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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화 정책으로 정치 재기를 시도하는 방콕 정부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역대 서울 시장들이 자신의 치적으로 남기고자 했던 무분별한 도시 재개발 또는 재생 프로젝트와 닮았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마을만들기 운동 선진 사례로 꼽히는 도쿄 무코지마에서는 서촌과 마찬가지로 지역 유지와 새로 들어온 자영업자, 예술가들 사이 남모를 갈등이 존재한다. 자카르타 빈민 주거지역 일부를 밀고 들어선 호화 고층건물 지구 라수나 에피센트럼은 빈촌과 부촌으로 극명하게 갈린 한남동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아시아 여러 도시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나타난 여러 모습들을 담고 있다.
작가정보
번역 김지윤
역자 김지윤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공동연구원. 연세대학교 문화학과에서 문화학 석사학위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문화주의와 도시, 고령화와 도시, 아시아 도시 간 비교 연구가 주요 관심 분야이다. 대표 논문으로 “Cultural entrepreneurs and urban regeneration in Itaewon, Seoul”이, 대표 저서로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저)가 있다.
역자 김필호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동아시아학과 조교수.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 국과 동아시아의 정치경제와 대중문화를 연구해왔다. 편저로 The South Korean Development Experience: Beyond Aid, 《서울, 젠트리피케이션 을 말하다》(공저)가 있다.
번역 양재영
역자 양재영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상명대학교 교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동대학원(석사과정) 뉴욕시립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박사과정)에서 수학했다. 대중음악과 문화, 그리고 대중문화 기획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힙합 커넥션?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저), Made in Korea: Studies in Popular Music (공저)이 있다.
엮음 신현준
엮은이 신현준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및 국제문화연구학과 HK교수(부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중문화, 국제이 주, 도시공간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국제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 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주요 저서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70》(공저), 《귀환 혹은 순환-아주 특별하고 불평등한 동포들》(공저), 《가요, 케이팝, 그리고 그 너머》,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저)가 있다.
엮음 이기웅
엮은이 이기웅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시정치, 광고, 대중음악, 전 지구화, 문화산업이 주요 관심 분야 이며, 대표 논문으로 〈수행으로서의 세계화-한국 광고산업의 문화산업 실천〉, 〈이주민들의 탈영토화된 음악실천과 코즈모폴리턴 문화공간의 생산-서양계 이주민 밴드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저서로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공저)가 있다.
기획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는
김선미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주제는 현대 일본 사회의 도시문제와 지역사회변동이다. 주요 논문으로 〈현대 아트 프로젝트와 도쿄 시타마치의 지역 커뮤니티-젠트리피케이션인가, 지역문화의 다원화인가〉, 공저로 Global Cities, Local Streets: Everyday Diversity from New York to Shanghai, 《탈원전을 지향하는 시민운동-3.11 사회운동의 사회학》이 있다.
모리 요시타카 도쿄예술대학교 사회학 및 문화연구 조교수. 포스트모던 문화, 미디어, 예술, 도시와 초국가주의가 주요 관심 분야이다. 저서 및 논문으로는 “Culture=Politics: The Emergence of New Cultural Forms of Protest in the age of Freeter”, “The Pitfall Facing the Cool Japan Project: The Transnational Development of the Anime Industry under the Condition of Post-Fordism”, 《ストリ?トの思想:?換期としての1990年代》가 있다.
스테파니 누그로호 브루나이 다루쌀람대학교 아시아학연구소 박사 후 과정.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민족 · 다인종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어떻게 국가, 민족성, 종교 등이 하나의 집단적 정체성으로 구성되는지가 주요 관심사이다.
스테파니 헤이르트만 몬트리올 INRS대학교 박사 후 과정. 네덜란드 아인트호벤대학교에서 하노이 주거문화 변화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위스 뇌사텔대학교와 INRS 연구자로, 유엔 인간주거계획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살면서 글로벌화에 따라 변화하는 도시문화를 연구해왔다. 하노이 공공 공간 사용과 청소년 문화의 변화가 주요 관심 분야이다.
에바 차이 국립대만사범대학교 매스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부교수.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텔레비전 문화, 초국적 문화유통, 문화산업, 젠더, 청년문화, 스타덤, 대중음악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예룬 흐루너베헌-라우 네덜란드 레이든대학교 중국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에서 중국의 음악산업과 도시문화에 대해 글 쓰고 강의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The Performance of Identity in Chinese Popular Music”, “Faye Wong: Stardom in Chinese popular music”, “Steel and Strawberries: How Chinese Rock Became State-Sponsored”가 있다.
왕쥔 홍콩 성시대학교 공공정책학과 조교수. 젠트리피케이션과 문화주도형 도시재생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중국 문화도시 형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편저로 Making Cultural Cities in Asia: Mobility, Assemblage, and the Politics of Aspirational Urbanism이 있다.
