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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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18가지 통념을 추려 이것들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추적하는 한편, 통념을 거꾸로 생각했을 때 우리 사회에 어떤 가능성이 열리는지 탐색한 책이다. 객관적 데이터와 정확한 통계자료 및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우리가 젖어 있는 상식과 통념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우리 삶과 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성찰의 바탕을 제공한다.
작가정보
저자 오승현은 오랫동안 삶과 앎 사이에서 갈팡질팡해 왔다. 십 년 간 몸담았던 사교육계를 떠나 삶과 앎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 중이다. 사는 대로 쓰는 삶을 꿈꾼다. 잘 쓰기 위해 잘 살고 잘 살기 위해 잘 쓰는 ‘글쓰기의 선순환’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많이 읽히는 책도 좋지만, 그보다는 오래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
서강대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종교학, 심리학, 사회학의 언저리를 서성였다. 폭력의 언어와 소수자의 인권을 다룬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와 우주의 신비와 지구의 소중함을 풀어낸 『외계인을 찾는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등을 썼고, 다양한주제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 머리말 이상한 나라에서 생각한다는 것
01 호주머니가 두둑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
- 벌면 벌수록 호주머니가 비는 이상한 역설
02 개천에서도 용 난다는 생각
- 부와 계급은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03 이기심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생각
- 탐욕이 불러온 비극과 신자유주의의 몰락
04 물질에 대한 욕구는 무한하다는 생각
- 희소성을 향한 욕망
05 능력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
- 성공의 조건과 운의 분배
06 GDP가 늘어나면 우리 삶도 나아질 거라는 생각
- ‘총합’과 ‘평균’이 말해 주지 않는 것들
07 대기업이 잘되면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
- 배부른 주인공, 배고픈 들러리
08 나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
- 우리는 왜 노동자에게 부정적일까
09 청년 실업은 청년들만의 문제라는 생각
- 십장생, 이태백, 삼팔선의 현실
10 경제적 보상만이 인간을 움직인다는 생각
- 시장 규칙을 배반하는 공짜의 가치
11 우호적 협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
-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협동조합
12 기업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생각
- 잘나가는 1명보다 99명을 위한 사회적 기업
13 ‘견제’와 ‘감시’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거라는 생각
-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14 규제가 없어야 경제가 성장할 거라는 생각
- 규제 완화가 일으키는 문제들
15 시장 경제만이 답이라는 생각
- 나눔과 공유로 이루어지는 선물 경제
16 개인의 불행은 오직 개인의 몫이라는 생각
- 복지가 필요한 까닭
17 우리는 복지국가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 복지에 대한 오해
18 정치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
- 나의 삶과 정치의 관계
책 속으로
“제 재산은 미국에서 살았다는 사실과 운 좋은 유전자 그리고 복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저와 제 자녀는 제가 ‘자궁 속 복권’이라고 부르는 행운의 당첨자였습니다. 우선 제가 출생한 1930년에 미국에서 태어날 확률은 (당시 세계 인구 대비 미국 인구로 보자면) 30대 1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역시 당시 많은 미국인이 직면한 높은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요인이었습니다. 미국의 시장 경제 체제에 속한 것도 제 운을 더했습니다. 저는 전투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한 사람에게는 훈장을 수여하고 훌륭한 교사에게는 학부모가 감사 편지로 보답하지만, 적정가를 벗어난 증권 가격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안겨 주는 경제 체제에서 생활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운의 분배는 매우 임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다는 워렌 버핏이 한 말이야.
우리는 동등하게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야. 동등한 경쟁 같은 건 없어. 이 세상 어떤 경쟁도 동등할 수 없지. 가진 지능과 재능이 다르고, 부모가 다르고, 받은 교육이 다른데, 어떻게 동등할 수가 있겠어. - 본문 62쪽
결국 파업을 통해 누군가의 노동 조건이 나아지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반면에 다른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 늘어놓았던 불평은 돌고 돌아 언젠가 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크게 보고 또 멀리 봐야 해. 사회 정의를 위해 교회의 책임과 적극적인 참여를 역설했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어. 이 시는 우리가 왜 연대하며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하지.
그들(나치)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없었다 -본문 94~95쪽
출판사 서평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일까.
대체 이 이상한 나라는 누가 만든 것일까.
