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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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몇 달 앞두고 전학 온 새 학교.
냄새나고 거지 같은 이 학교에서 만난 건,
종일 쫓아다니며 말을 거는 수다쟁이 시인,
분리수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환경 운동가,
무리의 꼭짓점을 차지한 흉폭한 포식자…….
그런데 이 아이들의 은밀한 비밀을 알아낼
뜻밖의 방법이 내 손 안에 굴러 들어왔다?!
‘아, 이걸 이용해? 그냥 모른척해?’
폭로와 침묵,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선 소년의 이야기
작가정보
저자(글) 지아다 파베시
북부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지금은 밀라노에 머물며 문학과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한때는 번역가와 사서로, 지금은 스토리텔링과 창작 집단인 ‘Book on a Tree Limited’에 소속되어 작가로 활동 중이다. 첫 작품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로 재능 있는 젊은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이야기 사냥꾼(A Caccia di Storie)’의 수상자가 되었다.
번역 이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에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 통번역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공학의 명장면 12》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해요》 《나는 나뭇잎이야》 《산타클로스의 아르바이트》 《안녕, 반짝이는 나의 친구들》 등이 있다.
목차
- 완벽한 패배 ㆍ 7 / 이사하기 좋은 날 ㆍ 15 / 구역 싸움 ㆍ 28 / 비밀을 털어놓는 앱, 마이 셀프 ㆍ 39 / 시스템 오류 ㆍ 48 / 아버지 잘 둔 놈 ㆍ 58 / 왕자인 척하는 알라딘 ㆍ 69 / 익명의 비밀 ㆍ 84 / 알 수 없는 마음 ㆍ 99 / 최고의 선물? ㆍ 107 / 사진 유출 ㆍ 120 / 프란체스카를 찾아서 ㆍ 133 / 비난의 화살 ㆍ 143 / 마지막 승부 ㆍ 155 / 비밀 작전 ㆍ 167 / 여름의 시작 ㆍ 175
책 속으로
[이사하기 좋은 날]
부모님의 이혼 결정으로 익숙한 집, 학교, 친구를 하루아침에 떠나게 된 미켈레는 모든 것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낡은 아파트는 빛바랜 요양원 같고, 고풍스러움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동네에는 그 흔한 자판기조차 찾기 힘들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가장 들지 않는 건 냄새나고 거지 같은 학교와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언제 봤다고 친한 척하며 종일 쫓아다니는 아이에, 쓰레기 잘못 버린 걸로 사사건건 따져 드는 아이, 자기 구역을 넘보지 말라며 쓸데없이 으르렁거리는 아이까지……. 새로운 곳은 정말 최악이다.
아버지는 미켈레의 팔을 당겨 힘껏 끌어안았다. 지금 미켈레가 가야 할 곳은 오늘 아침에 자고 나온 그 집이 아니었다. 앞으로 부모님은 함께 살지 않기로 했으니까. 이마 끝이 아버지 어깨에 톡 닿았다. 미켈레는 아주 잠깐 동안 가만히 있다가 망설임 없이 아버지에게서 떨어졌다.
“지금 내가 몸을 얼마나 구부렸는지 봤지? 다음에 만날 때는 지금보다 키가 더 커 있어야 해.”
아버지가 미켈레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숙였던 몸을 바로 세웠다.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기분이 묘해졌다. 아버지 말이 꼭 자신과 몇 달 뒤에나 만날 거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곧 다시 만날 건데요, 뭐. 그렇죠?”
(...)
미켈레는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아버지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서서 멀어지는 중이었다. 앞으로는 사진첩을 열어야만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 그건 참 이상한 기분일 듯했다. _22~23쪽에서
[시스템 오류]
어디 하나 마음 털어 놓을 곳이 없다고 느낀 미켈레는 집으로도, 학교로도 가지 못하고 동네를 방황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휴대폰에서 ‘마이 셀프’라는 앱을 발견하고 다운받는다. 마이 셀프는 흔하게 있는 일상 공유 앱이지만 다른 SNS와 달리 누가 올렸는지 알 수 없게끔 ‘익명성’을 내세운다는 면에서 반응이 좋은 앱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히 글을 올린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야 하는데, 미켈레의 휴대폰에서는 글쓴이의 이름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것 아닌가?
다시 메인 화면으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사용자들의 프로필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지도 위의 깃발을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중 하나를 눌렀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튤립을 찍은 누군가의 프로필 사진 아래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도 ‘테사 콜롬보’라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 또렷하게.
