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을 발간한 지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책이름이 암시하듯이 정형적인 교과서형태로 집필한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다루는 주제도 행정학계에는 다소 생소한 것들이어서 초판을 출간할 무렵에는 혹시나 이것이 저자의 ‘원맨쇼’로 끝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본서의 출간 이후 선배?동료 선생님들로부터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격려를 받았고, 1998년에는 문화관광부의 사회과학분야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학술원의 회원이며 고려대 명예교수인 백완기 교수는 ?한국행정학 50년?(서울: 나남, 2005: 181)에서 본서를 “정책학 분야에서 거둔 대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행정학의 위상과 그 이론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연구서라 하겠다”라고 평가해 주셨다.
이와 같은 과분한 평가는 저자에게 무한한 영광이었지만 동시에 커다란 책임감도 안겨 주었다. 그러한 책임감은 저자로 하여금 초판 발간 후 4년이 지난 2001년 9월에 전면적 개정판을, 개정판 발간 후 4년이 지난 2005년 8월에 제3판을, 제3판 발간 후 약 7년이 지난 2012년 2월에 제4판을, 그리고 제4판 발간 후 6년이 지난 지금 제5판을 준비하게끔 만들었다.

본 개정판은 비록 제4판의 체제를 그대로 따르긴 하였지만, 그간 발생한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였다. 본서의 소개에 해당되는 제1장과 게임이론을 다루는 제6장을 제외하고는 각 장별로 곳곳에 상당 부분 수정하였다. 특히 제3장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을, 그리고 제7장에서는 ‘김영란법’을 추가적으로 다루었다.
제4판 이전까지 2개의 장으로 되어 있었던 게임이론은 제4판부터 대폭 개정한 후 하나의 장으로 만들었다. 본서에서 게임이론을 다루는 주목적은 게임이론 그 자체의 분석보다도 게임이론에 문외한인 독자들이 이 분야의 유용성과 한계를 느껴 게임이론에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딕싯(Dixit)과 스키드(Skeath)의 ?게임이론?(Games of Strategy)은 저자의 이러한 의도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게임이론을 다루는 저자의 이와 같은 목적에 비추어 볼 때 제6장의 내용은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다고 생각되었다.
다소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저자는 본서가 판을 거듭할수록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보완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한 부족한 점들은 독자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조언과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앞으로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저자는 그것이 본서를 아껴 주시는 많은 독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어려운 출판사정에도 불구하고 제5판을 발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회장님과 안상준 전무이사님,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해 주신 편집부의 전채린 과장님과 전략기획팀의 박세기 부장님, 그리고 지금까지 본서를 아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물론 가장 고마움을 표해야 할 사람은 저자의 오늘이 있기까지 옆에서 도와준 가족들이며 제5판도 그들에게 바친다.

2018년 1월 15일
청빈(淸斌) 全相京
(skjun@dong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