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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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나는 벌써 그의 차기작에 갈증이 인다.”
-『홍학의 자리』 정해연 소설가
***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서버, 선데이 타임스 강력 추천 ***
1900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있는 엘런모어 섬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등대지기들』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밀실과도 같은 타워 등대를 배경으로 등대원들이 사라진 미스터리와 그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분위기 있게 펼쳐진다. ‘문학적 감수성과 장르적 쾌감이 절묘하게 혼재된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9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리딩 타이틀로 소개되어 지금까지 2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영국에서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가디언, 인디펜던트, 옵서버, 선데이 타임스 등의 유력 매체에서 일제히 추천 도서로 꼽혔다. 10년 가까이 스릴러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해오며 최근 『홍학의 자리』로 정점을 찍은 정해연 작가도 이 소설을 강력 추천했다.
“날 선 칼로 그려낸 세밀화 같은 문장. 에마 스토넥스의 한국 상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바닷물을 들이켠 듯 나는 벌써 그의 차기작에 갈증이 인다.”(소설가 정해연)
작가정보
Emma Stonex
1983년에 태어나 영국 노샘프턴셔에서 자랐다.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다양한 필명으로 여성 소설 아홉 편을 써서 베스트셀러를 만든 작가이지만, 문학 소설이야말로 진짜 그녀가 추구하는 장르이다. 『등대지기들』은 그가 실명으로 문학 분야에 발을 디디는 첫 소설이다. 현재는 아직 미해결로 남겨진 이 시대의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서머턴 해안에서 발견된 의문의 남자)을 배경으로 하는 두 번째 소설을 구상 중이다.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서 일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과 나 사이』, 『먼저 먹이라』, 『위작의 기술』, 『문명과 전쟁』(공역), 『식물의 힘』, 『정치철학』, 『공감 연습』, 『게으름 예찬』, 『우리가 간직한 비밀』, 『리커버링』 등이 있다.
목차
- 등대지기들 - 013
작가의 말 - 485
옮긴이의 말 - 489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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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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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영리하고 분위기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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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스토넥스의 다음 작품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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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스릴러인 동시에 날카로운 심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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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겨울 바다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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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관계에 대한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 통찰력과 사랑, 상실, 죄책감에 대한 잊히지 않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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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운무 낀 바다 위에서 전진하는 배를 탄 것처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사건의 진상이 사라진 남자들과 그들의 여자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날 선 칼로 그려낸 세밀화 같은 문장은 장면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불어치는 폭풍우에 떠밀려 작가가 모는 배 위에서 허겁지겁 중심을 잡다 종착지에서 눈을 뜨면 그동안 내가 본 것이 인간의 악한 본성인가, 약한 본성인가 생각하게 된다. 에마 스토넥스의 한국 상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바닷물을 들이켠 듯 나는 벌써 그의 차기작에 갈증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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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고 가슴 아픈 이 소설은 당신 곁에 남을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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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각자의 결말을 쓰고 배신을 당하면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여전히 등불을 켜는 방법에 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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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이 당신의 뼛속까지 파고들고, 수수께끼가 당신을 끌어당겨 밀물처럼 페이지를 넘긴다.
책 속으로
지금껏 살아오면서 난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깜깜한 집에 혼자 있을 때 끼익거리는 소리를 듣고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창문을 닫는 사람, 촛불을 밝히고 살펴보러 가는 사람. -p.54
지금은 8시. 오늘 자정은 비번이다. ‘야간 실내조’가 되면 해안 사람들이 평범한 밤을 준비하는 시간에 잘 수 있다. 나는 버너가 막히는지 압력이 떨어지는지 이따금 지켜본다. 날씨, 기온, 가시거리, 기압, 풍속을 기록한다. 그것 말고는 내가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므로, 앉아서 생각할 것이다, 자기 운명이 불만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그럴 시간은 아주 많다. 내가 등불을 밝히고 있을 때와 등불을 끌 때 온 세상이 나에게 의존한다. 새벽과 황혼은 오롯이 나의 것이고, 그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것은 강력한 감정이다. -pp.96~97
당직을 서기 전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 배 속에서 그 느낌이 올라온다. 아니 이미 거기 있던 게 더 심하게 나타난 걸까. 나를 두 장소 사이에 밀어 넣는 그 메스꺼움이? 육지에 있는 것도 바다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 있는 것도 떠나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 사이에 있지만 어디인지 모르는 채 나는 그저 떠다닌다. -pp.192~193
날마다 바다와 함께 살다 보면, 바다는 당신 안에 무엇이 있든 그것을 꺼내어 비춰준다. -p.205
뭍에서의 생활은 나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곳 생활의 불안정성에 이리저리 휘둘리곤 한다. 전화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울린다. 지역 가게에서 파는 우유는 두 종류라 어느 걸 사야 할지 헷갈린다. 사람들은 가게 안이나 버스정류장에서 자기들의 소식을 시시콜콜 나에게 말해준다. (중략) 육지 생활은 항상 반쪽짜리 집과 같다. 마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파티, 드레스 코드도 모르는 채 갔다가 자정이 되기 전에 나와야 하는 파티에 간 것처럼, 나는 거기 있지만 거기 없다.