눈에 보이는 이름을 읽고 또 읽었다. 앱을 닫았다가 다시 열어 보기도 했다. 그래도 이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미켈레는 앱을 닫고 구글에 접속해서 마이 셀프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참신성, 불만 사항, 기술적 특징 등 쓸모없는 내용이 줄줄이 나와 있었지만,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인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나 오류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앱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미켈레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남은 피자를 집어 들었다. 불안할 때마다 뭔가를 먹는 건 미켈레의 오랜 습관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하고 싶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며칠은 너무 끔찍하고 정신이 없었던지라 약간 마음이 풀어진 상태였다. 좀 쉬어 가라는 하늘의 계시 같기도 하고. 미켈레는 잠깐 망설이다가 테사의 프로필을 꾹 눌렀다. 가장
최근에 올린 것은 학교 복도와 노란 쓰레기통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 밑에 짧은 글도 덧붙어 있었다.
오늘 3학년 C반에 전학생 등장. 소름 끼치게 못된 아이, 하지만 소름 끼치게 매력적인 아이. _55~57쪽에서
[아버지 잘 둔 놈]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은 이상한 오류를 눈앞에 두고 미켈레는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범죄인 것 같아 두려운 마음도 잠시, 미켈레는 마이 셀프가 알려 주는 비밀을 읽는 재미에 빠진다. 그리고 끊이지 않는 루카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결국 앱으로 비밀을 알아내 루카를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한순간에 역전된다. 기세등등함을 잃고 홀로 남겨진 루카를 보는 마음이 통쾌하고 시원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치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테사와 바질의 비난에 찝찝함이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미켈레는 코트 한가운데로 돌아가 다시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루카가 슬쩍 발을 걸어 가로막았다. 미켈레가 넘어질 듯 비틀거리자 주변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시합을 하다 보면 상대 선수와 몸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행동은 최악이었다. 아버지는 늘 수준 낮은 도발에 걸려들어 상대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이번만큼은 달려들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네 문제가 뭔지 알겠어.”
미켈레가 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루카에게 소리쳤다. 이곳에는 마티아처럼 미켈레를 말려 줄 사람이 없었다.
“나? 내가 왜? 내가 뭘 어쨌는데?”
루카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순진하게 되물었다. 그러고는 과장되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너, 정말 불쌍하다. 네가 하고 있는 연극도 마찬가지고.”
선생님이 두 사람을 떼어 놓으려고 다가왔지만, 미켈레는 잽싸게 루카 쪽으로 몸을 붙였다. 그리고 나직이 속삭였다.
“‘꿈만으로는 내 지갑이 두둑해지지 않아.’라고? 다들 속고 있어. 너희 아버지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부자가 아니잖아.”
루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미켈레는 그 얼굴을 무시하며 주변에 있는 다른 아이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들, 얘 발바닥 핥는 짓 이제 그만해. 그런다고 요트 파티 같은 데 초대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 _67~68쪽에서
[사진 유출]
앱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지도, 지우지도 못한 채 어영부영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온라인상에 루카의 여자 친구인 프란체스카의 나체 사진이 퍼진다. 그 충격으로 며칠 째 학교를 결석 중인 프란체스카의 마이 셀프 계정에, 안 좋은 생각과 행동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계속 올라온다. 미켈레는 ‘비밀을 알 수 있는 그 앱을 남을 돕는 데 사용해 보라’는 테사의 말을 떠올리며 바질, 테사와 함께 프란체스카를 도울 방법을 궁리하는데…….
미켈레는 황급히 다른 알림들을 확인했다. 모든 곳이 미켈레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탈의실에서 근육을 자랑하려 잔뜩 힘을 주고 찍은 사진, 얼굴에 멍이 들었을 때 찍은 사진……. 짧게 비명을 지르는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꿈이었다. 협탁 위의 시계가 여섯 시를 지나고 있었다. 꿈이 맞나 싶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자기 전 그대로였다. 미켈레의 비밀스러운 사진들은 사진첩 안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세수를 하러 욕실로 갔다. 하지만 친구들의 비웃음에 짓눌리던 기분, 그 느낌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신은 고작 꿈에도 이렇게 놀랐는데, 프란체스카는 대체 어떤 기분일까? 게다가 미켈레의 사진은 놀림거리이긴 해도 남들이 보면 안 되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프란체스카처럼 나체 사진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테사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의 행동은 뭐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어리석었다.
(...)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테사가 미켈레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네가 말한 프란체스카의 사진을 봤어. 아, 일부러 찾아본 건 아니야…….”
미켈레는 서둘러 변명을 덧붙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아마 그 사진이 맞을 거야. 멍청이 같은 롭이 억지로 휴대폰을 보여 주는 바람에…….”
“미켈레…….”
테사가 미켈레를 위로하려는 듯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면 네 잘못이 아니야. 게다가 네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잖아.”
“그 사진을 퍼뜨린 게 루카라고 했어. 루카는 완전히 개자식이야. 하지만 너한테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던 나도 만만치 않게 멍청했어.”
“내가 화낸 이유를 이제야 이해한 것 같아서 기쁘네. 아무튼 이미 벌어진 일을 우리가 어쩔 수는 없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지.”
미켈레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테사가 이어 말했다.
