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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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남다른 인간혐오자이자 서적애호가인 서점 주인과
기상천외한 손님들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
그럼에도 온라인 시대에 작은 시골 마을의 서점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마을과 사람들, 무엇보다 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배어 나온다. 1년 365일 더 북숍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골치 아픈 사건들은 이윽고 이 서점을 가장 이 서점답게 만드는 빛이 되어 특별한 매력을 빚어낸다.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치는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뉴욕 타임스』)
작가정보
Shaun Bythell
2001년 11월 유일하게 공식 북타운으로 지정된 위그타운에 있는 서점 ‘더 북숍’을 인수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중고 서점의 주인이 되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일에 대한 열정이 점점 커져 가는 한편 서점의 미래에 대한 절망감도 함께 자라나고 있다. 위그타운 북페스티벌의 운영 위원으로 매년 북페스티벌 기간 동안 200명이 넘는 초청 작가들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한다. 낚시와 사이클링을 즐기며(주로 가는 곳은 펍이지만) 고양이 캡틴과 함께 서점 위에서 살고 있다. 첫 번째 책 『서점 일기』는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 TV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이 밖에 『서점 주인의 고백』,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일곱 종류의 사람들』을 썼다.
경희대학교와 미국 SUNY Buffalo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조각가』, 『싱글로 산다』, 『한순간에』, 『바스키아』, 『서점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월
2월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추천사
-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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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텔은 ‘진짜’ 책의 중요성을 열렬히 피력하는 신봉자다. 종이로 만들어져 세월에 따라 누렇게 바래고 손때 묻고 얼룩진, 여러 세대의 주석이 달려 있는 책 말이다. 놀라우리만큼 즐겁다.
-
매혹적인 인물들과 함께 소규모 매장 운영의 어려움과 공동체의 중요성, 고객 대면 업무의 좌절감을 냉소적으로 일깨워주지만,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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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따뜻하고(비텔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서점과 달리) 재미나며, 그를 성가시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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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눈을 뗄 수 없다. 비텔은 평범한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기행을 바라보는 남다른 눈을 가지고 있다. 설령 무시당하거나 고통에 신음할 위험이 있더라도, 이 책을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서점 주인에게서 살 것을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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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아 서점을 열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린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 것.
책 속으로
(2월) 서점 주인은 성마르고 편협하고 비사교적이란 고정관념이 있는데(〈블랙 북스〉란 코미디에서 딜런 모런은 이런 서점 주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건 ‘대체로’ 사실인 듯하다. 물론 예외는 있고 그런 유형에 속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이런 사람은 아니었다. 서점을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유순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 그럼 이런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으냐고? 아니올시다. - p. 7
(2월 5일 수요일) 9시 25분쯤에 영국 남부에 사는 어떤 남자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서점을 인수할 생각이라며 전화를 걸어왔다. 책 2만 권도 함께 인수하려고 하는데 책값을 얼마나 쳐 줘야 하는지 도통 감을 못 잡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즉시 ‘지금 제정신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눌러 참고, 지금 서점 주인이 제시한 가격은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 p. 11
(2월 7일 금요일) 노리가 떠나기 전에 니키와 뭔가에 대해 열을 올리며 나누는 대화의 뒷부분을 듣게 되었다. 아마도 진화에 대한 얘기 같았다. 니키는 진화에 관련한 주제로 입씨름하는 걸 즐기는데, 그래서 종종 일부러 『종의 기원』을 소설 코너에 꽂아 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니키가 역사책이라고 생각하는 성경을 소설 쪽에 꽂아 놓는다. - p. 17
(4월 24일 목요일) 어떤 나이 지긋한 손님이 들어와 독서 동호회에서 읽을 다음 책이 『드라큘라』인데 드라큘라가 쓴 책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 p. 121
(4월 28일 월요일) 4시 30분경 콧수염을 기르고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여기 책은 안 팔죠, 그렇죠?”라고 묻더니 요란하게 웃어 댔다. p. 124
(11월 24일 월요일) 몇 년 전에 어떤 악덕한 서적상이 있었는데 위그타운에 있는 책방이란 책방은 다 훑고 다니면서 신입 점원(책에 대해서 자기보다 잘 모를 것같이 생긴)이 계산대를 볼 때까지 기다렸다가, 희귀본에 연필로 적힌 가격을 지우고 가격을 낮춰 적어서 책을 싸게 가져가려는 수법을 쓰곤 했다. 내가 아는 한 그 사람은 이제 세상에 없다.
오늘 마지막 손님은 SF 소설을 몇 권 사 간 젊은 커플이었는데 영국에 있는 모든 중고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이 우리를 향해 깜박이고 있다. - pp. 363~364
(1월 3일 토요일) 니키가 10시에 서점 문을 열었다. 일어나서 다니는 모양새로 보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는데 서점 페이스북을 꿰차고 앉아 다음과 같은 글을 업데이트할 정신은 있었나 보다.
