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향긋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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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뜻하는 ‘허벌Herbals’은 중세 라틴어 ‘liber herbalis’에서 온 말로 ‘허브에 관한 책’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허브의 아름다움과 용도를 밝히기 위해 글과 일러스트를 결합하는, 아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전통적인 허브 책의 역사를 보여주고, 더 나아가 각각의 허브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아름다운 패턴으로 표현해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탄생시켜 허브가 제공하는 신비하고 놀라운 맛의 세계에 눈뜨게 해주는 매력을 발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카즈 힐드브란드
저자 카즈 힐드브란드 Caz Hildebrand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로, 나이젤라 로손과 요탐 오토렝기, 모로 레스토랑의 책을 디자인해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동시에 상을 받기도 했다. 2010년 〈보카 디 루포〉의 셰프 제이콥 케네디와 함께 《파스타의 기하학》을 출간해 호평을 받았으며 《허브》에 이어 향신료와 칠리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역자 차유진(손녀딸)은 2002년 영국 탕트마리 요리학교Tante marie cooking academy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그 후 현재까지 요리하기, 요리 관련 글쓰기, 번역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연희동에서 ‘손녀딸의 테스트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푸드러버를 위한 차유진의 테스트키친》,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 《청춘남미》, 《하루키 레시피》, 《소울푸드(공저)》, 《반려식물(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프렌치 테이블》, 《산티아고:푸드러버의 순례길》, 《파스타의 기하학》, 《알랑 파사드의 부엌》이 있다.
작가의 말
허브의 아름다움
약으로도 쓰이고 요리에도 쓰이며 영적이고 문화적이며 마법적인 요소와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허브의 다차원적 특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허브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모든 허브는 매력적이며 각각 나름의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시인이자 자연주의자인 제프리 그릭슨은 《모든 종류의 허브들Herbal of All Sorts(1959)》에서 허브가 원래 ‘시간을 들여 보살펴야 하는’ 식물의 영역에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허브는 일상생활에서 제일 중요한(먹는 것보다 더) 존재로,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에 허브를 따는 이들도 자연에 가깝게 벌거벗거나 적어도 맨발로 허브를 채취했다. 나도 그릭슨처럼-하지만 옷은 입고-허브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 허브를 직접 어루만지고, 감촉을 느껴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면서 연구하는 것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그 모든 허브를 이 책에 담았다 100가지 모두.
허브를 뜻하는 ‘허벌Herbals’은 중세 라틴어 ‘liber herbalis’에서 온 말로 ‘허브에 관한 책’이라는 뜻이다. 고대 문명이 남긴 최초의 책들 중 하나이며, 허브 전문가들과 약제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롭고 훌륭한 의학 지식들이 포함되어 있다. 허브 책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는 유럽에서 15세기 말 이동식 활자가 도입된 후 약 200년 동안이다. 목판화 삽화가 들어간 초기 허브 책 중 하나는 콘라드 폰 메겐베르크의 《자연의 책Buch der Natur(1475)》이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영국의 유명한 식물학자인 존 제라드(John Gerard, 1542~1612)와 니콜라스 컬페퍼(Nicholas Culpeper, 1616~1654)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물론 이 선구자적인 허브학자들은 아주 오래된 고전, 디오스코리데스의 《약물지De Materia Medica》와 고대 로마 대(大)플리니우스의 《자연사Naturalis Historia》에 나오는 전통적인 허브들을 자기들의 방식으로 연구했지만, 자신만의 허브 정원을 가꾸고 그걸 이용해 환자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허브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가졌던 야망은, 각각의 허브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아름다운 패턴으로 표현해내는 것이었다. 허브 일러스트와 글이 들어간, 전통적인 허브 책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더 나아가 모던한,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그리려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차이브(23쪽), 판단(148쪽), 샐러드버넷(179쪽)과 같이 강렬하게 죽 이어지는 패턴을 좋아하는 데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도 함께 좋아해주면 좋겠다.