차뜨리 쁘라낏논타깐 태국 실빠꼰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 건축사, 특히 정치가 건축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 The Art and Architecture of the People’s Party: Political Symbols in Ideological Aspect가 있다. 태국 예술의 역사학, 현대 태국 건축양식의 정치학, 구舊 방콕의 역사적 도시경관의 보전과 정치와의 관계 등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목차
- 서문 아시아 도시에서 서울의 젠트리피케이션을 고민하다 -5
서장 젠트리피케이션과 대안적 도회주의:‘글로벌 도시’에서 ‘아시아 도시’로
들어가며: 아시아 도시는 무엇으로 움직이나 - 28
지구화와 탈식민화를 겪는 아시아 글로벌 도시 - 31
아시아 스타일 젠트리피케이션? - 41
아시아의 대안적 도회주의: 국가주도 개발은 유효한가? - 51
나가며: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의 실험 무대 - 64
1부 베이징, 방콕: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재생, 아시아적 특징의 통치 또는 협치
1장 베이징 중국의 문화창의산업과 스펙터클한 장소만들기
들어가며: 정치자본, 경제자본, 문화자본이 만나다 - 72
도시재생 전략으로 스펙터클한 장소를 만든다 - 76
중국 특유의 공공 · 사영 합작 - 78
첸먼다제: 하늘 아래 첫 번째 거리 - 80
다스랄: 철거와 이전이 남긴 폐허들 - 87
중국의 문화주도 도시재생: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다 - 92
후토폴리스: 정부가 무대를 짓고, 디자이너는 쇼에서 노래 부른다 - 101
계급적 · 계몽적 · 유교적 협치 - 107
나가며: 국가가 좁은 골목길까지 바꿀 수 있는가 - 111
2장 방콕 라따나꼬신 국가가 젠트리피케이션을 후원하다
들어가며: 위태로운 태국 정부의 선택지 - 118
라따나꼬신: 태국 정치 · 행정 중심지 - 121
랏차담는 종합개발계획: 국가 후원의 젠트리피케이션 - 131
랏차담는 가를 둘러싼 사회적 기억과 권력 - 137
정치 이데올로기 투쟁: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왕정을 강화하다 - 138
나가며: 젠트리피케이션을 명목으로 벌이는 권력투쟁 - 149
2부 도쿄, 타이베이, 하노이: 문화와 창의성을 통한 장소만들기, 장소없애기 또는 다시 만들기
3장 도쿄 무코지마 탈공업화 이후 도쿄 도시공간 재편과 마을만들기 운동
들어가며: 도쿄 구도심에서 일어난 마을만들기 운동 - 156
도쿄의 도시공간 재편과 젠트리피케이션 - 161
무코지마 마을만들기: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욕망 - 167
매력적인 옛 공장지대를 찾는 사람들 - 177
나가며: 현재 진행 중인 문화주도 젠트리피케이션 - 193
4장 타이베이 스다 공간을 둘러싼 주민의 대립과 문화정치
들어가며: 2007~2015, 스다를 둘러싼 논란과 투쟁 - 198
문화를 최전방에 배치하다 - 203
도시연구자의 부분적 시각, 주민과 상인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 206
주거가 중요한 주민과 문화가 중요한 주민 - 209
스다 인디문화의 허브 언더월드와 인디 커뮤니티의 전치 - 216
스다 공간의 중심, 대학이 비판받는 이유 - 222
나가며: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운동, 그리고 지역공동체 - 229
5장 하노이 성당지역 포스트사회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인민주도 도시재생
들어가며: 거대한 도시변화 속에서 일어난 인민주도 도시재생 - 236
한 발 늦은 국가주도 도시재생 - 245
성당지역: 하노이 시민이 사랑하는 독특한 열린 공간 - 251
꽁 까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활용한 핫 플레이스 - 263
리 꾸웍 스 예술구: 표현의 자유를 협상하다 - 266
나가며: 인민주도 재생은 이어질 수 있을까 - 271
3부 선전과 리수이, 도쿄, 자카르타: 아시아적인 장소들,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
6장 선전과 리수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예술가들과 불안정한 노동조건
들어가며: 도시는 왜 문화에 집착하는가 - 278
도덕적 시민권을 도입해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영토를 만들다 - 280
불안정한 주체: 생존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한다 - 283
중국의 문화·창조 공동체에서 나타난 불안정한 노동조건 - 289
중국에서 자격 있는 문화·창조 공동체의 영토화 - 294
다펀 유화촌: 승자만이 살아남는 세계 최대 상업미술 시장 - 295
다강터우 마을: 예술을 앞세워 고된 삶을 강요당하다 - 302
나가며: 도시와 제한적 복지 - 312
7장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소수민족 문화의 상업화와 정치적 반응
들어가며: 글로벌 도시 도쿄의 다양한 얼굴 - 316
도쿄와 신오쿠보의 젠트리피케이션 - 318
신오쿠보란 무엇인가: 위치와 약사 - 326
신주쿠의 다른 얼굴, 다문화타운 신오쿠보 - 331
신오쿠보 한류, 그리고 잊힌 식민주의 역사 - 336
신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 상품화되는 문화만 인정한다 - 339
혐한시위에 맞선 반인종주의 집회 - 342
코리아타운에서 트랜스아시아타운으로 - 345
나가며: 신오쿠보의 미래를 그리는 세 시나리오 - 346
8장 자카르타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장자리에서 공존하는 슈퍼블록과 빈민주거지 캄풍
들어가며: 자카르타에서 가장 열악한 곳 - 352
식민지배 시기에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다 - 356
탈식민적 도시화: 부동산 개발과 부유한 이웃 - 358
멘텡아타스 캄풍: 점점 좁아지는 하층민 주거지 - 364
슈퍼블록 라수나 에피센트럼이 캄풍을 부정하는 방법 - 368
캄풍과 슈퍼블록의 상호의존성: 돈, 물건, 사람이 오간다 - 376
나가며: 담장은 생존을 막을 수 없다 - 382
후기 아시아 도시라는 우툴두툴한 공간 - 384
참고문헌 - 392
출판사 서평
아시아 다른 도시들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서울과 어떻게 다른가?
