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스크바 특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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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러시아’라는 단어를 들으면 추위, 불안한 치안, 넓은 땅, 푸틴 이 정도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11개의 시간대를 갖고있는 넓은 나라이며, 미국 다음으로 가는 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으며, 광활한 영토, 풍부한 자원을 갖춘 강대국이며, 게다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나라이다. 그런만큼 현재도 미래에도 우리에게 미칠 영향력이 크며, 그것이 우리가 러시아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우리 영토와 연결되어 있으며, 남한과 북한 모두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며, 우리에게 왜 러시아를 주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귀한 자료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준수
전북 익산에서 나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KBS에 입사해서 정치부, 사회부, 통일부(외교안보), 국제부, 탐사보도부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외교부 4년, 국방부 4년 출입 등 20년 넘게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반도 분단 모순을 극복하려 애썼다.
2001년 영국 워릭(Warwick) 대학으로 연수를 떠나 국제정치학 석사를 취득했다.
분쟁 지역 전문 기자를 지향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해외 전쟁 지역을 여러 차례 취재했으며, 2015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다. 귀국 후에는 〈시사기획 창〉 부장과 남북교류협력단을 거쳐 2020년 현재는 국방대 안보 과정에서 학업 중이다.
목차
- 프롤로그
러시아에 대한 몇 가지 상식
제1부 러시아의 국내 상황
01. 러시아 생활 시작
떴다! 모스크바 특파원 공고
모스크바 특파원 생활
모스크바 안 위험해요?
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마피아
02. 특파원과 러시아 언론
러시아 언론 현황
모스크바 특파원의 취재 여건
관(官)이 언론(言論)보다 우위에 있는 러시아
연휴는 그림의 떡
03. 모스크바 생활
모스크바 지하철
모스크바의 아슬아슬한 경제생활
경제가 문제 - 대러 제재 파급 효과
04. 러시아의 여름과 겨울
여기는 백야의 땅
겨울엔 해를 못 보는 모스크바
눈의 왕국 러시아, 제설 작업은 세계 최고
겨울 왕국, 야쿠티야
보드카는 러시아인의 필수품
겨울 휴가는 어디로 갈까?
바이칼 호수 위를 달리는 자동차
바이칼 호수 위에서 마라톤과 골프를
바이칼 호수 근처 부랴트 공화국 사람들
05. 잊지 못할 취재
가장 힘들고 위험했던 체르노빌 취재
우주에서 가장 오래 머문 우주인
06. 소련과 러시아
소련에 대한 향수
사회주의 혁명 100주년
07. 푸틴과 러시아
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남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스트롱맨 푸틴
푸틴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평가
푸틴의 향후 거취
08. 푸틴의 위기
푸틴 신뢰도 13년 만에 최저치
잇따른 반정부 시위
09. 푸틴의 극동 개발 전략
러시아 극동 문제
동방경제포럼
10. 북극 개발
러시아의 북극 시대
야말 LNG 프로젝트의 의의
러시아의 북극 개발 비전
11. 특유의 군사 문화
온 가족이 즐기는 군사 훈련
전투기 vs 경주 차, 어느 것이 더 빠를까?
러시아 승전기념일이 항상 맑은 이유
러시아를 향한 북한의 구애
12. 발해 & 고려인
발해를 꿈꾸며
사막에서 벼농사에 성공한 고려인
러시아의 현충원, 노보데비치에 묻힌 고려인
제2부 러시아의 대외 관계
01. 우크라이나 vs 러시아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와 이혼하고 러시아와 결혼한 크림 반도
제2의 크림 반도, 돈바스
02. 러시아와 북한
모스크바의 북한 식당
북한 식당에서 공동 응원
외교 무대에서 손잡은 남북한 대사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북한이 말하는 체제 보장의 의미
북한의 전략적 도발
러시아의 대북 대응
북한의 국제적 고립 심화
대를 잇는 북한 고위층
03.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한반도에 부는 훈풍
한러 관계 향후 25년은?