목차
- 작가의 말 _허브의 아름다움
The Herbs
_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향긋한 식물 100가지
갈릭(마늘)ㆍ골든로드ㆍ네틀(서양쐐기풀)ㆍ다크오팔바질ㆍ댄덜리온(민들레)ㆍ
데이지ㆍ딜ㆍ라벤더ㆍ라우람ㆍ라이스패디허브ㆍ램슨 ·
러비지ㆍ레몬그라스ㆍ레몬밤ㆍ레몬버베나ㆍ레몬타임ㆍ
레이디스맨틀ㆍ로즈ㆍ로즈메리ㆍ로켓ㆍ릴리오브더밸리(은방울꽃)ㆍ
마리골드(금잔화)ㆍ마시멜로ㆍ마이너스레터스ㆍ마이크로메리아ㆍ머그워트ㆍ
머틀ㆍ메도스위트ㆍ몽크후드ㆍ미츠바(파드득나물)ㆍ민트ㆍ
바질ㆍ발레리안(서양쥐오줌풀)ㆍ버베인ㆍ베르가모트ㆍ베이(월계수)ㆍ
베트남밤ㆍ보리지ㆍ사사프라스ㆍ샐러드버넷ㆍ섬머세이보리ㆍ
세이지ㆍ세인트존스워트ㆍ센티드제라늄ㆍ셀러리ㆍ소렐(수영)ㆍ
스위트마조람ㆍ스위트시슬리ㆍ스테비아ㆍ스피어민트ㆍ아니스히솝ㆍ
아이브라이트ㆍ안젤리카ㆍ알레코스트ㆍ야로ㆍ에키네시아ㆍ
에파조테ㆍ엘더ㆍ오라크ㆍ오레가노ㆍ와사비(고추냉이)ㆍ
우드러프ㆍ워터크레스(물냉이)ㆍ웜우드ㆍ은행나무ㆍ인삼ㆍ
잉글리시메이스ㆍ차이브ㆍ처빌ㆍ치커리ㆍ카르둔ㆍ
카우슬립ㆍ칼라민트ㆍ칼린(엉겅퀴)ㆍ캐모마일ㆍ캐트닙ㆍ
코리앤더(고수)ㆍ코튼라벤더ㆍ컴프리ㆍ쿨란트로ㆍ타라곤 ·
타이바질ㆍ타임ㆍ파슬리ㆍ파인애플민트ㆍ판단ㆍ
팻헨(명아주)ㆍ퍼릴라(시소)ㆍ퍼슬린(쇠비름)ㆍ페퍼민트ㆍ펜넬(회향)ㆍ
포피(개양귀비)ㆍ프림로즈ㆍ피버퓨ㆍ하트시즈(삼색제비꽃)ㆍ
허니서클ㆍ호스래디시ㆍ호튜니아(어성초)ㆍ홉ㆍ히솝ㆍ
Everyday Herbarium
_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허브
허브 활용법
증상에 따른 허브 처방
허브가 상징하는 것
웰빙을 위한 허브
미용을 위한 허브
맛에 따른 허브 분류
말려서 티를 만들면 좋은 허브
칵테일에 어울리는 허브
물에 넣어 마시면 좋은 허브
채소와 잘 어울리는 허브
고기와 잘 어울리는 허브
생선과 잘 어울리는 허브
샐러드에 넣으면 좋은 허브
허브 믹스
일상생활에서의 허브
허브 보관법
실내에서 키우면 좋은 허브
컨테이너에서 키우면 좋은 허브
그늘을 좋아하는 허브
햇살을 좋아하는 허브
옮긴이의 말 _키우고 요리하고 치유하는 삶
책 속으로
허브는 일상생활에서 제일 중요한(먹는 것보다 더) 존재로,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에 허브를 따는 이들도 자연에 가깝게 벌거벗거나 적어도 맨발로 허브를 채취했다. 나도 그릭슨처럼-하지만 옷은 입고-허브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 허브를 직접 어루만지고, 감촉을 느껴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면서 연구하는 것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그 모든 허브를 이 책에 담았다.100가지 모두.-6p
마늘은 오랫동안 뱀파이어와 악마, 늑대인간을 비롯한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액막이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문에 마늘묶음을 걸기도 하고 굴뚝이나 열쇠 구멍에 마늘을 바르기도 했다. 로마 사람들도 그리스인들과 마찬가지로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마늘을 사용했고, 인도의 시인 수자타 바트Sujata Bhatt는 시집 [냄새 나는 장미The Stinking Rose(1995)]에 마늘에 대한 시를 모아놓았다-20p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스칼렛의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향도 레몬버베나였다. 향도 아름답지만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신경쇠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27p