뭍에 있을 때면 나는 내가 아닌 사람인 척, 내가 속하지 않은 어떤 것의 일부인 척 행동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에게 그걸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아침 당직 때의 무한하고 고요한 정적이나, 훌륭한 찜 요리 하나가 온종일, 그리고 다음 날까지도 어떻게 사람의 생각을 지배할 수 있는지, 그들은 관심이 없을 것이다. 등대의 세계는 작다. 느리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어떤 일을 느리게, 의미를 두고 하지 못한다. -pp.270~271
이 일을 시작한 직후, 나는 알아두면 가치 있는 옛날 방식과 기술을 다시 사용하게 되어 좋았다. 우리는 문을 달거나 단추를 다는 방법, 빵을 굽고, 전기 장치를 고치고, 요리를 하거나 불을 붙이는 방법 등 유용한 작업을 배웠다. 모두 배울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지만 뭍의 남자들은 그런 일 가운데 절반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바느질과 요리는 못 할 것이다. 그러다가 조명과 관계된 교육을 받으며, 랜턴 작동법과 무언가 잘못됐을 때 수리하는 법을 배웠다. 그 모든 것이 간편하고 유용한 것 같았다. 거기엔 어떤 허세도 없었고, 사리사욕도 없었고, 물질적이거나 불필요한 어떤 것도 없었다. 나는 만약 나 혼자 살아야 할 상황이 되어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헬렌은 남편을 보살피기 위해 이곳에 끌려왔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 여자가 그런 것에 최소한의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그녀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녀가 그것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특정한 방식에서는 내가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pp.346~347
등대원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올까 걱정이다. 등대가 없고, 이 세계가 없고, 내 아내가 없다면 나는 누구일까? 자동화가 되면, 우리는 소멸할 것이다. 이미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나라 안팎으로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 말로는 진보라고 한다. 그리고 거드리비에서는 이미 전쟁 이후에 그 방식으로 바뀌었다. 조만간, 언제가 될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하는 일을 대신하는 기계가 생길 것이다. 그 기계는 나처럼 타워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나처럼 타워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기술은 등대를 밝히고 안개포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기술이 등대를 보살필 수는 없다. 등대는, 등대의 물질과 등대의 영혼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날이 오면 타워는 텅 빈 채로, 지난 수십 년 전의 동지애와 형제애, 부엌에서 피우던 담배, TV 앞에 모이던 등대원들, 한때 그 안에서 꽃피웠던 우정과 신뢰,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 있지 않을 인간을 그리워하며 슬퍼할 것이다. -pp.347~348
아서는 외로움을 좋아했지만, 결국 외로움은 그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 외로움은 그의 일부를 앗아 가버렸고, 어쨌거나 이 섬에 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p.452
알려지기 위한 것이 아닌 미스터리들도 있는 법이죠. 물론 나는 아서와 그 두 명의 얘기를 하는 거예요. 하지만 그 나머지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죠. 알잖아요. 나머지들. 우리가 왜 그 일을 하는지. 우리가 왜 성냥불을 붙이는지. 우리가 왜 애초에 등대를 만들었고 운이 좋으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만들었는지까지도. 우리가 그걸 결정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런 시도들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간이 아닐 거예요. 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등대를 세워야죠,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등대들이 밝게 빛나게 해야죠. 어둠이 내려올 때 계속 등대들을 밝혀야죠. -p.482
출판사 서평
바다 위 타워 등대에서 세 남자가 증발해버렸다!