2014년의 훌륭한 분들
1. ‘아이비 리프’ 피시 앤드 칩스 가게 - 내가 떨어뜨린 5파운드 지폐를 보관했다 돌려줌.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최고로 정직한 곳.
2. 2014년 3월에 책을 주문한 손님. 그 책을 2주 전에야 찾아서 “아직도 책을 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네, 그럼요” 하고, 심지어 책값보다 돈을 더 냄.
(…) 마음이 다 따뜻해지네요! - p. 402
(1월 8일 목요일) 『보편적 특이성』이라는 곰팡이 핀 책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내가 비꼬듯이 에볼라 바이러스용 방호복을 입혀 사람을 보낼 테니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보낸 이메일에 그 손님이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냈다.
제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성 13RTX77-X11
금성 궤도 3
은하수 - p. 407
(1월 8일 목요일)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음원의 다운로드 수익이 CD 판매 수익을 앞질렀다는 우울한 뉴스를 접했다. 음악, 책 그리고 영상 이 세 가지는 가장 쉽고 저렴하게 디지털화 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출판 업계에도 비슷한 상황이 닥치는 건 시간문제다. 비록 서점을 찾아오는 많은 손님이 ‘종이책이 주는 질감이 훨씬 더 좋고, 킨들은 싫다’는 말을 해서 어느 정도 안심은 되지만 말이다. 게다가 서점을 방문한 손님들의 사진 촬영 1순위는, 의심의 여지없이 내가 총으로 쏴서 벽 한쪽에 걸어 둔 킨들이다. - p. 408
출판사 서평
나는 과연 서점 주인을 ‘업’으로 삼고 싶은가?
대체로… 아니올시다.
- 조지 오웰, 「서점의 추억들」
스코틀랜드 한구석의 잊혀진 땅, 위그타운에 자리한 중고 서점 ‘더 북숍’. 아름다운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있는 조지 왕조풍 서점 건물은 구불구불 끊임없이 이어지는 복도와 타오르는 난로의 열기로 가득한 애서가들의 천국이다. 서점 구석구석 빼곡히 들어찬 10만 권의 책들 가운데는 16세기 가죽 제본 성경에서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초판본까지 없는 것이 없다.
그러나 책의 천국처럼 보이는 서점의 이면은 생각과는 딴판이다. 애서가이자 남다른 인간혐오자인 더 북숍의 주인 숀 비텔은 2001년 11월부터 서점을 운영해 왔다. 그의 솔직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일기를 읽다 보면 서점이란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난로 옆에서 안락의자에 슬리퍼 신은 발을 올리고 앉아 입에 파이프를 물고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있노라면, 지적인 손님들이 줄줄이 들어와 흥미로운 대화를 청하고 책값으로 두둑한 현금을 놓고 나가는” 낭만적인 곳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서점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엉뚱한 손님들의 기상천외한 요청,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난방 기기,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해 오는 제멋대로인 직원들과 일 년 내내 텅 비어 있는 금전 등록기 때문에 속 편할 날 없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 번쯤 꿈꿔 봤을 서점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슬며시 내려놓게 될지도 모른다. 매달 글머리에 인용되는 조지 오웰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 「서점의 추억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한 통찰을 전한다. “서점 주인은 책에 관해 거짓말도 해야 하는데 그런 점 때문에 책에 대한 혐오감이 싹트기도 한다. 그보다 더한 문제는 끊임없이 책의 먼지를 털고 이리저리 옮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말 책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책들의 모습, 냄새 그리고 감촉까지 사랑했다.”
그럼 이런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으냐고?
아니올시다.
- 본문 중에서
그럼에도 온라인 시대에, 세상 끝 작은 시골 마을의 서점에서 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일기에서는 그의 무자비하게 비틀린 시선을 뚫고 마을과 사람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애정이 배어 나온다. 그는 희귀하고 가치 있는 책을 찾아 전국을 여행하며 오래된 집이나 경매장에서 책을 거래하고, 고전부터 우연히 마주친 책까지 다채로운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각양각색의 유별난 인물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의 매력과 고달픔을 환기해준다. 1년 365일 더 북숍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골치 아픈 사건들은 이윽고 이 서점을 가장 이 서점답게 만드는 빛이 되어 특별한 매력을 빚어낸다.
이렇듯 고난과 기쁨이 교차하는 서점 주인의 삶 앞에서,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은 그가 총으로 쏴버린 킨들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직접 손에 들어 어루만지고 책장을 넘기며 바래져가는 세월을 나눌 종이 책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일기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그의 페이스북에 새 게시물로 올라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세상 끝 서점을 찾아가 책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기본정보
ISBN | 979115510093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20일 | ||
쪽수 | 444쪽 | ||
크기 |
148 * 224
* 30
mm
/ 55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Diary of a Bookseller/Bythell, Shau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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