마시멜로의 예쁜 꽃은 대부분 흰색에 붉은색이 조금 들어간 것으로 벌들이 정말 많이 모여든다.학명인 ‘Althaea’는 라틴어로 ‘나는 치유한다’라는 뜻이다. 모든 부분을 다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뿌리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점액이 추출되기에 약제사들과 환자들에게 대단히 쓸모 있는 식물로 여겨졌을 것이다.-28p
‘초록 요정’이라는 애칭을 가진 술 압생트는 19세기 말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즐겼던 악습이었다. 에밀 졸라는 그의 소설 [목로주점]에서 압생트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이 내는 ‘압생트의 소리’인 쉰 목소리, 멍한 눈과 식은땀이 찬 손에 대해 적어놓았다. 압생트는 반 고흐, 보들레르와 랭보가 스스로 선택해서 마시는 독약이었고(압생트 도수는 80%이다) 압생트를 잔뜩 마신 어느 날 밤, 툴루즈 로트렉도 거미가 자기를 공격한다는 환각에 빠져 총을 쏘기도 했다.-40p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Canterbury Tales(1400)] 첫 번째 대목 ‘기사의 이야기’에 보면 메도스위트의 원산지가 유럽과 서아시아라고 적혀 있다. 지금은 북미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초원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90p
신화에 따르면 월계수는 짝사랑 때문에 탄생했다. 큐피드의 강한 사랑의 화살을 맞은 아폴로는 님프 다프네에게 첫눈에 반해 구애하지만 전혀 관심이 없던 그녀는 모두 거절하고 마침내 그는 싫다고 도망가는 그녀를 쫓아간다. 숲으로 도망치던 다프네는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우스에게 구해달라고 간청한다. 딸의 부탁을 받아들인 페내우스는 그녀를 월계수로 만들었다.-106p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러 갈등이 펼쳐지기 전에 시원한 민트가 나온다. 데이지가 말한다. “위스키를 따요, 톰.” 그녀가 명령했다. “그럼 내가 민트 줄렙을 만들게요. 그럼 당신이 좀 덜 바보같이 보일 테니까…. 민트를 좀 보라고요!”-119p
센티드제라늄은 1620년 영국 찰스 1세 때의 식물학자였던 존 트레드스캔이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발견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이 향이 좋은 제라늄에 완전히 반해서 쌀쌀한 영국에서 키우기 위해 온실에 계속 불을 지폈는데, 이 실험은 1914년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제한될 때까지 계속되었다-152p
슬픔을 포함해, 엘더는 종교적으로나 영적으로 마법과 연결되어 있다. 유다는 엘더 나무에 목을 맸다.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도 엘더 나무로 만든 것이며, 덴마크 전설에 나오는 엘더 나무의 정령 힐데 모에는 엘더 나무 안에 살면서 나무를 베는 모든 이들에게 저주를 내린다. 러시아에서는 엘더 나무가 악령을 물리친다고 믿으며 시베리아에서는 행운을 불러오기 위해 결혼식장에서 엘더 나무를 사용한다..-176p
출판사 서평
키우고 요리하고 힐링하라!
