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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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 커버 디자인
ㆍ 이다혜 작가가 추천하는 고전 명작
ㆍ 제6회 유영번역상 수상 번역가 고정아가 현대적 언어로 완역
ㆍ 비밀의 화원 × 키다리 아저씨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메리 포핀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하얀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따라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개성 넘치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나며 앨리스는 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계속 질문을 던진다. 혹은 질문을 받는다. 몸이 커지거나 작아지면서, 눈물을 헤엄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으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앨리스의 모험은 마치 우리가 삶을 모험하는 방식과 같다.
작가정보
Lewis Carroll
본명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으로,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다. 루이스 캐럴은 영국 체셔 지방의 성직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수학에 재능을 보여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모교의 수학 교수가 되었다. 신학과 문학도 깊이 공부했다. 교수 이외에도 작가, 수학자, 사진가, 성공회 집사로 활동했다. 성직자 자격이 있었지만 내성적인 성격에 말을 더듬어 설교단에는 서지 않았다. 아주 엄격한 규칙으로 정한 일상을 고집스럽게 반복했는데, 모든 일상을 기록해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약 9만 9천 통의 편지를 보관했다고 알려져 있다. 루이스 캐럴은 작품 속 기발한 이야기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말장난과 인형극, 게임을 좋아했다. 또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게임과 퍼즐을 고안하기도 했다.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1881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지는 런던 근교의 서리에 마련되었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순수의 시대』, 『하워즈 엔드』, 『전망 좋은 방』, 『오만과 편견』, 『히든 피겨스』, 『컬러 퍼플』, 『빨강 머리 앤』 등을 옮겼고, 『천국의 작은 새』로 2012년 6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엘 데포』,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손힐』, 『진짜 친구』 등 어린이 청소년 책도 다수 번역했다.
John Tenniel
존 테니얼은 『이솝우화』에 처음 삽화를 그려 큰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사회를 풍자하는 잡지 《펀치》의 고정 일러스트레이터로 명성을 쌓았으며, 1864년 루이스 캐럴의 요청에 의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함께 작업했다. 이 두 권으로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삽화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모조 거북이나 그리핀 같은 환상의 동물들을 마치 보고 그린 것처럼 실감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그처럼 이야기를 그림으로 잘 설명하는 화가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루이스 캐럴의 까다로운 요구를 들어주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존 테니얼은 캐럴과 8년 동안 작업한 이후에는 《펀치》의 삽화 작업에만 전념했다.
목차
- 추천의 글-앨리스를 위한 기도│이다혜
토끼 굴로
눈물 웅덩이
당 대회 경주와 긴 이야기
토끼가 심부름을 보내다
애벌레의 조언
돼지와 후추
정신 나간 다과회
여왕의 크로케 경기
모조 거북 이야기
바닷가재 카드리유
누가 타르트를 훔쳤는가?
앨리스의 증언
책 속으로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 이것은 책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숙명.” -이다혜 작가(서문)
‘이상한 나라’는 우리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익히고 적응해야 했던 어른의 세계 그 자체일
것이며, 이 세계는 혼란으로 가득 차 있고 뜻이 다른 것들을 같다고 믿는 사람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책을 읽는 어른들은 알아차리게 된다. 그 사이에서 오직 아이들만이, 뜻이 통하지 않는 것들을 찾아낸다. -이다혜 작가(서문)
앨리스는 강둑에서 언니 옆에 앉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차츰 지겨워졌다. -첫 문장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추락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19, 20쪽
“이제 내 몸이 지상 최대의 망원경처럼 커지고 있어! 발들아, 안녕!” -29쪽
“누구니?”
대화를 시작하기에 그다지 적당한 말은 아니었다. 앨리스는 약간 기가 죽어서 대답했다. “저…… 저도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제가 누구인지 알았는데, 그 뒤로 여러 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무슨 뜻이니?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엄격하게 말했다.
“저도 저를 설명할 수 없어요. 저는 지금 제가 아니거든요.” 앨리스가 말했다. -62쪽
앨리스가 얼른 대답했다. “어쨌든 제가 말하는 대로 생각한다고요. 둘 다 같은 말이지만요.”
“전혀 달라!” 모자장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먹는 걸 본다’나 ‘보는 걸 먹는다’나 같은 뜻이라는 거잖아!”
“또 ‘손에 넣은 게 마음에 든다’나 ‘마음에 든 걸 손에 넣는다’나 같은 말이라는 거고.” 3월 토끼가 덧붙였다.
