란치스코의 개혁가적 면모를 이해하지 않은 채 그가 보여주는 선한 말과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그를 절반만 아는 것이나 다름없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교 역사상 어느 시대에도 없었던, 소수자들과 가난한 이들 편에 서 있는 교황이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며, 전 세계 모든 이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가 종교를 떠나 ‘평화’와 ‘가난’이라는 메시지를 한국 사회에 선사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주하며, 그에게서 진정한 지도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황청 2천 년 역사는 자기 개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천 년 동안 실재해온 강력한 권력을 지닌 교황청은 그 역사와 권위만큼 칭송받고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명예와 영광을 누린 만큼 때가 묻고 죄를 지은 것도 사실이다. 교황과 교황청은 하느님과 예수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영향력을 늘려가면서 더 많은 영토, 더 많은 재물과 소유권을 누려왔다.
저자는, 다행히 그때마다 예수 당시의 초심을 닮으려는 자정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덕분에 가톨릭은 이날까지 전 세계 12억 신자가 넘는 종교로 그 명맥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속 회원으로 있는 예수회를 비롯해서 베네딕토회, 시토회, 프란치스코회 같은 수도회야말로 가톨릭교회가 물욕과 영토욕으로 혼탁해지려고 할 때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회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했으며, 매우 이례적으로 교황명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로 선택했다. 신자들이 점점 교회를 멀리하는 이 시점에서, 교황청은 스스로 개혁을 선택했고, 그 결과가 바로 ‘베네딕토 16세의 사임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 번째 개혁 교황이다. 첫 번째는 레오 13세(19세기)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했다. 두 번째는 요한 23세(20세기)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현대사회와의 대화, 분열된 그리스도교의 일치,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에 대한 관심에 호소하여 가톨릭교회와 교황에 대한 시각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21세기 빈자와 약자가 소외되는 지금 이 시대에, 세 번째 개혁 교황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소명을 어떻게 실천해나가는지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교황은 예수회(‘야당’과도 같은 존재) 출신이자 온건 해방신학자
저자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얘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예수회’를 든다. 예수회는 프란치스코가 성직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신앙적 정체성의 바탕으로, 가톨릭교회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교계 내부에서 쓴 소리를 서슴지 않는 ‘야당’과도 같은 존재다(이 점이 예수회 출신 교황이 지난 5년 년 동안 탄생하지 않은 이유인지도 모른다). 예수회의 이런 변방성, 야당성, 개혁성은 프란치스코가 이끄는 지금의 교황청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동시에 프란치스코의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을 편드는 해방신학의 주제를 온전히 담고 있다.
저자는 이번 로마 방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스승이자, 아르헨티나 예수회 소속 저명한 해방신학자인 스칸노네 신부를 인터뷰하면서, 교황이 해방신학이란 단어를 콕 집어 사용하진 않지만 그 활동과 설교는 해방신학을 강조하고 따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세계사적 변화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한국 교회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자정의 목소리는 안타깝게도 한국 땅에는 아직 그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인 <복음의 기쁨>에 따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사제들이 일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종교인들은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고 교회의 부와 증축에 힘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을 빗대어 흔히 중앙정부의 수장, 즉 대통령만 바뀌었다고들 이야기한다. 시·도지사나 군수, 입법과 사법의 영역은 여전히 다른 기조를 가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대통령만 개혁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교황이 〈복음의 기쁨〉 회칙을 발표하든 말든 여전히 기존의 자기 방식대로 교구를 운영하는 한국 교회에 다음의 네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가난한 교회가 될 것, 둘째는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교회가 될 것, 셋째는 성직자가 규칙적으로 육체노동을 할 것, 마지막으로 교황청 중심, 성직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가 앞장서서 가톨릭을 이끌고 나갈 것 등이다. 이는 프란치스코의 회칙에도 상당 부분 부합되는 내용들이다.
이제껏 프란치스코 교황만큼 가톨릭교회 내부 문제에 관해 그처럼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다룬 교황은 없었다. 더욱이 신자유주의나 강대국의 횡포, 부자들의 탐욕, 성직자 중심주의 등에 대해서도 그는 아주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가톨릭교회의 내부 개혁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황의 모습에서 한국 교회도 많이 배워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인용만 할 게 아니라 그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진심으로 따르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톨릭교회의 개혁에서 한국 교회만 외따로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기본정보
ISBN | 9791157060139 |
---|---|
발행(출시)일자 | 2014년 07월 25일 |
쪽수 | 262쪽 |
크기 |
152 * 215
* 20
mm
/ 36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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