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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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마이클 우즈
저자 마이클 우즈Michael Woods는 영국 웨일즈 에이버리스트위스대학교(University of Wales, Aberystwyth) 인문지리학 교수이다. 세계화와 농촌지역의 변화라는 주제로 많은 책과 논문을 쓰고 있다. 저서로 《현대 촌락지리학》(시그마프레스, 2014) 등이 있다.
https://www.aber.ac.uk/en/iges/staff-profiles/listing/profile/zzp
번역 박경철
역자 박경철은 (8장)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및 전문연구원(2003~07). 학부에서 농학, 석사에서는 지역사회개발을 공부하고 중국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한국과 중국의 3농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민기본소득, 토종씨앗, 농민인권, 도농교류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농촌의 변화를 보다》(2006, 공저), 《2011 중국의 재발견》(2011, 공저), 《중국대륙에서 부르는 타이항산 아리랑》(2013, 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이화림 회고록》(2015)이 있다.
번역 허남혁 외
역자 허남혁은 (1, 5장) (재)지역재단 먹거리정책ㆍ교육센터 센터장. 전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2010~13). 학부에서 경제학, 석사로 환경계획학, 박사로 인문지리학을 공부했다(박사 수료). 농업과 먹거리를 둘러싼 글로벌한 관계와 로컬에서의 대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사람ㆍ자연ㆍ사회를 살리는 먹거리 이야기》(2008)가 있고, 역서로 《로컬푸드》(2006), 《학교급식혁명》(2010), 《농업생명공학의 정치경제》(2006), 《먹거리정책》(2012)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강마야(3장)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 학부부터 박사까지 줄곧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주로 농가 경영과 소득 문제, 농업정책과 농업재정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역자: 김종수(4장)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 세움 상임이사. 전 충남연구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책임연구원(2011~15). 학부와 석사에서 사회학, 박사로 도시행정학(사회적기업)을 공부했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협력적인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지역이 자립과 자급, 자치를 이루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사회적기업을 말한다》(2012), 《사회적경제의 발견》(2015)이 있고, 사회적경제에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출판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역자 : 김찬규(7장)
충남연구원 초빙책임연구원. 전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연구실장(2011~13). 학부 및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정치학 박사). 저서로 《진보와 권력 ?참여정부정책총서 정부운영편》(2011, 공저), 연구보고서로 《거버넌스시대 국정운영시스템과 철학》(2004, 공저), 역서로 《세계체제론 1》(1991, 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송주연(6장) 전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연구원(2011~13). 《한국의 도시성장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관한 연구》로 지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도시 및 농촌사회지리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도시의 질적 발전을 위한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이론적 탐색〉(2015), 〈우리나라 로컬푸드 원칙의 인식구조와 준수실태〉(2013), 〈경력 경로를 이용한 농촌리더화 과정 및 요인〉(2013), 〈외국인 이주자의 이주과정에 관한 연구〉(2011) 등이 있다.
역자 : 장효안(9장) 전 충남연구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책임연구원. 학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로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 박사로 조직민주주의를 공부했다(박사 수료). 사회적경제와 같은 인간 중심의 경제운동과 민주적인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사회적경제의 발견》(2015), 《자활, 지역사회실천을 말하다》(2015)가 있다.
