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게임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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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서론 3
와일드 카드 · 5
조조의 계륵: 딜레마와 지배전략 · 9
모든 것은 게임이다 · 10
한국형 게임: 비협력적, 일회적, 그리고 제로섬(zero-sum) · 13
쇼헤이 오타니는 없다 · 16
헬조선 딜레마 · 18
승자독식약탈게임: 한국정치 · 22
아담 스미스와 존 내쉬 · 25
제1장 전략적 사고 31
관우 제갈 물린 제갈량 · 33
반드시 알 것: 경기자, 전략, 보수 · 36
행동을 예측하라 · 38
게임 유형을 파악하라 · 40
판을 흔들어라 · 42
‘헬조선’: 전략부재가 낳은 비극 · 44
제2장 사회적 딜레마 51
공유지의 비극 · 53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 쓰레기통을 없앴다” · 54
스타벅스의 딜레마 · 61
도덕 딜레마 · 62
죄수의 딜레마 · 64
제3장 내쉬 균형 73
한국 간판이 큰 이유: 지배전략 균형 · 77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 · 80
지배전략에 중독된 한국 · 81
땅값이 미친 진짜 이유 · 82
당신이 모르는 균형 · 89
예측불허 게임: 치킨 게임 · 93
호텔링 게임: 중간이나 따라가라 · 97
제4장 혼합전략 내쉬균형 103
승부차기 · 103
가위바위보 · 106
헷갈리게 해라 · 107
투수와 타자 · 110
전쟁속의 혼합전략: 노르망디와 인천 · 114
제5장 조정실패 121
자포자기 조정실패 · 124
습관과 관습 · 126
조정실패의 끝장: 한국 명절 · 128
음력이냐 양력이냐 · 130
명절 칼부림 · 131
유행도 ‘조정’이다 · 135
제6장 순차적 게임 139
괴철의 ‘토사구팽’ 공식 · 141
미리 보는 특종 · 144
알파고는 안다: 역진귀납법 · 146
앞을 내다봐라: 게임나무 해법 · 148
도전자 겁주기 · 151
‘이상한’ 균형: 겁주고 겁먹기 · 155
부분게임완전 내쉬균형 · 156
제7장 약속 161
조조가 의심한 도원결의 · 162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 170
못믿을 약속: 선거공약 · 174
선도자가 되는 법: 스스로 묶어라 · 176
나라 구한 약속: 인센티브 · 184
약속 지키는 도시들 · 189
하찮은 약속: 층간소음 살인사건 · 191
귀찮은 약속: 주차장 살인사건 · 193
제8장 거짓말 203
거짓말 가르치는 나라 · 207
돈으로 못사는 신용 · 212
최악의 거짓말 · 213
더 나쁜 정부의 거짓말 · 217
국민사기극들: 세종시와 새만금 · 221
‘사기 공화국’과 ‘거짓말 공화국’ · 228
‘거짓말이면 살고 정말이면 죽는다’ · 230
한국인의 거짓말 DNA · 233
제9장 교섭과 경매 241
기싸움 · 244
교섭 결렬점을 알아내라 · 246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 248
최후통첩과 갑질 · 252
거부권과 상호제안 · 254
인내심과 교섭력 · 258
‘Nuclear Unclear’: 핵무기 교섭력 · 263
공포의 균형: 교섭이 필요없다 · 267
교섭의 신: 스캇 보라스 · 269
경매도 교섭이다 · 271
승자의 저주 · 275
제10장 반복게임 281
유한반복게임 · 284
무한반복게임: 길게 봐라! · 285
방아쇠전략 · 288
협력과 포크정리 · 291
미중 갈등과 협력 · 295
제11장 도덕적 해이 299
행동을 끌어내는 계약 · 302
위험 프리미엄 · 307
노벨상 받은 갑-을 모형 · 311
한국의 갑-을 모형 · 315
‘갑질’보다 무서운 ‘을질’: ‘알바 추노’ · 318
계약미이행: 숨겨진 행동 · 320
도덕적 해이 ‘끝판왕들’ · 325
막장 포퓰리즘 · 326
제12장 정보와 선택 333
역선택 · 337
꼭 떠나야 할 사람이 꼭 남는다 · 340
나쁜 경찰과 착한 깡패 · 342
카멜레온 평등주의자들 · 344
정보 비대칭 · 347
정보분석과 전략 · 351
신호보내기와 선별 · 355
완전베이지언 내쉬균형 · 363
신호 비용 · 364
에필로그: 헬조선 표류기 369
한국의 신호 비용: 사교육비 21조 · 369
인간이 벌레가 되는 나라 · 373
공부에 목숨 건 역사 · 378
문제은행의 나라: 객관식 코메리카 · 380
청소년들 줄세우기 · 383
고등교육은 없다: 영원한 ‘Rat race’ · 385
부분적 평준화와 대학원 키우기 · 390
아인슈타인을 위한 기여 입학 · 392
참고문헌 _ 396
책 속으로
서론
이 책의 제목은 ‘와일드 게임이론’이다. 먼저 와일드(wild)한 게임들을 강조한다. 와일드한 게임들을 분석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도 자연스레 와일드해지고 말았다. 반성이지만 책을 내기 위한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다. 많은 것들이 부족하고 그래서 와일드하단 말이 더 잘 어울릴 수 있다. 이론서로 여기기엔 말 그대로 이 책은 너무 와일드하다. 비전문가들을 위해 게임이론에 대한 교양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는데 일단 재미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 잠깐 야구 얘기를 해볼까 한다. 야구에서 폭투를 ‘와일드 피치(wild pitch)’라고 한다. 말 그대로 투구가 와일드하다는 뜻이다. ‘투수가 일부러 그렇게 던지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실은 일부러 그렇게 던지기도 한다. 전략이다. 그럼 타자도 와일드해진다. 그리고 결국은 경기 자체가 와일드해진다. 선수들 간에 주먹다짐이 일어나기도 한다. 투수에게 타자에게 도덕성을 요구해봐야 아무 소용없다. 와일드한 플레이가 최선이 전략이기 때문에 그렇다. 와일드카드(wild card) 경기에선 선수들이 더 와일드해진다. 