베이징, 방콕, 도쿄, 타이베이, 하노이, 선전, 리수이, 자카르타
지키거나, 밀려나거나, 들어온 사람들이 말하는 21세기 아시아 도시
출간 의의
도시학자 8인이 아시아 8개 도시를 2년간 넘나들며 쓴
국내 최초의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서
국내 최초의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서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는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했던 젠트리피케이션의 프레임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 아시아 도시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뉴욕, 런던 등 서구 대도시 사례를 비교한 시도는 있었지만 아시아 도시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책은 이 책이 유일무이하다. 이 책은 올해 8월에 출간된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푸른숲 刊) 저자들이 기획하고, 아시아 각 도시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2년에 걸쳐 진행한 현장연구를 바탕으로 썼다. 도시학자, 사회학자, 문화학자, 지역전문가 등 아시아 학자 8인은 한국, 일본, 대만, 네덜란드, 홍콩, 태국 출신으로 각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자 관찰자의 렌즈를 들고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을 파고든다.
아시아 도시를 흔히 관광지아나 투자 가치가 있는 곳쯤으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다양한 시도와 삶을 생생히 비춘다.
아시아 도시에 형성된 여러 장(場)들에서는 ‘혼돈이냐 매혹이냐’라는 나의 이분법이 무시될 정도로, 다종다양한 창의성과 잠재력이 나타나고 있다. 타이베이의 해바라기, 홍콩의 우산, 서울의 촛불은 그 고정에서 드러나는 몇 개의 상징일 것이다. 하지만 상징들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더 많은 일상의 실천이 존재하고, 아니 만들어지고 있다. 이 책은 아시아 곳곳에서 창조적으로 생성되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실천들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하나의 시도였다._〈후기〉중에서
재개발과 도시재생, 문화의 최전방과 뒷골목 사이에서
아시아 도시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만의 터전을 지켜왔을까?
아시아 도시에서 서울의 모습을 찾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시아 다른 도시들이 겪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보면 서울 이곳 저곳이 떠오른다. 도시 미화 정책으로 정치 재기를 시도하는 방콕 정부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역대 서울 시장들이 자신의 치적으로 남기고자 했던 무분별한 도시 재개발 또는 재생 프로젝트와 닮았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마을만들기 운동 선진 사례로 꼽히는 도쿄 무코지마에서는 서촌과 마찬가지로 지역 유지와 새로 들어온 자영업자, 예술가들 사이 남모를 갈등이 존재한다. 자카르타 빈민 주거지역 일부를 밀고 들어선 호화 고층건물 지구 라수나 에피센트럼은 빈촌과 부촌으로 극명하게 갈린 한남동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아시아 여러 도시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나타난 여러 모습들을 담고 있다. 어쩌면 이들 아시아 도시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서울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아시아에는 고전적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다고 단정하기가 무섭게 그것은 빠른 속도로 아시아 도시들에 퍼져나간다. 지구화는 국가와 자분이 주도하는 대규모 젠트리피케이션뿐 아니라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작고 자발적이고 문화적 취향이 주도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또한 촉발한다._〈서장〉 중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젠트리피케이션도 있다
반면 서울이었으면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치달았을 만한 상황이 지형 특성, 제도와 같은 요인으로 상쇄된 경우도 있다. 베이징 다스랄 지역은 전통가옥 주거지로, 베이징 시 정부가 문화창의산업을 동원해 재개발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곳이다. 하지만 자동차 한 대도 들어가기 어려운 지리상 특성은 개발을 더디게 만들었고, 속도와 시간이 돈인 대형투자자들은 점차 떠나기 시작했다. 이는 무소불위한 권력도 좁은 골목길까지 바꾸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다른 사례로 하노이의 성 요제프 성당 지역은 인민이 주도한 아래로부터의 장소만들기의 대표적 사례다. 성당지역은 카페,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등이 모인 ‘힙’한 곳이다. 하노이 시민들은 새로 지어진 대형 쇼핑몰보다 아기자기하고 활기찬 성당지역을 더 좋아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었을 법도 한데, 가톨릭 교회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정부의 토지임대 규제에 막혀 이 지역에 대자본이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홍역을 앓는 서울과 달리 같은 자본주의 사회인 도쿄, 타이베이, 방콕 등에서는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는 여기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단순히 자본주의의 결과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 거리를 둘 것을 제안한다. 물론 젠트리피케이션은 자본주의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젠트리피케이션이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되느냐, 통제 불능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느냐는 자본주의냐 아니냐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에서는 토지소유제도, 마을공동체, 지형의 특수성 등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상쇄하는 요인들로 제시된다._〈서문〉 중에서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실험 무대
한편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좀처럼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을 소개한다. 세계 최대 상업미술 시장으로 알려진 중국 선전의 다펀 유화촌 화가들은 정부가 규정한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경쟁에서 밀려나 일정한 수입을 보장받지 못한 이곳 화가들은 결국 오르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평균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떠난다. 이는 원주민이 신주민을 몰아내는 기존 젠트리피케이션과 전혀 다른 과정으로 나타난다. 대만의 홍대 ‘스다’는 원래 조용한 주택가였지만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하며 기존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 시작했다. 조용한 일상을 침해당했다고 여긴 보수적 주민집단의 항의로 결국 오래된 업소 2백 여개가 문을 닫게 되었다. 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건물주나 대기업이 아닌 주민 간 갈등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방콕 라따나꼬신 지역 도시재생 사례에서는 왕실민족주의가, 자카르타의 빈민주거지와 호화 주택지구의 공존을 다룬 대목에서는 식민주의가, 도쿄 한인타운 신오쿠보 공간 변화에서는 민족주의와 반인종주의가 부각된다. 이는 아시아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정한 공식으로 규정되기 어렵다는 점을 말해준다.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실 한 가지만 말한다면, 젠트리피케이션, 혹자에 따르면 ‘글로벌 젠트리피케이션’이 아시아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단일한 규칙이나 논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느 하나로 환원될 수 없는 독특한 지역(로컬)의 조건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과정에 개입해, 그 과정을 굴절시키고 변형시킨다는 것이 나를 비롯한 이 책의 글쓴이들이 펼치는 주장이다._〈후기〉중에서