전대미문의 등대지기 실종 사건 실화 바탕 소설
아서, 빌, 빈센트는 콘월 해안의 메이든 등대에서 일하는 등대지기다. 이들은 등대에서 두 달을 보내고 나면 뭍에 있는 집에서 한 달간 휴가를 보내며 교대 근무를 한다. 1972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 날은 빌의 휴가 순번이었다. 배 한 척이 그를 데리러 왔지만, 등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스터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등대지기들이 사라진 장소는 섬이나 육지 등대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타워 등대다. 그곳에서는 스스로 벗어날 수 없고 외부인의 접근조차 어렵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일련의 단서가 남아 있었다. 출입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두 개의 벽시계는 같은 시각에 멈춰 있었으며, 식탁에는 식사를 앞둔 식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임 등대원의 기상 일지에는 폭풍이 오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지만, 그날 하늘은 맑았다. 과연 어떤 기이한 운명이 세 사람을 덮친 것일까.
고립된 인간에게 찾아오는
낯설고도 친밀한 감정을 세밀하게 그린 소설
소설은 1972년과 1992년, 두 시간대를 중심으로 세 명의 등대원과 그 아내들과 연인의 이야기를 나란히 쌓아간다. 과거의 시간대에서는 등대 안의 남자들이 저마다 등대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과거, 동료에 대한 감정을 내밀하게 털어놓으며 서서히 갈등이 고조된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을 안고 사는 아서, 등대지기로 사는 자신의 인생이 불만인 빌, 과거의 전과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빈스. 뭍의 삶에 적응할 수 없었던 세 남자가 등대로 도망쳐 왔지만 이곳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주방에 있는 사람이 차를 준비할 것. 골몰할 취미를 가질 것. 서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할 것. 규칙은 잘 지켜지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이들 사이에는 위태로운 긴장감이 인다. 현재의 시간대에서는 과거의 상실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 여자들이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한 사건을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말하게 함으로써 독자의 추측이 번번이 빗나가게 하고 동시에 어떤 일에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등대지기들』은 인간이 고립된 환경에 놓였을 때 느끼는 온갖 생각과 감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외로움과 우울이 깊어지고 공포와 절망으로 번져 이윽고 분노로 표출되는 감정의 변화 과정이 섬뜩하리만치 친밀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들이 처한 상황에 기시감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1970년대의 등대 생활은 전염병의 확산으로 사람들끼리 거리를 두게 된 우리의 상황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겪는 감정은 결코 낯선 감정이 아니다. 작가 에마 스토넥스는 옛 등대원들이 쓴 수많은 회고록을 읽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가 몰랐던 등대 이야기, 등대원들의 거칠고 적막한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2021년 우리의 일상을 비춘다.
나아가 끝에 가서는 슬픔을 애도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연대를 보여주며 희망의 불씨를 남긴다. 실제 사건의 당사자들을 추모하는 심정으로 썼다는 작가 에마 스토넥스의 노력이 이 소설을 미스터리한 사건 회고록에 그치지 않고 문학적인 가치를 지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리는 다시 환한 밤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긴긴 어둠 뒤에 찾아오는 희망의 빛에 관하여
궁극적으로 『등대지기들』은 어두운 곳에 빛을 던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이 슬픔과 원망의 시간을 딛고 화해와 희망의 빛을 밝힐 거라는 실마리는 이 소설에 단순한 미스터리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오랜 시간 격리 생활을 했다. 이상하고, 불편하고, 무섭고, 답답한 경험이었다. 지금까지는 잘 대처해왔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을 계속 이렇게 보내야 한다면? 그런 맥락에서 『등대지기들』은 시기적절한 소설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면에서 등대에 살고 있다. 곧 구조선이 도착하기를 소망하면서.
기본정보
ISBN | 979113067799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1월 09일 | ||
쪽수 | 496쪽 | ||
크기 |
137 * 202
* 29
mm
/ 57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 Lamplighters/Stonex, Em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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