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무역학과에 갓 입학한 후 존경하는 스
제2판 머리말
승이신 박대위 교수님이 첫 수업시간 칠판에 적은 표현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은 “Export or die.”라는 문구였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실정을 정말 잘 표현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수출해서 달러를 벌어오지 않으면 백신도 사올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 산업에 꼭 필요한 희토류나 요소수도 사올 수가 없다. 수출을 못해서 야기되는 경제 상황은 코로나 19 팬데믹(pandemic) 보다 더 두렵고 헤어나기 힘든, 하루 몇 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경제 불황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3인 공저였던 「글로벌 무역개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저자 분과 함께 새롭게 무역학의 개론서로 집필한 것이다. 무역학은 크게 무역이론 분야와 무역실무 분야 그리고 글로벌 경영의 일부로 구성되는 게 보편적이므로 이 책도 세 분야에서 기초가 될 만한 부문만을 간결이 정리하였다.
무역이론 분야에서는 먼저 세계화의 추세와 글로벌 무역의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 무역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고, 이어서 무역에 관한 일반적인 이론,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의 논란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무역정책, 경제통합과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환율제도와 국제통화시스템을 정리·소개하였다. 이론은 모든 학문의 근본이 되므로 이 부분을 비교적 폭넓게 다루었다.
글로벌 경영 분야에서는 세계화에 따른 글로벌 경영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에 대해서 살펴보고, 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진입전략을 수출, 계약방식 및 해외직접투자 세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하였고 이런 전략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전략과 경쟁전략을 다루었다. 이 분야는 자칫하면 경영학의 전반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주로 무역과 관련이 깊은 분야만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무역실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의 관리와 형태, Incoterms 2020을 중심으로 무역계약, 무역거래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국제운송, 해상보험 및 대금결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무역이 이루어지는 수출입절차 중 중요한 단계와 무역클레임으로 마무리하였다. 무역거래는 하찮은 물품을 거래하든 고부가가치의 반도체를 거래하든 간에 실무적인 내용은 같기 때문에 무역실무의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히 다루었다.
무역개론서를 집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역학의 방대한 학문을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리한다고 간추리다 보면 그 내용이 빈약할 수 있고, 이런저런 욕심나는 부분을 첨가하다 보면 백과사전식이 될 수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준비해서 작업에 임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을 줄 안다. 지금까지 보여주셨듯이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비판과 질타를 바라며 저자 또한 이런 비판과 질타를 통해 끊임없이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으로 이 책을 출판해 주신 박영사 안종만 회장님, 그리고 임재무 상무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까다로운 편집을 맡아주신 배근하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 1월
저자 일동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