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여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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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운성
저자 석농 이운성(石農 李雲成)은 1929년 경남 밀양(密陽) 출생. 일명은 건성(建成), 자(字)는 이정(而靜), 여주인(驪州人)이다. 1960년대 초 『자유문학(自由文學)』 시 부문에서 추천 완료로 등단한 시인이다. 현재 (주)우성아이비 명예회장 겸 (재)호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석화(石花)』(1961), 『세한의 소나무』(2005) 등 시집이 있고, 『터키에서 만난 동서문명』(1998), 『밀양향교지』(2004), 『사인당리의 옛 가문』(2008) 등 저서 외에 『기우집(騎牛集)』을 비롯한 한문고전 역주서가 다수 있다.
목차
- 한시집(漢詩集)을 내면서
一. 郊寓雜吟(교외에 살며 이것저것을 읊다)
1. 生朝有感(생일 아침에)
2. 詩會初參(시회에 처음 참여하여)
3. 病後尋後山(병을 앓은 뒤 뒷산에 올라)
4. 七夕(칠석날에)
5. 歲暮寸感(세모의 짧은 감회)
6. 雪夜(눈 오는 밤에)
7. 立春(입춘에)
8. 夏日(여름날에)
9. 溪山納凉산골짜기에서 더위를 식힘)
10. 別葛峴舊居(갈현동 옛집을 떠나며)
11. 坐水枝新寓(수지의 새 아파트에 앉아)
12. 長兒(熙秀)率眷赴美洲始以書來(큰아이(희수)가 식구를 거느리고 미국에 갔는데 처음으로 편지가 오다)
13. 季兒(熙玉)自美洲西雅圖率眷歸國(끝의 아이(희옥)가 미국 시애틀에서 식구를 거느리고 귀국하다)
14. 仲兒(熙在)新購工場移徙日喜感 二絶(둘째아이(희재)가 새로 공장을 사서 이사하는 날 기쁜 정감으로 2수)
15. 示子三昆季(아이들 삼형제에게 보이다)
16. 喜女兒(敏熙)內外新宅移徙(딸아이(민희) 내외가 새집으로 이사함을 기뻐하다)
17. 二孫(康兆康植)成年授字(손자(강조ㆍ강식)의 성년에 자를 지어주다)
18. 雨後山行卽事(비가 그친 뒤 산행을 하며)
19. 見雪寫懷(눈 내리는 것을 보고)
20. 春日病席志感(봄날 병석에서 감회를 적다)
21. 登高(높은 곳에 올라)
22. 臘月梅(섣달의 매화)
23. 乙酉元日(을유년 새 아침에)
24. 後山登頂望日暮(뒷산 정상에 올라 해 지는 것을 바라보다)
25. 迎春(봄을 맞이하다)
26. 己丑生朝(기축년 생일 아침에)
27. 立秋(입추에)
28. 池蓮(못의 연꽃)
29. 處暑生凉(처서에 서늘한 바람이 일어)
30. 舊正志感(음력 설에 느낌을 적다)
31. 辛卯立春(신묘년 입춘 날에)
32. 歲首對鏡偶吟(한 해 첫머리에 거울을 보고 우연히 읊다)
33. 秋郊逍遙(가을 들판을 소요하다)
34. 歲寒卽事(추위에 생각나는 대로)
35. 早春有感(이른 봄에 정감이 있어)
36. 郊外雪景(들 밖에 눈 경치)
37. 春日郊外卽事(봄날 서울 근교에서)
二. 懷鄕感舊(그리운 고향에 대한 옛 정감)
1. 南行車中(남행열차 안에서)
