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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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정
저자 김민정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마케팅과 광고기획 관련 일을 담당했다. 직장생활을 짧게 끝맺고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 선교학과에 입학해 야학활동을 하던 중 하늘이 아닌 땅에 매혹되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단편소설 「안젤라가 있던 자리」로 제4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역자 전승희는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예 계간지 《ASIA》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 007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 The World's Most Expensive Novel
077 창작노트 Writer’s Note
081 해설 Commentary
103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책 속으로
나 역시 오빠가 옆에 없었다면 지금 쓰고 있는 이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였다. 여느 소설가의 눈에 이건 소설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바로 그것이 예술이다. 나는 소설가이기 전에 예술가다. 내 목소리에는 어느새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돈에 대한 고결한 그의 신념이 예술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의 종교는 돈이다. 중세의 절정에서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미켈란젤로처럼 이 글은 가장 반(反)예술적인 모습으로 문학의 본질을 되새겨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70p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무엇보다 삶은 ‘왜’ 예술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나는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답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 모른다. 여전히 나에게는 용기란 게 없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고 말할 만큼의 용기는 있다. 오늘도 나는 자신이 작가임을 잊지 않고 있다.
-78p (창작노트 중에서)
이 작품은 탄탄한 반어적 구조 위에서 문학이 자본의 논리에 휩쓸릴 수도 없으며, 휩쓸려서도 안 됨을 가장 뜨겁게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처음 이야기할 때 했던 필자의 말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서두에서 김민정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이 근본적이며, 이러한 규정은 소설과 소설가의 존재방식을 질문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논의에 따를 때, 이 작품은 자본의 논리가 전일적 지배를 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에 대한 발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시에 그것을 탄탄한 반어적 구조 위에 펼쳐놓고 있다는 점에서도 근본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민정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을 통하여 한국소설은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조금은 더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100p (해설 중에서)
출판사 서평
문학 분야 차세대 예술 인력’ 김민정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이 국내외 독자들을 위한 K-픽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은 탄탄한 반어적 구조 위에서 문학이 자본의 논리에 휩쓸릴 수도 없으며, 휩쓸려서도 안 됨을 뜨겁게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한국소설은 이 소설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조금은 감각할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 나는 자신이 작가임을 잊지 않고 있다
‘문학 분야 차세대 예술 인력’ 김민정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이 국내외 독자들을 위한 K-픽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김민정은 2012년 제4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3년 문학 분야 차세대 예술 인력으로 선정된 바 있는, 실력이 입증된 신인 소설가이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단행본으로 ‘문학 패러다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 작품은 철저한 반어 위에 서서, 문학을 모욕하는 듯한 제스처 속에 문학에의 소명의식이 가득하다. ‘창작노트’에서 삶은 왜 예술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고 답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 김민정은, 그래도 자신이 작가임을 잊지 않고 있다고 용기 있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은 탄탄한 반어적 구조 위에서 문학이 자본의 논리에 휩쓸릴 수도 없으며, 휩쓸려서도 안 됨을 가장 뜨겁게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문학은 자본을 향해 예리한 각을 세운다기보다는 자본의 품에 얌전히 안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기본적인 논조는 앞에서 말한 반어의 맥락 위에 서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나’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철저히 교환가치로 인정하는 새로운 유형의 소설가이다. 이 작품의 상당 부분은 ‘내’가 가진 자본가로서의 작가상을 보여주는 데 할애되어 있다. 신인소설가인 ‘나’와는 달리 ‘나’의 오빠는 성공한 금융맨으로, ‘성공한 금융맨과 연봉제로의 신인소설가’라는 이분법은 ‘가진 자에 대한 비판’이라는 한국문학사의 오래된 주제의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거의 정확하게 기존의 이분법과는 정반대 지점에 놓여 있다. 한국소설은 이 소설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조금은 감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 《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 작품까지 현재 총 15권이 출간되었다.
세계 각국의 한국 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한 수준 높은 번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은 제2의 창작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 나라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서도 해외 영어권 독자들이 읽을 때에 유려하게 번역된 글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작품에 대한 감동을 그대로 전했다. 영어 번역에는 하버드 한국학 연구원 등 세계 각국의 한국 문학 전문 번역진이 참여했으며, 번역과 감수, 그리고 원 번역자의 최종 검토에 이르는 꼼꼼한 검수 작업을 통해 영어 번역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K-픽션》은 아마존을 통해서 세계에 보급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K-픽션》 시리즈를 활용하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작가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621874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3월 28일 | ||
쪽수 | 120쪽 | ||
크기 |
115 * 188
* 10
mm
/ 13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K-Fiction Se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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