국가와 자본을 넘어선 시민사회의 힘,
혁명을 하지 않고도 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
2016년 한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제 테이크아웃드로잉, 우장창창 등 개별 사건에 대한 논쟁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지자체가 나서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안을 내놓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는 추세다. 성동구가 임차인, 건물주, 상점주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으로 추진한 ‘상생 협약’과 협약을 통해 만든 ‘상생상가 건물지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홍대 관광특구 지정을 유보한 마포구, 용산구와 서울시, 건물과 토지 소유주, 임차인들이 합의해 이뤄낸 해방촌 신흥시장 임대료 6년간 동결 등이 대표 사례다.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저자들이 인터뷰, 북콘서트, 초청강연, 정책자문회의 등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대안은 없는가?”와 더불어 “외국은 어떤가?”였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아시아 여러 도시와 서울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실천과 논쟁 속에서 현실 가능한 대안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서 자유로운 아시아 도시가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젠트리피케이션과 열심히 싸우는 우리가 그들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2016년 광화문의 ‘촛불’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시민사회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광화문 촛불을 경험하며 서로 다른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과 시민사회가 가진 강력한 힘을 확인했다.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가 각기 다른 변화를 겪고 있는 아시아 도시의 시민과 공동체가 연대해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긴 터널에 작은 불을 밝혀나가는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항하는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부터 학계와 크고 작은 운동단체,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젠트리피케이션에 반대하는 다양한 실천들이 백가쟁명(百家爭鳴)을 이루며 분출하고 있다. 우리에게 현실 가능한 대안은 아마도 이러한 활발한 모색 속에서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안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한발 한발 젠트리피케이션의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서 자유로운 아시아 도시들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혁명을 하지 않고도 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은 작은 공간이라도 도시에 자기만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힘이 되는 메시지일 것이다. _〈서문〉중에서
내용 소개
이 책은 서장과 국가, 인민, 자본을 각각 주제로 한 3부로 구성되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장 젠트리피케이션과 대안적 도회주의: ‘글로벌 도시’에서 ‘아시아 도시’는 아시아 도시가 과거 국가의 강력한 통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도시로 편입되면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서술한다. 특히 성공한 아시아 도시를 서로 모델 또는 상호참조로 삼는 경향과 국가가 주도하는 도시개발을 넘어 다양한 NGO나 커뮤니티 활동과 교류를 21세기 아시아 도시의 특징으로 꼽는다. 또한 영미권 대도시 중심으로 한정된 이론이 아시아 도시에서 일어난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 도시를 분석에 있어 거시적 자본 논리에서 벗어나 아시아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겪는 변화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1부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재생, 아시아적 특징의 통치 또는 협치에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도시재생 사례로 베이징과 방콕을 다룬다. 베이징 다스랄 사례에서는 정치자본, 문화자본, 경제자본이 각각 어떤 이해를 가지고 도시 재생에 접근하는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문화창의산업 정책이 도시 경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다룬다. 방콕 라따나꼬신은 태국의 정치?행정 중심지로, 태국 정부는 이곳 역사와 얽힌 민주주의는 폄하하고 왕실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곳을 개발해왔다. 이는 국가가 권력 유지를 위해 공간에 얽힌 기억을 어떻게 조작하는지를 볼 수 있는 대표 사례다.
2부 문화와 창의성을 통한 장소만들기, 장소없애기 또는 다시만들기는 국가 또는 자본에 대항해 지역주민과 공동체가 이끄는 장소만들기 사례로 도쿄 무코지마, 타이베이, 하노이를 소개한다. 도쿄 무코지마는 오래된 공장지역으로 마을만들기 운동의 선진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커뮤니티 아트라고 불리는 예술 중심의 공동체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진다. 무코지마 사례에서는 젊은 예술가, 지역유지, 중간계급 이주민, 신규 자영업자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 등 각기 다른 집단 간의 욕망과 이해를 엿볼 수 있다. 타이베이의 스다 지역에서는 보수적 주민집단과 그에 반대하는 주민집단 간의 갈등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노이 사례에서는 포스트사회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이례적인 인민주도 도시재생을 하노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와 연관 지어 소개한다.
3부 아시아적인 장소들,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는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정착하거나 또는 떠난 사람들의 사례로 중국의 선전과 리수이, 도쿄 신오쿠보, 자카르타를 소개한다. 선전 다펀 유화촌과 리수이 다강터우 마을은 국가가 만든 문화?창조 공동체로, 문화를 수단으로 삼고 복지를 제한하는 국가의 영향력 아래 불안정한 창의노동자들의 생활을 다룬다.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는 도쿄 도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능한 몇 개 안 되는 지역이다. 신오쿠보 연구에서는 한류, 식민주의, 혐한, 반인종주의, 다문화주의가 공존하는 독특한 이곳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자카르타에서는 호화 주택지구와 빈민거주지에 사는 사람들이 담장을 사이에 놓고 어떠한 경제적 교환관계를 맺는지에 주목한다.