2. 訪故里丹邱精舍不遇主人(옛 마을로 단구정사를 찾았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함)
3. 早朝凝川江邊散策偶吟 三絶(이른 아침 응천강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읊다 3수)
ㆍ松間細路(솔밭 사이 좁은 길에서)
ㆍ舊朋邂逅(옛 친구를 우연히 만나다)
ㆍ旭日江城(강변 옛 성터에 아침 해 떠오르고)
4. 離鄕三紀(고향 떠난 지 36년)
5. 尋珠山書堂(주산서당을 찾아)
6. 上元日懷鄕(정월 대보름날 고향을 그리며)
7. 尋鄕里故居(고향 마을 옛집을 찾아)
8. 歸去鄕山(고향 산천으로 돌아가는 일)
9. 淸明日省墓後眺山下舊居(청명 날 성묘 마치고 산 아래 옛집을 내려다보며)
10. 親山省墓(부모님 산소에 성묘하고)
11. 重尋珠山書堂(다시 주산서당을 찾아)
12. 午夢訪舊廬(한낮 꿈속에서 옛집을 찾아)
13. 丹丘故里(단구 옛 마을)
14. 歸鄕先塋墓祭(고향에 돌아가 선산에 묘제를 올리며)
15. 亭垈祖考塋時奠(정대리 할아버지 산소에 묘제를 올리며)
16. 早春省墓後?審果邨墓(이른 봄 친산 성묘를 마치고 과촌의 무덤을 살피다)
三. 先蹟追思(선조의 자취를 찾아 생각에 잠기다)
1. 晩秋今是堂(늦은 가을 금시당에서)
2. 晩立月淵亭(저녁에 월연정에 서다)
3. 密陽先世遺蹟探訪 三題(밀양의 선대 유적을 찾아 3제)
ㆍ舍人堂故里(사인당리 옛 마을)
ㆍ盤溪亭(반계정에서)
ㆍ退老村(퇴로마을에서)
4. 宿嚴光齋參五世壇享及入鄕祖墓祭 二題(엄광재에서 자고 오세단과 입향선조 묘제에 참가하다 2제)
ㆍ齋宿(재실에서 묵으며)
ㆍ五世壇享參祭(오세단 향사 참배)
5. 夏季敎養講座有感 二題(여름철 교양강좌에 대한 감상 2제)
ㆍ先世藏修處(선조가 수양하던 곳)
ㆍ學古人(옛사람에게 배움)
6. 宿永思齋有感 二題(영사재에서 자고 느낌이 있어 2제)
ㆍ嘆荒跡(거칠어진 자취를 탄식함)
ㆍ思先業(선대의 유업을 생각함)
7. 盛夏遊先 二題(한여름 선정에서 놀던 정감을 적다 2제)
ㆍ望遊人幕(여행객의 천막을 바라보며)
ㆍ江亭過夏(강정에서 지낸 여름)
8. 賀舍人堂里宗宅落成(사인당리 종택의 준공을 축하하다)
9. 推火山先塋展拜後俯瞰故里起懷(추화산 선영을 참배한 후 옛 마을을 내려다보며)
10. 春雨亭(춘우정에서)
11. 入鄕先祖墓表改竪志感(입향선조의 묘표를 고쳐 세움에 감회를 적다)
12. 雨中望今是堂(빗속에서 금시당을 바라보며)
13. 晩登月淵臺(저녁에 월연대에 올라)
14. 早春省拜德沼先塋(이른 봄에 덕소 선영에 성묘를 하고)
四. 京鄕遊觀(나라 안 이곳저곳을 찾아 유람하다)
1. 與竹夫石如陪碧史先生遊安眠島(죽부 석여와 함께 벽사선생을 모시고 안면도에서 놀다)
2. 訪深谷書院(심곡서원을 찾아서)
3. 尋瑞鳳寺址玄悟國師塔碑(서봉사 현오국사 탑비를 찾아)
4. 贈開仁山莊主人(개인산장 주인에게 주다)
5. 大谷山莊情趣(대곡산장의 정취)
6. 初春小白觀光 二題(첫봄에 소백산을 관광하다 2수)
ㆍ過佛影溪谷(불영계곡을 지나며)
ㆍ薄暮訪浮石寺(해거름녘에 부석사를 찾아)
7. 拜心山先生墓(심산선생 묘소에 참배하고)
8. 高城乾鳳寺(고성 건봉사에서)
9. 晩秋歸鄕登嶺南樓(늦가을 고향으로 돌아가 영남루에 오르다)
10. 冬日尋百潭寺(겨울에 백담사를 찾아서)
