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om 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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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언제나 두렵지만 영원세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썼다. 이 책은 서로서로 얼굴을 대면하고 살았던 시절엔 무심히 지나쳤던 말, 가슴속에 묻혀있는 ‘사랑한다’는 말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재미동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고 있는 수필가 정순옥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땅에 사는 동안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사라져 가는 아름답고 정다운 한국어를 부여잡고서 수필을 썼다. 바람결에 따라 머리카락이 움직이듯이 수필을 대하는 마음결에 따라 독자들의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에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수필창작에 임하는 수필가 정순옥, 수필은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글이어서 진솔하면서도 친밀하고, 독자에게 신선한 감동과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면 쓴 글이다.
작가정보
전북 정읍 출생(1950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15주년기념 이민기 우수상(1989)
『광야』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2003)
『한국수필』 신인문학상 수상(2009)
제26회 허난설헌문학상 수필부문 금상(2012)
제25회 서울문예창작 문학상(2013)
제4회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문학상(2013)
제2회 에세이포레 해외문학상(2017)
(현)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이사
수필집 『기쁜 소식』(2010) 『오메, 복사꽃 피네』(2013) 『베틀』(2018)
Birth Place and Year | Jeollabukdo(North Providence of Jeolla)(1950)
『The Joongang Newpaper』 The 15th Anniversary Lee, The Minki Excellence Award(1989)
『The Gwangya』 The Literature Award for New Essayists(2003)
『Korea Essay』 The New Essayist Award(2009)
The 26th The Her-NanSeolHun Literary Award for Essays, Gold Award(2012)
The 25th The Seoul Creative Writing Award, Literature Award(2013)
The 2nd The EssayFore, Foreign Literature Award(2017)
Present | Director of The Korean Writers Association, USA
Essay Book 『The Good News』(2010) 『Ome, Peach Blossoms are in full bloom』(2013) 『The Loom』(2018)
목차
- 책머리
1부 단풍 바구니
이든은 신비로워
도라지 꽃, 위안부
이슬방울의 예쁜 꿈
사랑의 회초리
절규에 빛이
단풍 바구니
억센 머리카락 인생
하나님 아리랑
수상가옥 사람들의 꿈
내 사랑 한강
2부 베틀
감사한 은퇴
그리운 봉선화
냉이 향취
베틀
떡방아
아버지와 백로(白鷺)
얼레빗
싸리문
빨래터
농촌의 등불
3부 눈꽃송이
해피 리타이어먼트
「은퇴」松岩 이병호
좋은 글
큰일 났네! 속에 감춰진 진실
감사와 행복 품은 사돈들
양파가 날 울려
무궁화
그랬었구나!
4부 몬터레이 아리랑
몬터레이 소나무
생명
몬터레이 아리랑
빗님이 오시네
바람 같은 사랑
디아스포라의 유랑 나이
꽃잔디
꽃밭
선교와 틀니
나는 보았네
평설 - 백의천사(白衣天使)의 일생으로 피운 삶의 꽃
책 속으로
몸에 뚫린 구멍으로 만들어진 동그란 두 눈, 오목하게 생긴 두 귀, 앙증스럽게 생긴 입은 세상과 아름답게 소통하면서 살았으면 해. 건강한 두 손은 좋은 일에 많이 봉사하면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고. 아픈 사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사랑의 손, 두 손을 모으고 늘 기도하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어. 골격이 튼튼한 두 발로는 무릎을 굳게 세우고 긍휼한 자를 찾아 나서는 발이 되길. 견고한 양어깨는 누군가가 힘들 때 기대도 좋을 인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 맑고 하이얀 얼굴은 천하보다도 귀한 한 생명의 환희를 품은 영혼의 은은한 미소가 가득하면 얼마나 좋겠나.
-<이든은 신비로워> 中에서
나는 한 사람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사랑하며 다른 인종과 잘 조화되도록 노력하여 화목하게 살기를 원한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아름답게 변화되어 자랑스러운 재미한국인으로서 또다시 뜨거운 열정과 도전으로 내일에 대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그날이 오면, 나는 제2한강의 기적이 내 가슴속에서 일어났다고 말하리라. 인간의 힘으론 할 수 없는데 이루어지는 것이 기적이라 말한다면, 나는 신이 내려주신 축복이라 말하고 싶다. 나라에 공헌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약한 나지만 날마다 새로운 삶 속에서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빌면 하늘이 웃는다.
-<내 사랑 한강> 中에서
우리 집 여자들은 한여름날을 골라 봉선화를 물들이는 날로 잡는다. 어머니는 시장에 가서 하얀 차돌 같은 백반을 사오신다. 새언니는 꽃을 따서 꽃물이 진하게 들도록 수분을 증발시키려고 시들시들하게 장독대 위에다 말린다. 언니는 텃밭에서 아주까리잎을 따고 굵직한 무명실 꾸리를 챙긴다. 나는 주먹만 한 돌을 야산에서 주워와 해가 질 무렵에 봉선화 꽃과 이파리 몇 개를 백반이랑 함께 넣어 토방에서 돌로 찧는다.
-<그리운 봉선화> 中에서
출판사 서평
수필을 쓰려면 마음속에 촛불을 켜야 한다. 촛불이 켜진 자리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중심점이다. 작가인 내가 주인공인 나를 살피고 있다. 사색의 한복판에 앉아야 한다. 그곳에 내면의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이 있다. 마음의 거울이 깨끗하고 청결하여야 영혼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흥미와 쾌락에 빠져서 수필을 쓰지 못한다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없고, 삶의 발견과 의미도 놓쳐버린다.
정순옥은 ‘백의천사’로 부르는 간호사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다. 그의 수필 또한 마음의 치유를 위한 손길이 아닐까 싶다. 수필은 자신의 체험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체험을 통한 인생의 발견과 삶의 깨달음을 피워내는 일이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려면 먼저 마음에 묻은 ‘탐욕’이라는 때, ‘성냄’이란 자국, ‘어리석음’이란 먼지를 씻어내야 한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만 자신의 영혼을 비춰 볼 수 있다. 수필쓰기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들여다보며 쓰는 삶의 진실이 아닐 수 없다. 인생에서 향기가 나야만 마음에서 향기가 난다. 그런 마음의 상태이어야 향기로운 수필을 쓸 수가 있다.
수필의 바탕은 진실과 순수이다. 수필가는 부단히 마음의 때와 얼룩과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마음의 연마, 인생의 연마가 있어야 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수필만큼 삶을 확장시키고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영원과 대화할 수 있는 벗은 없다. 수필은 마음을 맑게 해주며, 안정과 평화를 안겨준다. 수필은 고백과 토로를 통해 갈등, 반목, 대립, 원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유사(治癒使)가 돼주기도 한다.
수필쓰기를 통해 얻는 기쁨은 스쳐가는 시공간을 보면서 인생을 발견하고 있다는 자각이다. 수필을 쓰면서 이 순간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듣고, 영원의 숨결을 의식할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수필쓰기는 살아 있음의 지각이요, 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수필가는 원대한 꿈과 패기를 자랑하지 않는다.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의미를 꽃피우려 할 뿐이다. 수필쓰기는 진실의 숨결, 인생의 발견, 미학의 창조, 의미의 부여가 아닐까. 스스로 한 송이씩의 인생이라는 의미의 꽃을 피워내는 일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223986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9월 10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53 * 226
* 21
mm
/ 56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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