04. 다시 중동으로
시리아 내전의 개요
러시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다
공습의 전초 기지, 라타키아를 가다
러시아, 해외 군사 기지를 원하다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작전 평가
에필로그
책 속으로
자, 어느 겨울날의 하루를 얘기해보자. 아침 8시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면 칠흑같이 어둡다. 길거리에 아직도 가로등이 켜져 있다. 밤인지 새벽인지 구별이 안 되는 느낌 속에 출근하고 나면 아침 10시 반쯤 길가 가로등이 꺼지고 어슴프레 날이 밝아온다. 그것도 밝은 해가 보이는 게 아니라 희뿌옇게 밝아지는 것이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오후 2시 반쯤부터는 서서히 어두워진다. 오후 4시면 완전히 어두워져 밤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겨울에는 밖에서 촬영할 일들은 무조건 오후 3시 이전에 마쳐야 한다. 이렇게 어두컴컴한 분위기 속에서 7개월을 살다 보면 우울증이 생기거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상적인 추위에다 어둠까지 겹치니
이를 떨쳐내기 위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술을 자주 많이 마시게 된다. 러시아 사람들이 술고래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p.63~64 러시아의 여름과 겨울 중에서
바이칼 호수는 워낙 물이 깨끗해서 얼음 밑으로 물고기도 보이고, 밑바닥이 보이기도 한다. 물 밑 가시거리는 40m를 넘기도 한다. 얼음 밑으로 보이는 호수는 푸른색이 대부분이라 보기에도 참 예쁘다. 익살맞은 사람들은 큰대자로 호수 위에 널브러져 그 오묘한 색깔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바쁘다. 그런데 제법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할 경우 갑자기 물 밑 색깔이 시커멓게 변해버리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한겨울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 두께는 50cm에서 최대 1m에 달한다. 얼어붙은 호수 위를 자동차들이 거침없이 달려간다. 뭍에서 알혼 섬까지는 통상 배로 20분 정도 걸린다. 호수가 얼어붙으면 배 대신 호버크라프트가 손님들을 운송한다.
p.79~80 러시아의 여름과 겨울 중에서
고멜 시에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습을 총괄하는 부서가 있다. 그 부서의 부대표인 리시우크를 인터뷰할 때, 그녀의 책상 위에는 일본 기자들의 명함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아마도 일본 기자들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체르노빌 사고에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기 위해 취재하러 오는 것 같았다. 일본 기자들은 대체로 어떤 질문들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3가지 정도라고 대답했다.
“첫째는 오염된 땅에서 어떻게 깨끗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가? 둘째 오염 물질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셋째 (방사능 공포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등이다. 실제로 벨라루스에서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심리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30년 전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3개국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봤지만, 사실 유럽 전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백만 명이 아직도 본인은 물론 후손들까지 방사능으로 인한 각종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방사능은 정상 복구까지 몇백 년, 몇천 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 보이지 않는 공포 때문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p.104 잊지 못할 취재 중에서
그들의 대답은 ‘강대국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해준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소련 해체 이후 바닥으로 떨어졌던 ‘강대국 러시아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회복시켜준 이가 푸틴이라는 것이다. 푸틴 집권 전 러시아 국민들은 극심한 자기 비하와 국가에 대한 원망 등이 엄청났고 대외적으로 보이는 국민성도 대단히 수준 이하였고 자존감도 바닥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푸틴 집권 후 ‘위대하고 강력한 러시아’를 기치로 국민들에게 러시아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여러 가지 타당성을 제시하면서 국민 자존감이 상승했고, 러시아인들도 위대하고 강력한 러시아에 걸맞는 삶을 살자는 생각들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성향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p.129 푸틴과 러시아 중에서
극동 연해주 일대에서 일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 가운데 북한 노동자들이 단연 제일 우수하다는 말을 나는 여러 러시아 지인들로부터 들은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해외 노동자들이 보내온 외화 수입이 연간 2~3억 달러에 달하니 괜찮은 소득원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월 평균 급여는 500~6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에서 충성 자금 명목으로 본국에 송금하는 돈을 제외하면 노동자 본인이 월 100달러 정도 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누이 좋고 매부 좋던 분위기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17년 9월 이후부터이다.
p.263 러시아와 북한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우리는 러시아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러시아는 우리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정치, 외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우리는 러시아를 잘 모른다. 만약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갈 수 있다면 많은 한국인들이 비행기를 안 타고, 북녘의 땅을 지나 러시아로 여행을 갈 것이다. 블라디보스톡,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그리고 내친김에 기차를 더 달려 유럽으로......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러시아는 더 가까운 나라가 되고, 더 친밀한 나라가 될 것이다.
러시아도 우리와 북한이 철도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기차에 가스를 싣던가, 가스관을 연결해서 남한과 일본에 그들의 엄청나게 풍부한 가스를 팔고 싶어한다. 또한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극동지방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이것은 러시아에게도 북한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현재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제재로 인해 난관에 봉착해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모스크바의 특파원이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런 상황으로 가는데 있어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지금의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푸틴에 대해서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군사무기들과 최근의 러시아 군사력에 대한 몇 가지의 정보를 주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가 최근에 관여하고 있는 분쟁 지역의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의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많은 이해를 넓히기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120665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09일 |
쪽수 | 340쪽 |
크기 |
145 * 215
* 22
mm
/ 46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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