GROWㆍCOOKㆍHEAL
일상생활에서 허브를 더 가까이 해야하는 이유,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치유식물
요즘은 귀한 허브들도 슈퍼마켓이나 마트, 꽃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농장도 많아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입맛도 점점 국제화가 되어가고 있다. 음식에 맛을 더하고, 병을 치유하며, 집에서 좋은 향이 나도록 하고, 정신을 올바르게 회복하는 데 허브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려면 허브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잘 알아야할 것이다. 허브는 아주 오랫동안 요리, 의학 및 영적 삶의 영역에서 항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허브 :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향긋한 식물 100가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허브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면서 생활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허브란 무엇일까? 가장 단순하게 정의를 내려보자면, 허브는 음식과 약, 향료에 맛과 향을 더해주는, 인간에게 아주 유용한 식물이다. 허브와 향신료를 구분하자면 허브는 신선한 식물의 잎 부분이고 향신료는 건조된 씨앗이나 열매, 뿌리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허브는 일반적으로 소량만 사용하지만 때로는 타불레(중동 지역에서 일상식으로 먹는 샐러드)와 같이 파슬리가 요리의 주인공인 경우도 있다. 허브는 바질, 안젤리카, 판단 같이 달콤한 것도 있고 소렐, 베르가모트, 사사프라스 같이 강렬하게 톡 쏘는 것도 있다. 민트 향이 나는 허브부터 양파맛이 나거나 쓴맛이 나는 허브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속삭이듯 부드럽게 흔들리는 키가 큰 허브도 있고 땅에 붙어서 고함을 지르는 듯한 키 작은 허브도 있다. 먹을 수 있는 허브도 있지만 먹으면 큰일나는 허브도 있다. 어떤 허브는 강한 치유의 기능이 있지만 몇몇 허브는 동물이나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모든 허브가 초록색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허브가 초록색이다. 허브는 적재적소에 쓸모 있게 사용되는 잡초이다.
시인이자 자연주의자인 제프리 그릭슨은 《모든 종류의 허브들Herbal of All Sorts(1959)》에서 허브가 원래 ‘시간을 들여 보살펴야 하는’ 식물의 영역에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지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허브를 더 가까이 해야하는 것은, 환경오염이 심하고 화학물질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다.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마음, 음식이나 차로 만들어 섭취하면서 몸에 도움이 되는 것과 자연의 일부가 되는 일에 감사하는 것, 식물학자 니콜라스 컬페퍼(Nicholas Culpeper, 1616~1654)가 늘 주장했듯이 식물마다 관장하는 별이 있으니 우주와 허브와 그것을 키우거나 먹는 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 이 모든 것이 마법사, 연금술사의 기본적인 덕목이자 더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다.
창가에 허브 화분 두어 개를 두고, 잎을 뜯어 차를 우리거나, 파스타에 넣거나, 고양이가 마냥 즐거워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허브의 모든 이로운 에너지가 이 책 《허브》를 통해 매일매일 전달될 것이다.
전통적인 식물도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 허브 백과사전
《허브》(원제: Herbarium)는 요리부터 약에 이르는 허브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한 설명이 아주 특별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는 백과사전이다. 이 책은 허브의 아름다움과 용도를 밝히기 위해 글과 일러스트를 결합하는, 아주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허브를 뜻하는 ‘허벌Herbals’은 중세 라틴어 ‘liber herbalis’에서 온 말로 ‘허브에 관한 책’이라는 뜻이다. 일단 허브 그림이 아름답고, 책이 단단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거나, 근사한 책장이 있는 카페 한 구석에 놓아두거나, 부엌 어딘가에 한 권쯤 구비해놓을 만한, 소장용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파스타의 기하학》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카즈 힐드브란드의 개성 넘치는 화려한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각각의 허브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아름다운 패턴으로 표현해낸 카즈 힐드브란드는, 전통적인 허브 책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더 나아가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탄생시켰다. 전통적인 식물도감을 현대적으로 만들어 낸 이 책은 허브에 관한 지식을 확장하고, 요리를 더 잘하게 만들어주며, 허브가 제공하는 신비하고 놀라운 ‘맛의 세계’에 눈뜨게 해주는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이 책에는 한국에는 없는 허브도 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꽃들도(마리골드, 삼색제비꽃), 잡초로만 여겼던 허브들도(팻헨, 퍼슬린), 이미 먹어왔던 허브들도(아니스히솝, 퍼릴라) 있다. 동남아요리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허브도 있고,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허브도 있다. 옛날 허브학자들이 언급한 약효와 문학작품, 유행가에 나오는 허브 이야기를 보면 의학이 발달하고 다른 건강 보조식품이 많아지기 전에 허브가 유일한 약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놀라게 된다. 땅속에 묻혀 있는 유적들만큼이나 허브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고 흥미롭다.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향긋한 식물 100가지 ‘허브에 관한 모든 것’
