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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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18년 선정
그동안 너무 접해서 지겨울 법한 성웅 이순신 이야기에서는 거북선을 타고 일본군을 무찌르는 성웅의 모습이 아닌 아들을 잃고 통곡하는 아버지의 슬픔, 부하도 무기도 없는 해군 총사령관으로서의 어려움에 눈을 돌리고, 6월 항쟁을 이야기하면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어떤 행동이 그런 큰일을 가능하게 했는지 실감나게 들려주고, 과거에 일어났던 세월호와 같은 참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손을 뻗으면 입김이 닿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우리의 역사를 딸에게 이야기해준다.
작가정보
저자 김형민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 자랐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평범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1995년 이래 방송 제작 일을 해오고 있다. 인터넷에서 ‘산하’라는 필명으로 학창 시절 매진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썸데이서울》을 필두로 《그들이 살았던 오늘》, 《접속 1990》,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양심을 지킨 사람들》, 《한국사를 지켜라》(전2권) 등의 책을 냈다.
실로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조각들을 아들과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과, 우리의 앞길을 알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3년째 연재하고 있다.
목차
- ● 딸이 아빠에게 쓰는 편지
01_그때는 다 그랬어, 그런데 …… 지금도 그래
02_역모의 증거로 둔갑한 정여립의 ‘편지’
03_‘국제적 호구’의 역사는 흐른다
04_바다에 묻은 아이들이 40년 전에도 있었단다
05_축구로 본 남북한 우열 다툼의 역사
06_네가 훗날 동성을 사랑한대도
07_“아빠는 태극기에게 미안하다”
08_‘우리마당 사건’, 국가가 테러의 공범이 될 때
09_대명천지나 대미천지나 ……
10_자유민주주의와 ‘말하라’
11_잔인한 4월에 다시 쓰는 이름
12_’어린 사자들’, 이승만 정권을 타도하다
13_그때 그 일본군을 꼭 빼닮았구나
14_‘성완종 리스트’로 본 ‘약과’의 의미
15_이종찬 장군의 반성,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침묵
16_두 번의 5ㆍ18과 ‘29만 원의 그 사람’
17_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인간의 판결’임을 이해해달라고?
18_2009년 봄, 어느 ‘바보’의 죽음
19_‘지역감정’이라는 야만의 역사
20_1987년 6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던 날들
21_조선보다도 못한 21세기 전염병 대처법
22_17세 학도병 이우근의 한국전쟁
23_〈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고 ‘표절’의 역사
24_2002년 6월의 기억, 월드컵과 연평해전
25_뉘우치며 써내려간 노랫말 〈어메이징 그레이스〉
26_왕의 목을 치고 대통령을 파면시킨 나라
27_스파이 조르게와 한국 국정원의 ‘흑역사’
28_〈암살〉보다 비장하고 영화보다 감동적인, 김상옥과 이동수
29_‘친일’의 스펙트럼
30_국정교과서, 역사 왜곡이 우려된다
31_원균, 이각, 김경징 …… 적보다 무서운 우리 편 장수들
32_캄보디아 현대사에서 한국을 엿보다
33_프라하의 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
34_‘이순신의 한탄’은 옛 이야기가 아니란다
35_히틀러나 스탈린도 ‘공 7 과 3’으로 평가할까
36_의병과 세월호 민간 잠수사의 평행이론
37_현실에서 마주하는 〈무간도〉
38_공영방송의 혐오 발언, 르완다 대학살의 길을 닦다
39_행복하지 못했던 박정희의 마지막
40_영국 메리 여왕의 집착 그리고 또 다른 ‘여왕’의 집착
41_알리와 최동원의 빛나는 공통점은?
42_전태일의 상식적인 외침,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43_민간인 제외한 의열단의 ‘칠가살’
44_김영삼, 그가 현대사를 밝혔던 한순간
45_미국 〈독립선언문〉을 꺼내 읽는 ‘겨울’
46_이자스민 의원의 초코바 그리고 인종주의
47_정주영이라는 거인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
●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똑똑, 역사를 노크합니다
사십대 아빠가 십대 딸과 떠나는 역사 여행
627년의 검군과 2017년의 윤석열
627년, 진평왕(제 26대 왕)이 다스리던 신라는 전쟁과 기근에 허덕이고 있었다. 백성은 말할 것도 없고 낮은 벼슬아치들까지 배를 곯는 처지였다. 나라의 곡식을 관리하는 창예창唱?倉의 관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자리에 모인 창예창 관원들 중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말했다. “나라도 나라지만 당장 내 식구들 끼니가 더 걱정이네. 우리 이 창고의 곡식을 나누세. 우리만 입을 다물면 돼. 기록도 우리가 하고 집행도 우리가 하는데 못 할 일이 뭔가.” 창예창의 곡식을 빼돌리자는 말에 둘러앉아 있던 모두가 아연실색했지만 결국은 계획을 완성하고 역할 분담까지 끝냈다. 하지만 뜻밖의 장애물에 부딪힌다. 검군劒君이라는 사람이었다. “나라의 곡식을 사사로이 챙길 수는 없네.” 갖가지 회유와 설득 앞에서 웃음을 지었다던 검군은 결국 동료들이 준 독이 든 음식을 먹고 죽어갔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때 이 나라의 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해서 야당 후보를 헐뜯는 댓글을 달고 일반 국민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협박을 퍼부었다. 검찰은 수사에 들어갔지만 곧 벽에 부딪치고 만다. 장관부터 검사장까지 수사를 가로막느라 눈에 핏발이 섰고, “야당 도와줄 일 있냐?”는 윽박지름이 난무했던 것이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고 부르짖던 한 엘리트 검사는 변두리로 쫓겨나 한직을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불의는 오래가지 않았다. “굽은 건 저들이고 곧은 건 저인데 제기 되레 도망간다면 장부가 아니다”라는 검군의 마음으로 버틴 덕일까. 정권과 검찰 상층부로부터 노골적인 ‘디스’를 당하던 검군 같던 이, 윤석열 이천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요직으로 금의환향했다. 역사는 그렇게 새롭게 단장하고 우리 곁으로 다가선다.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100여 꼭지의 역사 조각들
1990년대 초 PC통신 〈하이텔〉에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해 ‘산하’라는 닉네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이야기꾼 김형민(SBS CNBC PD)은 2015년 초부터 주간지 《시사IN》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전2권)는 이 중 2016년까지 연재한 100여 꼭지(1권 50꼭지, 2권 47꼭지)를 새롭게 손본 책이다.