역자 : 최민영(2장) (재)지역재단 먹거리정책ㆍ교육센터 연구원. 학부에서 산업ㆍ노동관계학, 석사로 사회학을 공부했다. 노동, 환경, 농업ㆍ농촌, 젠더, 이민자 등의 주제를 먹거리의 틀로 서로 관계 짓고 해석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목차
- 옮긴이 서문 ㆍ4
1장 농촌에 접근하기
왜 농촌인가 ㆍ9 | 농촌을 연구하기 ㆍ12 | 이 책의 범위와 구조 ㆍ23
2장 농촌을 상상하기
들어가며 ㆍ27 | 농촌의 역사적 구성 ㆍ28 | 농촌을 알기 ㆍ42 | 관계적 농촌 ㆍ55 | 나가며 ㆍ64
3장 농촌을 이용하기
들어가며 ㆍ68 | 자원자본주의와 농촌경제 ㆍ71 | 생산주의적 농촌 ㆍ89 | 다기능적 농촌으로의 이행? ㆍ103 | 나가며 ㆍ114
4장 농촌을 소비하기
들어가며 ㆍ118 | 농촌의 상품화 ㆍ120 | 농촌의 경치, 소리, 맛 ㆍ129 | 체화된 농촌 소비 ㆍ151 | 나가며 ㆍ162
5장 농촌을 개발하기
들어가며 ㆍ165 | 근대화와 농촌개발 ㆍ167 | 내생적 농촌개발 ㆍ176 | 개도국의 농촌개발 재검토 ㆍ187 | 나가며 ㆍ196
6장 농촌에서 살기
들어가며 ㆍ200 | 공동체, 소속, 농촌 공간 ㆍ202 | 농촌공동체의 재구성 ㆍ220 | 비인간 농촌 거주자 ㆍ237 | 나가며 ㆍ244
7장 농촌을 수행하기
들어가며 ㆍ247 | 농촌 생활의 체화된 수행 ㆍ249 | 농촌공동체를 수행하기 ㆍ253 | 농장을 수행하기 ㆍ262 | 사냥을 통한 농촌성의 수행 ㆍ269 | 나가며 ㆍ279
8장 농촌을 규제하기
들어가며 ㆍ282 | 농촌정책의 수립 ㆍ285 | 농촌경제에 대한 규제 ㆍ294 | 환경을 규제하기 ㆍ307 | 나가며 ㆍ316
9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
들어가며 ㆍ319 | 글로벌한 시골? ㆍ321 | 위험에 처한 농촌, 여러 행위자가 함께 만드는 농촌 ㆍ333 | 농촌의 반격 ㆍ343 | 나가며: 관계적인 농촌지리 ㆍ351
참고문헌 ㆍ358
찾아보기 ㆍ393
사진ㆍ상자ㆍ표 찾아보기ㆍ396
옮긴이 소개 ㆍ398
책 속으로
농촌이나 농업 현장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농업에 종사하든 농촌 컨설팅에 종사하든 농촌 관련 공무원이든 농산물 유통에 종사하든 간에,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화하고, 공간적으로 전세계의 다른 사례들을 비춰보고 시간적으로 역사적 궤적과 비춰보아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방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농업이나 농촌 등 새로운 ‘농’의 가치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도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장래의 비전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바로 현장에 대해 제공해줄 수 있는 사회과학 학문의 역할이기도 하다. (5쪽)
인류가 방어 가능한 정착지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마을과 도시의 바깥 부분을 가리킬 개념이 필요해졌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용어인 ‘농촌’에 대해 가장 초기에 기록된 어원은 문자 그대로 ‘공터open space’를 가리켰다. 고대 로마에 이르자 시골을 ‘공간’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문화적 연상작용이 더해진, 더욱 정교한 농촌성의 표상이 나타났다. 로마의 시골은 먹거리와 자연자원, 하인, 군인의 원천으로 인식되었을 뿐 아니라, 군복무의 보상으로 재분배된 토지라는 정치적 자원이기도 했다. 부유한 로마인에게 시골의 별장은 도피처이자 지위의 상징이었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이주민은 거칠고 상스러운 사람으로 여겨졌다. (28~29쪽)
생산주의 농업이 농촌지역에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도 상당했다. 특히, 노동 전문화와 농장생산 과정의 기계화로 인해 선진 시장경제 국가의 농업부문 노동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영국에서는 고용된 농장 노동자의 수가 1940년대 80만 명에서 1990년대 3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프랑스에서는 농민을 포함한 농업부문 노동인구가 1954년 500만 명 이상에서 1975년 200만 명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많은 농장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농촌을 떠났고, 그로 인해 전후 초기의 농촌인구 감소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얄궂은 점은, 훗날 이주 추세가 역전되면서, 소읍과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이때 버려진 오두막과 농장 주택들을 구입하여 고급주택으로 개축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98쪽)
영화와 텔레비전 역시 농촌에 대한 시선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관광객이 영화나 텔레비전에 나온 경관을 직접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퀸즈타운에 있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촬영장소에 대한 관광이 대표적이다. 관광객이 영화에서 본 것과 똑같은 경관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영화관광에서는 가상 경관과 ‘실제’ 경관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137~138쪽)