서장 젠트리피케이션과 대안적 도회주의: ‘글로벌 도시’에서 ‘아시아 도시’에서
서울의 사례와 같이 지역적·상황적 특성에 따라 뜻이 변하는 것을 보면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뜻과 형태가 무척 궁금해진다. 만일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과 상황에 따른 변이를 보인다면 지구상에는 하나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초래하는 효과와 실천적 의미도 각각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_29쪽
이 책의 글쓴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시아의 대안적 도회주의가 젠트리피케이션과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 맺는다고 말한다. 또한 사례를 통해 문화주도 도시재생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해당 지역이 지닌 고유한 역사적 조건과 더불어 행위자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_31쪽
젠트리피케이션 열기로 들끓는 서울과 달리 아시아 다른 도시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논란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도시 경관과 계급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그에 따른 구주민의 전치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고유한 현상은 아니지만 각 나라 현지인이 그 현상을 두고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로 인식하거나 이야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_41쪽
오히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주류적 도회주의에 반하거나 대항하는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는 편이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 이 사례들은 지금까지 아시아의 일반적 도시개발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기존의 지배적 방식인 국가주도 대규모 재개발이 벽에 부딪혔음을 함축한다._52쪽
더욱이 이 현상이 그동안 아시아 내에서도 굳건히 유지되어온 부국과 빈국,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등의 구별을 넘어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점은 도시연구에서 ‘선진’과 ‘후진’이라는 시간 프레임을 다시 검토하도록 요구한다._53쪽
1부 베이징, 방콕: 젠트리피케이션과 도시재생, 아시아적 특징의 통치 또는 협치
1장 베이징: 중국의 문화창의산업과 스펙터클한 장소만들기
이 글에서는 특히 정치자본을 가지고 오는 정부기관, 경제자본을 가지고 오는 부동산 개발업자들, 그리고 문화자본을 가지고 오는 문화창의산업 사이의 합작 및 그 변화를 주목하고자 한다._74쪽
톈안먼광장 인근의 오래된 거리 다스랄에서는 2011년 이래 베이징디자인주간이라는 행사가 매년 열리며 이 지역의 스펙터클한 장소만들기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_75쪽
중국에서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 일어난 놀랄 만한 부동산호황은 공공?사영 합작의 귀결이다. 공공?사영 합작은 주로 차이첸(??)이라고 불리는 방식,즉 철거와 이전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1)지역주민을 먼 곳으로 전치시키고, (2)기존 저층건물을 철거하고, (3)중?고층 건물을 건설하고, (4)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판매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토지는 지방정부에게 중요한 수입 원천이다. 통상 지방정부가 토지를 소유하면서 70년 임대로 내놓는다._78쪽
중국에서 대부분의 문화주도 재생은 지구나 클러스터를 지정하는 형태를 취했다. 베이징 동북부에 위치한 바우하우스 양식의 전자공장 지역에 건설된 798예술구가 가장 잘 알려졌지만, 이런 현상은 상하이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현상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예술가들이 임대료를 감당할 만한 작업실을 찾으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고, 이 점에서 그 이전 시기에 나타난 뉴욕 소호의 로프트와 많이 닮았다. 베이징에서는 2005년이 전환점으로, 798공장이 근대 건축유산 부지로 지정되고, 예술가들이 땅주인이자 그 일대를 철거하려고 했던 국영기업인 치싱그룹에 맞선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다._93쪽
‘젠트리피케이션’ 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중국어로 옮긴 선스화(?士化)와 가오당화(高?化)라는 말은 중국에서 이뤄지는 토론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난츠즈 후퉁이나 최근 위허 운하에서 사이비 전통가옥을 구입하는 경제적·정치적 엘리트의 출현은 중국의 도시경관 변화에서 사회계급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계급정체성이라는 전통적 표지가 다시 출현함을 보여준다._107쪽
2007년에 다스랄 골목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취소되면서, 이 지역은 속도감 있고 효율적인 자본축적에 완강히 버티고 있다. 2011년 이후 이런 도전에 직면한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들이 문화창의산업 합작을 통해 차선책을 마련하고 스펙터클한 장소만들기를 추구하지만, 동네 개발은 여전히 천천히 이루어진다._113쪽
2장 방콕 라따나꼬신: 국가가 젠트리피케이션을 후원하다
지금까지 태국의 구도심 재생에 관한 정부의 정책과 시행을 정치 이데올로기와 연관해 포괄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없었다. 이 글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젠트리피케이션’이라 알려진 구도심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활용해 태국의 현대 정치에서 정부 정책과 재생 프로젝트가 왕실민족주의 담론과 어떻게 교차하는지 보여주려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는 태국 학계에서 사용된 지 20년도 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이며, 나날이 부상하는 인기 용어다._118쪽
〈랏차담는 종합개발계획〉이 태국 현대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지역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누구든 이 지역의 개발을 통해 정치 이데올로기를 주도하는 세력이 태국 사회의 정치 흐름을 주도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_120쪽
