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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프롤로그
1. 기적처럼
2. 다시 만난다면
3. 우리는 과연
4. 다시
5. 사랑할 수 있을까
6. 실루엣
7. 그 검은 주인공이 말하길
8. 우린
9. 이루어질 수 없는
10. 운명이래요. 하지만
11. 사랑은 늘, 특별하니까
12. 너무 사랑해서 고통스러웠던
13. 당신은 나에게
14. 환상이었습니다
책 속으로
끼이익!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차가 한 횡단보도 앞에서 급정거를 했다. 그 뒤를 따라오던 차들이 위태로운 순간을 피하며 멈춰 섰다.
“뭐야!”
차에서 뛰쳐나온 성질 급한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맨 앞 차 안에 앉은 남자의 귀에도 들려왔다. 이런 상황을 만든 횡단보도의 장본인도 분명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장본인은 지금 바닥에 넘어졌는지 앞 유리를 통해서는 보이지 않았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리고 남자가 내려섰다. 그가 내려서자 뒤에서 소리를 질러 대던 나이깨나 먹은, 혹은 아직 젊은 이들이 순식간에 물을 끼얹은 듯 입을 다물었다.
고급 세단에서 내린 남자는 함부로 범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남자도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지금 이 상황이 짜증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심하게 찌푸린 것이 아님에도 날카로운 인상이 더욱 그의 표정을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남자는 횡단보도로 다가섰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지금 저기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 때문에 계산해 둔 시간이 엇나갔다. 지금 이 상황 때문에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도착하는 일은 물 건너간 듯했다.
예상대로 차들을 줄줄이 세워 둔 장본인은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하늘색 카디건에 나풀거리는 하얀 치마 차림의, 여자였다. 남자가 발견했을 때 여자는 바닥을 딛고 조금씩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남자는 다가가 여자의 팔을 잡고는 확 일으켜 세웠다. 그는 이런 사람을 가장 싫어했다. 제때에 길을 건너지 않고 뒤늦게 건너면서 여유 있게 움직이는 사람들.
남자의 힘에 의해 여자의 몸이 강제로 벌떡 일으켜 세워졌다. 그 반동으로 여자가 그에게 안기는 꼴로 넘어질 뻔했지만 다시금 남자의 힘으로 똑바로 세워졌다.
“저기요.”
여자를 부른 순간 남자의 눈썹이 움찔했다.
어딜 보는 거야, 내가 말하는데.
“저기요. 저를 봐야 얘길 하죠?”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 답니까? 이렇게 큰길에서 빨간불에 그렇게 여유 있게 건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남자는 진심으로 화가 나 있었다. 왜 내가 지금 이따위 여자 하나 때문에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그러다 남자가 다시 한 번 여자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봐요! 사람 무시합니까?”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여자의 시선을 좇았다. 남자에게 팔뚝을 잡힌 여자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다른 어딘가…….
그때, 뭔가가 남자의 시선에 들어왔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지팡이처럼 보이는 하얀색 물체.
케인(시각장애인용 지팡이).
여자의 팔을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서 스르르 힘이 빠져나갔다. 여자는 팔이 자유로워지자마자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하고는 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을 더듬거리며 케인을 찾았다.
시각장애인이었어……?
생각지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밀려와 남자의 눈동자가 방향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작고 왜소한 여자는 쉼 없이 바닥을 더듬으며 보이지 않는 케인을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필사적으로 보였다.
빵빵!
기다리다 못한 사람들의 클랙슨 소리가 다시 시작되어 도로가 시끄러워졌다. 남자는 케인을 코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여자를 조금 충격적인 눈으로 보다가, 덩달아 몸을 숙여 케인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바닥을 짚은 여자의 손 사이로 넣어 주었다.
“……감사합니다.”
여자의 목소리가 작다 못해 희미하게 들려왔다.
“같이 건너 드려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다, 는 말이 나오기 전에 남자는 곧바로 여자를 부축해 달려오는 차들을 손으로 막아 가며 건너편 인도로 향했다. 여자를 안전한 곳에 세워 준 그는 인사도 없이 빠르게 걸어 바로 차로 돌아갔다. 천천히 액셀을 밟는데, 차창으로 지나가는 여자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뭐지,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뿐이야. 남들에게 피해 주지 말라고 혼쭐을 내 주려다가 생각지 못한 여자에 놀란 것뿐이야.
남자는 얼마 못 가 차를 유턴시켰다. 차가 멈추어 선 곳은 여자가 멍하니 서 있는 인도 옆. 횡단보도를 건너간 후에 여자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방향을 찾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차가 앞에 선 것을 감각으로 알고 여자가 눈썹을 찡그렸다. 왜 자신 앞에서 멈추는 것인지 두려워하는 듯했다.
“조금 전에 건너 드렸던 사람입니다. 행선지까지 태워 드리겠습니다.”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여자는 단칼에 거절했다. 잠시 무안함이 남자의 얼굴을 스쳤다.
“죄송해서 그럽니다.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명함을 주려고 재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던 그는 다시 집어넣었다. 명함을 주어도 읽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마터면 시각장애인에게 명함을 건네는 실례를 저지를 뻔했다.
“타세요.”
“됐다고요!”
마치 비명
출판사 서평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여희에게 해준은 한 줄기 빛이었다.
단 한마디 말로 그녀를 어둠 속으로 밀어 넣기 전까지.
“너같이 눈먼 애 사랑하겠다고 나선 내가 미쳤었던 거지.”
3년 후,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은 여희는
다시 만난 해준을 알아보지 못한다.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으셨어요.”
여희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해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함께했던 3년 동안 단 한 번도 이렇게 마주할 수 없었다.
“넌 나한테 복수를 하고, 난 널 사랑하고. 그거면 된다고.”
그런데 이제, 할 수 있었다. 그녀를 곁에 둘 수 없는 지금에서야.
사랑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진실도 함께.
기본정보
ISBN | 9791155116036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5월 16일 |
쪽수 | 448쪽 |
크기 |
130 * 189
* 21
mm
/ 41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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