때로는 월드시리즈보다 와일드카드 경기가 더 재밌을 때가 있다. 월드시리즈는 말 그대로 7전4선승제 시리즈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판승부이다. 일회적이다. ‘원샷’게임이다. 일회적 게임은 경기자들을 와일드 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단판승부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다음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자세한 이유는 본문에서 배울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30개의 야구 팀들이 있다. 아메리칸 리그 15개 팀 그리고 내셔널 리그 15개 팀이다. 각 리그는 다시 5개 팀들을 묶어 동부, 중부, 서부 세 개 지구로 나눈다. 류현진 선수가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에 속한다. 그 지구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같이 들어가 있다. 뉴욕과 보스턴 두 팀은 사이가 별로 안 좋다. ‘밤비노의 저주’란 말이 있다. 1920년 1월 보스턴은 간판선수 ‘베이비 루스’가 늙어간다고 생각하자 뉴욕으로 팔아버렸다. 지난 5년간 보스턴이 세 번이나 월드챔피언이 되도록 열심히 뛰었는데 보스턴은 그에게 너무 야속했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그 이후부터 뭔가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2004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반면, 1920년에 뉴욕으로 간 베이비 루스의 방망이는 그때부터 절정기가 시작됐다. 이전까지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었던 양키스는 베이브 루스 활약에 힘입어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며 2002년까지 26번의 월드챔피언이 되었다. 밤비노는 베이비 루스의 애칭이다. 사람들은 보스턴이 베이비 루스를 뉴욕에 팔아넘기면서 그의 저주가 내렸다고 수군댔다. 그래서 ‘밤비노의 저주’였다. 두 팀은 지금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가끔씩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규칙이 있다.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려면 각 지구에서 1등을 해야 한다. 지구 1등을 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반면 지구 1등을 못하면 그 팀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들어 가야한다. 즉, 각 지구 1등 경쟁에서 탈락한 팀들 중에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린 팀에게 디비전시리즈 출전권을 준다.
와일드 카드
그래서 와일드카드다. 패자부활전, 즉 2등 경쟁이다. 패자들이 몰렸다고 해서 그 와일드카드 레이스가 쉬울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약팀들이 모여있는 지구도 있고 강팀들이 모여 있는 지구도 있다. 뉴욕과 보스턴이 속한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가 그런 경우이다. 패자들은 마지막 카드 한 장이 절박하기에 패기 넘친다. 그래서 모든 것이 와일드하다. 팀들은 진 빠지는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피하고 싶다. 실제 경우에 따라선 지구 1등을 노리는 것이 오히려 쉽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이 그 기세를 몰아 월드시리즈까지 우승한 경우도 많다.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 1등 경쟁에서 탈락한 팀들 중에 두 팀을 뽑아 다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한다. 와일드카드 팀이 포함되어 각 리그당 네 팀이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그 다음 리그 챔피언십에 올라 7전4선승제 승부를 벌이고 양 리그 우승팀들이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우승 욕심이 가장 많은 두 팀이다.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두 팀이라고 봐도 된다. 그런 두 팀이 동부지구에 나란히 들어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지구 1등을 노린다. 둘 중에 한 팀은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된다. 그리고 리그 챔피언십에서 두 팀이 다시 격돌한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뉴욕을 꺾어야 한다. 그런데 보스턴은 잘하다가도 뉴욕만 만나면 힘이 빠졌다. 선수를 영입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고 해도 뉴욕만 만나면 깨지고 말았다. 그럴수록 보스턴 팬들은 까칠해져갔다. 자기들이 응원하는 보스턴 팀 선수라도 한 번 실수하면 온갖 욕을 퍼붓고 야단을 냈다. 선수들은 주눅 들었고 팀 경영은 더 고집스러워졌다. 선수들은 대부분 보스턴 팀을 싫어했다. 팬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선수도 많았고 매니 라미레즈라는 선수는 공개적으로 자신을 트레이드 시켜달라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저주가 깨졌다. 저주를 깬 것은 테오 엡스테인이라는 32살의 젊은 단장이었다. 