11. 雪夜一宿卍海村(눈 내리는 밤 만해촌에서 하룻밤을 묵다)
12. 江華遺跡踏査 二題(강화 유적을 답사하다 2제)
ㆍ訪寧齋李建昌先生古宅明美堂(영재 이건창 선생의 고택 명미당을 찾아)
ㆍ初冬日暮詣霞谷鄭齊斗先生墓(첫겨울 해질녘에 하곡 정제두 선생 묘소를 찾아)
13. 訪禮林書院有懷?畢齋先生((예림서원을 찾아 점필재선생을 그리워하다)
14. 訪石如之昌寧石洞故宅(석여의 창녕석동 고택을 방문하고)
15. 再登嶺南樓志感 二絶(다시 영남루에 올라 2수)
16. 夏日石南寺消遣(여름날 석남사에서 소일을 하며)
17. 禮山紀行 二題(예산 기행 2제)
ㆍ訪修堂先生故宅及記念館 (수당선생 고택 및 기념관을 방문하고)
ㆍ訪秋史記念館及故宅與山所(추사기념관 및 고택과 산소를 찾다)
18. 秋日訪茶山遺蹟地(가을에 다산 유적지를 찾아)
19. 實學博物館志感(실학박물관에서 감회를 적다)
20. 初冬偶逢故友登光敎山(첫 겨울에 옛 친구를 우연히 만나 광교산에 오르다)
21. 實惠臼淵(시례 호박소에서)
22. 憶照丹觀海(조단에서 바다 본 것을 추억하다)
23. 再訪平海越松亭(평해 월송정을 다시 찾아)
24. 遊永宗島及龍遊島 二題(영종도와 용유도에서 놀며 2제)
ㆍ觀西海落照(서해에 해 지는 것을 보고)
ㆍ望海水浴場(해수욕장을 바라보며)
25. 日暮快走仁川大橋(해거름녘에 인천대교를 시원하게 달리다)
26. 訪江華傳燈寺(강화 전등사를 찾아)
27. 訪密陽阿娘祠(밀양의 아랑사를 찾아)
28. 首夏長華山莊消遣(첫여름에 장화산장에서 소일하다)
29. 過沂回松林志感(기회 송림을 지나며 정감이 일어)
五. 海外風情(해외여행에서 풍경과 정취를 읊다)
1. 金剛紀行詩 六題(금강산을 유람하고 6제)
ㆍ現代金剛號船上(현대금강호 배 위에서)
ㆍ由神溪寺址觀玉流潭(신계사 옛터를 지나 옥류담을 보고)
ㆍ俯上八潭(상팔담을 내려다보며)
ㆍ望九龍瀑(구룡폭포를 바라다보고)
ㆍ海金剛喜酌(해금강에서 즐겁게 술잔을 돌리다)
ㆍ蓮花臺上臨三日浦(연화대 위에서 삼일포를 내려다보고)
2. 遊越南國紀行詩 六題(베트남을 유람하고 6제)
ㆍ發仁川空港向河內機上(인천공항을 출발, 하노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ㆍ順化香江船遊(후에의 후옹강 뱃놀이)
ㆍ尋阮朝古宮(완씨왕조의 옛 궁전에서)
ㆍ謁文廟因訪國子監ㆍ(문묘를 알현하고 국자감을 찾아서)
ㆍ詣胡志明廟(호치민의 묘당을 찾아)
ㆍ遊下龍灣(하롱베이에서 놀며)
3. 美洲加拿大紀行 三題(미국과 캐나다를 유람하고 3제)
ㆍ發仁川空航翌日到美洲西雅圖長兒之寓居(인천공항을 출발, 이튿날 미국 시애틀 큰아이 집에 당도하다)
ㆍ遊加拿大洛磯哥倫比亞氷原(캐나디언로키 컬럼비아 빙원에서 놀며)
ㆍ賓府國立公園路易斯湖畔(밴프 국립공원 내 루이스 호반에서)
4. 初春帶同二孫(康兆康年)游日本 三題(첫봄에 두 손자(강조, 강년)를 데리고 일본을 유람하다 3제)
ㆍ曉發仁川空港朝到名古屋(새벽에 인천공항을 출발, 아침에 나고야에 당도하다)
ㆍ伊勢神宮(이세 신궁에서)
ㆍ登大阪城天守閣 (오사카성 천수각에 오르다)
5. 內蒙古紀行 七題(내몽고를 유람하다 7제)
ㆍ晩到包頭空港(늦게 포두 공항에 당도하다 )
ㆍ響沙灣砂丘(향사만의 모래언덕)
ㆍ成吉思汗陵園(칭기즈칸의 능원)
ㆍ夜間列車內巡杯(야간열차 안에서 술잔을 돌림)
ㆍ觀遼代白塔(요나라 때 백탑을 보다)
