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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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정여울은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봄 『문학동네』에 《암흑의 핵심을 포복하는 시시포스의 암소-방현석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데뷔한 이래, 문학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왔다. 『마음의 서재』,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시네필 다이어리』, 『소통;』,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공저), 『내 서재에 꽂은 작은 안테나』를 펴냈고,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1부│ 문학의 역할
- 금기를 넘어 욕망을 감싸 안다
- 갈 곳 없는 영혼의 안식처
- 타인의 슬픔에 공명하다
-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 세상의 모든 생물, 모든 사물과 교감하다
│2부│ 문학의 기법
- 고전은 왜 끊임없이 패러디되는가 ― 패러디의 마법
- 여섯 살 옥희의 눈에 비친 세상 ― 시점의 마술
- 인간의 탈을 쓴 동물 ― 의인화, 혹은 우화적 상상력
- 하늘의 별이 튀밥 같다고? ― 창조의 도구, 은유와 직유
- 그들은 왜 걸핏하면 ‘방앗간’을 찾을까 ― 상징의 신비로운 힘
- 어쩐지 너무 운수가 좋다 했더니 ― 아이러니, 반대로 말하기, 혹은 뜻대로 되지 않기
- 소인국은 그저 소인국이 아니다 ― 다르게 말하기, 알레고리의 힘
│3부│ 문학의 내용
- 방자, 골룸, 동키, 큐피드의 공통점은? ― 트릭스터의 유쾌한 반란
- 저 녀석만 없으면 주인공이 행복할 텐데 ― 악당, 악마, 악녀
- 또 기억 상실증? ―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모험
- 그곳이 평사리여야만 하는 이유 ― 욕망을 창조하는 공간의 힘
- 비극적인 ‘비’, 에로틱한 ‘비’ ― 피할 수 없는 날씨의 운명
- 어떻게 먹을 것인가, 누구에게 먹일 것인가 ― 생명과 생존에 대한 강력한 은유, 음식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 까닭은? ― 문학 속 환상
- 견딜 수 없는 슬픔의 역할 ― 트라우마, 위대한 유산
- 영웅은 왜 과도한 시련을 겪는가? ― 알을 깨는 통과의례
- 위대한 ‘가출’의 주인공들 ―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정
- 세상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 문학 속의 대재앙
- 사랑의 혁명적 힘 ― 문학의 영원한 테마, 러브스토리
- ‘운명의 굴레’를 벗어난 여성들 ― 문학 속의 여걸들을 찾아서
책 속으로
▶“『문학 멘토링』 이후 내 책의 독자들은 한편으로는 훨씬 어려졌고, 한편으로는 더욱 연륜이 깊어졌다. 중고등학생의 귀여운 독자편지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이제 자식들을 다 키운 후 향기로운 노년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의 따스한 격려 편지였다.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 강연과 남녀노소가 뒤섞인 자유로운 교양 강연을 시작하면서 『문학 멘토링』은 항상 나에게 ‘더 친절하게, 그러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고’ 독자와 만나는 법을 고민하게 해주었다. 글쓰는 사람의 첫 마음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는 『문학 멘토링』을 처음 구상하던 그때 그 순간을 떠올려본다.
―<개정 증보판을 펴내며>
▶ “사춘기의 방황을 어떻게 견뎌 내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 가득 찬 문학 작품을 10대에 읽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잠깐의 괴로움을 통과하면, 우리는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문학은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동굴을 닮았다. 그 신비로운 동굴에서 빠져나오면 힘겹게 통과의례를 거친 뒤의 짜릿한 환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 고난의 바다를 헤쳐 갈 수 있는 상상의 열쇠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이 아닐까.” -24쪽
▶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 아닐까.” -125쪽
▶ “알레고리는 ‘다르게 말하기’를 통해 시대의 환부를 건드리면서 동시에 그 풍자와 비난의 책임을 완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알레고리는 단지 작가가 풍자의 대상에 대하여 직접 말하기 껄끄러울 때, 그 파장과 책임을 완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레고리로 문학과 삶이 좀 더 풍부한 은유와 상징으로 빛날 수 있을 때, 삶의 진실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드러날 수 있을 때 그 힘을 발휘한다.” -135쪽
▶ “악역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숨겨진 인격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악당, 악마, 악녀들의 온갖 악행들은 우리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의 목록에 포함시키는 ‘금기’를 거침없이 깨뜨린다.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한다. 그들의 악행은 우리 마음의 ‘뒷문’ 혹은 ‘지하실’ 같은 역할을 한다. 악역들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50~151쪽
▶ “집을 떠난 주인공들이 흔히 겪는 고난은 의식주의 불안에서 오는 공포다. 이런 공포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사방에서 검은 손길을 뻗어 오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집을 떠나 모험을 감행하는 주인공들에게, 각종 ‘유혹’은 오히려 깊은 ‘깨달음’과 직결된다. 유혹에서 단지 ‘위험’만을 본다면 얻을 것은 순간의 쾌락뿐이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위대한 가출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치명적인 유혹에서 생의 결정적인 진실을 발굴해 낸다. 그 배움의 열정이, 발견의 혜안(慧眼)이, 그들을 ‘누군가의 아들딸’이 아니라 ‘내 인생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게 만든다.” -236~237쪽
▶ “박씨 부인이 피화당에서 3년간 인내와 도야의 시간을 겪고 액운을 다하여 아름답게 변신하는 과정은 일종의 영웅적인 통과의례다. 아무리 여성의 사회참여가 제한되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여성의 현실참여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 ‘기록할 수 없는 여성의 욕망’들이 각종 민담과 설화를 통해 은밀하게 꽃피어 있는 것이다.” -278쪽
출판사 서평
패러디, 시점, 아이러니, 알레고리, 트라우마 등의 키워드로 문학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던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이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증보판에는 ‘날씨’와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여 ‘비’가 단순한 비가 아니라 비극의 전조 혹은 욕망의 거울임을, 또 ‘기록할 수 없는 여성의 욕망’이 평강공주와 박씨 부인 이야기처럼 각종 민담과 설화를 통해 은밀하게 꽃피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20가지 키워드로 문학의 주요한 주제에서부터 기법, 형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이 책은 작품 속에 숨겨진 진실을 풀어내는 일이 얼마나 쉽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일인가를 보여 준다. 20개의 키워드는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학 작품을 여는 만능 열쇠와 다름없다. 이를 잘 숙지하여 문학 작품을 스스로 즐기고 음미할 수 있게 된다면 독서 경험이 한층 풍부하고 만족스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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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학 작품을 완벽하게 즐기는 법