헌법제정과 민주주의 정치제도의 기원을 둘러싼 갈등이 처음 시각적인 형태로 드러난 때는 1951년이었다. 당시 정부 내각은 라마 7세 동상을 세우기로 했는데 그 크기가 실제 인체 크기의 세 배에 이르는 거대한 상이었다. 동상 건립을 추진하던 위원회는 민주주의 기념비가 ‘단지 헌법을 받치는 쟁반’ 형태의 물체일 뿐이라고 폄하하면서, 정부 기념일에 좀 더 의미가 될 만한 왕실 동상으로 민주주의 기념비를 대체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는 태국의 민주주의가 국민당에 의해 실현되었음을 기념하는 민주주의 기념비를 둘러싼 역사적 기억을 라마 7세의 업적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_141쪽
〈랏차담는 종합개발계획〉은 라따나꼬신 지역의 보존과 재생을 위한 정부의 새로운 개발 모델로서, 민간주도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모델로 삼아 정부가 주도한 개발계획이다. 이 계획은 시민사회가 우려하고 반대했던 하층민의 직접적인 퇴거를 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원주민인 도심 빈민들이 밀려나면서 결국 같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그리고 이 개발 프로젝트의 가장 큰 효과는 지난 10년간 도전에 직면해왔던 왕정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_149쪽
2부 도쿄, 타이베이, 하노이: 문화와 창의성을 통한 장소만들기, 장소없애기 또는 다시 만들기
3장 도쿄 무코지마: 탈공업화 이후 도쿄 도시공간 재편과 마을만들기 운동
인구밀도가 높고 주택과 공장, 개인 상점 등이 혼재하는 시가지 내에서 공장 경영자와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등이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역사회 모습이야말로, 도쿄 동부 구도심 지역 커뮤니티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구도심 지역 특유의 강한 계급적?문화적 동질성은, 그간 대도시 도쿄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나 계층 양극화 현상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다._164쪽
무코지마와 같은 도심 주변부의 구 공업지역이 ‘가난하지만 따뜻한’ 지역공동체가 존재하던 과거 일본 사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로서 새로운 국내 관광지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대중교통 시설이 정비되어 접근성이 좋아지고 공장부지 재개발 등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기존 지역사회는 더욱 빠르게 변모 중이다._171쪽
무코지마의 사례가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만 해도 일반적이었던 행정 주도의 하향식이 아닌, 주민 참가를 중시하는 파트너십 방식의 재난방지사업을 추진한 점에 있었다. 마을만들기 운동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지역사회에 사는 주민이라는 신념 아래,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 대학연구자(연구실) 등이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했다._172쪽
무코지마로 이주한 젊은 예술가들은 이러한 환경을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개성으로 받아들였다. 고학력자이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다고는 할 수 없는 이들은 무코지마에서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집과 아틀리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들만의 이상을 투영한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예술공간을 구축해왔다._178~179쪽
저소득층 구주민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은 지역사회의 공적인 논의의 장을 통해 표출되는 대신 종종 간접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코지마에서 50년 이상 같은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이자카야가 재개발로 폐업했을 때, 이 가게의 단골들은 닫힌 셔터 위에 재개발 사업에 항의하고 유감을 표하는 말을 남김으로써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저층 단독주택 옆에 들어선 원룸 맨션 때문에 일조권을 둘러싼 신?구주민 간의 대립, 나아가 일시적인 원룸 맨션 건설 반대운동이 일어난 일도 있었다._192~193쪽
4장 타이베이 스다: 공간을 둘러싼 주민의 대립과 문화정치
스다로, 스다공원, 스다야시장 등 이 지역에 위치한 여러 장소 이름에는 모두 ‘스다’라는 말이 붙어 있다. 다른 장소들과 마찬가지로, 스다라는 명칭에는 다차원적 스케일이 내포되어 있다. 그것은 대학의 이름임과 동시에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업소들, 그리고 특정한 거리와 골목을 지칭한다._198쪽
증가하는 상점과 방문객에 지친 주민들은 2011년 말까지 조직화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들 중 가장 강력한 조직 하나는 스다가 주택가임을 강조하면서 지역 내 업소의 소음, 오염, 안전, 토지이용, 사업규칙 등의 위반을 적발해 처벌하도록 시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_200쪽
유감스럽게도 밀려난 업소 중에는 수년 동안 합법적으로 영업해온 곳들도 있었다. 이 집단의 고압적 태도와 스다의 순수성에 대한 완고함은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주민과 상인의 격렬한 비판을 불러왔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젊은 세대 중심의 소규모 반대집단이 연대해 다양한 문화적·역사적 관점에서 스다의 변화를 기록하고 촉발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_201쪽
언더월드를 둘러싼 논란이 정점에 달하던 2012년 7월, 3백 명 이상의 음악가들이 국회에 모여 언더월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언더월드가 겪고 있는 법률적 모순을 정부가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언더월드는 그로부터 1년 뒤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논란이 일던 시기의 대중 동원과 언더월드의 역사는 스다에서 ‘집’과 ‘커뮤니티’의 의미가 교차되는 하나의 방식을 보여준다. 언더월드는 많은 사람에게 집과 같은 곳이었다._216~217쪽
스다의 문화적 활력은 국가계획의 산물이 아니다. 다수 대중과 관광객을 겨냥한 타이베이 시의 스다야시장 홍보는 관료제에서 상습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의 이름을 내건 경제의 팽창’과 다름없다. 인디음악 커뮤니티의 전치는 공공부문과 창조 또는 문화 산업 간의 잘못된 결합으로 가속화되었다. 조악한 발전전략의 결과는 스다 인구의 모든 스펙트럼, 즉 특권층, 하위문화, 청년, 소상인, 지주, 대학, 주변층, 행인에게 영향을 미쳤다_231쪽
5장 하노이 성당지역: 포스트사회주의 사회에서 일어난 인민주도 도시재생
중국에서는 국가가 도시공간 생산을 주도했다면, 베트남에서는 국가와 사회 사이에 교섭·저항·타협 과정이 지속되었다.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베트남의 도시공간 생산은 인민주도적이고 ‘자기조직적인 특징이 나타난다._246쪽