ㆍ蒙古村夜宴(몽고 마을의 밤 연회)
ㆍ尋王昭君靑塚(왕소군의 푸른 무덤을 찾아)
6. 中國山西省紀行 五題(중국 산서성 기행 5제)
ㆍ觀九龍壁(구룡벽을 보다)
ㆍ訪雲崗石窟(운강석굴을 찾아)
ㆍ應縣木塔(응현의 목탑을 보고)
ㆍ登渾源懸空寺(혼원의 현공사에 올라)
ㆍ詣唐叔虞祠(당숙우사를 찾아)
7. 熱河紀行 四題(열하 기행 4제)
ㆍ承德行車中志感(승덕으로 가는 차 안에서 )
ㆍ如意湖泛舟(여의호에 배를 띄워)
ㆍ熱河泉石表(열하천에 세운 돌비석)
ㆍ避暑山莊(피서산장에서)
8. 中州紀行 五題(중주 기행 5제)
ㆍ馳中原大路(중원 대로를 달리다)
ㆍ觀宋都御街(송나라 수도의 어가를 보며)
ㆍ訪包公祠(포공사를 찾아서)
ㆍ崇陽書院志感(숭양서원에서 감회를 적다)
ㆍ遊崇山少林寺(숭산의 소림사에서 놀며)
9. 嘆老身不能外遊(늙은 몸으로 외국여행 할 수 없음을 탄식하다)
六. 時世寸感(시대와 세상에 대한 짧은 감상)
1. 觀南北離散家族相逢有感(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느낌이 있어)
2. 有感救世軍慈善鍋(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느낌이 있어)
3. 登高城統一展望臺(고성 통일전망대에 올라)
4. 山寺茗飮(산사에서 차를 마시며)
5. 接北韓核實驗報道(북한이 핵실험하는 보도를 접하고)
6. 農民示威有感(농민 시위에 느낌이 있어)
7. 偶觀公園一隅寺黨輩演戱(우연히 공원 한 모서리에서 사당패들이 연희하는 것을 보다)
8. 聞隣人舊正歸鄕覲親有感(이웃 사람이 음력 설에 귀향하여 어머님을 뵌 소감을 듣고)
9. 南北離散家族相逢之約 竟歸霧散有感而作(남북이산가족 상봉의 약속이 마침내 무산된 것에 대한 감회)
七. 記情哀歡(슬픔과 기쁨에 대한 정을 기억하며)
1. 哀亡弟果邨 二首(죽은 아우 과촌을 슬퍼한다 2수)
2. 哭古邨李雲九敎授(고촌 이운구 교수를 곡하다)
3. 憶舊友(옛 친구를 생각한다)
4. 憶故友朴春卿(옛 친구 박춘경을 추억한다)
5. 頌朴邦擧載畿稀筵 二首(박방거(재기)의 고희연을 송축하다 2수)
6. 憶亡弟月民 二絶(죽은 아우 월민을 생각한다 2수)
八. 嘉會和韻(좋은 모임에 운자를 따라 화답하다)
1. 觀善輔仁契會(관선계 보인계의 모임에서)
ㆍ辛未契會韻(신미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癸酉契會韻(계유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甲戌契會韻(갑술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乙亥契會韻(을해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己卯契會韻(기묘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甲申契會韻(갑신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乙酉契會韻(을유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2. 觀善輔仁溫知契會(관선 보인 온지계회)