영화나 드라마에는 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그토록 많을까?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서술자가 옥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구하는 바리공주처럼 영웅은 왜 시련을 겪을까? 소설 속에는 왜 유독 비 오는 날이 많을까? 문학 작품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표면 뒤에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징이나 등장인물의 예기치 못한 반전 등이 숨겨져 있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학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놓친다는 것. 이 책은 문학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온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청소년들을 위해 문학 읽는 법을 친절하게 풀어낸 책이다. 문학은 지도 없이는 찾을 수 없는 거대한 보물섬과 같다. 그 안에 숨겨진 상징들을 못 읽어낼 경우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음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이론서와 문학참고서, 그 어느 책도 가르쳐주지 않은 문학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줄 이 책은, 패러디, 시점, 상징, 아이러니, 시간, 공간, 트라우마 등의 20가지 키워드로 거대한 문학의 세계를 막힘없이 탐험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20개의 문학 열쇠를 지닌다면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스스로 즐기고 음미할 수 있는 궁극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2. 삶을, 세상을,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문학의 힘
청소년기부터 문학을 즐기고 사랑해왔던 저자에게 문학은 “변함없는 영혼의 안식처”이자 “매번 삶을, 세상을,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고 한다. 사실 끊임없이 새로운 사유를 풀어내는 독특한 상상력, 불가능한 꿈을 향한 끝없는 실험성,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에서 문학을 능가하는 것이 있을까.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젊은 느티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무정>, <슬픔이 기쁨에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은 왜 문학을 읽고,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 가득 차 있는 문학 작품은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통이 함께하는 시기이다. 세계관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문학을 읽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잠깐의 괴로움을 통과하면 문학을 통해 고난의 바다를 헤쳐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봄봄>부터 <데미안>까지 세상의 모든 문학에 통하는 똑똑한 문학 읽기 가이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동물들의 이야기로 곧이곧대로 읽는 사람이 있을까? 조지 오웰은 ‘인간사’의 근원적인 갈등, 즉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의 끝나지 않는 싸움이라는 문제를 ‘동물들의 공동생활과 정치’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드러냈다. 만약 우리가 ‘말할 수 없는 소재’를 ‘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알레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동물농장>을 읽는 재미는 그만큼 반감될 것이다. ‘알레고리’ 외에도 문학은 ‘상징’ ‘아이러니’ ‘은유와 직유’ ‘의인화’ 등 수많은 문학적 기법을 동원해 의미의 그물을 촘촘하게 짜놓는다. 2부 <문학의 기법>에서 저자는 각각의 문학 기법이 작품에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문학적 효과를 자아내는지 분석한다.
만약 방자가 없었다면 <춘향전>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방자와 마찬가지로 <별주부전>의 토끼,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반지의 제왕>의 골룸처럼 ‘두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자 혹은 중간자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트릭스터’라고 한다. 각종 설화나 민담, 신화 속에 존재하는 사기꾼, 장난꾸러기 같은 트릭스터들은 금기를 위반하고 불합리를 고발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현실에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피터 팬>의 후크 선장,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는 세계문학의 대표적인 ‘안타고니스트’들이다. 우리는 주인공에게 해를 입히는 악인들에게 공포를 느끼지만 묘하게 그들에게 마음이 끌리곤 한다. 바로 악역이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숨겨진 인격을 대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3부 <문학의 내용>에서는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 외에도 ‘시간’, ‘공간’, ‘음식’, ‘트라우마’, ‘통과의례’, ‘정체성’, ‘대재앙’, ‘사랑’, ‘여성’ 등 문학이 주요 내용으로 삼는 키워드들을 통해서 문학의 미로를 탐험한다.
추천의 글
▶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자칫 어렵고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는 문학과 예술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데에 일가견을 지녔다. 그런 점에서는 문학평론가라기보다는 좋은 뜻에서 문학교사에 가깝다. 청소년과 젊은 독자들이 문학과 예술의 세계에 입문하는 데에 그의 글은 맞춤한 안내자 구실을 한다. 이 책은 지은이의 그런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 ‘문학 참고서와 문학 이론서 사이에 위치하고자 한다’는 이 책에서 그는 문학의 역할과 기법, 내용을 실제 작품들을 예로 들어가며 조곤조곤 설명한다.”
―<한겨레>
▶ “이 책을 읽는 멘티들은 넉넉하고 편안한 마음을 준비하고 멘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론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은 물론 주옥같은 작품들이 적절한 사례로 등장한다. 문학은 어렵지도 낯설지도 않은 대상이다. 평생 우리 곁에서 울리고 웃기며 진한 감동과 깨달음을 전해줄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마음으로 문학을 마주하자. 읽은 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지 않은 책은 메모해 가며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문학은 여러분의 ‘베프’(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류대성 교사
기본정보
ISBN | 9788998614003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5월 15일 |
쪽수 | 280쪽 |
크기 |
148 * 210
* 20
mm
/ 45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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