그는 선수 출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스턴을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2003년 리그 챔피언십은 정말 보스턴이 이길 것 같았다. 하지만 7차전에서 10회 애론 분(현 양키스 감독)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맞고 뉴욕에게 다시 무너졌을 때 보스턴에 우울증 환자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 이듬해 귀때기 새파란 테오 엡스테인이 부임했을 때 팬들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2012년 시즌부터 그는 시카고 컵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밤비노의 저주’보다 더 오래된 것은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였다. 2016년 테오 엡스테인은 108년간 시카고에 남아있던 그 저주마저 깨트렸다. 그가 저주를 깬 것은 그가 직접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다. 대신 그는 모든 게임들을 정확히 분석했다. 게임이론 시각에서 보면 그 저주들은 조정실패 상황과 유사했다. 그는 철저히 과학과 수학에 의존했다. 무조건 몸값 비싼 선수에 의존하지 않았고 대신 각 선수에게 정확한 역할을 맡겼다. 저주는 없었다. 전략이 없었을 뿐이었다. 보스턴은 항상 와일드카드였다. 승리가 절박했다. 절박한 팀은 모든 것이 와일드해진다. 심지어 관중들도 와일드해진다. 승리를 위해 전략보다 선수들의 투혼을 강조한다. 선수가 실수하면 투혼이 없어서라고 몰아붙인다. 그럴수록 승리는 더 멀어진다. 멀어질수록 더 집착한다. 선수도 팬들도 더 까칠해지고 예민해진다. 어느새 패배주의가 파고든다. 패배주의는 전염된다. 어차피 해도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번지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웃는 사람들도 나온다. 지금의 한국은 2004년 이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어딘가 닮아있다. 레드삭스는 꼴찌 팀이 아니다. 차라리 꼴찌 팀이라면 패배감이 깊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해도 1등이 될 수 없는 더 기분 나쁜 패배감이다. 요즘은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칭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어쩌다 동방예의지국 또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헬조선이 되고 말았을까? ‘헬조선’이란 말은 ‘밤비노의 저주’ 또는 ‘염소의 저주’란 말처럼 패배주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야구 팀들에게 내려진 그 저주들과 패배주의는 야구에만 국한됐다. 그렇다고 보스턴과 시카고가 살기가 힘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야구에 관심 끊는 팬들이 늘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헬조선’이란 사회경제학적 의미를 담는 용어이다. ‘헬’은 지옥이란 뜻이다. 한국이 얼마나 싫었으면 지옥이라고 할까 싶다. 원인이 있을 것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한국인들에게 지리한 말싸움을 촉발시킬 수 있다. 이념과 연결지을 수도 있다. 게임이론 관점에서 보면 헬조선은 이념 또는 정책과 무관하다. 게임 방식이 문제일 뿐이다. 한국은 모든 것이 등수경쟁이다. 이미 살펴봤지만 등수경쟁은 토너먼트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들을 만들어낸다. 즉, 2등 경쟁들이다. 그러한 2등 경쟁들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지옥으로 만들어놓았다는 것이 결론이다. 2등 경쟁은 1등 경쟁보다 와일드하다. 비열해지기도 한다. 즉, 갑을 향한 도전이 아니고 을들 중에 갑이 되기 위한 경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대주의도 실은 2등 경쟁이었다. 1등 문화국 중화에 이어 조선이 2등 문화국이 되려는 포부였다고 한다. 그래서 모화사상이라고도 한다. 뼛속 깊은 반일감정은 2등 지위를 언더독(underdog) 3등에게 뺏기고 나서 느끼는 그 기분 나쁜 패배감과 비슷하다. 지금도 한국은 여전히 와일드카드이다. 1등이 못되는 2등은 차별의식이 더 깊어진다. 한국의 갑을문화는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을들이 갑은 따로 모셔놓고 자기들끼리 경쟁을 벌인 결과 갑을관계가 굳어진 것이다. 2등 경쟁은 스포츠 리그에서 벌이는 것이다. 한데 한국에선 그러한 2등 경쟁들이 사회 모든 구석에 보편화되어 있으니 어찌 지옥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 어떻게 헬조선을 탈출할 수 있을까?
결론이다. 허탈하지만 한국은 헬조선을 벗어날 수 없다. 많은 정치인들이 헬조선을 바꾸겠다고 선무당처럼 나서겠지만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꼭 지적하고 싶다. 헬조선이란 결과 그 자체가 게임이론에서 말하는 균형상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불균형과 연결시키기 쉽다. 하지만 한국의 문제들은 불균형이 아니라 균형상
기본정보
ISBN | 9791130313528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8월 30일 |
쪽수 | 397쪽 |
크기 |
152 * 225
* 25
mm
/ 58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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