개혁 초기 10년 동안 인민주도 건설은 현재 하노이 도시 재형성에 지역 특유의 모습을 강하게 남겼다. 이는 보도 문화에 기반한 상인과 이용자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에서, 그리고 저층 토착주택에 기반한 대규모 도시조직에서 볼 수 있다. 보도와 자신들의 가옥에 애착이 생긴 주민들은 도심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_247쪽
인민주도 도시재생이 본격화된 때는 가톨릭교회가 베트남 정부로부터 토지에 대한 권리를 되찾아온 2008년 이후부터다. 1954년 베트민이 북베트남을 통치할 때 사제들이 체포되었고 교회재산은 박탈?몰수되었다. 성 요제프 성당은 1990년 개혁 직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국가로부터 자신들의 토지를 되찾은 것은 2008년이었다. 성당 앞에 있는 열린 공간 외에도 성당 뒤편에서 냐쭝 42번지까지 또 다른 열린 공간이 있다. 이는 가톨릭교회가 토지 환수에 성공하면서 얻은 공간으로 하노이 시민들에게 독특하고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_253쪽
커피체인점 꽁 까페는 유명한 베트남 가수 린 융이 2007년에 문을 열었다. (…) 꽁 까페가 프랜차이즈가 된 2013년 이후 하노이 전역에 퍼져나가던 복고 트렌드가 이곳에도 들어왔다. 하노이에는 현재 꽁 까페 체인점 열아홉 곳이 있다. 이 커피체인점은 소비주의를 위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재미 삼아 활용하기 시작했다. 꽁 까페는 스스로를 이렇게 홍보한다. “꽁(베트꽁의 ‘꽁’) 까페는 투박한 벽돌로 채운 벽, 짙은 원목의 수제 테이블, 선동 포스터, 약간의 군사적인 힌트로 꾸며 사회주의 시대를 유머와 패러디로 환기시킵니다.”_263쪽
물론 하노이는 국가주도 대규모 근대화와 지구화 과정의 대가 또한 지불해왔다. 하지만 인민주도 도회주의가 주도하면서 그 과정은 아시아의 다른 ‘글로벌 도시들’보다 훨씬 느린 편이다. 특히 성당지역 사례에서 본 것처럼, 도시 내부에서는 이러한 인민주도 도시재생을 바탕으로 하노이 자체의 변별적인 정체성을 지키고 재생할 수 있었다. 인민주도 도시재생이 가까운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을지는 당국과 시민들의 변화 또는 변화하지 않는 욕망에 기초한 선택에 달려 있다._273쪽
3부 선전과 리수이, 도쿄, 자카르타: 아시아적인 장소들, 유토피아 또는 디스토피아
6장 선전과 리수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예술가들과 불안정한 노동조건
자격 있는 문화공동체란 첫째, 자기책임과 자수성가형 기업가 정신을 갖고, 둘째, 문화노동을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고숙련 노동집단으로 종종 묘사된다. 국가는 이러한 조건을 복지에 부담시킴으로써 구획된 문화지대에 접근하는 것뿐 아니라 공동체 성원의 행동거지를 긴밀히 통제하는 것을 정당화한다. 더 나아가 시장논리는 유연한 복지정책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든다._282쪽
중국에서 문화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탈현대적 욕망과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상황적 맥락이 만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여러 도시가 세간의 이목을 끄는 캠페인을 통해 문화 또는 창의경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과 문화경제를 향한 열정적 전환은 상대적으로 미숙련인 노동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미숙련 노동자들의 거대한 부대가 이 상상된 새로운 경제로 뛰어들어 그 틈새를 찾아 생존과 번영을 누리려 하는 것이다._294쪽
특정한 수혜를 받는 자격 조건을 달고 있지 않은 듯한 유일한 제도는 호구 수여 시험이다. 이 제도는 일종의 시민권 자격시험으로서 상위 성적자에게 선전 지역 호구를 준다. 후보자들은 미술사, 스케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유화, 이렇게 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유화 시험에서 후보자들은 제시된 초상화 한 점과 풍경화 한 점 중에서 하나를 골라 두 시간 내에 베껴내야 한다._298쪽
2012년 다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마을에서 일하는 화가 1만여 명 중 절반은 마을 안에서 살고 나머지 절반은 오르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마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도제들과 더불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화가 노동자들이 주로 전치되는데, 이들은 마을에 몇 달 정도 머물다가 얼마나 이곳에서 생존하기가 어려운지 깨닫고 바로 떠나곤 한다._301쪽
리수이 시 지방정부는 바르비종파가 가진 이미지를 가져와서 화가들을 끌어들일 선의의 프로그램들을 도입했다. 여기에는 임대료 면제, 자녀교육 지원, 공공전시회와 같은 복지제도가 포함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선의의 프로그램에는 이중의 조건이 붙었다.(…)모진 삶을 불평하는 그 어떤 것도 비도덕적 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방정부는 프랑스 바르비종파화가들의 고단한 삶을 강조한다._304~305쪽
2004~2009년의 절정기에는 2백 명가량의 화가가 들어와서 시 정부가 구획한 예술의 거리에 정착했다. 그러나 상업미술시장이 유일한 수입의 원천인 화가들에게 자연경관을 스케치해서 생계를 잇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화가가 수수료로 얻는 소득이 적어 결국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올랐다._309쪽
7장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 소수민족 문화의 상업화와 정치적 반응
이 지역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젠트리피케이션 프로젝트의 주된 표적이다. 신오쿠보는 도쿄 최대의 다문화(대부분 조선인) 민족타운이며 도심에 근접해 있음에도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신오쿠보 북쪽에는 37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2016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남쪽의 가부키쵸에서는 고층호텔과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이 건설 중이다. 1950~70년대에 지어진 작고 값싼 아파트와 주택이 많은 신오쿠보는 도쿄 도심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_324쪽
다문화공생 사회라는 용어는 2005년 국가정책으로 홍보되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그들의 공식정책으로서 얼마나 진지하게 추구해왔는지는 의문이다. 일본 정부는 다른 선진국 정부들과 달리 지구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이주민 정책을 공식적으로 수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본 정부는 기본적으로 이주민을 임시 노동력으로 여겨왔을 뿐이다._335쪽
2000년대 한국문화는 무엇보다도 상품의 형태로 제공되는 대중문화다. 한류열기 속에서 인종파별은 눈에 띄지 않았고, 일본의 남성지배적 도시문화에서 주변화된 여성들이 능동적 문화소비자로 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구이주민의 존재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았음을 비판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잇다. 그들의 일상문화는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여겨져 외면당했다. _338~339쪽
