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 평화의 조건, 공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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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소장
(前) 한국정치학회 회장
(前) 한국유럽학회 회장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정치학 박사
전공 분야: 국제정치, 유럽정치, 비교정치
대표 논저: “What Kind of Power is the EU The EU’s Policies toward North Korea’s WMD Programs and the Debate about EU’s Role in the Security Arena”(2019, 공저), 「평화의 과정: 보스니아 평화협정, 사라예보에서 데이튼까지」(2019, 공저), 「지역의 선택: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국내정치와 지역무역협정 정책」(2018, 공저), 「하니문의 동학(動學)과 구조의 정학(靜學): 문재인정부의 외교정책, 변화와 연속성」(2018), 「다양성의 시대, 환대를 말하다: 이론, 제도, 실천」(2018, 책임편저), 「호모 쿨투랄리스, 문화적 인간과 인간적 문화」(2018, 책임편저)
목차
- 제1부 환대와 평화
제1장 환대평화, 공생의 여섯 가지 디딤돌 13
제2장 환대의 윤리와 정치 37
제3장 타자성, 환대, 그리고 공생사회 53
제2부 이주와 환대: 이주노동자와 난민
제4장 이주노동자와 ‘얼굴’ 마주하기 73
제5장 난민과 함께하는 ‘어울림’의 사회 91
제3부 (탈)분단과 공생: 탈북민과 남북관계
제6장 탈북민과 더불어 공생사회 만들기 119
제7장 탈분단의 상상과 남북 공생 139
제4부 환대지수(Hospitality Index, HI)
제8장 이주민과의 공생 수준 측정하기: 이주민 환대지수 159
제9장 이주민 환대지수가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들 179
책 속으로
서문
21세기는 이주와 다양성의 시대이다. 다양한 면면을 지닌 이방인과의 조우가 늘면서 문화다양성에 기반을 둔 창의와 혁신의 가능성이 기대되지만, 문화적 요인에 기반을 둔 새로운 갈등 구조와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실제로 타자에 대한 적대, 혐오, 배척, 폭력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모습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유무형의 비용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낯선 존재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한 새로운 집단적 삶의 양식과 문화정체성의 발달 기회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이에 필진은 타자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으로서 기존의 패러다임인 동화, 관용, 인정 등과는 차별화된 ‘환대(hospitality)’의 사회적 가치에 주목했다. 이 책은 인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논의되어온 환대 담론을 사회과학 영역으로 확장시키려는 시도로서, 환대의 아이디어를 평화 구상과 실천으로 숙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을 담고 있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과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대안적 평화사유로서 ‘환대평화’를 제안하면서(1장) ‘환대’와 ‘공생(conviviality)’에 관한 이론적, 철학적 논의(2-3장)를 담고 있다. 1장에서는 환대 개념을 다른 유관한 주제어들과의 논리적 연관 속에서 입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환대평화의 사유를 소개한다. 이어서 환대평화가 지닌 차별화된 특성을 비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환대평화 사유의 실천론으로 ‘공생육모(convivial hexagon)’의 틀을 제시한다. 공생육모는 환대평화를 위한 여섯 가지 차원들이 - 법치, 정치참여, 리더십, 사회정의, 정치문화, 시민교육 - 맺고 있는 복합적인 구성을 일컫는다.
2장에서는 환대가 윤리의 차원뿐만 아니라 평화로운 삶, 경제적 발전, 문화의 풍요로움과 같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이유에서도 실천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관계 맺기에 있어 배제, 차별, 동화, 관용, 인정의 방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환대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특히 환대의 실현을 위해서 환대의 실천이 개인적 차원과 더불어 공공 영역 안에서 제도와 정책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환대의 실천과 실현이 정치의 영역에서 시도되고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이어진 3장은 정치철학의 관점에서 환대와 공생의 두 개념이 맺고 있는 관계에 주목한다. 필자는 환대가 주객(主客) 관계의 역전 가능성을 전제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로 낯선 이들이 환대의 실천을 바탕으로 일상적으로 공존하는 상태가 - 일상에서 접하는 차이와 다름에 열린 상태를 지향하는 것 - ‘공생’이라고 설명한다.
2-3부는 1장에서 제시한 공생육모를 분석틀로 활용하여 이주노동자(4장), 난민(5장), 탈북민(6장), 남북관계(7장)에 적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4장에서는 우리가 이주노동자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 적이 있는지를 물으면서 어떤 요소가 한국사회와 이주노동자의 공생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러한 장애요인을 공생을 위한 디딤돌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5장은 어느 정도 선진화된 난민 제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거리감이 큰 한국사회의 단면을 살펴보면서, 난민을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난민에 대한 환대는 ‘난민문제’가 구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문화예술이나 시민교육과 같은 접근법을 통해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3부는 분단구조와 관련된 이방인과 타자의 문제를 담고 있다. 6장에서는 우선 한반도의 분단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남한사회에서 이방인으로서 타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남한주민들과 동등한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의 특수한 존재 양태에 주목하고, 남한사회에서 이들과의 공생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조건들을 공생육모의 틀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이어서 7장은 ‘탈(脫)분단’이 남북갈등의 극복과 더불어 남남갈등의 지혜로운 관리와 해소를 요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남북공생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필자는 공생육모의 복합구성적 접근이 분단 질서를 넘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공생을 준비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4부는 이주민 환대지수(Hospitality Index, HI)를 소개하고(8장), 측정 결과를 양적 방법으로 분석한 내용(9장)을 담고 있다. 먼저 8장은 환대 담론을 전문가 집단 내에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보다 용이하게 소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주민 환대지수의 지표체계를 구성하고, 2008년부터 2018년까지 23개 OECD 회원국들의 이주민 환대수준을 측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9장은 이주민 환대지수 개발로 인해 양적 연구방법을 사용한 환대 연구가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주민 환대지수를 회귀분석 모델의 종속변수와 독립변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기에 양적 연구방법과 통계학에 대한 배경 지식을 지닌 분들이 참고하면 더욱 유용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30309828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5월 20일 | ||
쪽수 | 202쪽 | ||
크기 |
151 * 224
* 15
mm
/ 31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문화정치 연구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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