ㆍ丁亥契會韻(정해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戊子契會韻(무자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己丑契會韻(기축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ㆍ甲午契會韻(갑오년 계회의 운자에 따라)
3. 和德谷齋韻(덕곡재의 운자에 화답하여)
4. 和樂山樂水堂韻(요산요수당의 운자에 따라)
5. 次洛洲齋重建韻(낙주재 중건의 운자에 따라)
晩歲餘情集跋 417
출판사 서평
『만세여정집』은 학계와 재계 원로들의 한시 동인 모임인 ‘백탑시사(白塔詩社)’의 회원이자 시인인 석농 이운성 선생의 한시집이다. (주)우성아이비 명예회장 겸 (재)호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고전 연구에도 일가를 이룬 석농 선생의 이번 한시집에는 ‘늦은 나이에도 아직 남아 있는 서정(抒情)의 모음’이라는 제목 그대로 만년에 이르러 사람들과의 어울림에서, 세상살이를 바라보며, 조상의 숨결을 더듬으며, 국내외 낯선 곳을 여행하는 길목에서 느낀 점들을 담담하게 토로하는 시편들이 실려 있다. 또한 직접 우리 말로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곁들여 독자로 하여금 한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 작가의 말
나는 20대 젊은 시절부터 현대시(現代詩)에 뜻을 두고 작품 활동을 했다. 비록 과작(寡作)에다 시답지 못한 시를 선보여왔으나, 그래도 30대 초반에는 당시 문단(文壇)에 오르는 절차에 의해 시인(詩人)임을 자처한 일도 있었다. 주로 문예지(文藝誌)와 동인시집을 중심으로 발표한 작품을 모아 70대 중반에는 모두 400여 편의 시 가운데서 80편을 뽑아 『세한의 소나무』라는 시선집(詩選集)을 간행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나는 일단 시업(詩業)을 접기로 마음먹었다. 심신이 쇠잔한 데다 치열하게 문학적인 혼을 불태워 아름다운 정채(精彩)를 남겨야 하는 전문적인 일에, 더 이상 감당할 만한 역량이 없었고 실지로 옳은 시가 쓰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서정(抒情)의 응어리를 무조건 덮어버리지는 못하였고, 때때로 시적(詩的) 정감이 일어나면 주책없이 끼적거려 아무 지면에나 발표하는 버릇도 여전하였다. 닫아버린 현대시에 대한 향념(向念)을 그리 쉽게 버리지 못한 데서 오는 미련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우유부단한 나날 속에서 1998년 여름의 어느 날 가끔씩 만나 정담(情談)을 나누던, 재종숙인 죽부(竹夫) 이지형(李?衡) 교수와 외우(畏友)인 석여(石如) 성대경(成大慶) 교수가 불쑥 『행시단창수집(杏詩壇唱酬集)』 1권을 내밀면서 그 동인(同人)으로 참여할 것을 권하였다. 현대시의 체험에다 한시(漢詩)에 대한 기본적인 바탕은 있을 것이라 착각하기도 했지만, 무기력함에 허덕이는 못난 친구를 끌어내어 건강한 여가 선용을 함께하자는 우정이 더 큰 것이었다고 믿는다.