신오쿠보는 음식, 패션, 다중문화 상품 등 이국적인 아시아 문화를 찾는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힌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신오쿠보는 점진적으로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바뀌었다._341쪽
그들은 한일우호의 상징임과 동시에 새로운 한국문화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신오쿠보를 시위장소로 선택했다. 일본 우익의 역사수정주의가 한일 양국 간 외교적 긴장에 직면할 때, 특히 위안부 문제와 독도영유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 민족주의는 힘을 얻었다._343쪽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반인종주의 행동이 다문화사회를 추구하는 일본인과 동질적이고 단일한 인종을 유지하려는 일본인 사이의 새로운 적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재일조선인 또는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의 갈등을 대체했다는 점이다. 이는 반인종주의 행동이 직접행동과 비폭력 수단을 통해 경찰력으로도 통제될 수 없는 정치에 개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들은 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인종주의적 혐오발언을 금지하는 법을 도입하려 했다. 이들의 행동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청년들이 어떻게 정치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_345쪽
8장 자카르타: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장자리에 공존하는 슈퍼블록과 빈민주거지 캄풍
캄풍이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와 관련되는 이유는 많은 정치가나 권력가가 캄풍을 개발하거나 철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들은 항상 자카르타 도시경관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오랜 기간 억압되어왔던 캄풍이 자카르타 근대성의 일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캄풍에 대한 설명과 이해 없이 자카르타의 젠트리피케이션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_355쪽
수하르토는 친시장주의 경제정책을 통해 부동산업에서 그의 측근 세력을 공고하게 만들었다. 오늘날까지도 이들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도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1980년대 민간자본 유입으로 부동산업이 활성화되었으며 이는 자카르타에서 도시통합 메가 프로젝트(Urban Integrated MegaProjects, 이하 UIM)가 시작됨을 의미했다.(…) 흔히 이렇게 개발되어 거대 주택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선 구역을 ‘슈퍼블록’이라고도 한다. 부동산 개발업이 활성화되고 UIM이 도입되면서 캄풍 주민들은 갑자기 ‘부유한 이웃’을 마주하게 되었다._363쪽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것은 라수나 에피센트럼 구역을 흐르는 시뎅 강과 그 외부 구역을 흐르는 강의 수질차이다. 내부에 흐르는 강은 매우 맑고 깨끗해서 많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물 밖에서도 보일 정도인 반면, 외부로 이어져 흐르는 강은 그와 대조적으로 쓰레기로 오염되고 심한 악취가 진동한다. 라수나 에피센트럼은 해당 구역을 흐르는 시뎅 강의 양 끝에 수질개선을 위한 필터를 설치했다. 따라서 같은 강일지라도 어디를 흐르는지에 따라 그 수질과 악취의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_371쪽
이 둘 간의 상호의존성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측면은 바로 경제적 교환관계다. 캄풍은 슈퍼블록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앞서 언급한 담장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멘텡아타스 도로 양편에는 비공식적 상업 활동이 활발하다. 이는 정부나 슈퍼블록의 민간 개발업자의 의도와는 전혀 별개로, 슈퍼블록에 거주하는 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활동이 성공적일 것임을 감지한 개별 상인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_376쪽
라수나 에피센트럼과 같은 슈퍼블록 거주자는 주로 상위계층 외국인으로 정주자라기보다는 단기 체류자며 캄풍에 주로 거주하는 성매매 여성 역시 다른 지역에서 도심으로 이주한 자로, 두 집단 모두 일시적 거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로 인한 익명성은 아파트라는 주거지에서도 성매매가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_381쪽
정부관료와 민간 개발업자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점차 낙후된 캄풍을 없애려 애쓰지만 이러한 시도는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의 가장자리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캄풍 주민들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캄풍 주민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라수나 에피센트럼의 담장은 물리적 접근을 어느 정도 차단할지는 몰라도 담장 밖에서 슈퍼블록에 대한 공간적 근접성에 기대어 성장하는 캄풍을 막을 수는 없다._382쪽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총서는 2007년부터 추진한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문화로서의 아시아?사상·제도·일상에서 아시아를 재구성하기”라는 아젠다를 연구해 얻은 성과를 모아 만든 결과물이다. 아젠다는 다시 ‘사상과 학지(學知)의 연쇄’, ‘이동의 통제와 탈(脫)경계’, ‘감성과 장소의 문화정치’라는 세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며 각 주제별 연구에 연구소 소속 연구자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연구자가 참여해 공동 및 개인 출판물로 결실을 맺었다. 이 총서가 아시아 연구의 새로운 학제(學際) 방법론을 창출하고 대안적 아시아 구상의 문화 경로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75674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27일 | ||
쪽수 | 430쪽 | ||
크기 |
152 * 222
* 27
mm
/ 70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동아시아 연구소 학술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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