《허브》는 단순한 사전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0가지 허브의 역사와 종류, 쓰임새에 대해 탐험하고 음식의 맛과 웰빙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각의 허브를 어떻게 키우고(GROW), 요리에 사용하고(COOK) 그 결과 어떤 치유효능을(HEAL) 기대할 수 있는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허브 하나마다 학명과, 원산지, 품종 및 가장 흔하게 재배되는 지역을 알려줄 뿐아니라 옛날부터 사용해온 방식에 대한 제안과 정원사를 위한 유용한 팁도 소개한다. 각 허브의 특징은 흥미로운 일화와 간략한 역사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고, 허브를 키우고 보관하는 방법과 허브와 식재료의 조합 및 건강, 미용, 치료를 위한 허브 사용법에 대한 풍부한 조언을 담고 있어서 허브에 관해 다양한 시각과 정보는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허브는 음식의 맛을 좋게 하고 아픈 몸을 치유해준다. 성스럽고, 신비스러운 허브는 역사적으로 치유와 마법의식과 오랫동안 연관되어 왔다. 다양한 허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오늘날, 허브의 장점은 더더욱 주목받고 있다. 허브가 가지고 있는 좋은 에너지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허브가 지닌 장점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허브는 약으로도 쓰이고 요리에도 쓰이며 영적이고 문화적이며 마법적인 요소와 오래 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모든 허브는 매력적이며 각각 나름의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은 허브에 관한 책이지만 마법, 연금술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마법이나 연금술은 호그와트에서 훈련받은 해리 포터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식물을 가꾸는 것도 다 마법이라 할 수 있다. 흙, 물, 공기, 불의 4원소를 마음대로 다룰 줄 아는 이가 마법사라면, 차를 끓이고 식물을 키워내는(흙과 물, 공기, 햇살로) 정원사도 마법사가 아닐까?
■ 옮긴이의 말_키우고 요리하고 치유하는 삶
이 책은 허브에 관한 책이지만 마법, 연금술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마법이나 연금술은 호그와트에서 훈련받은 해리 포터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생각해보면 영국 유학 시절, 그곳의 짧은 여름 동안 첼시와 햄튼코트를 비롯한 각종 정원쇼를 보고 정원가꾸기 대가인 할머니들과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은 차를 끓이는 것도, 식물을 가꾸는 것도 다 마법이라고 이야기하시더군요. 흙, 물, 공기, 불의 4원소를 마음대로 다룰 줄 아는 이가 마법사라면, 차를 끓이고 식물을 키워내는(흙과 물, 공기, 햇살로) 그분들도 정말 마법사가 맞지 않을까요? 저도 부엌에서만큼은 마법사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2년 전부터 허브는 제게 좀 더 마법의 도구로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나 자신을 치유하는 데 집중해야 했던 지난 2년여 동안, 허브는 키우고 먹는 것이 아닌, 치유의 도구로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요리와 타로, 아로마 테라피를 함께 다루는, 연금술사의 부엌을 꾸려나가는 것이 새로운 꿈이 된 제게 이 책의 번역이 주어진 것은 지금까지 해온 공부들을 정리하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계시이자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에 번역했던 《파스타의 기하학》의 저자 카즈 힐드브란드의 책을 다시 번역하게 된 것도 정말 반갑고 즐거운 일이었고요.
요즘은 마트에서, 꽃시장에서도 허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농장도 많아졌습니다. 지금, 일상생활에서 더 허브를 가까이 하는 것, 환경오염이 심하고 화학물질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에게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마음, 음식이나 차로 만들어 섭취하면서 몸에 도움이 되는 것과 자연의 일부가 되는 일에 감사하는 것, 니콜라스 컬페퍼가 늘 주장했듯, 식물마다 관장하는 별이 있으니 우주와 허브와 그것을 키우거나 먹는 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 이 모든 것이 마법사, 연금술사의 기본적인 덕목이자 더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허브를 더 열심히 키우고, 요리하고, 치유하는(굳이 하나 더 보태자면 글도 쓰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으로 허브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인생에 마법을 끌어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창가에 허브 화분 두어 개를 두고, 잎을 뜯어 차를 우리거나, 파스타에 넣거나, 고양이가 마냥 즐거워하게 만드는 것 모두 마법일테니까요. 허브의 모든 이로운 에너지가 매일매일 여러분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690274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7월 25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82 * 253
* 24
mm
/ 83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Herbarium/Hildebrand, Caz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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