농장노동의 성별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독립적인 여성농민의 수가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젊은 남성농민이 농업의 기술혁신이라는 맥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가령, 한 연구에서 인터뷰한 호주의 남성농민은 육체노동이 힘들다는 점뿐 아니라 기술과 사업능력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속성은 여전히 남성성을 표출하는 것으로 제시되지만, 이 연구는 그것이 수반하는 성찰성 속에는 농장노동이 배타적인 남성 전유물로서 독점되지 않는 새로운 ‘대화적 남성성’이 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농민들의 심한 우울증과 자살은 점차 어려워지는 경제적 환경에서 남성주의적 농업 모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농민의 자기회의와 관계가 있다. (269쪽)
현재의 지구화 상황을 독특하게 만드는 점은, 그것에 체화되어 있는 관계들이 총체적이고 즉각적인 속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전 시대에는 초국적 네트워크들이 양자 간에 형성되거나(식민세력과 식민지 등) 광산지대 같은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농촌 공간 대부분이 글로벌한 관계들 속에 얽혀 있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범위 면에서 어느 정도 지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와 흐름들 속에 어떤 식으로든 통합되어 있지 않은 농촌지역이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구적 거리에서 연결이 이루어지는 속도 역시 가속화되어왔다. 세계 모든 지역과 즉각 소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농산물은 항공수송되어 여러 대륙에서 신선 상태로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광객은 몇 시간 내로 지구 반대편의 외딴 농촌지역에 갈 수 있게 되었고, 이주자는 원래 살던 지역의 지역공동체 생활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 한 지역의 경제적·정치적 위기가 먼 곳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현재의 지구화는 신자유주의를 핵심 조직원리로 삼아 자유화를 추동하고 글로벌 단일시장이라는 야망의 실현을 추진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324~325쪽)
출판사 서평
우리는 흔히 농촌을 어촌, 산촌과 함께 분류되는 지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촌이나 산촌에 사는 사람 역시 대부분 어업이나 임업 등을 농사와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농촌이 생각보다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우리말 농촌이나 시골로 옮길 수 있는 영어의 rural 혹은 country는 어원상 ‘도시 바깥의 지역’ ‘도시가 아닌 지역’을 가리키는 단어다.
우리는 과연 농촌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농촌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떨까? 이촌향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농촌은 가난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야 하는 곳이었고, 지금도 빈약한 문화 인프라와 고된 노동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한편 농촌은 고향의 푸근함, 수확의 기쁨, 좋은 경치와 편안한 휴식 등의 이미지도 함께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농촌은 변함없이 대부분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자 가정과 공장에 물과 광물, 연료를 보내주는 곳이며, 옷을 만들기 위한 섬유, 건물을 짓기 위한 석재와 목재 등을 사회에 제공해온 곳이다.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농촌 ― 지리학의 눈으로 보는 농촌의 삶, 장소 그리고 지속가능성》은 다양한 기능과 상반되는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파악하기 위해 9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국의 농촌지리학자 마이클 우즈Michael Woods는 먼저, 이 복잡하고 모호한 ‘농촌’이라는 개념을 지리학과 사회학에서는 어떻게 연구해왔는지 개괄하며 책을 시작한다. 그는 인문지리학자 할파크리의 ‘농촌 공간 3중 모델’, 즉 농촌지역, 농촌에 대한 표상, 농촌의 일상생활이라는 세 축을 농촌 공간과 농촌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유용한 접근방법이라고 제안한다.
2장 ‘농촌을 상상하기’에서는 농촌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상상되고 구성되어왔는지를 검토한다. 농촌은, 목가적인 농촌에서 야만적인 농촌, 식민지의 풍토와 유럽 제국주의자들의 농촌 표상representation, 미디어가 보여주는 영상과 정책담론에서의 수치 등 여러 가지 경합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학문담론에서든 대중담론에서든, 농촌이라는 관념은 정책과 실천을 통해 물질화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공간으로서의 농촌
다음으로 저자는, 경제적 공간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4장 ‘농촌을 이용하기’는 고대로부터 농촌의 기능이었던 먹거리 및 자연자원의 생산이 어떻게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었으며,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명령이 어떻게 농촌을 변화시켜왔는지 고찰한다. 한편 농촌에서 생산하는 먹거리, 연료, 목재 등은 시장에만 맡겨두기에는 너무 중요한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농촌산업은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농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적 과제이기도 하다.