“마이 셀프에서 프란체스카의 상태를 알아보는 거.” _129~131쪽에서
출판사 서평
‘행복을 전시하는 시대, 하지만 불행은 감추는 시대’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 모두의 사춘기 이야기
친한 친구들끼리 주고받던 교환 일기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블로그 시대를 거쳐 현재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까지,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드러내어 공유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일상 공유의 대상은 특정한 누군가에서 불특정한 다수로 바뀌었고, 그 때문인지 이제 온라인상에서 보게 되는 누군가의 일상은 ‘전시’의 형태에 가까워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겉으로 드러난 사람들의 삶은 마냥 행복하고 풍요로워 보이기만 할 뿐, 이면에 있을 어려움과 고통, 숨기고 싶은 진짜 비밀은 전혀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은밀한 비밀을 알 수 있다면, 그것도 내가 원하는 누구의 비밀이라도 알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어》는 누군가의 감추고 싶은 고민과 진실을 알 수 있게 된 한 소년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내적ㆍ외적으로 큰 변화를 맞아 씨름 중인 청소년기의 복잡한 마음과 실수, 이를 통한 성장을 담고 있다. 타인의 비밀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그려내, ‘그들만의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는 어린이ㆍ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라는 평을 얻은 작품이다.
‘어느 날, 내 손에 무기가 쥐여졌다.’
익명의 이면, 그곳에 가리어진 속사정을 알게 된 한 아이의 선택
능력 있고 재력 있는 부모님에 형제처럼 마음 맞는 단짝, 본인 또한 전국 학생 농구 리그에서 몇 년째 우승 중인 유명한 중학 농구팀의 주장으로서 미켈레의 삶은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평온하고 평탄했다. 부모님이 이혼을 결정한 후, 느닷없이 시 외곽으로 이사하기 전까지는.
새로운 곳은 모든 것이 별로였다. 낡고 색 바랜 건물에 분홍 벽지로 덕지덕지 뒤덮인 방, 농구 시합이 끝난 날이면 당연했던 PP(피자 파티)도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 비하면 집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곰팡내가 나는 건물은 둘째치더라도, 첫날부터 친한 척하며 종일 쫓아다니는 수다쟁이에 쓰레기 좀 잘못 버렸다고 도끼눈을 뜨는 환경 운동가, 학교 전체를 제 구역인양 휘어잡고 있는 꼴사나운 녀석까지……. 가뜩이나 모든 게 어색하고 마음 두기 힘든 상황에서 미켈레는 집으로도, 학교로도 돌아갈 곳이 없다.
그때 미켈레의 눈에 우연히 들어온 ‘마이 셀프’,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인 앱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익명’을 보장한다더니 미켈레에게는 글을 올린 사람의 정체가 다 보이는 것이 아닌가? 미켈레는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이의 은밀한 비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이용해 사사건건 자신을 괴롭히던 루카를 한 방 먹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의 여자 친구인 프란체스카의 알몸 사진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그 사진을 퍼뜨린 게 루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모두의 앞에서 사라진 프란체스카의 마이 셀프 계정에는 나쁜 일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계속 업로드된다. 미켈레는 ‘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아낸 비밀을 남을 돕는 데에 사용해 보라’는 테사의 지적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힘을 합쳐 프란체스카를 찾아내 도울 방법을 고민하는데…….
‘미처 몰랐다. 진실의 무게는 감당하기에 꽤 무겁다는 것을.’
누군가의 비밀을 알았을 때,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하시겠습니까?
우리는 관계 속에서 성장해 왔다. 어린 시절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창 시절에는 ‘친구’라는 무리 속에서,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라는 집단 안에서. 이중에서 청소년 시기에 맺게 되는 관계는 어쩌면 그들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신체 안팎으로 다양한 변화가 생기고 자아가 형성되는 이때는, 상대방을 통해 나를 알아 가며 무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는 ‘누구’를 만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 속에서 내가 취하는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앱 ‘마이 셀프’를 쥔 미켈레도 자신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깊게 갈등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공개 계정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밝고 아름다운 부분만 전시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비공개 계정 혹은 비밀번호로 막아 둔 채 아무도 보지 못할 곳에 털어놓곤 한다.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직전인 미켈레는 양날의 검을 쥔 것과 마찬가지.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는데 만약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대를 무너뜨릴 무기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래 돕거나 위로할 기회가 될 테니 말이다.
가족, 친구, 첫사랑 등의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비롯해, 원하는 것이나 자신의 자리 등 개개의 존재 이유를 개념 지으려 하는 사춘기는 참으로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 이런 섬세한 심리를 자기 성찰적 관점으로 단순하지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또래를 보며 사회성을 익혀 가는 우리 청소년의 모습을 반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753032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31일 | ||
쪽수 | 184쪽 | ||
크기 |
138 * 206
* 13
mm
/ 23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마음이 자라는 나무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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