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쪽_시장성 없는 콘셉트는 버려라
작가는 작업 중인 콘셉트의 ‘족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코미디든 스릴러든 액션이든, 어떤 영화들이 자신의 작품과 비슷한지, 혹은 어째서 다른지 그리고 무엇이 다른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영화 시장을 분석해야 한다. 몇 달 또는 몇 년을 보냈는데 다른 작가가 쓴 유사한 시나리오가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는 것보다 기분 잡치는 일은 없다. 그러니 손실을 줄이려면 다른 것을 써라.

108쪽_훑어보기 쉽게 수직적으로 써라
시나리오에는 문학적 산문과 전혀 다른 수사법이 필요하다. 신인 작가 대부분이 저지르는 첫 번째 실수는 문학 작품을 쓰려 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문학 작품이 아니라 영화를 위한 설계도다. 따라서 단편소설이 아니라 설계도처럼 읽혀야 한다.

239쪽_뻔한 동사는 장면을 지루하게 만든다
어떻게 독자들을 사로잡고 주의를 끌 수 있을까?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한 나머지 독자들이 전화를 해대길 바라는가? 답은 믿기지 않을 만큼 간단하다. 감정을 함축하고, 수식하는 부사 없이도 홀로 설 수 있는 동사들을 찾아내라. 그러면 인물의 내면 풍경을 탁월하게 겉으로 드러낼 수 있다.

275쪽_서브텍스트는 맥락 속에서 이해된다
행동은 장면에서 서브텍스트를 푸는 열쇠다. 인물이 단순히 어떤 것을 말하면 우리는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물의 행동이 말하는 내용과 상충한다면 서브텍스트가 있는 것이다. 느닷없이 관객이 해석해야 할 두 가지 별도의 방향이 생긴다. 그러면 상황은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말과 행동의 모순이 관객에게 말 이면의 의미를 안긴다.

330쪽_인물에게는 등장하기 이전의 삶이 있다
인물들은 시나리오 안에 그냥 들어서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출생부터 시나리오에 등장하기 전까지 이전의 삶이 있다. 나는 모든 시나리오를 인물의 전기로 시작하지만, 그들은 시나리오에서 말하고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는 생기가 없다. 그 때문에 나는 시나리오를 쓰기 전과 후,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배경’ 장면을 쓴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시작되기 5년 전의 장면이든, 5분 전의 장면이든 이 장면은 인물과 그의 이야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귀중한 도구다.

359쪽_시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관객은 주인공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정보를 얻으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긴다. 반면 주인공이 무언가를 하기 전에 먼저 정보를 얻으면, 주인공보다 더 많이 아는 우월한 입장에 있다고 여긴다. 이는 기대감을 높여서 관객을 끝까지 이끌고 갈 수 있다. 정보의 부재로 주인공이 위험에 빠진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이러한 질문이 나온다. “시점을 바꾸면 작가는 통찰을 얻는가, 아니면 관객과 멀어지기만 할까?”

420쪽_결말로 이끄는 결정적 세부 사항에 집중하자
결말을 다시 생각해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 문제들을 해결할 멋진 방법을 찾는 게 어렵다. 연인은 결혼하고, 경찰관은 강도를 잡고, 좋은 놈은 나쁜 놈을 물리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인물들은 어떻게 그리 해나가는가? 이따금 이에 대한 답은 사소하고 기발한 세부 사항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450쪽_5단계 공식으로 로그라인을 만들자
초심자에게 로그라인은 그저 이야기의 줄거리를 요약한 한두 문장이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로그라인은 시나리오를 계약하기 위해 작가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그런데 로그라인 작성법을 모르는 작가가 많다. 너무 많은 걸 말하거나, 충분히 말하지 못한다. 아니면 흥미로운 로그라인을 만들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