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내 삶의 결과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인연들을 몇몇 만난다. 태어나서는 부모와 연을 맺고, 자라면서는 형제자매와 연을 맺으며, 사회에 나가서는 친구 및 동료와 연을 맺는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면 배우자와 연을 맺고, 같은 관심, 같은 생각,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과 연을 맺기도 한다. 특히 하늘이 맺어주는 천륜의 인연은 내가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만남은 아니다. 태어나보니 맺어져 있는 이러한 핏줄의 연은 내 영혼의 결과물이다.

인연과 인연이 도킹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수혈받기 위해서다.
에너지를 수혈받는다는 것은 영혼의 양분을 얻는다는 뜻이다. 우리의 육체는 음식을 먹으며 성장하지만, 우리 영혼은 지혜의 에너지를 먹으며 성장한다. 지혜의 에너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에너지 정보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혼의 양식을 얻기 위해 인연을 만나며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거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신을 찾는다.
신을 간절히 찾을 때, 신이 우리에게 베푸는 최고의 자비는 우리 인간에게 인연을 보내주는 일이다. 인연을 보내주는 것은 신의 일이지만 인간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은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다.

인생이라는 것은 인연과 인연이 만들어가는 비단길과 같다.
인연은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나를 변화시키기도 하며, 또한 나를 단련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인연과의 관계성 속에서 인간은 희로애락을 느낀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준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빛의 조각을 숨겨놓았다. 내가 없는 것을 상대에게 주었고 상대에게 없는 것을 나에게 주었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얻어 그 퍼즐 조각을 맞춰나간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퍼즐을 넘겨받아야만 ‘나’라는 그림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연과 인연이 만나는 것은 서로 함께 길을 걸어나가기 위함이다.
길을 갈 때는 서로의 것을 조금씩 양보해야만 함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이러한 인연과의 만남을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흥하는 것도 인연을 통해서 흥하고, 내가 망하는 것도 인연을 통해서 망하기 때문에 인연은 나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연은 중요하다. 인연을 만나서 내 존재가 고귀해지기도 하고, 인연을 만나서 내 존재가 초라해지기도 한다. 인연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인연과 인연이 만나는 것은 운명과 운명이 만나는 것이다.
운명과 운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는 두 사람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내 운명으로 안 되는 것을 상대 운명의 도움을 받아 잘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 도킹을 위해 준비하며 자신을 갖추어 나간다. 자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인연을 만나기 위함이고,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인연과 인연이 만난다는 것은 별과 별이 만나는 것이다.
별과 별이 만나는 것도 서로 필요충분조건이 맞아떨어져야 만날 수 있다. 내가 힘이 약할 때는 위성이 되기도 하고, 내 힘이 커지면 위성을 거느리는 행성이 되기도 한다. 별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주변 별들도 빛나기 시작한다. 그 빛들이 모여 우주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수만 광년 떨어진 별빛이 누군가에게는 지표성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의미 있는 별빛이 되기도 한다. 그 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인연의 도킹』은 하나의 별빛이다.
이 책은 누군가의 가슴에 빛을 비춰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