5장 ‘농촌을 소비하기’는 소비 공간이 된 농촌을 다룬다. 농촌의 평온함, 자연풍광, 문화유산 등은 이제 도시인이 관광, 레저로 소비하는 ‘상품’이 되었다. 이런 소비활동에는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 여러 감각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런 감각은 농촌에 대한 시선rural gaze, 즉 관찰자로 하여금 어디를 보아야 할지, 무엇을 보아야 할지, 경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뿐만 아니라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할지,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프레이밍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산 공간으로서의 농촌이 경쟁력을 잃어감에 따라 농촌을 관광, 레저의 공간으로 상품화하는 것은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소비자가 높은 가치를 두는 농촌의 속성(‘오염되지 않은’ 경치, 평온함, 고독, 태초의 자연)은 상품화와 방문객 숫자 증가로 인해 파괴되게 마련이다. 이런 과도한 상업화는 소비 대상으로 구축된 지역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6장 ‘농촌을 개발하기’는 경제개발의 대상으로서 농촌을 고찰한다. 선진적이고 산업화된, 즉 ‘근대화’된 도시를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했던 농촌개발 패러다임은, 이제 지역주민을 참여시키고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내생적 개발’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촌인구가 빈곤선 이하에 살고 있는 개도국의 농촌개발에서, ‘내생적 개발’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가 된다. 저자는 그럼에도, 농촌의 지속가능성과 지역공동체 중심 접근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유용한 농촌개발 접근법이 되리라 주장한다.
농촌에서의 생활, 농촌 사람으로 살기
농촌은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적 공간인 동시에 거주의 공간이다. 또한 농촌 주민이란 특정 생활양식의 의해 정의되는 존재다. 7장과 8장은 농촌 공간에서의 생활경험을 다룬다.
7장 ‘농촌에서 살기’는 농촌 생활이 개념화되고 경험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농촌에서 산다는 것은 그 지역공동체와 장소에 대한 소속감을 공유함으로써 공통된 정체성을 공유하고, 같은 실천에 함께 참여하며, 서로를 지지해줌으로써 전통적으로 안정성, 일관성, 안전과 연결되곤 했다. 그러나 동시에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재생산하고, 순응을 강조하며, 그 틀에 맞지 않는다고 간주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 등 어두운 측면도 갖고 있다. 여전한 이촌향도와 몇몇 나라의 ‘역도시화’ 등 농촌 주민의 이동성 증가는 농촌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위기를 초래하며, 농촌의 비인간 거주자와 공존에 대한 담론과 정책의 변화 또한 농촌 생활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8장 ‘농촌을 수행하기’는 농사, 사냥, 축제 등의 의례화된 수행performance을 고찰한다. 농촌 주민들은 수행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응집시키고, 농사를 짓기 위해 땅 위에서의 노동을 조직화하는 한편, 농촌공동체에서 사회적 구별을 강화한다. 농촌 연구에서 수행을 강조하는 관점은 몇 가지 유용한 점이 있다. 첫째, 감정, 감각, 본능, 직관, 습관, 행동 등에 관한 것처럼 쉽게 표상될 수 없는, 농촌에서 살아가고 알아가는 방법들에 초점을 맞추며, 둘째, 농촌 생활의 관행과 성별구성에 대한 세부적인 사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농촌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유럽과 북미의 많은 나라에서는 지난 1세기 동안 도시인구가 과반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인구가 급증하는 개도국의 급격한 도시화는 지구적으로도 농촌이 전환점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인구변화가 농촌이 줄어들었다거나 그 중요성이 덜해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농촌은 여전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핵심사안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이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9장 ‘농촌을 규제하기’와 10장 ‘농촌을 다시 만들기’는 농촌의 변화와 국가 및 정치의 역할을 고찰한다.
농촌은 생산 공간일 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의 소비 공간이다. 그런 농촌의 생산과 소비는 글로벌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경제적 규제의 주체는 더 이상 국가만이 아니다. 한편 농촌의 자연, 야생 동식물, 문화유산 등의 가치도 재평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환경이나 농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심각하며 광범위하다. 이런 농촌을 누가, 어떻게 규제하고, 서로 다른 관심과 가치로 인한 갈등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농촌은 이처럼 복잡한 개념이며, 도시와 농촌, 사람과 자연, 경제와 환경, 로컬과 글로벌 등 수많은 관계 속에 놓여 있다.
저자는 이러한 때 농촌지리학의 역할을 강조하며 책을 맺는다. 농촌 연구와 도시 연구, 지리학과 여러 사회과학, 지리학과 자연과학 등 진정 학제적 연구가 더더욱 필요하며, 그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439316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12월 24일 | ||
쪽수 | 400쪽 | ||
크기 |
153 * 225
* 26
mm
/ 79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Rural/Woods, Michael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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