그때 나는 이미 그 ‘창수집’의 모태인 ‘행시단(杏詩壇)’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되지만, 도하(都下)의 보도매체를 통해 벽사(碧史) 이우성(李佑成) 선생이 ‘난사(蘭社)’라는 한시 모임과 함께, 그분이 몸담고 있던 성균관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시사(詩社)를 창립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문학계의 한 거벽(巨擘)이 당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학자와 지식인을 망라하여, 근체시(近體詩)의 창작운동을 겸한 아카데믹한 취미활동을 지도하고 있다는 풍문은 나에게는 하나의 충격이었고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내가 지닌 얄팍한 한문의 소양으로는 감히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는 피안(彼岸)의 영역으로 생각되어 멀찌감치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는데, 느닷없이 두 분의 부추김을 받으니 처음에는 당연히 자격이 없다는 구실을 내세워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하였다. 하지만 두 교수는 마침 ‘행시단’의 이름을 ‘백탑시사(白塔詩社)’로 바꾸고 외부 동호인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더욱 호의를 가지고 추천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런지 며칠 후 나는 드디어 실시학사(實是學舍)로 벽사선생을 찾아뵙게 되었는데, 선생 역시 입회를 적극적으로 권하면서 “자네는 현대시를 공부한 사람이니 그 시적(詩的) 감수성과 체험을 살린다면 쉽게 동화(同化)가 될 것이다” 하고 오히려 용기까지 불어넣어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1999년 8월에 처음으로 시회에 참여하여 시초(詩草)를 내고 평가를 받았다. 당시에는 좌장격인 벽사선생을 비롯하여 지당(遲堂) 박준서(朴峻緖)?일탄(一灘) 하한식(河漢植) 두 원로를 좌우로 모시었고, 창사(蒼史) 이춘희(李春熙)?죽부와 석여 그리고 고촌(古邨) 이운구(李雲九)?반정(泮丁) 정범진(丁範鎭)?대산(對山) 이동환(李東歡)?지산(止山) 송재소(宋載邵)?경인(絅人) 임형택(林熒澤)?양원(陽原) 김시업(金時?) 교수 등이 서녘 하늘의 규성(奎星)처럼 찬란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뒤 일성(一誠) 이특구(李特求)?서호(西湖) 박승희(朴昇熙) 두 교수가 새로 참여하였고, 지당?일탄?고촌 세 선생이 차례로 유명을 달리한 뒤에는, 해암(海巖) 김동욱(金東旭) 교수와 여등(汝登) 김용태(金龍泰)?후경(厚卿) 이상돈(李相敦) 두 젊은 문우까지 합류하여 현재는 모두 14인이 백탑시사의 구성원이 되어 있다.
내가 이 시단에서 말석을 차지한 후 근체시 작법의 공부를 한 지도 벌써 근 20년이 되었다. 그동안 벽사선생의 자상한 지도와 여러 동인들의 상호 비평 또는 격려 아래 이제는 평측(平仄)의 판별과 압운(押韻)의 규칙은 물론, 명시(名詩) 속에 감추어진 관주구(貫珠句)의 쾌재(快哉)를 통해 시어(詩語)의 선택과 구사에도 많은 묘미가 있음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비록 두 달에 한 번씩이지만 노소가 한 자리에서 시고(詩稿)를 다루는 가운데서 맛보는 망년(忘年)의 교관(交款)도 나에게는 큰 행복과 보람이었다.