우리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가 사로잡혀 있는 이상한 생각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18가지 통념 거꾸로 생각해보기
“여기선 있는 힘껏 달려야 지금 그 자리에라도 계속 있을 수 있단다.
다른 곳에 가고 싶으면 아까보다 최소한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나라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쩐지 낯설지 않다. 조금이라도 더 잘살려고 죽어라 달리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자연스레 포개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경쟁과 성장의 금과옥조들을 믿고 따라 왔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성장 없이는 분배도 없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파이를 키우는 데 전력을 다했는데 왜 우리 손에는 파이의 부스러기조차 떨어지지 않고, 소수의 권력자와 부자들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걸까. 우리가 따라 온 통념이 진실이라면 벌써 모두가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낮은산에서 펴낸 청소년 교양 도서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18가지 통념을 추려 이것들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추적하는 한편, 통념을 거꾸로 생각했을 때 우리 사회에 어떤 가능성이 열리는지 탐색한 책이다. 객관적 데이터와 정확한 통계자료 및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우리가 젖어 있는 상식과 통념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우리 삶과 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성찰의 바탕을 제공한다.
“어떤 바보 같은 소리를 5천만 명이 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5천만 번의 바보 같은 소리일 뿐이다.”
왜 스스로 생각해야 할까? 내 머리를 거치지 않고 굳어져 버린 생각들은 우리 사회를 ‘이상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권력은 그것을 발판 삼아 우리 삶을 완전히 장악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식이나 통념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이해하도록 돕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가장 끔찍한 일은 다수가 좇는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믿어 버리는 순간, 그 생각에 기대어 판단하고 선택하고 나아가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바보 같은 소리를 5천만 명이 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5천만 번의 바보 같은 소리일 뿐이다.” 에밀 졸라의 말을 빌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따르는 생각일수록 ‘왜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를 아우르며 노동자 문제에서 청년 실업까지, 신자유주의에서 복지국가에 이르는 다양한 쟁점들을 살펴본다.
노력만 하면 누구나 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우리가 중세 농노보다도 더 많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알아?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통념에 대해 저자는 영국 경제학자 라야드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1인당 소득이 1만 5천달러에 도달할 때 행복지수가 멈춘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근거는 씁쓸할 정도로 풍부하다. 소득 크기에 따른 대학 진학률이나 상속자 일색인 한국 부호 리스트를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이익의 추구가 경제를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만든다”는 믿음은 신자유주의의 파국으로 산산 조각 났음을 데이터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GDP와 같은 총합과 평균 뒤에 감춰진 우리 개개인의 삶의 현실, 실업률과 고용률 뒤에 감춰진 청년 실업의 현실을 살펴보면서 통계의 맹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나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노동자에 부정적인 까닭을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풀어내면서, 13세기 중세 농노보다도 더 많이 일하는 현대인의 조건을 되돌아본다. 이렇게 우리 안에 내면화된 통념들이 얼마나 근거 없는 허구인지 까발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상한 사회, 이상한 나라가 우리의 생각이 만든 것이라면, 그 생각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어떤 실천이 가능할 것인지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모순과 암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를 함께 넘어서고 극복하려는 취지로 쓰였다. 책의 마지막 챕터 ‘정치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 결국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만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까닭이다.
광장으로 걸어 나와 제 목소리를 내는
십대 청소년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우리 사회
특히 저자가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을 우리 사회 청소년들과 따져보려는 까닭은 ‘통념의 아첨꾼’으로 전락한 기성세대와 달리, 십대들은 의심할 줄 알고 의심한 것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아는 세대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사회의 ‘이상한 점’을 기민하게 알아채고 촛불을, 피켓을 들고 광장으로 걸어 나오는 십대 소년 소녀들을 우리는 오늘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선봉에는 언제나 십대들이 있었다. 광주학생운동이 그랬고, 4?19혁명이 그랬다. 오랫동안 목동, 대치동 등지에서 논술 강사로 몸담아 온 저자가 일과 삶의 일치를 위해 사교육계를 떠나 청소년을 위해 낸 책이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이라는 것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한 일이다. 이 책이 저자의 바람대로 십대들의 생각을 깨는 작은 도끼, 이상한 세계에 가느다란 균열이라도 내는 작은 망치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본정보
ISBN | 9791155250518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30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50 * 210
mm
/ 28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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