“이렇게도 되지.” 겨울잠쥐가 잠꼬대하듯 덧붙였다. “‘자면서 숨을 쉰다’나 ‘숨을 쉬면서 잔다’가 같은 뜻이라고!”
“그건 똑같은 거 맞아.” 모자장이가 말하고 나자, 여기서 대화는 끊겼고, 식탁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93쪽
그리고 그리핀이 덧붙였다. “이제 네 모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 모험 이야기는 오늘 아침부터 시작해야 해요.” 앨리스가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어제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는 건 소용없어요. 그때 저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
“다 설명해봐.” 모조 거북이 말했다.
“안 돼, 안 돼! 모험 얘기부터 해.” 그리핀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설명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137쪽
“이 일에 대해서 뭘 알고 있느냐” 왕이 앨리스에게 물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왕이 다시 물었다.
“네, 아무것도 몰라요.” 앨리스가 말했다.
“그건 아주 중요해.” 왕이 배심원들에게 말했다.
배심원들이 이 말을 석판에 적는데, 하얀 토끼가 끼어들었다. “폐하께서 하신 말씀은 물론 ‘안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토끼는 아주 점잖은 목소리였지만, 왕을 향해 험상궂게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157쪽
출판사 서평
걸 클래식 컬렉션, 두 번째 시리즈
윌북의 가장 아름다운 아트 컬렉션 두 번째 시리즈. 라이플 페이퍼의 일러스트레이터 애나 본드에 이어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잇는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가 두 번째 시리즈를 장식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심플한 일러스트는 작품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으며, 차분한 네 가지 컬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번역 또한 현대적 관점을 담았다. 영원히 새로 번역되고 새로 읽힐 작품이라고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고정아의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어떠한 편견도 없이 오로지 고전 명작의 정수를 그대로 즐기기 위해 약자 소외 표현을 배제하고 성적 중립 표현을 사용했다. 작품 특유의 난해한 이야기와 농담, 재치 있는 말장난은 마치 우리말 작품을 보듯 술술 읽히도록 단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옮겼다. 또한 작가 이다혜가 서문을 써 지금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더 깊이 즐길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다시 한번 여러분을 ‘이상한 나라’에 초대한다.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준 책
1865년 출간부터 지금까지 150년간 판타지 대표 명작으로 꼽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오늘날 문학은 물론 철학, 수학, 물리학, 심리학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여러 시대의 독자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교훈적인 내용의 동화가 주를 이뤘던 출간 당시에 이 기이한 모험 이야기는 독자들로부터 먼저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누렸다. 이야기 속 농담과 말장난, 사회 풍자적인 은유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 독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안겼으며, 특히 작품 특유의 지적인 언어유희는 읽을 때마다 의미를 새롭게 드러내 재미를 더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연극,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주인공 앨리스는 현대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로 꼽는다.
우리도 앨리스처럼
언니와 나른한 오후를 보내던 앨리스가 어디론가 급히 뛰어가는 하얀 토끼를 발견한다. 토끼가 사람 말을 하는 것쯤이야 이상할 게 없지만,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는 일은 정말로 이상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서문을 쓴 이다혜 작가는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책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숙명”이라고. 마침내 이상한 나라에 당도한 앨리스는 온갖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난다. 몸이 커지거가 작아지면서, 눈물을 헤엄치면서, 가사가 틀린 노래를 부르면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받는다. “누구니?” 애벌레가 대뜸 묻는다. 그러나 앨리스는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다. “네가 누구인지 설명해봐!” 애벌레가 재차 묻지만, 설명할 수 없다.
이 이상한 나라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해야 하고(애벌레), 다른 것을 같다고 믿거나(모자장이), 오로지 교훈적인 것을 찾는다(공작). ‘이상한 나라’는 마치 어른들의 세계처럼 보인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말도 이해를 한 척하거나 잘못 이해한 채 넘어가는 이 세계에서 오직 앨리스만이 계속 물음표를 남기며 모험을 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이상한 나라 속 인물들처럼 뭐든 이해되는 어른의 세계에 살고 있다. 더 이상 길을 잃지도, 하얀 토끼를 따라가지도 않는다. “하얀 토끼가 보이면 따라가야 한다.” 이제 이 말은 마치 선언처럼 들린다. 이 책에서만큼은 우리도 비로소 길을 잃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마음껏 모험하며 마음껏 틀리고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가 여기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55812709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5월 20일 | ||
쪽수 | 456쪽 | ||
크기 |
130 * 187
* 17
mm
/ 55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걸 클래식 컬렉션
|
||
원서명/저자명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Carroll, Lewi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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