아직은 습작(習作)의 수준을 면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백탑시사를 통해 생산된 칠언절구가 근 300수에 다다랐다. 나의 여생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그중 136수를 뽑고 관선(觀善)?보인(輔仁)?온지(溫知) 계회 등 몇몇 향중 아회(雅會)의 운자(韻字)에 화답한 칠언율시 19수를 첨가한 다음 개인적으로 챙겨둔 중국 기행시 21수 등을 합하여 편집을 했다. 거기에다 일일이 국문으로 번역하고 작품마다 참고로 각주(脚註)를 곁들이니 분량으로는 한 권의 책을 엮기에 넉넉하였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도 아직 남아 있는 서정(抒情)의 모음’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세여정집(晩歲餘情集)』이라 책 이름도 붙였다.
기구하고 가난했던 나의 생애 끝에 얻어진 행운이라 자부하면서도, 다만 익지도 않는 풋과일을 따는 것처럼 빛깔도 맛도 없는 어설픈 습작 노트를 부끄러움도 없이 내민다는 것이 외람될 뿐이다. 더구나 동인 가운데 한두 분을 빼고는 많은 주옥(珠玉)을 다듬어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사화집(詞華集)의 상재(上梓)를 겸양하고 있는 처지가 아닌가? 하릴없이 나이만 먹었지 뒤처진 말석에서 아무 존재도 없는 내가 훌륭한 선진(先進)들의 시야를 가리고 주변을 산란하게 하는 것 같아 참으로 미안하고 쑥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탑시사 창립 이래 이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지산 송재소 교수가 책의 말미에 훌륭한 글을 써주어, 나의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덮어준 것을 매우 고맙게 여기며 정중하게 감사를 드린다. 또한 우리 현대문학 사단(詞壇)의 중진 평론가로서, 현재까지 난사(蘭社) 동인으로 그 작력(作歷)이 화려한 향천(向川) 김용직(金容稷) 사백의 온정 어린 도움을 잊을 수가 없다. 일찍이 세 권이나 ‘한시집’을 낸 경험을 토대로 그 편집 요령은 물론, 권위 있는 출판사에다 나의 어설픈 시집의 간행을 주선해준 은혜가 참으로 크다.
■ 발문
석농옹(石農翁)을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놀라는 일이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옹(翁)의 동안(童顔) 때문이다. 석농옹은 현재 8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60대 초반으로 보이기가 십상이다. 이것은 추호의 과장도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석농옹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의 한문(漢文) 실력 때문에 또 한 번 놀란다. 석농옹은 유소년 시절에 가학(家學)으로 동몽(童蒙)의 교재를 이수한 후 시골 학구(學究)를 통해 기초적인 경전(經典)을 읽은 것 외에는, 제도권에서 정규적인 한문 공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활동의 여가에 오로지 그 재능과 독학(獨學)으로 실력을 쌓아 지금은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 명색이 한문학과 교수로 수십 년 대학에 재직했던 나보다 한문 구사 능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런 석농옹이 이번에는 한시집(漢詩集)을 출간하여 또 한 번 세인(世人)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석농옹은 이미 30대 초반에 정식 절차를 거쳐 문단에 등단하여 『세한의 소나무』라는 현대시집을 상재(上梓)한 바 있는 시인이다. 이렇게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시적(詩的) 소양과 감수성이 한문이라는 표현수단을 빌려 다시 한 번 색다른 꽃을 피워낸 것이 이번 시집이다. 『만세여정집(晩歲餘情集)』이라 제목을 단 이 한시집은 작자 자신이 그 서문에서 밝혔듯, 석농옹이 70세 때 벽사(碧史)선생이 좌장으로서 지도해온 백탑시사(白塔詩社)의 동인으로 참여하여 생산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그 책 제목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시기적으로는 석농옹 만세(晩歲) 15년의 서정(抒情)이 그대로 응축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탄로(嘆老)와 사향(思鄕)의 정서가 짙게 밸 수밖에 없으나, 반면에 그 자손들이 반듯하게 성장하여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그윽이 바라보며 노년을 행복해하는 심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리운 고향에 대한 정감과 선조(先祖)의 자취를 찾아 생각에 잠기면서 읊은 작품이 수적으로 많은 것도, 대개 석농옹의 처해진 환경이나 높은 연륜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경향 간에 이곳저곳을 찾아 선현들의 유적을 답사하여 감회에 젖어보고 시대와 세상에 대한 관조(觀照)에 무관심하지 않는 태도에서도 오랜 나이테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금강산, 베트남,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각지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고, 친지들과의 기정(記情)이나 사문(斯文)의 운자(韻字)에 화답한 시를 아울러 모두 180여 수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석농옹의 시를 일별해보고 내 마음에 와닿은 것은 한마디로 청아(淸雅)하고 평담(平淡)하다는 점이다. 