딸에게 담담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옛날이야기는 거창하지 않다. 너무 흔해서 지겨울 법한 이순신 이야기에서는 거북선을 타고 일본군을 무찌르는 성웅의 모습이 아닌 아들을 잃고 통곡하는 아버지의 슬픔, 부하도 무기도 없는 해군 총사령관으로서의 어려움에 눈을 돌린다. 민주주의의 초석을 닦은 6월 항쟁 이야기에서는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큰일을 감행할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같은 관점 아래 저자는 ‘다이나믹’하게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일상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조각들을 아들과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우리의 앞길을 알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역사 속 여러 장면들을 되살려 2017년 대한민국을 곱씹는다.
‘오래지 않은 과거’와 ‘오래된 과거’의 교차
저자는 각 꼭지마다 ‘옛날’과 ‘오늘’을 교차시켜 역사가 단순히 옛날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이런 게 역사라는 거야. 오늘 일어나는 일은 비슷하게라도 일어났던 일이야. 똑같지는 않더라도 말이야.”
한국전쟁과 세월호의 비극을 ‘7시간’이라는 키워드로 교차시킨 꼭지는 역사를 보는 저자의 이 같은 관점이 두드러진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3시경, 북한 인민군이 국군의 뒤를 찌르기 위해 강릉 근처 정동진에 기습 상륙했다. 그러나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육군참모총장 채병덕은 전날 미군 군사고문단과 가진 술자리 후 새벽 2시에 귀가한 터라 인사불성이었다. 작전국 책임자였던 장창국 작전국장의 집에는 전화가 없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급하게 찾은 신성모 국방부장관의 비서실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관님은 영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아무도 만나시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으십니다.” 덕분에 국방부장관과의 연락은 전화가 아닌 대면으로 진행해야 했다. 그렇다면 이승만 대통령은? “경회루에 낚시 가셨습니다.” 결국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다. 전쟁의 첫날 7시간은 그렇게 한심하게 지나갔다.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데만 7시간이 걸린 것이다.
세월호라고 다를까. 모든 국민이 당일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떠올리는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 수십 차례 보고를 받았다는데 기계적인 지시 몇 마디가 다였다. 그 외 어떤 대처를 했는지는 묵묵부답인 가운데 아이들이 배 안에 갇혔음을 5000만 국민 가운데 가장 늦게 알아차린 이가 되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보고 시점 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실정이다. 최초 보고가 10시가 아닌 9시 30분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무책임한 나라가 나라일 수 있을까? 이런 어이없는 지도자가 지도자일 수 있을까?
모든 일의 풀림과 헝클어짐은 그 일의 시작점에서 비롯되게 마련이다. 하물며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대재앙을 만났을 경우 첫 출발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재난을 맞은 국가 지도부의 부실한 대응은 그 자체로 재앙이다. 한국전쟁과 세월호는 이 같은 역사의 진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다.
평범한 사람들의 최선을 다한 삶이 만든 역사
1988년 한 주부가 밤에 길을 가다가 대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 주부는 입 안에 들어온 대학생의 혀를 깨물었다가 그게 죄가 돼서 구속되었다. 여자가 술을 막고 식당을 경영하고 밤늦게 혼자 다니는 행위를 ‘무슨 일을 당해도 싸다’고 여기던 당시의 분위기가 투영된 판결이었을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 말도 안 되는 판결에 불복해 움직였다. 데모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판사를 윽박지르기도 했다. 그 덕분에 판결은 뒤집혔다. 문제를 문제로 봤던, 그래서 바로잡고자 행동했던 평범한 이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었지만, ‘탁! 치니까 억! 죽었다’고 강변하는 이가 있었지만, 평범한 이들의 힘으로 일군 2016년 11월과 12월의 광장은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웅변한다. 역사는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던 이들이 살아낸 삶의 총합이다. 저자가 딸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에는 이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6121008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0월 21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52 * 224
* 18
mm
/ 44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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