석농옹의 시에 현란한 수사(修辭)나 시적(詩的) 기교 따위를 발견할 수 없고, 단순하면서도 깨끗하다는 인상이 옹의 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아마도 석농옹이 시로써 자신을 과시하려는 의식을 하지 않고 시를 쓰기 때문에 그 시가 자연 맑고 담박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옹의 순진하고 담담한 영혼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라 믿는다. 앞서 석농옹의 동안(童顔)에 대하여 말한 바 있지만, 옹의 얼굴 표정에서는 정말 어린애처럼 평화스러움을 느낀다. 동그랗고 아담한 모습에 언제나 순박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러나 동안이 석농옹을 나이보다 젊어 보이게 한다고 말하는 것은 석농옹을 피상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옹은 실지로 동안(童顔)에 걸맞은 동심(童心)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 동심이 미수(米壽)를 앞둔 옹을 젊어 보이게 하고, 맑은 시를 쓸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령 여기에 무작위로 뽑아본 다음과 같은 시를 보면 그의 맑은 영혼과 정서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장마 끝에 산빛은
더욱더 새파랗고
골짜기의 새소리는
세상 밖 정다움이라
솔 그늘 천천히 걸으면
한없이 좋은 기분인데
깊은 계곡에 해가 기우니
풀꽃도 환하게 피었네
霖餘山色倍加靑
谷鳥關關塵外情
緩步松陰無限好
洞天斜日草華明
? ?비가 그친 뒤 산행을 하며(雨後山行卽事)? 전문
시를 쓰다 보면 남들과는 다른 기발한 착상을 하고 싶고 새로운 시어(詩語)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법인데, 이 시에서 보듯이 석농옹의 시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비 온 뒤의 산길을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수식과 기교에 의존함이 없이 그냥 담담하고 쉽게 표현했을 뿐이다. 그야말로 평담(平淡) 그것이다. 이러한 시풍(詩風)의 근원이 바로 석농옹의 동심에 기인한 것은 아닐까? 어린이는 억지로 잘 보이려고 치장을 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잔꾀를 부릴 줄도 모른다. 그래서 어린이를 천사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그 마음속에 하늘이 들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영국의 어느 시인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말한 까닭도 이해가 된다.
내가 보기에 석농옹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어린이의 마음으로 시를 써온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도 남아 있는 서정’을 내세운 책제목이 어울린다. 그 서정이 바로 어린이와 같은 해맑은 마음에 기인하였고, 그 시가 간결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듯 친근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리고 평담(平淡)하다는 것은 맑은 물처럼 ‘싱겁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세상에 물맛보다 더 싱거운 것이 없지만 또한 물맛보다 더 오묘한 것도 없다. 이것이 석농옹의 동안(童顔) 뒤에 숨어 있는 동심(童心)이고 그 시상(詩想)에도 녹아 있는 것이라 확신하는 연유이다. 석농옹이 이 시집 말미에 글을 붙이라는 부탁을 끝내 물리치지 못하고 여기에 어설픈 마음으로 사족(蛇足)을 달았다. 오히려 책을 더럽히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송재소(宋載?, 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기본정보
ISBN | 9791130803197 |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1월 15일 | ||
쪽수 | 421쪽 | ||
크기 |
152 * 215
* 30
mm
/ 87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푸른사상 창작 한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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